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48)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48화(48/180)
항구와 조선소 (4)
멕시코 제국은 광대한 영토만큼이나 풍부한 자원을 보유했지만, 일부 자원은 여전히 부족하거나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철강 생산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결국 석탄 수급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계식 수확기, 철근 콘크리트, 철도, 기관차 등을 전부 폭발적으로 생산 중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멕시코 제국에 철광석은 충분하지만, 석탄 매장량은 많은 편이 아니다.
당장 대책을 찾아야 한다.
“콜롬비아는 아직 본격적인 석탄 채굴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 풍부한 매장량만큼은 널리 알려졌더군. 콜롬비아 정부와 협력해서 광산을 개발하면 좋을 걸세.”
나는 디에고에게 지시했다.
“예, 전하. 그렇게 ‘모라 광산(Mora Minas)’에 전달하겠습니다.”
디에고는 내 말을 메모하며 말했다.
모라 광산은 내가 소유한 기업 중 하나로, 다양한 자원을 취급하는 회사이다. 여태까지는 각종 자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금 채굴만 담당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키우려고 한다.
금 채굴만으로도 다른 기업에 뒤지지 않는 수익성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자원들을 적절하게 수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내 유보금 현황을 보아하니, 투자할 여력은 충분해.’
“페루는 아직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니, 현지 권력자를 잘 다독여서 구아노를 채취하도록 하라고 하게.”
“예, 전하.”
구아노는 새의 배설물로 만들어지는 자연 비료로, 페루의 구아노 섬들은 그 풍부한 매장량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19세기 중반에는 특히 유럽으로 대량 수출되었다.
‘지금도 그 중요성은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이긴 하지만 대규모 채굴과 수출은 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들었으니, 지금이라면 선점할 수 있다.’
수십년간이나 유럽 전체로 수출될 양이니, 멕시코에서 사용하기엔 충분한 양이다.
합성 비료가 19세기 후반에 발명될 것을 고려하면, 그 이전까지 멕시코가 구아노를 독점적으로 활용한다면 농산물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칠레에서는 초석을 가져오면 된다네. 콜롬비아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편이라더군.”
“전하, 석탄과 구아노는 들어봤지만 초석이라는 것은 처음 들어봅니다. 혹시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초석은 화약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질산칼륨의 광물 형태라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를 꼭 데려가라고 쓰게.”
화약은 군대에서도 많이 쓰지만 최근 철도 공사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앞으로 멕시코 제국에 닥칠 전쟁들을 생각하면 미리미리 확보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하, 화약의 재료 중 하나로군요. 지시하신대로 쓰겠습니다.”
“외교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도 써주게. 같이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한 형제 국가라는 점도 꼭 강조하라고 하고.”
“예, 그 점을 강조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큰 도움이 된다기보단 거부감을 살짝 줄여주는 수준일 것이다.
거래 성사 여부는 우리가 줄 은화가 결정하겠지. 그래도 같은 국가로부터 독립한 점, 같은 언어를 쓰는 점은 절대 작은 요소가 아니다.
“전하, 정리하자면 콜롬비아에서 석탄, 페루에서 구아노, 칠레에서 초석입니까.”
한참 편지를 적던 디에고가 물었다.
“그래. 전부 우리 멕시코 제국에 꼭 필요한 것들이지.”
남미와 우호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다면 다이아몬드 등 극소수의 자원을 빼곤 전부 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구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으면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겠지.’
그러니 이 남미 무역은 멕시코 제국의 체급을 키우기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자원 수급이 막히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것이 핵심 포인트다.
***
항구부터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소는 우리 해군 전력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시설이지만, 당장 긴급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항구는 상당히 긴급하다.
당장 무역, 이민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데다 조만간 지방의 농민 인구를 배로 잔뜩 들여와야 하고 건설 자재도 잔뜩 들여와야 한다.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황인데, 이대로 가다간 진짜 터져나가겠지.’
조선소는 조금 천천히 해도 된다. 애초에 조선소는 항구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기에, 전체적인 그림을 먼저 그리는 게 맞다.
항구가 붐빈다는 것.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지만, 동시에 이 성장통을 잘 해결해야 한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베라크루즈 항구뿐만 아니라 멕시코 제국 전역 항구들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이 기회에 제대로 가르쳐야겠지.’
안드레스 사장은 더 이상 현장에서 나와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오르테가 건설이 너무 커져서 관리와 행정 업무도 폭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본사에서 건축가와 건설 인력 수급과 배치를 진행하면서도 각종 프로젝트와 자금도 관리해야 했다. 앞으로 직접적으로 건축가로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타깝지만 사장이라는 자리가 원래 그렇다.
‘나만 해도 한번 시범 보여주면서 알려준 프로젝트는 다신 참여하지 않으니.’
큰 변화가 필요하거나 중대한 도전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가 계속 참여할 순 없다. 그러기엔 할 일이 너무 많다.
안드레스 사장이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대신 오르테가 건설의 건축가 중에서도 최고참인 ‘수석 건축가’들을 불렀다. 이들 중에는 새크라멘토에서 정착지를 건설했던 30명의 목수도 있다.
“다들 오랜만이군. 새크라멘토에서 나무집 짓던 게 벌써 10년 전 일이니.”
“다시 뵐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전하. 저는 아직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납니다.”
“나도 그렇다네, 몸은 힘들었지만 좋았던 시절이었지.”
“하하하, 전하께선 아직 한창때 아니십니까. 그때도 크셨는데, 지금은 훨씬 더 커지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다른 건축가들도 함께였다.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항구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우리의 목표는 이 베라크루즈 항구의 용량을 최소 5배로 키우는 것이라네. 거기에 추가로 더 키울 수 있는 확장성까지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네.”
“최소 5배입니까? 역시 스케일이 다르군요.”
당장 지금 상황만 해도 2~3배로는 키워야 좀 여유 있게 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 멕시코 제국의 성장이 여기서 멈출 리가 없으니, 몇 년 더 쓰려면 5배는 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구를 처음부터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은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확장하는 것이기에 기존 구조물의 조화가 중요하다네.”
“그럼 기존 구조물들은 그대로 놔두는 겁니까?”
“아니, 그건 아니라네. 확장 공사가 끝나면 기존 항구 부분도 싹 갈아엎을 생각이니 그 부분까지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네.”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전하.”
“항구를 설계한다는 것은 고려할 것이 많은 작업이라네. 기본적으로 도시 설계에 포함된 모든 것들을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거기에 추가로 바다와 선박에 관련된 시설물들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니까.”
항구를 설계한다는 것은 곧 항구에서 일할 사람들이 살 도시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설물들이란 선착장, 물류 시설, 창고, 조선소, 등대, 관리 및 행정 건물과 방파제까지 포함된다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시설간의 동선이라네. 항구는 일반 도시보다 훨씬 많은 물동량과 사람이 들어오는 공간이므로 이 동선 설계가 중요하다네.”
나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말해주고 나서 설계도를 그릴 종이를 꺼내 들었다.
촥-
지금의 베라크루즈 항구가 그려진 설계도. 건축가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린 것이다. 함부로 낭비해선 안 된다.
종이 위에 나무 모형들을 올려놓고 시설물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조합을 시뮬레이션하며 상세한 설계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 시작했다.
건축가들은 수첩을 꺼내 메모하면서 내 강의를 듣고 있었다.
‘교수님이 된 기분이군.’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까먹기 전에 교과서도 써놓는 게 좋겠다.
***
이 시대의 부두와 선착장은 대부분 목재로 건설된다. 이걸 대체하는 재료가 콘크리트다. 나는 새로 짓는 항구는 오래 쓸 계획이기에 당연히 콘크리트로 건설할 생각이다.
댐 건설에 들어가며 만든 시멘트 공장은 수요가 높아지며 점점 확장하고 있었다. 오르테가 건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본 여러 사람이 건설에 콘크리트를 도입하고 있었다.
‘증기 크레인도 도입해야겠지.’
현대 항구에서도 필수인 크레인은 지금도 있었다. 목재로 만든 간단한 기계 장치치고, 운영에는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했다. 이것도 철과 증기기관으로 대체할 생각이다.
‘시멘트, 석재, 철, 벽돌.’
대부분이 목재로 구성된 이 시대의 항구와 다르게, 내가 건설할 항구는 다양한 소재가 들어갈 예정이다.
“건설 자재 수급 계획은 이만하면 되었고, 노동자 수급 쪽은 어떻게 되었나?”
“배가 시살(Sisal) 항구로 출발한 지 2주일 정도 되었으니, 이제 곧 도착할 겁니다.”
“알았네. 슬슬 시공에 들어갈 수 있겠군.”
베라크루즈 항구와 유카탄반도의 시살 항구는 배로 3~4일이면 가는 거리지만, 에스칼란테 가문의 농장 노동자들을 항구로 이동시킬 시간도 필요했다.
설계를 하면서 당연히 항구의 용량 확장과 이동 동선을 신경 썼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경 쓴 것이 바로 방어력이다.
‘원 역사에서는 5년 뒤인 1838년에 페이스트리 전쟁(Pastry War)이 일어나지.’
이 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은 상당히 특이하다. 프랑스 제과 요리사가 멕시코 장교들에게 자신의 가게가 약탈당했다고 프랑스 본국에 진정을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이 때문에 페이스트리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프랑스는 그 제빵사뿐만 아니라 멕시코 내의 다른 프랑스인들도 재산 손해를 입었다며 무려 60만 페소(300만 프랑)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 당시 멕시코의 상황은 아수라장이었기에 치안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당시 멕시코 노동자의 일당이 겨우 1페소였던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수준의 배상액이었다.
일당으로 따지면 무려 1650년어치에 해당하는 액수가 아닌가.
이는 당연히 합리적인 금액이 아니며, 그저 합법적으로 삥 뜯을 명분이 생긴 프랑스의 심각한 폭거였다.
“생각해보니 이쪽에도 작은 요새와 포대를 배치하는 게 좋겠군.”
“···전하,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포대가 너무 많은 것 아닌지 염려가 듭니다.”
“으음···. 그런가. 살짝 조정해야겠군.”
프랑스는 상당히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했는데, 함대를 끌고 와서 베라크루즈 항구를 봉쇄하며 포격을 한 것이 전부였다.
안 그래도 가난했던 원 역사의 멕시코는 이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몇 달간의 봉쇄 끝에 멕시코는 60만 페소에서 단 1페소도 깎지 못한 채 항복하고 말았다.
‘이 세계에서 멕시코 제국의 치안은 안정되었지만 혹시 모른다.’
멕시코의 적은 프랑스뿐이 아니지 않은가. 프랑스가 사용한 전략은 함대를 가진 국가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제국의 항구는 튼튼하고 자체 방어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설계에 너무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방어력을 충분히 키웠다.
며칠이 더 지나자, 인력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도착한 인력들을 오르테가 건설의 직원들이 통솔하기 시작했다.
“아니, 여기서 바로 고용해 주신다고요?”
“네 그렇다니까요. 오늘 바로 임시 숙소에 짐을 푸시고 내일부터 일 나오시면 됩니다.”
“허허, 좋습니다. 일당은 확실히 주시는 거겠죠?”
“걱정마십시오. 무려 황태자님의 회사입니다. 돈을 떼먹는 짓 따윈 하지 않습니다.”
수천명이 지낼 건물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천막촌에서 지내게 했지만, 식사와 일당은 꼬박꼬박 줬다.
“창고나 관리 건물들은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수 있겠지?”
나는 수석 건축가에게 물었다.
“예, 전하. 지난 10년간 수도 없이 지어봤으니, 걱정 마십시오.”
“좋아. 그럼 선착장을 건설하기 전, 항만 기초부터 시작하지.”
“예, 전하!”
얼마 전 지시한 남미 무역을 원활하게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항구 증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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