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27)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27화(27/180)
대영제국 (3)
“방적기와 직조기 기술자도 찾으란 말입니까? 이게 이민회사인지 스카우트 회사인지 모르겠네.”
내가 계속 여러 기술자를 찾아달라고 하자 레지날드가 투덜거렸다.
“그거 좋은데? 스카우트 회사도 겸하는 것 어떤가? 어차피 1차 하청들 많이 모으면 할 일도 별로 없지 않은가.”
“그거야 나중 일이고, 지금은 엄청나게 바쁩니다.”
“그래? 그래서 사람들은 좀 모았나?”
“말한 대로 아일랜드와 독일부터 진행했수다. 현지에 가서 이민자들을 모아줄 대리인들을 3명씩 더 찾았고. 이제부턴 이탈리아와 동유럽 쪽도 찾을 참이었소.”
헨리 베세머의 행적을 찾고 찾아가서 스카우트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다음 목표인 제임스 닐슨을 스카우트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소비한 시간이 일주일.
그동안에 사람들을 6명이나 더 모으다니. 거의 하루에 한명 꼴이 아닌가.
‘역시 쓸만하군.’
“잘했군. 이탈리아와 동유럽 쪽은 조금 천천히 해도 되니까, 내가 말한 사람들부터 찾아주게.”
“···큼. 알겠수다. 이 건은 따로 챙겨주시는 것 맞겠지?”
“그래.”
***
제강 다음 중요한 것.
그건 바로 기관차다.
철도와 철도 시스템은 내 전공 분야라 지금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철도를 달릴 기관차다.
‘직접 만들려면 만들 수도 있겠지만 또다시 직접 발명에 시간을 쓰긴 좀 그렇지. 사관학교 때는 어쩔 수 없이 거기 갇혀있어야 하니까 한 거고.’
지금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국가, 영국에선 이미 4년 전에 첫 철도가 개통되었다. 그리고 올해, 1829년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구간에 ‘로켓’이라는 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한다.
‘사실상 이것부터가 실용적으로 쓸만한 기관차라고 할 수 있지. 전의 것들은 너무 느리고 극악의 연비를 가지고 있었으니.’
로켓의 개발자는 조지 스티븐슨, 나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
“···대차게 거절당했네요.”
디에고가 말했다.
“아무래도 이미 너무 성공해버렸나 보군.”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이름을 알린 조지 스티븐슨은 멕시코로 갈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더군요.”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얻은 것은 있네.”
“방금 거기서 얻은 것이 있었나요? 그냥 칼같이 거절당하고 나오는 길인데.”
“얻은 게 있어. 이제부터 보면 알게 될 것이네.”
조지 스티븐슨 옆에 있던 청년.
그 눈빛과 표정을 봤다.
표정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조지에겐 외국의 황태자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스카우트를 제의하는데, 내겐 아무것도 없는 건가 하는 공허한 눈빛.
‘이름이 조셉 로크라고 했나. 그건 박탈감에서 나오는 표정이었지.’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을 보면 그래도 동업자나 수제자 정도는 될 것이다.
들어본 이름은 아니다.
조지 스티븐슨이 가장 유명했고, 그 밑의 사람들까지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스카우트 실패하고 밑에 사람을 빼가는 건 좀 치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진작에 대우를 잘 해줬으면 이럴 일이 없는 것 아니겠어?’
“···제겐 무슨 일로?”
“아까 낮에 봤었죠. 조지 스티븐슨 옆에 계셨던 분.”
“예, 맞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당신을 스카우트하고 싶습니다.”
“저를요? 조지가 아니라?”
“네. 당신도 기관차를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그 공로는 전부 조지 스티븐슨이 챙겼죠. 아닙니까?”
“···그건 어디서 들으신 겁니까?”
“따로 소식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가요?”
물론 소식통 같은 건 없다.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서 대충 때려 맞췄다.
“조지와 같이 개발한 걸 멕시코에 가서 만드는 것은 조금 그러네요. 배신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같이 개발했다라? 조지 스티븐슨이 그 정도 대우를 해줍니까?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던데요.”
국제 특허라는 것이 없는 시대다. 자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특허마저도 잘 안 지켜지는 게 이 시대의 현실이었다.
‘55년 뒤인 1884년에야 첫 국제 특허 협약이 체결된다.’
“···솔직히 대우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의 회사니까 그가 이익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저는 일개 직원이니까요.”
“그럼 멕시코 제국으로 오십시오. 당신을 위해 ‘Locke Maquinaria Precisa’ 라는 회사를 설립하겠습니다. 아, 영어로는 ‘로크 정밀 기계(Locke Precision Machinery)’입니다. 이 회사에 최소 수십만 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인데, 지분도 5% 드리죠. 이 회사는 거대한 멕시코 제국을 달릴 기관차의 대부분을 생산하게 될 겁니다. 어떻습니까 ?”
에스트라다 철강에서 생산하고 있는 채굴 기구, 농기구, 기계식 수확기 부분을 떼서 새로운 회사를 만들 생각이다.
내 말이 끝나고 거의 3분간 침묵이 흘렀다.
엄청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모양.
“계속 지금처럼 스티븐슨의 회사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계실 겁니까? 어차피 영국에 있어도 결국은 따로 회사를 차리게 되지 않을까요? 그럴 바엔 더 크게 도전하십시오.”
“···좋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조셉 로크의 실력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니만큼, 이정도 베팅은 도박 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차는 최신 발명품이라 관련 기술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미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직조기나 방적기 같은 분야와는 사정이 다르다. 어차피 이 사람이 아니면 맨땅에서 시작해야 할 거고 그러면 최소 몇 년은 걸릴 거다.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순 없지. 우리에겐 속도가 생명이야.’
***
기관차를 만들 사람도 찾았으니,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영국 정부에서도 이 자식 왜 안 돌아가나 궁금해하고 있겠군.”
“예, 조금 오래 있었긴 합니다. 총리와 대화는 영국에 온 첫날 끝났으니까요.”
“곧 돌아가야겠군. 한 2주일까지는 관광이라고 말해도 별일 없겠지만, 한 달이 넘어버리면 상황이 좀 이상해질 테니.”
이후로 5일간 레지날드가 소개해준 여러 기술자를 만나러 다녔다.
멕시코 제국 자체 직물 산업을 위한 직조기와 방적기 기술자들도 찾았다.
“역시 최신 기술을 가진 자들은 멕시코에 올 생각을 안 하는군요.”
“그렇지. 이미 많이 알려진 기술이긴 해도, 최신 기술만큼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으니까.”
레지날드는 탐정이었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 각 분야에서 최신 기술은 아니지만 한 세대 전 기술을 가진 사람 중 멕시코로 갈 만한 동기가 있는 사람들을 귀신같이 찾아냈다.
“···정말 능력 하나만큼은 인정해줘야겠습니다. 태도는 좀 그렇지만.”
레지날드는 놀랍게도 대리인들을 열 명도 넘게 모집해서 내가 떠나기도 전에 이민자 100가구를 모았다.
“우리와 비슷하게 도착하겠군. 텍사스에 제대로 된 항구가 없으니, 일단 베라크루즈로 데려가도록 하지.”
정확히 말하자면 스티븐 오스틴이 건설한 아주 작은 항구는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거기까지 갈 항로가 없어.’
해안선을 더듬어가며 찾을 것이 아닌 이상 갈 방법이 없다.
베라크루즈에서 북부 영토까지 가야 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아직 초기인 만큼 어쩔 수 없다.
‘나중엔 바로 텍사스로 보내는 게 좋겠군.’
내가 탈 함선은 에스파냐에서 양도받은 함선으로, 날렵하게 생긴 프리깃이다. 하지만 이 배에 100가구가 다 탈 순 없으니, 바크(barque)선을 하나 수배했다.
바크선 하나에 옹기종기 타서 불안에 떨고 있는 이민자 가족들을 보니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나선다면 불안감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터.
“디에고. 이민자 가족들에게 한마디하고 출발해야겠네.”
“예, 전하. 바크선으로 가시렵니까?”
“그래.”
바크선에 올랐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타인에게 관심을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나는 애프터캐슬(aftercastle)이라고 불리는 선박의 후방, 즉 뒤쪽에 위치한 높은 갑판 부분에 올랐다.
“다들 여길 주목해주십시오!”
그제야 사람들은 나를 쳐다봤다.
“본인은 멕시코 제국 황태자, 아구스틴 헤로니모 이투르비데라고 합니다. 이민자 여러분께 할 말이 있으니 다들 모여보십시오!”
그들은 이민 목적지인 멕시코 제국의 황태자라는 소리를 듣자 큰 흥미를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 안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나와서 모였다.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멕시코 제국 황태자, 아구스틴 헤로니모 이투르비데이오. 이민자 여러분, 고향을 떠나 먼 길을 떠날 것을 생각하실 때 불안하실 줄 압니다. 여러분 모두 이민을 소개해 준 이에게서 혜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이나, 그것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불안해하실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들이 가장 불안해하고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약속된 혜택이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일 것이다.
“예!”
다들 조용히 있었으나, 저 멀리 떨어진 소년 한 명이 당당히 대답하였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놀라 아이의 입을 막았으나, 나는 괜찮음을 손짓으로 알렸다.
“여기서 명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5인 가족 기준으로 최소 백 에이커의 토지를, 기본적인 농기구와 함께, 5년 간의 면세 혜택과 정착 초기 필요한 식량을 확실히 제공해 드릴 것입니다.”
혜택에 대해 명확히 말해주었다. 많은 이민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약간은 안도한 표정이었다.
나는 이어서 말하였다.
“여러분들은 바로 정착지에 도착하시는 것이 아니라, 베라크루즈라는 항구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리오스 익스프레스라는 회사의 역마차를 타고 순차적으로 이동하실 예정입니다. 도착하신 후에는 모두 힘을 모아 집을 짓게 되실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저희 멕시코 제국과 계약된 목수들이 도착하여 알려드리고 개척촌 건설을 지휘해 드릴 것입니다. 각자의 집이 완성되면, 지급받은 땅에서 농사를 지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질문해 주십시오.”
멕시코 도착 후의 진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 이민자들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약속드린 바와 같이, 여러분을 보살피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멕시코 제국은 이민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여러분의 행복과 안정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용기 있는 결정을 존경하며, 이 땅에서의 새로운 삶이 번영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이민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오..와아!”
“와아아아!!”
“감사합니다!!”
연설을 마친 후, 나는 선박의 갑판을 내려갔다.
밑에서 지켜보고 있던 디에고가 말을 건넸다.
“전하, 이민자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다행이군. 앞으로는 이민 회사에서 이민 후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안내하라고 지시해야겠어.”
“제가 하겠습니다, 전하.”
프리깃으로 돌아와 출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프리깃에는 제임스 닐슨과 조셉 로크의 가족, 그리고 기타 기술자들의 가족이 타 있었다.
레지날드는 출발 직전 찾아와 인사를 했다.
그는 이민회사를 관리하며 가끔 내가 찾아달라는 인재를 찾아서 스카우트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민회사이자 헤드헌팅 회사인 셈이다.
겨우 3주 정도 있었던 영국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불가침조약은 실질적으로 큰 이득은 없지만, 양국의 사이가 좋다는 신호정도 는 줄 수 있다.
‘대등하게 좋은 관계라기보단 좋게 말해서 영국 라인에 섰다는 의미 정도로 볼 수 있지.’
이민회사도 잘 설립된 것 같다.
레지날드는 많이 겪어보지 못한 만큼 완전히 믿을 순 없지만, 능력은 어느 정도 증명했다.
거금을 투자한 게 아니라 인센티브 형식으로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으니 앞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아 참, 그러고 보니 레지날드를 소개해준 호세 대사를 안 만나고 왔네. 다음 배편으로 선물이라도 보내줘야겠군.’
기술 인재 스카우트 목표였던 제강 쪽과 기관차 쪽도 꽤 만족스럽게 성공했다.
둘 다 1순위 타깃은 아니었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철과 철도, 거기에 따라올 수많은 장애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쉽진 않겠지만 그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미국의 괴물 같은 성장을 따라갈 원동력이 되어 줄 거다.’
곧 배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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