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59)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59화(59/180)
텍사스 (8)
59화 – 텍사스 (8)
미국 출신 텍사스인들을 재배치하는 것은 좋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둘 다 원주민에 관련된 문제인데, 하나는 텍사스에 살아가는 원주민들이다.
‘이 텍사스에도 원주민이 잔뜩 남아있지.’
서부엔 코만치 부족의 영역이 걸쳐있고, 그 외에도 아파치(Apache) 부족, 캐도(Caddo), 카란카와(Karankawa), 톤카와(Tonkawa) 등 많은 부족이 살아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곧 그 체로키(Cherokee) 부족도 미국에 의해서 텍사스로 밀려나지.’
원래 미국 남동부에 살던 체로키 부족 중 일부는 이 시기에 텍사스로 이주한다.
바로 미국 앤드류 잭슨 대통령의 인디언 이주법(Indian Removal Act)의 영향이었다.
‘인디언 이주법이 아니라 인디언 추방법이나 인디언 제거법이라고 불러야 마땅하지.’
‘Removal’이라는 단어에 이동시킨다는 의미도 있긴 하지만 꺼지지 않으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이주’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순화한 것이 아닌가.
특히 체로키 부족은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는 비극적인 역사로 알려진 부족이다.
1835년, 미국이 강요한 가혹한 강제 이주 과정에서 당시 추정 인구의 20%에서 25%에 해당하는 4,000명이 길바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을 겪는다.
문제는 이 일이 미국 영토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개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도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두 번째 문제는 선교지의 원주민들이다. 텍사스에도 캘리포니아처럼 선교지가 있는데, 여기에 잡아둔 원주민의 수도 적지 않다.
이 샌안토니오만 해도 선교사가 세운 도시고 선교지도 딸려있다.
텍사스 원주민들에게도 당근과 채찍 전략을 사용해 멕시코 제국의 신민으로 받아들이려면 이 선교지에 잡혀있는 원주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추마시 부족이 선교지에서의 원한을 잊지 못했던 것처럼 이 텍사스의 원주민들도 선교지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텍사스 곳곳에서 선교지를 운영하시는 신부들을 모았다.
‘말이 교화를 위한 공간이지, 사실상 성직자 소유의 아시엔다(대농장)라는 것이 선교지의 본질이지.’
그렇기에 이런 거래도 가능한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신부님들. 선교지에서 잡아놓고 있는 원주민들을 풀어주시죠. 대신 노역형을 선고받은 노동력들을 공급해드리겠습니다.”
커흠-
크흠-
내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헛기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하,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식의 거래는 불가합니다. 우리 선교지들은 단순히 원주민들을 노동력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교화하기 위해 존재하니까요.”
뻔한 레퍼토리다. 캘리포니아의 선교지들도 다 이 소리를 했었지. 그럼 다음 수에도 안 넘어가는지 볼까?
“각 선교지의 크기에 맞는 수의 기계식 수확기까지 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이정도면 노역형이 끝나고 소작료를 줘야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문이 남겠지요.”
선교지에는 아직 기계식 수확기가 도입되지 않았다. 선교지에 잡혀있는 원주민들에겐 소작료조차 주지 않기 때문에 굳이 노동력을 기계식 수확기로 대체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크흠···. 아무리 그래도···.”
대당 백 페소가 넘는 기계식 수확기를 무료로, 그것도 넉넉하게 주겠다고 하니, 신부들도 혹한 표정이지만 바로 승낙하기엔 애매한 상황.
“풀어준 원주민들은 고향에서 살아가도록 하되, 정착지마다 교회를 꼭 짓도록 할 생각입니다. 거기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그 신부들은 각 선교지에서 파견해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원주민을 교화한다는 선교지의 목적도 정상적으로 수행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실질적으론 대농장이라지만 선교지라는 것이 유지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나는 그 명분까지 준 것이다.
신학교처럼 신부들을 교육해서 각 정착지로 신부들을 파견하는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실제로 그렇게 하라는 의미보다는 내가 선교지에 대한 권리를 그대로 인정해줄 것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자네들도 괜찮겠지?”
텍사스 선교지를 운영하는 신부 중 대표 격인 샌안토니오의 발레로 선교지의 신부가 말했다.
다들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캘리포니아 때와 완전히 똑같은 전개로군.’
캘리포니아의 선교지 주인들도 다 똑같은 반응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선교사는 한명도 없었다.
“좋습니다. 조만간 각 선교지로 노역형이 선고된 죄수들과 기계식 수확기를 보내겠습니다.”
물질적 욕망 앞에서 초연하지 못한 성직자들을 설득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토지 조사와 선교지 문제를 처리하는 사이, 텍사스 곳곳에서 기병대가 비리 범죄자들을 잡아 오기 시작했다.
얼마 전 판사석에서 판결을 선고 했던 판사가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 있다.
“정의의 수호자이자 공정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하는 법정의 판사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여 뇌물을 수수하고, 이로써 우리 사법 체계의 근본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는 중대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이에 본 법정은 피고인에게 징역 5년과 함께, 수수한 뇌물 금액의 백 배에 해당하는 액수의 재산 몰수를 명령합니다.”
땅·땅·땅-
주지사와 다른 공무원들도 비슷한 처벌을 받았다. 징역은 2년에서 5년 사이였고 뇌물에 백배에 해당하는 재산을 몰수당했다. 사실상 전 재산 몰수에 해당하는 판결이었다.
나는 바로 다음 작업을 개시했다.
“로돌포, 자네만 믿겠네.”
“예, 전하. 이번 건은 규모가 크긴 하지만 이미 수천번은 더 해본 일입니다. 완벽하게 해내겠습니다.”
특별히 이민청장 로돌포 누네스도 베라크루즈에서 데려왔다. 거의 2만명에 달하는 미국 출신 이민자들을 재배치해야 하는데, 전문가인 그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말했던 대로 우리 멕시코 제국의 문화와 언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가장 좋은 구성으로 각 정착지 인원들을 배치해주되,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네.”
“어떤 것입니까?”
“이 지도에 표시된 각 원주민의 영역은 일단 제외하고 배치하게.”
“예!”
선교지에서 데려온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각 부족의 영역을 지도에 표기했다.
“디에고, 자네도 캘리포니아 때처럼 해주면 되네. 시범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겠지?”
“예, 전하. 저만 믿으십시오. 최대한 무력 충돌 없이 텍사스의 원주민들을 우리 멕시코 제국의 신민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전략은 캘리포니아 때와 동일하게 당근과 채찍이다. 다만 이번에는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선교지에 붙잡아 주었던 각 부족의 사람들을 먼저 풀어주며 설득할 계획이다.
‘싸울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
캘리포니아 때처럼 데려온 장교 중 최선임인 보병연대장과 디에고가 선교지에서 풀려난 원주민들과 함께 텍사스의 원주민 부족들을 설득하러 떠났다.
관청에서는 로돌포를 비롯해 새 주지사까지 직접 나서서 일하고 있었다. 당연히 휘하 공무원들도 쉴틈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잠시 보다가 지하실로 내려갔다.
어두침침한 지하실의 구석방에 리카르도 소령과 의자에 묶여있는 사내가 보였다.
“전하, 여기까지 오시다니.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만···.”
“괜찮네, 리카르도 소령. 그나저나 정보를 캐내는 것은 어떻게 되었나?”
“그게···, 본격적으로 고문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줄줄이 불어버렸습니다.”
“뭐? 본격적으로 고문을 안 해? 네놈에게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소리만 수십번을 들었는데? 이 미친 자식이.”
리카르도 소령의 대답에 미국인 놈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소리쳤다.
“크흠, 전하. 이 자의 이름은 브라이언 테일러라고 합니다.”
“···그렇군.”
아무래도 물이 답을 알려준 듯하다. 나는 브라이언에게 말했다.
“이봐, 브라이언, 다 불었다고? 미국 정부가 네 놈을 보냈다는 것도 인정하는 건가?”
“그래! 서로 다 아는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미국은 절대 인정 안 할테니 의미 없는 이야기지만.”
“···아니 그렇게 쉽게 인정해버려도 되는 건가? 미국에 가족이 있을 텐데?”
“아니, 부모님은 돌아가신 지 오래고 처자식은 없다만.”
아무리 첩보전이라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라고 해도 그렇지, 미국 정보 부대의 수준이 좀 심각하다.
“그렇군. 미국이 스티븐 오스틴을 지원하라고 보낸 것 맞나?”
“그래. 무기들을 숨겨놓은 곳의 위치도 벌써 저놈에게 불었으니 제발 살려줘. 아니, 살려주십시오.”
“···황당한 놈이군.”
죽이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하지만 놈이 가진 미국 정보 부대에 대한 정보도 쓸모가 있을 터.
“미국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도록 하지.”
놈이 무기를 숨겨놨다는 위치는 거짓이 아니었다. 머스킷 2,000정과 대포 10문이 발견되었다.
“미국 제품이긴 한데, 흔적이 남을 만한 것들은 전부 지워놨군.”
일련번호가 쓰여있어야 할 곳들도 전부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놔서 식별이 불가능하다.
“무기를 챙겨서 멕시코시티로 돌아가도록 하지.”
“예, 전하.”
디에고와 군대는 놔두고 간다.
원주민 부족을 정착시키는 데도 써야 하고, 텍사스 자경단이 사라졌으니 코만치 부족을 견제하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리카르도 소령, 미국 첩자 브라이언, 배신자 마이클 윌리엄스, 호위병들을 데리고 갤버스턴 항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빨리 캘리포니아, 텍사스행 철도가 깔렸으면 좋겠군.’
그런 마음을 품고 장장 일주일간 말을 타고 갤버스턴 항구로 이동했다.
***
1834년 2월.
예상한 대로 3개월 만에 텍사스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북부 영토의 서쪽과 동쪽이 안정화했으니 이제 한 곳, 뉴멕시코만 남았군.’
코만치 부족의 영역이 남았다. 하지만 총인구 4만, 기병 전력 최소 1만의 코만치 부족을 상대하는 것은 여태까지처럼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전쟁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나는 보고를 위해 아버지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아버지, 제 예상대로 텍사스에서 일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전에 분쇄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동안에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아니었으면 일 년 뒤쯤 본격적인 반란에 직면할 뻔했어. 잘했다, 헤로니모.”
“전부 아버지가 화끈하게 지원해주신 덕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미국의 충동질이 있었더군요. 미국 쪽에서 보낸 첩자도 잡았고 미국이 보낸 총과 대포도 확보했습니다.”
“음, 미국 놈들은 연관성을 부정하지 않겠느냐?”
맞다. 미국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미국과 싸울 각오로 걸고넘어지는 것이 아니면 이것만으로 뭔가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싸울 수는 없지. 아직은.’
미국과의 전쟁은 필연에 가깝다.
그들의 팽창 욕구는 지금도 점점 커지고 있고, 앞으로 십년 정도 지나서 우리 국경 근처까지 개척을 완료하면 무슨 억지를 부려서라도 분쟁을 만들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지금도 원 역사의 멕시코보다는 몇 배나 강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훨씬 더 강해질 것이고, 체급뿐만 아니라 무기 체계도 훨씬 진보할 것인데 미쳤다고 지금 싸우겠나.
“예, 인정은 안 하겠지만, 적당히 거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텍사스에서 반란을 사주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멕시코 제국이 이걸 공개적으로 터뜨리면 미국 정치권에 엄청난 압박이 될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하면 거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큰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를 요구할 테니, 양국 관계가 악화할 일은 없겠지.
다음날, 나는 미국 대사 앤서니 버틀러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