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11)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11화(11/180)
캘리포니아! (5)
황태자가 캘리포니아까지 가서 개척촌을 건설하고 돌아오고 있는 긴 시간 동안, 멕시코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텍사스의 아버지, 스티븐 오스틴은 매우 가혹하게 바뀐 멕시코 측의 조건에 당황했지만, 황제의 싫으면 말라는 식의 강경한 태도에 결국 승낙했다.
텍사스 문제를 처리한 황제는 반도인 재산 몰수 작전 당시 일어난 횡령 사건을 명분 삼아 일부 지방군 지휘관을 교체했다.
소환장을 받아 든 지휘관들은 분노했지만, 곧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거부하면 중앙군과 싸워야 할 테고, 지면 사형이다. 명분이 정당했고, 재정을 확보한 중앙군과 싸울 힘이 없었다.
황제는 지휘관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헌법 제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시간을 끌었다.
그는 몰수한 자산을 바탕으로 군인과 공무원들의 임금을 지급했고, 공무원을 더 고용해 지방으로 파견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화파 의원들은 입에 거품을 물며 아구스틴 1세를 비난했지만, 시민들은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황제를 비난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독재다!!”
“아구스틴 1세는 독재를 중단하라!!”
“뭐래?”
“공무원들 지방으로 보내서 세금 걷는 게 뭐가 독재라는 건지.”
“그러니까. 우리만 세금 내라는 법 있나.”
국가가 정상화되고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세금을 거두기 시작하는 와중에, 지방은 세금을 안 낸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연히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할 수밖에 없었다.
“의원들이 일을 안 하니 짐이 국가를 정상화하는 것인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폐하, 저희가 일을 할 수 있게 헌법 제정을 서둘러주셔야 합니다!”
“그럼 내 조건에 동의하면 되지 않는가?”
이런 상황이 무려 1년간 지속되자, 지방의 지휘관들이 교체되고, 몰수한 농장의 수확물이 들어오고, 황제는 그 돈으로 은광을 사들여 페소를 잔뜩 찍어내 짭짤한 주조차익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멕시코는 아직 엄청난 국가 부채를 지고 있었지만, 경제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고, 황제는 중앙군을 확대할 돈을 마련해 덩치를 키우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1년만 더 지나면 입헌군주제고 뭐고 끝이에요.”
“황제의 헌법을 받아들이자는 겁니까? 그건 황제의 권한이 너무 강해요!”
“맞습니다. 그리고 연방제도 아니지 않습니까!”
“···연방제는 우리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으니, 일단 논외로 합시다. 그리고 아구스틴 1세의 제안도 나름 입헌군주제긴 합니다.”
“뭐?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당신 누구 편이야!”
공화파 의원들은 더 이상 단결하지 못했다.
아구스틴 1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파와 끝까지 버티자는 파로 나뉘어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미 버틸 만큼 버텼어요. 더 이상 지체하다간 의회의 존재 자체가 부정될 수도 있습니다! 시민들은 황제의 통치에 불만이 없어요!”
“하아···. 최대한 타협해 봅시다.”
결국 공화파는 황제의 제안에 굴복했다.
아구스틴 1세는 입헌군주제라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프랑스 대혁명이 터진 후의 세상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장남은 한번 퍼지기 시작한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물결은 결코 되돌릴 수 없으며, 그들과 형식상이라도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멕시코 제국의 첫 헌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황제는 국민의 이름으로 주권을 행사한다.
– 멕시코 제국의 국교는 로마 카톨릭이다.
– 의회는 단원제로 구성되며 의원은 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 의원의 임기는 4년이며, 최대 3회, 총 12년까지만 재임할 수 있다.
– 의회는 입법권과 총리 선출권이 있지만, 황제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 총리는 행정부 각 부서 책임자인 대신의 인선을 황제에게 상신할 수 있지만, 황제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 황제는 행정명령권을 통해 행정부에 명령할 수 있다.
– 황제는 군권과 외교권을 가지지만, 전쟁 선포에 관한 것은 의회의 2/3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 각 주는 황제가 지명한 주지사가 제국 헌법과 중앙 행정부의 지시에 따라 통치하며 8년의 임기를 가진다.
– 대법관은 황제에 의해 임명되며 12년의 임기를 가진다.
– 황제는 모든 공무원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 헌법 개정은 의회의 2/3 이상이 동의하고 황제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딴 게 입헌군주제라니···.”
“이건 말만 입헌군주제지, 사실상 황제가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명시해놓은 헌법이 아닙니까.”
“···그래도 투표도 있고, 의회와 총리의 의견을 반영할 시스템이 있긴 합니다.”
“그래요···. 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화파 내부에서는 헌법에 대해 의견이 갈렸지만, 아구스틴 1세는 관대하면서도 훌륭한 헌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입헌군주제지. 아암!”
그렇게 다시 6개월이 지나자, 의회는 총리를 선출했고, 총리는 대신들의 인선을 황제에게 상신했다.
황제는 대신들의 인선을 심사하였고, 마음에 드는 자만 허가하였다. 또한 대법관과 각 주의 주지사도 임명했다.
국정은 대부분 황제의 의도대로 흘러갔지만, 황제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총리와 의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아구스틴 1세의 지지층인 교회와 대지주, 보수파 의원들은 현 상황에 만족했고, 멕시코 제국은 안정화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구스틴 1세에겐 근심이 있었는데, 캘리포니아로 떠난 아들놈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았으면 언제 돌아올지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여보! 군대라도 보내서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니에요?”
“으음···. 알겠소.”
‘1년 반이나 지났는데 아직이라니,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
아내인 마리아는 이미 1년 전부터 헤로니모를 걱정하며 아구스틴 1세를 닦달하고 있었고, 그도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너무 성급하게 허락했나.’
당시엔 반도인 재산 몰수라는 제안에 너무 흥분해 버려서 잊었지만, 아직 15살이였다.
캘리포니아까지 보내서 일을 시키기엔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닌가.
아구스틴 1세는 장남을 캘리포니아까지 보낸 것을 후회했다.
***
황제 부부가 장남을 걱정하고 있는 그 시각.
“저기 멕시코시티가 보인다!”
또 다시 5개월이 걸렸다.
떠날 때 예상했던 대로 총 일 년 반이 걸린 셈이다.
‘그래도 금 294파운드면 더 큰 사업을 시작할 만하지.’
나를 믿고 계속 광부 일을 하고 있을 개척민들한테도 나눠줘야 하지만, 그마저도 투자였다. 다 회수할 방법이 있었다.
‘흐흐흐. 골드 러시로 진짜 부자가 된 건 금을 캐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상대로 장사한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지.’
그 대표적인 예시가 세계 최초의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설립한 리바이 스트라우스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1853년 골드 러시가 한창이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바이 스트라우스 앤드 컴퍼니(Levi Strauss & Co)라는 가게를 차렸다.
그 가게에서 가족들과 함께 각종 직물과 텐트를 팔기 시작하다가, 1871년에 처음으로 리벳(Rivet)이 부착된 청바지를 개발해 첫 대박을 터트렸다.
청바지는 1차 세계 대전 후 동부로도 퍼져나가며 다시 한번 대박을 쳤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록 문화와 히피 세대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지며 더 대박을 터트린다.
‘3단 고음도 아니고 3단 대박이라니, 거기다 리벳은 만들기 어렵지도 않아.’
청바지가 대박을 터트린 이유는 데님이라는 소재를 사용해서가 아니다.
실제로 리바이스도 처음에는 데님이 아니라 튼튼한 면 소재로 바지를 만들어 팔았다.
청바지를 성공시킨 핵심 요인은 리벳이라는 물건인데, 리벳이란 얇은 판재를 영구적으로 결합시키는 연성금속핀을 말한다. 청바지의 경우 천과 같이 두 개 이상의 소재를 영구적으로 고정하는데 사용된다.
‘그냥 실로 꿰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내구성을 지니게 되지.’
리벳을 응력이 집중되는 부위에 배치하면 원단을 보강하고 찢어짐을 방지할 수 있다.
이 리벳을 스트레스가 심한 지점들마다 배치하고 앞주머니, 뒷주머니에 배치하여 소재를 덧대면 작업복으로 사용하기 좋은 튼튼하고 실용적인 바지를 만들 수 있다.
이 바지가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 당시 광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여, 곧 서부의 다양한 육체 노동자들에게 퍼져나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에서 식량, 물, 숙소, 작업복, 텐트, 곡괭이만 팔아도 대박이다. 거기에 막상 주요 금광은 전부 내가 독점할 테니, 골드 러시의 실질적인 이득은 내가 독점하는 셈이지. 대신 금을 찾으러 온 사람들에겐 땅을 나눠주도록 하면 되겠지. 그럼 내가 큰돈을 들여서 개척단을 꾸리지 않아도 저절로 캘리포니아가 개척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보수세력은 골드 러시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겠지만, 내가 직접 개척단을 대규모로 모집하는 것도 아니고, 금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버려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것이라 나를 탓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위해 굳이 캘리포니아에서 5명이나 되는 목수를 데려왔다.
‘원래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사업은 나 혼자 할 수 없다. 특히 나는 여러 개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므로 더더욱. 그렇다면 내 대신 일해줄 사람을 구해야하는데, 능력으로만 따지면 수도나 외국에서 인재를 찾는 게 좋을것이다. 원래는 나도 그러려고 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후리오 세르반테스. 그 자식에게 배웠지.’
일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은 자를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개척민 중에서 찾았다. 내가 이 세계에 빙의하고 나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자들이다.
30명의 목수 중 가장 믿을만하고 똑똑한 자들로 5명을 뽑았다.
‘꼭 목수가 아니어도 되지만, 내가 직접 부딪히면서 일한 사람들은 대부분 목수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안드레스 목수장을 제일 데려오고 싶었지만, 그는 개척촌에서 일종의 촌장 역할을 하고 있어서 무리였다.
그들 외에도 멕시코시티로 2명의 소년을 데려왔다.
개척민 중에서 나를 가장 많이 도와준 안드레스 목수장과 후리오의 범죄 계획을 고발한 빅터에게 부탁을 하나씩 들어주겠다고 했더니, 둘 다 자식을 교육시켜 달라고했다.
둘 다 나와 같은 17살이다. 나는 이들을 대학으로 보내 교육시킬 예정이다. 그렇게 해야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멕시코시티로 진입하던 그 때, 웬 군인들이 몰려왔다.
“어어?”
“전하, 폐하께서 바로 모셔 오라고 하십니다.”
***
“네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였는지 아느냐!”
아구스틴 1세는 내가 생각보다 늦게 돌아와 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호통을 쳤다.
“아니야. 이제라도 무사히 돌아왔으니 괜찮단다.”
어머니는 어지간히 걱정했는지 다 큰 아들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음···. 하긴, 이 시기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방법도 없는데, 어린 아들이 거의 일년 반을 밖에 있었으니. 불효긴 해.’
황태자라는 위치까지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해도 무리수이긴 했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일단 주제를 돌려보자.
“죄송합니다. 일찍 돌아오려고 했으나, 개척촌 근처에서 금이 발견돼서 캐오느라 늦었습니다.”
“뭐? 금?”
“예. 캘리포니아에는 금이 널려있더군요. 8달 만에 294파운드를 캐왔습니다.”
“···허어. 그것 참 대단하구나.”
나는 황궁까지 끌고 온 수레의 가림막을 걷어 보여주었다.
3파운드짜리 골드바가 무려 98개! 아구스틴 1세도 번쩍번쩍한 금빛에 감탄했다.
“호오, 대단하구나. 늦은 이유가 있긴 했어.”
“아들! 그래도 캘리포니아는 더 이상 안 된다.”
어머니는 내가 다시 캘리포니아로 간다고 할까 봐 걱정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여보. 우리 장남은 곧 사관학교에 갈 것이니.”
“네. 걱정···. 예?”
“뭘 놀라느냐. 황제는 제국군의 총사령관도 겸한다. 설마 제국의 황태자인 네가 군대에 대해 몰라도 되리라고 생각했느냐?”
‘아니···. 군대는 이미 한번 다녀왔는데. 한번이면 충분하잖아.’
전생이지만.
“아버지, 저는 군대보다 내정이 체질입니다. 사업과 국토개발을 통해 부국강병을 이루면 되지 않겠습니까.”
“시끄럽다. 계속 군인으로 살라고는 하지 않을 테니, 사관학교는 반드시 졸업하도록. 이건 명령이다.”
정색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구스틴 1세. 이건 무슨 말을 해도 안 통한다.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
지난 5달간 고심해서 만든 계획이 그 시작부터 찢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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