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146)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146화(146/180)
멕시코-미국 전쟁 (19)
“그럴 수밖에요.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드디어 끝났잖아요.”
피츠버그의 사내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맥주를 홀짝이며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부의 군대’의 전령, 조지는 자신도 모르게 사내의 멱살을 붙잡았다.
“당신, 그게 사실이야?”
텅!
갑작스러운 상황에 맥주잔이 떨어졌고, 사내는 멱살을 잡은 팔을 뿌리쳤다.
“뭐, 뭐야, 이 새끼!”
그는 전령의 표정과 옷차림을 보더니, 이제 알았다는 듯 말했다.
“너, 남부 놈이로구나.”
그는 픽 웃더니 말했다.
“미안하지만 전쟁은 이미 끝났어. 제임스 포크 대통령이 종전 조약에 서명했다고.”
그 조롱에 조지는 순간 머리가 불타는 듯한 분노를 느꼈다. 남부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귀중한 첫 승리를 거뒀는데 그 모든 게 허사가 된 것이다.
“개소리 마!”
퍽!
조지는 전령이라는 임무도 잊고, 주먹을 날리고 말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주먹을 맞은 남자, 샘이 외친 것이다.
“여기! 남부 놈이 사람을 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딕시 자식, 여기가 네 농장인 줄 알아?”
뚜두둑-
손 관절을 꺾으며 다가온 남자들은 조지에게 구타를 가하기 시작했다.
***
“뭐···, 승전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어. 다 끝났다고.”
피츠버그 시민 샘은 한바탕 일을 치른 조지에게 맥주 한 잔을 대접하고 대화를 나눴다.
“···세인트루이스가 하루 만에 돌파당했다고? 필라델피아도 버티지 못했고?”
“그래. 멕시코 제국 놈들이 휴전 기간 동안 병력을 10만이나 충원했다더군. 동부와 서부에 각각 5만씩. 거기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함대까지 동원했다고 하니 버틸 수 없었던 거겠지.”
“···그래. 알려줘서 고맙군. 맥주도 잘 마셨네.”
조지는 할 말이 많았지만, 삼켰다.
북부인 샘과 남부인 조지. 같은 미국인이지만, 둘 사이에는 결코 좁혀질 수 없는 입장 차이가 있었다.
“잘 지내게.”
“그래.”
전령에게 승전 소식을 전달받은 제임스 포크 대통령은 아차 하는 심정이었지만, 이젠 되돌릴 수가 없었다.
미국과 멕시코는 이미 ‘피츠버그 조약’을 체결한 것이다.
조약의 내용은 치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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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조약(Tratado de Pittsburgh)
본 조약은 멕시코 제국과 미합중국 간에 체결되었으며, 양국은 평화와 상호 존중의 정신 아래 다음과 같은 조항들에 합의하였다.
제1조 : 책임 인정과 사죄
1.1 제임스 포크 대통령은 전쟁을 선동하고, 끝내 전쟁을 일으킨 행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멕시코 제국과 그 국민에게 사죄한다.
2.2 미합중국 의회는 이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제2조 : 노예제 폐지
2.1 미합중국은 미합중국 내 모든 노예를 1846년 말까지 해방시킨다.
2.2 해방된 이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포함하여 모든 시민적 권리를 향유한다.
제3조 : 전쟁 배상금
3.1 미합중국은 멕시코 제국에게 7천만 페소의 전쟁 배상금을 지급한다.
제4조 : 영토 매입
4.1 미합중국은 멕시코 제국에게 다음과 같이 정의된 양국 간 새 국경의 서쪽 영토를 판매한다:
– 북부: 미주리강
– 중부: 서경 94도 36분
– 남부: 기존 국경
4.2 판매 대금은 1,500만 달러로 정한다.
4.3 멕시코 제국은 신규 멕시코 영토에서 거주하게 될 기존 미국 시민의 민권 및 재산권을 보호한다.
4.4 멕시코 제국은 기존 미국 시민이 원할 경우, 미합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5조 : 기술 이전
5.1 미합중국은 멕시코 제국이 지정한 특허와 기술을 멕시코 제국에 이전한다.
제6조 : 함대 양도
6.1 미합중국은 보유 중인 모든 철갑선과 모니터함을 멕시코 제국에 양도한다.
제7조 : 최종 조항
7.1 본 조약은 즉시 발효된다.
7.2 본 조약은 영문과 스페인어로 작성되며, 양 문은 동등한 효력을 가진다.
본 조약은 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근본적인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양국은 이 조약의 조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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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제국의 외교관은 당당하게 철도를 타고 뉴욕으로 이동해 멕시코 제국군과 함께 멕시코 제국 함대의 호송을 받았다.
멕시코 제국의 완전한 승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
당장 뉴욕과 오대호 도시들이 공격당하는 것은 막았지만, 피츠버그 조약의 참혹한 내용은 미국인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전쟁은 끝났으나, 끝나지 않았다.
북부인들은 진작 종전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되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필라델피아가 뚫리기 전에는 배상금의 액수도 더 낮았고, 기술 이전과 함대 양도 같은 조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그 짧은 기간에 또 수만 명의 북부인들이 죽어 나갔다.
“이 전쟁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남부의 책임입니다!”
미국의 언론인, 올리버 브라운(Oliver Brown)은 연일 그런 기사를 써냈다.
[남부는 노예제 폐지에 저항하지 말고,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북부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기사였다.
‘없는 여론을 만들려고 시도하지 말게. 우리가 할 일은 여론이 흐르는 방향을 약간 조정하는 것이지, 흐름에 맞서려고 하면 안 되네.’
그는 여론 공작 훈련 당시 들었던 말을 잊지 않았다.
지금 북부인들은 분노하고 있고, 슬퍼하고 있고, 절망하고 있다. 그 폭발적인 힘을 가진 감정들을 발산할 방향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게 맞지. 결국 남부 노예주들의 노예를 지켜주려다가 분쟁이 발생한 것이 사실 아닌가.”
“그렇지. 초기 전투를 빼면 피해는 전부 북부인들이 입었는데도, 전쟁을 끝내면 연방을 나가겠다고 협박이나 하는 족속들이 아닌가.”
북부에만 100개가 넘는 언론사가 있었지만, ‘북부도 전쟁에 찬성했었다.’ 하는 중립적인 기사를 쓰는 곳은 5곳도 되지 않았다.
이 시기의 언론사에도 기업 광고를 통한 수입은 존재했지만, 여전히 주요 수입원은 신문을 판매하는 것 그 자체였다. 판매 부수는 무엇보다도 중요했고, 중립적인 기사를 쓰는 곳은 인기가 없었다.
올리버 브라운이 최선두에서 전쟁의 책임을 남부로 돌리고, 미국이 이런 끔찍한 조약을 체결한 것도 전부 남부 탓이라는 기사를 써서 대박을 내자, 다른 언론들도 비슷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연방주의자들도 탈퇴 움직임을 보이는 남부에 강력하게 경고했다.
[연방정부가 남부의 탈퇴를 용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전직 대통령들도 공공연하게 남부가 허튼짓하면 군대를 동원할 것임을 암시했다.
***
“전쟁이 끝났으니, 나는 여기까지 하겠네.”
재커리 테일러는 그렇게 선언했다.
막대한 희생을 치러가며 탈환한 뉴올리언스는 분명 가치가 있는 도시였지만, 어차피 멕시코에 항복하게 되었을 거라면 그 희생을 치르지 않아도 되었던 것 아닌가.
남부인들은 그래도 자신들이 멕시코를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며 자랑스러워하고 있었지만, 재커리 테일러는 깊은 허무감을 느꼈다.
제2차 멤피스 전투에서부터 지금까지, 단기간에 너무 많은 죽음을 봐서일까. 그는 의욕을 잃었고, 처음부터 이야기 한 대로 ‘남부의 군대’의 지휘권을 반납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돌아갔다고 해서, 남부의 군대가 해산하는 것은 아니었다.
남부에 대한 강한 압박은, 오히려 남부의 결속을 단단하게 해주었다. 더구나, 남부는 할 말이 있었기에 북부인들의 비판과 비난에 더욱 분개했다.
“병신같은 양키 새끼들. 전투에서 다 진 게 무슨 자랑이라고.”
남부 때문에 더 빨리 항복하지 못해서 미합중국 전체가 손해를 봤다는 주장은, 제2차 뉴올리언스 전투에서 승리하여 도시를 탈환한 남부인들이 보기에는 겁쟁이들의 헛소리일 뿐이었다.
“전쟁은 이제 시작이었는데···.”
멕시코 제국이 점령한 지역은 너무 넓었고, 그 모든 전선에 참호를 파고 장애물 지대를 만들 수는 없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그 틈을 파고들 생각이었다.
“씨발! 우리끼리라도 전쟁을 계속하면 되는 것 아니야? 어차피 연방 탈퇴한다며?”
“아니, 그건 좀···.”
북부 놈들과는 상관없이 계속 전쟁을 해나가자는 과격한 주장을 하는 자도 있었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정말 연방을 탈퇴한다면, 멕시코와 싸울 이유가 없잖아.”
멕시코가 노예제 폐지를 강요하긴 했지만, 그 법률을 만들고 실행하는 주체는 엄연히 미합중국 정부다.
그들의 총지휘관인 제퍼슨 데이비스도 동의했다.
“이제,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북부 놈들이야.”
그렇게 정리한 제퍼슨 데이비스는 말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
그들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드디어.’
나는 종전 조약서를 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축하드립니다, 전하.”
“고맙네, 디에고.”
디에고가 축하를 전해 왔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해왔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이 디에고였다.
“자네도 그동안 고생 많았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내가 사령관으로서 군복을 입고 트리니다드 시에서 지내는 동안, 디에고도 군복을 입고 지냈다. 내 보좌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임시 계급을 부여한 것이다.
제국의 신민들은 또 한 번의 승전에 환호했다. 단 11개월간의 전쟁이었지만 지난 전쟁들과는 다르게 격렬한 전투가 연이어 일어났고, 사상자의 규모도 훨씬 컸지만 결국은 멕시코 제국이 승리한 것이다.
“멕시코 제국 만세! 이투르비데 황가 만세!”
“만세!”
멕시코시티의 헌법 광장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집결하여 승전기념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훈장을 받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르자,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내 말년에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겨주는구나. 고맙다, 내 아들.”
아버지가 내 어깨를 단단히 쥐며 말했다.
“전부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하하, 그래서 더 네 시대가 기다려지는구나.”
그렇게 말하며 내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봤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강직하고 고집스러운 군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그는, 이제 많이 늙었다.
전에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 어머니가 넌지시 말했던 것처럼, 아버지는 양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래 사셔야 합니다. 건강 관리도 더 하시고요.”
“걱정 말거라. 증손주 볼 때까지는 살 테니.”
그의 치세는 독립과 건국도 모자라서, 엄청난 영토를 늘린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대화를 마치고, 내가 먼저 경례하자 아버지가 받아주었다.
“와아아아아!”
“멕시코 제국 만세! 이투르비데 황가 만세!”
훈장이 수여될 때마다 호응해주던 시민들이, 멕시코시티가 떠나가도록 호응을 해 주었다.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승전 기념식이 끝나고 나서도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나도 파티에 참석하여 전쟁에 참여한 장군들과 먹고 마시며 축하했다.
“디에고, 내일까진 쉴 것이니 마음껏 즐기게.”
영국과의 오리건 영토 문제, 콜롬비아의 문제, 참전군인들에 대한 문제, 미국 남북전쟁 등 처리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