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26)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26화(26/180)
대영제국 (2)
“당신이 그렇게 사람들을 잘 찾는다고 하더군. 맞나?”
“누구든 말만 하면 찾아드릴 수는 있수다.”
“잠깐. 전하 앞에서 그게 무슨 말버릇인가!”
디에고의 발끈한 목소리가 공간을 메웠지만, 나는 오히려 레지날드의 불손함이 마음에 들었다.
“디에고, 괜찮네.”
“크흠.”
“거, 충성스러운 부하를 데리고 다니시는군. 그런 분께서 저 같은 놈한테 무슨 볼일이신지?”
“사람 찾는 일도 좋지만, 사람 모으는 일은 어떤가?”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 멕시코 제국으로 이민해 올 사람들을 모아달라는 소리일세.”
“이민? 못할 건 없지만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한 번만 해서 될 일도 아닌 것 같군. 나는 사양하겠소.”
“좀 더 들어보고 생각하게. 어차피 손님도 없지 않은가.”
레지날드의 낡은 사무실은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크흠. 일단 이야기는 들어보겠소.”
“꼭 자네가 인원을 모집해야 하는 건 아니지. 자네는 사람 찾는 걸 잘하니까, 인원 모집에 적당한 사람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은가.”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하청을 주라는 소리군. 그러면 그 사람에게도 돈을 나눠 줘야 할 텐데, 얼마나 주려는 거요?”
“이민자 100가구당 100실링.”
이 당시 런던의 숙련 노동자가 일주일에 30실링을 버는 수준이니 한 달 월급에 조금 못 미친다.
100실링을 페소로 환산하면 약 25페소다.
내가 멕시코 제국 정부로부터 받는 대가는 100가구당 50페소. 그 절반을 투자한 것이다. 나머지 25페소는 이민자들에게 지원할 식량과 농기구, 수송 비용으로 써야 한다.
50페소는 스티븐 오스틴이 받았던 대가에 비해 턱없이 작아 보이지만, 이 세계에선 내가 계약의 내용에 개입하여 보수를 줄였다. 그에게 너무 많은 돈이 흘러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의 계약은 처음 300가구에만 큰 대가를 줬고 이후로는 계속 재갱신되며 보수가 적어지고 있다.
‘아마 지금쯤 거기도 100가구당 50페소 정도 받고 있겠지.’
“뭐 100가구당 100실링? 100가구를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심지어 그걸 나누어 가지면 얼마 되지도 않소.”
“왜 적다고 생각하지? 하청을 한명이 아니라 여러 명한테 준다고 생각해보게. 자네가 20%만 가지고 나머지를 다 줘도 대리인이 10명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적은 금액은 아니군. 하지만 그건 내 입장에서나 그렇고, 하청 입장에서는 100가구를 모으려면 대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받는 게 겨우 80실링인 셈 아니오. 이게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소.”
레지날드는 이민자를 100가구나 모으는 고생에 비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좀 더 생각해보게. 자네도 처음엔 적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게 무슨 소리···. 아! 설마! 하청의 하청을 이용하라는 소리인가? 잠시만···. 그렇게 되면 한명이 100가구를 다 모으지 않아도 되니까, 2차 하청이 10가구를 모으면 되겠군.”
내 말에 힌트를 얻은 레지날드는 여태까지의 심드렁했던 표정을 바꿨다.
“그래, 어차피 시간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네. 그럼 그 정도는 부업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은가. “
부업으로도 충분하다는 장점까지 알려주며 꼬드인다.
“그렇군···. 기발한 생각이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악랄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레지날드는 완전히 넘어온 듯 중얼거렸다.
“악랄하다니!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 아닌가. 자네는 1차 하청 관리만 하면 되고, 1차 하청은 자기 할 일 하면서 2차 하청 관리만 하면 되지 않는가.”
“크흠···. 틀린 말은 아닌데···. 아 참! 달콤한 혓바닥에 속아서 중요한 부분을 넘길 뻔했군! 이 모든 건 이민자들이 이민할 충분한 요인이 제공되어야 가능할 테요! 설마 아무 혜택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데려오라고 하지는 않겠지?”
‘이런. 마지막 순간에 정신을 차렸나. 하지만 그 부분도 준비되어 있지.’
“하하,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럼 이렇게 하지. 나도 자네의 능력을 한번 보고 싶으니, 하청을 맡길 만한 사람을 한명 데려오게. 그가 있는 자리에서 이민자들에게 제공할 혜택을 알려줄 테니, 그의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겠지.”
“흠···. 좋수다.”
“아일랜드인으로 데려오게. 할 수 있겠지?”
지금 당장 가장 이민 수요가 많을 계층이 아일랜드인이다.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오, 하루면 충분하오.”
“좋네. 이쪽으로 연락하게.”
주소지가 담긴 종이를 내밀었다.
레지날드의 사무실을 나와 디에고에게 물었다.
“디에고. 어때 보였나?”
“태도가 상당히 불손하더군요. ···그래도 능력이 없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흠···. 오히려 저런 사람이 사기를 칠만한 타입은 아니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눈 벌게져서 덥석 무는 자들이 위험하지.”
“그렇군요. 태도는 불순했어도 전하의 제안에 완전히 넘어온 것 같습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럴 수밖에.”
현대까지 성업 중인 다단계 영업을 꺼내 들었으니.
‘어쩌면 최초의 다단계 회사로 역사에 이름이 남을 수도 있겠군.’
***
레지날드 그린필드는 호언장담했던 대로 바로 다음 날 연락을 보내왔다.
적합한 사람을 찾았으니, 내일 점심쯤 보자는 내용이었다.
‘아일랜드 쪽이 진짜 중요한데, 적당한 사람이면 좋겠군.’
다음 날.
“안녕하십니까, 황태자 전하. 리암 머피라고 합니다.”
“반갑소.”
레지날드가 데려온 아일랜드 사람 리암 머피는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었다.
아일랜드 이름과 특유의 붉은 머리를 보자마자 아일랜드 사람임을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레지날드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소?”
“예, 전하. 레지날드와 제가 할 일과 보상에 대해선 들었습니다. 이제부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민 혜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판단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길게 말할 필요 없어서 좋군. 다만 그 전에, 자네가 아일랜드인 이민자 모집에 적합한 사람인지 알고 싶은데, 이 점에 대해 할 말이 있나? 혹시 혈통만 아일랜드 사람인 런던 출신은 아니겠지?”
“저는 아일랜드 본토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아일랜드의 경제 사정이 너무 안 좋아져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여기 런던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침착하게 자기 자신을 설명했다. 세상에 찌든 듯한 외모와 말투. 그럼에도 살아있는 눈빛이 마음에 든다.
“그렇군. 그렇다면 이민 조건을 이야기해주겠네. 정착지의 농지의 등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5인 가족을 기준으로 최소 100에이커의 미개척 토지를 무료로 지급할 것이네. 물론, 가족의 수가 적을 경우는 더 적은 토지가 지급될 테고. 거기다 5년간의 면세 혜택과 기본적인 농기구와 종자도 대여해주겠네.”
“···생각 이상으로 좋은 조건이군요. 다만 주거 문제가 좀 걸립니다. 집이 없다면 돈을 모아서 집을 지을 때까지 다른 사람의 집에서 살거나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꼼꼼하군. 이민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어.’
동향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이민 시킨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돈을 모아 집을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네, 기본적으로 개척촌 사람들끼리 협력해서 목조 주택을 건설하게 될 거야. 재료도 나중에 다시 심는다는 조건으로 근처의 목재를 무료로 사용하도록 해주겠네. 어떤가?”
내가 새크라멘토 개척촌을 만들었을 때처럼, 마을별로 고용된 목수들이 파견되어 건설 현장을 지휘할 것이다.
개척민들은 서로 품앗이하며 노동력을 공동으로 사용해 집을 짓게 되겠지.
진지한 표정이었던 리암 머피는 내 말이 이어질수록 표정이 밝아졌다.
“제 가족부터 보내고 싶어질 정도로 좋은 조건이군요. 이 일, 꼭 해보고 싶습니다. 아일랜드 대부분 지역이 극심한 빈곤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조건만 적당하다면 이민 희망자를 찾는 일은 자신 있습니다.”
리암 머피의 반응이 좋아 보이자, 옆에서 듣고 있던 레지날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말 좋은 조건이 확실해?”
“그래. 이거면 내가 홍보하지 않아도 알아서 소문이 퍼져서 몰려올까 봐 걱정되는 수준이야.”
둘은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 친구 사이인 듯 했다.
“그 정도라고? 그럼 이민을 보내는 게 나쁜 일은 아니겠군.”
리암의 말을 들은 레지날드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내게 물었다.
“전하, 얼마까지 됩니까?”
“얼마까지? 사람 수 말인가?”
“예, 무제한으로 보내도 되는 겁니까?”
“최소 몇년간은 무제한으로 보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말게.”
“그 말 지켜주셔야 합니다. 정말 많이 보낼 테니까요.”
“그래. 대신 인센티브는 후불일세. 이민자들의 도착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배편에 보상금을 보낼 걸세.”
“그건 상관없습니다. 황태자 전하가 저희에게 사기를 치진 않겠지요.”
“하하, 그건 걱정하지 말게. 그럼 잘 부탁하네.”
나는 레지날드, 리암과 악수를 했다.
레지날드는 탐정사무소를 접고 이민 회사의 사장을 맡아주기로 했다.
나는 종이 문서에다 이민 조건을 직접 써넣고 그 밑에 내 이름을 서명했다.
이민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믿음을 주기 위한 서류다.
“아 참, 레지날드. 이민도 이민이지만, 사람 몇 명을 찾아줬으면 좋겠는데.”
“예? ···탐정 사무소는 접는 것으로 알았는데요?”
“가끔이면 되네. 대가는 따로 지불하지.”
“그런 거라면 좋습니다.”
***
이민 회사 설립이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볼일은 맞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인재를 데려가지 않으면 섭섭하지.’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은 제강 기술이다.
그 분야의 이 시대 최고 네임드, 헨리 베세머가 영국에 있었다.
나는 레지날드가 찾아다 준 주소로 직접 찾아갔다.
“찾아와주신 정성은 정말 감사드리지만, 우리 헨리는 아직 어립니다. 죄송하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실패했다.
‘아직 16세였군.’
대충 이 시기 인물이라는 점만 알았지 정확한 나이까진 몰랐다.
베세머 제강법은 좀 더 나중에 노려보는 것으로 해야겠다.
“헛걸음했군.”
“예, 아무래도 16세는 너무 어리니까요.”
게다가 16살짜리를 데려간다 한들 베세머 제강법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공부도, 경험도 더 해야 할 시기인데 그 모든 게 바뀌어버리는 셈이니까.
“그럼, 빠르게 다음 사람에게 가지.”
제임스 보몬트 닐슨.
핫블라스트 공법을 개발한 발명가다.
핫블라스트 공법은 뜨거운 공기를 불어 넣는 제강 공법인데, 연료 소비를 크게 감소시켜주는 중요한 발명이다.
‘이 사람도 쉽지 않을 듯한데.’
지금은 1829년 1월이고 제임스가 핫블라스트 공법을 발명한 시기는 1828년이다. 즉, 얼마 전에 성공했다는 말이지.
‘내가 원하는 건 단순 기술 라이선스가 아니라, 멕시코에서의 기술 개발이다.’
이미 성공한 사람을 이민시키는 일은 어려울테지만,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긴 하다.
“···멕시코 제국 황태자시라고요?”
“네, 황태자 맞습니다. 정 의심스러우시면 영국 정부에 확인시켜드릴 수도 있습니다. 제임스 씨를 스카우트하고 싶어서 직접 왔습니다.”
“그냥 믿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지만, 저는 영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합니다. 죄송합니다.”
“최근에 발명하신 핫블라스트 공법. 라이선스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제철소를 차리고 싶은 마음은 없으신가요?”
라이선스 사업은 현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업이지만 이 시대엔 아니었다.
무단 도용 리스크도 크고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아서 이게 어떤 계약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다 설명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수준일 것이다.
‘그런데도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그는 발명가고 대규모 철 생산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 제철소를 직접 운영하려면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일 거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지만, 라이선스 사업은 자본이 안 들고 직접 운영하며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으니 나쁘진 않습니다.”
“멕시코 제국으로 와서 기술 개발에 참여해주시면 제 철강 기업 지분 3%를 드리죠. 참고로 이 기업의 가치는 50만 파운드에 달합니다.”
“그럼 1만 5천 파운드 아닙니까? 그렇게 크진 않은 듯 한데요···.”
“제임스 씨가 오셔서 핫블라스트 공법을 적용하고, 더 기술개발을 해주신다면 급격하게 성장하리라 확신합니다. 거대한 멕시코 제국에 제대로 된 대규모 제철소는 제 것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멕시코 제국이 에스파냐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 들으셨죠? 앞으로 멕시코 제국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겁니다.”
“으음. 그렇게 생각하면 적은 것은 아닌데···. 역시 영국에 있는 기반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그럴 줄 알고 한 수를 더 준비했다.
“그러면, 영국에서의 라이센싱 사업까지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어차피 특허는 이미 등록된 상태고 소송은 변호사가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제임스 씨는 멕시코에서 큰 대가를 받고 일하면서 영국에서 들어오는 라이선스비까지 따박따박 받으시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까지 해주신다고요?”
“예, 제임스 씨는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헨리 베세머가 미래의 철강 분야 S급 인재라면 제임스 닐슨은 현재의 S급이다.
그가 창출할 어마어마한 가치에 비하면 이 정도는 푼돈이나 다름없다.
“좋습니다. 저도 황태자 전하를 믿어보겠습니다. 에스파냐어부터 공부해야겠군요.”
철강 분야 S급 인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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