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10)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10화(10/180)
캘리포니아! (4)
‘감격스럽군.’
첫 건물이다.
“크진 않지만 예쁜 교회군요.”
“내부도 만들어 놨으니 같이 들어가시죠.”
개척단에 데려온 젊은 성직자, 라울 신부를 데리고 교회로 들어갔다.
2층 건물인 교회는 목회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성직자가 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하,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를 건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의 은혜로 인해 이 땅에 온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울 신부는 교회가 마음에 들었는지 감사를 표했다.
“고생스러우시겠지만, 개척민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잘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당시 교회는 일종의 커뮤니티 시설의 역할도 했다. 그 때문에 거의 모든 주민이 주말에는 교회를 올 것이다.
한 번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이니, 주말마다 3번의 목회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처음엔 더 크게 짓고 싶었지만, 첫 시공이라 너무 큰 건물은 무리 같아서 줄이길 잘했지. 이것도 무려 10주나 걸렸으니.’
첫 건물이라 오래 걸리기도 했고, 크지 않은 건물이라 작업 인원을 한 번에 30명 정도만 투입하기도 했다.
‘그동안 금 채굴 광부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목재 수집과 가공을 해서 자재를 모아놓고 있었고, 목수들도 경량목 구조에 대해 완전히 이해했으니, 이제 여러 개의 건물을 병렬적으로 지을 수 있겠지.’
첫 건물은 시공은 거의 내 원맨쇼였다. 30명의 목수에게 벌룬 구조 공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긴 했지만, 설명만 듣고 시공하는 게 되겠는가.
어쩔 수 없이 내가 시범을 보이고 목수들은 옆에서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정도 이해한 다음엔 점차 속도가 붙었지만.
“안드레스 목수장. 자신 있는 것 맞죠?”
“예, 자신 있습니다.”
30명의 목수 중 안드레스 목수장을 포함해 10명의 목수는 관청과 군 숙소 건물.
5명은 창고 2채, 나머지 목수들은 3명씩 짝을 이뤄 5채의 집을 짓기로 했다.
나는 모든 건설 현장을 계속 돌아다니며 전체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이었다.
30명의 목수와 100명의 광부를 제외한 320명의 인원은 전부 건설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관청, 군숙소, 창고 2채, 집 5채로 총 9채. 이 건물들도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이즈니까, 8주에서 10주 정도 걸리겠지.’
금 채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메리칸강의 사금을 시작으로 원 역사에서 골드 러쉬의 시작점이었던 콜로마의 서터스 밀의 사금과 노천 광산을 캐기 시작했다. 곧 앵글스 캠프의 노천 광산도 채굴하기 시작할 것이다.
***
후리오 세르반테스는 슬슬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것 참, 번쩍번쩍하군.’
2중대는 개척지와 창고를 지키고 있는지라, 후리오 세르반테스는 정제가 끝난 금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크흐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 준 꼴이군. 고맙수다, 애송이 황태자 양반.’
쓰읍.
후리오는 침을 삼키며 금의 양을 계산해 봤다.
‘골드바 한 장에 3파운드(1.36kg) 정도. 지난 6개월간 매달 13장의 골드바가 들어왔으니······. 234파운드(106.14kg)! 이 정도면 충분하다. ’
참여 인원수대로 나누면 턱없이 적어지지만, 후리오는 정직하게 나눌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병사들한테만 조금씩 나눠주면 충분하지. 총도 없고 변변찮은 무기도 없는 개척민 놈들은 짐꾼으로 쓰다 죽여버리면 그만이야. 곧 이번 달 분량의 금괴가 들어오니, 그때 실행한다.’
후리오는 시기를 맞춰 당직 근무를 조절했다.
제1 창고의 야간 경비를 맡는 5명의 병사가 전부 자신이 포섭한 병사들로 교체되는 2시간.
그 절호의 타이밍을 노려야 했다.
‘이 지긋지긋한 깡촌도 이제 끝이군. 난 도시로 간다!’
개척촌은 지난 6개월간 수많은 건물이 건설되어 모든 가구가 집을 가질 만큼 성장했고, 건물 배치와 도로 설계가 깔끔해서 보기 좋긴 했지만, 여전히 깡촌은 깡촌이었다.
개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농장들만 잔뜩 있을 뿐, 제대로 된 상점이나 술집도 없지 않은가.
후리오는 벌써 도시의 부자라도 된 듯이 개척촌의 모든게 시시해보였다.
***
후리오가 밝은 미래를 꿈꾸며 결행 일을 기다리던 그때, 후리오에게 포섭된 주민 중 한 명인 로만은 불안했다.
후리오의 뱀 같은 혓바닥에 홀리듯 넘어가 함께하기로 하긴 했지만, 작전이 성공할지도 불안했고, 성공해도 후리오에게 뒤통수를 맞지 않을지 걱정되었다.
범죄자는 범죄자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후리오 놈에겐 배신자의 향기가 짙게 났다.
‘그러지 않으려면 동지를 늘려야 해.’
후리오는 들킬 수도 있으니 절대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조심하면 되지 않겠는가?
작전 성공 후 후리오 일당에게 뒤통수를 맞지 않으려면 이쪽의 숫자라도 많아야 했다.
그는 다들 집에서 쉬고 있는 어두컴컴한 저녁, 옆 농장을 배정받은 사이라서 꽤 친해진 빅터를 찾아갔다.
빅터는 저녁에 예고 없이 찾아온 로만을 환영해 줬지만, 이야기는 로만이 기대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과묵한 사내인 빅터는 로만이 이해하지 못하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즉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황가에 대한 충성심, 빅터에게는 그것이 존재했다.
“금을 훔치자니! 자네 지금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건 범죄야!”
“안 들키면 되지 않는가! 실패할 수가 없는 계획이라니까!”
로만의 제안을 들은 빅터는 고발하겠다고 날뛰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충성심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냥 죽여버릴까.’
로만은 고민했다.
깜깐한 새벽이다. 다들 널찍한 토지를 받은 덕에 이웃집도 멀리 떨어져 있다. 이대로 빅터의 가족을 다 죽여버리면 증인따윈 없다.
집에 돌아가서 저녁부터 가족들과 계속 같이 있었다고 입을 맞춰놓으면 의심받을 구석이 없다.
숨겨온 칼을 손 쥔 손이 점점 근질거렸다.
“아버지! 그냥 이번만 눈 딱 감고 같이하시죠!”
“뭐? 디에고! 그게 무슨 소리냐! 너까지 황태자 전하에게 불충을 저지르자는 거냐!!”
갑자기 튀어나온 빅터의 아들은 갑자기 로만의 제안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오? 디에고라고 했나. 말이 통하는 녀석인가?’
갑작스럽게 예상과 다른 아들 디에고의 말을 들은 빅터는 흥분하며 언성을 높였지만, 디에고가 로만 몰래 윙크하자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 저도 도시에서 교육받고 싶어요! 금 좀 훔친다고 황태자 전하가 큰일 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빅터는 아들이 갑자기 끼어든 것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으음···. 그런가.”
‘이게 먹혀? 빅터 저 친구 그렇게 안 봤는데, 생각보다 아들에게 약한 모양이군. 좋아, 지금 치고 나가야 한다.’
“그래. 자네 아들도 공부시켜서 출세해 봐야지. 자네 아들까지 평생 쟁기질, 곡괭이질만 하고 살 게 만들 건가? 그리고 자네 아들 말대로 금 좀 훔쳐도 황태자 전하에겐 푼돈이라네.”
“···좋네. 나도 함께하지.”
“진작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나왔으면 좋지않은가, 이 친구도 참.”
결국 설득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로만은 희희낙락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
떠나는 로만의 뒷모습을 노려보던 디에고는 그가 멀어지자 아버지에게 말했다.
“저 사람,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있었어요.”
“뭐? 그게 사실이냐? 한시라도 빨리 고발해야겠구나. 디에고, 네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구나, 고맙다. ”
“지금 고발해봤자 범죄를 실행한 것도 아니라서 처벌은 힘들 거예요. 그리고 그 일당 녀석들은 아니라고 잡아뗄 거고요. 저희는 그 공범이 누가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잖아요.”
“음···. 그렇긴 하지.”
“저쪽 계획에 협조하는 척하면서 정보를 얻어서 황태자 전하 쪽으로 전달하는게 좋겠어요.”
빅터는 아들의 말대로 적극 협조하는 척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후리오는 로만이 자기 마음대로 인원을 늘린 것에 화를 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빅터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니 그냥 넘어갔다.
로만은 빅터가 고발하겠다고 날뛰었다는 사실은 비밀로 했다. 괜히 자기 입지를 낮추는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범죄와 배신을 계획한 후리오, 동참은 했지만 불안한 로만, 동참한 척하는 빅터까지. 모두가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후리오의 범죄 계획에 참여하는 척하던 빅터는, 작전 실행일을 알게 되자 즉시 황태자와 소령에게 은밀히 고발했다.
“후리오 세르반데스. 그 녀석이···. 어쩐지 금이 있는 제 1창고는 가장 많은 당직 근무 인원이 투입되는데도 2중대가 하겠다고 자청하더라니···. 그럴 녀석이 아닌데···. 죄송합니다, 전하.”
“괜찮습니다, 소령. 일단은 정말 범죄를 실행하는지 확실히 확인해야 합니다. 빅터가 제보해 준 것은 고맙지만, 심증만으로 처벌할 순 없으니까요. 은밀하게 병사를 움직여서 창고 주위로 잠복하는 것으로 하시죠.”
“예, 전하.”
***
작전 당일 새벽.
후리오 세르반데스와 병사 5명, 그리고 총 20명의 주민은 새크라멘토 개척촌 제1 창고에 모였다.
20명의 주민이 금을 훔치는 동안, 5명의 당직 병사는 창고를 둘러싼 채 망을 보고 있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술집도 하나 없는 이 깡촌에서 누가 새벽에 돌아다니겠는가.
“이 시간이 누가 올 리가 없지.”
“그래. 이미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흐흐흐. 금괴 번쩍이는 것 봤어? 우린 이제 부자야.”
달빛이 약한 날이었다.
새벽의 개척촌은 창고 문에 달린 2개의 등유 램프에 의지해 작은 불빛을 밝히고 있었다.
10m 떨어진 거리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병사들은 빨리 금을 꺼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음? 이봐,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소리는 무슨 소리?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턱-
“어? 이번엔 나도 들었는데?”
“내가 확인해 볼게.”
정문을 지키던 당직병이 창고 벽에 걸려있던 등유 램프를 꺼내 들었다.
겨우 10m 정도 갔을까.
“어? 어어?”
어둠 속에서, 수십 명의 인원들이 총구를 겨눈 채 대기하고 있었다.
“쉿!”
마누엘 소령은 당직병을 보며 자기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있었다. 조용히 하라는 뜻.
“모..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당직병은 총을 떨어뜨렸다.
***
후리오가 주민들을 재촉했다.
“빨리빨리 움직이시오. 여기 금괴 몇 개인지 다 조사해 놓았으니까, 빼돌릴 생각은 마쇼!”
후리오는 주민들을 믿지 않았다. 주민들이 들어오기 전에 직접 하나하나 금괴의 개수를 다 세놨고, 각자 맡은 양만큼의 금괴만 옮기도록 감시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나 혼자 다 가져가고 싶지만, 오늘 들어온 이번달 분량까지 총 274파운드(124.28kg)를 혼자 들고 갈 순 없지.’
개척촌을 아예 떠나는 계획이라 모두 이미 짐이 꽤 많았다.
최소한의 의복과 식량, 가장 값진 물건들은 챙겨야 했다.
병사들은 총과 총알도 가져가야 하니, 주민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도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까지지. 로만 저 새끼부터 죽인다. 무지렁이 새끼가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작전 계획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 빅터라는 놈이 말을 잘 듣는 놈이라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어.’
“자, 다 챙겼으면 빠르게 출발합시다.”
후리오는 기분 좋게 창고 문을 열고 나갔다.
척-
‘어?’
어둠 속에서 후 리오를 반기는 수십 개의 총구. 황태자와 마누엘 소령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뭣!”
후리오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지만, 곧 상황을 파악했다.
“이런 씨발! 쥐새끼가 있었구나!”
후리오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빅터의 표정이 보였다.
겁에 질린 다른 이들과 다르게 안심한 표정.
후리오는 그 순간 빅터가 고발자임을 확신했다.
“로만! 이 개자식아!! 네 같잖은 욕심 때문에 계획을 망쳐!!”
총을 들어 로만을 조준하는 후리오.
“멈춰!!”
“움직이지 마!!”
마누엘 소령과 호위대 1중대장은 후리오가 돌발행동을 하자 멈추라고 외쳤지만, 후리오는 듣지 않았다.
“내가 고발하지 않았어!! 빅터라고!!”
로만은 빅터를 팔아넘기며 목숨을 구걸했지만, 후리오는 멈추지 않았다.
“알아! 이 병신아!! 전부 네 탓이니 그냥 뒤져!!”
“쏴라!!”
탕!···탕탕탕탕탕!!
후리오가 로만에게 총을 쏨과 동시에 수십 명의 병사들이 후리오에게 총을 쐈다.
“아무도 움직이지 마!!!”
***
새벽에 총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 깼던 주민들은 정황을 전해 듣자, 후리오와 그 꼬드김에 넘어간 일당들을 욕했다.
“에잉. 은혜도 모르는 것들. 쯧쯧쯧.”
“이대로만 열심히 일하면 충분히 잘 먹고 잘살 수 있는데, 멍청한 놈들.”
범죄에 가담한 것은 후리오 세르반테스, 병사 5명, 개척민 20명이다. 이 중 후리오와 로만은 죽었고, 빅터의 가족 5명은 동참한 척 한 것이다.
따라서 범죄에 가담한 사람 중 살아남은 것은 14명의 개척민과 5명의 병사다.
나는 이들의 재산을 몰수했으나, 그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관대한 조건을 제시했다.
임금 없이 식량만 받고 4년간 광부 일을 성실히 하면 죄를 용서하겠다는 조건이었다.
‘괜히 재판을 하겠답시고 19명이나 되는 사람을 묶어서 멕시코시티까지 데려가는 게 더 개고생이지.’
이 시대의 정식 재판에서 받을 형량보단 훨씬 관대했으니, 이쪽이 서로에게 훨씬 좋다.
‘그나저나 이번엔 정말 위험했군. 빅터가 고발하지 않았더라면 꼼짝없이 당했을 거야. 다음부터는 방심하지 말자. 더 경각심을 가지자.’
방심하면 그대로 당하는 시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범죄자들에 대한 문제를 처리한 후 멕시코시티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광부들에게 지급할 임금도 떨어졌으니. 슬슬 돌아갈 때가 되긴 했지.’
호위대 중 1중대장과 15명의 병사는 남아서 개척촌을 지키기로 했다. 이들은 새크라멘토에 정착하기로 한 이들로, 나는 이들의 가족을 찾아서 새크라멘토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나와 마누엘 소령, 30명의 병사, 5명의 목수, 2명의 소년, 1명의 길잡이로 이루어진 일행은 멕시코시티로 출발했다.
출발할때 곡식과 농기구를 담아서 끌고온 수레에는 금괴가 실렸다.
새크라멘토에 도착한 지 8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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