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68)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68화(68/180)
코만치 정벌 (2)
“쯧, 저 멕시코 놈들에게 지다니, 어설픈 것들.”
“다 우리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푸히위크와수우, 미국인들로부터 철 재킷(Iron Jacket)이라 불리는 전사이자 코만치에 속한 여러 부족 중 한 곳의 추장인 그는 북미의 정세에 밝은 편이었다.
미국인들, 멕시코인들과 거래를 하거나 납치한 이들로부터 정보를 알아내기 때문이었다.
그는 서쪽의 추마시 부족, 동쪽의 스티븐 오스틴이 멕시코 제국 정부에게 대항했다가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헌데, 주변 부족들에게 멕시코로 복속하라고 권유를 하고 다닌다고?···멍청한 놈이.”
추마시 부족의 부족장이었던 미쇼프슈노의 이야기였다. 그의 오랜 친구가 대답했다.
“그래, 조만간 이 평원의 주인이 누군지 확실히 알려줄 필요가 있겠어.”
에스파냐가 아메리카 대륙에 가져온 말이라는 동물은 코만치 사회의 경제, 문화, 군사적 측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그들을 대평원 지역의 강력한 유목민 부족으로 변모시켰다.
버팔로 무리를 따라 이동하며 사는 그들은 이제 숙련된 사냥꾼이자 기병이 되었다.
그들은 이웃 부족 및 유럽 정착민들과 교역을 하며 말과 버팔로 가죽을 거래했지만, 이웃들과의 관계가 단순히 평화로운 무역 상대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텍사스 쪽은 스티븐 오스틴이 몰락하고 나서 오히려 수비가 더 강화된 것 같다고 하더군.”
“털 곳은 널렸으니 상관없어. 그래봐야 몇 달만 지나면 또 방심하겠지.”
코만치 부족은 그들이 가진 강력한 힘을 숨기지 않았고 아파치 부족과 같은 이웃 부족과도 자주 충돌했으며, 미국, 멕시코, 텍사스의 정착 마을들을 습격하며 힘을 키워나갔다.
푸히위크와수우는 전사들에게 소리쳤다.
“준비해라! 이번엔 남쪽으로 간다!”
“하!”
“하!”
코만치 부족의 습격과 약탈은 의외로 철저한 계획 속에 이루어졌다.
은신술로 유명한 코만치 부족 정찰병들은 멕시코 북부에 위치한 치와와주의 여러 마을에 파견되어 며칠 동안이나 관찰했다.
추장인 푸히위크와수우는 정찰병이 가져온 정보를 토대로 어떤 마을을 공격할지 전사들과 상의했다.
“추장, 오히나가(Ojinaga)는 어떻습니까? 경비가 허술한 것 같습니다.”
“아센시온(Ascensión)도 만만치 않습니다. 멕시코 놈들, 몇 달간 안 털었더니 그새 방심하고 있어요.”
평소라면 부하들의 의견을 들었겠지만, 푸히위크와수우는 멕시코 제국의 최근 행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더 강해져야 한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하노스(Janos)로 간다. 이왕 먹을 거 크게 먹어야지.”
푸히위크와수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단순히 경비가 약한 마을이 아니라, 크게 털어먹을 수 있는 마을을 노린 것이다.
푸히위크와수우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잠시 작전을 구상했다.
그의 주변에는 부족의 전사들과 정찰병들이 모여 있었고, 모닥불의 타닥거리는 소리만이 어둠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생각을 끝낸 푸히위크와수우가 말했다.
“언제나 그렇듯, 새벽에 공격한다. 빠르고 조용하게.”
전사들 사이에서 긴장된 숨소리가 들린다.
“첫 공격은 활과 창으로 시작한다. 적 수비병이 본격적으로 몰려들면 그때부터 총을 사용해라. 하지만 정면 승부는 피하고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라.”
코만치 부족은 권총과 머스킷도 꽤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활이었다.
머스킷은 말 위에서 쏘기에 불편했고, 권총은 좀 낫지만, 단발이고 재장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제대로 쓰려면 미리 준비해놓은 권총을 여러 개 가지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추장, 진입 지점은 어디입니까?”
“마을 서쪽의 숲에서 시작한다. 숲이 우리의 진입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될 테니.”
전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포로는 어떻게 할까요?”
포로는 코만치족의 주요 무역 물품 중 하나다.
“가능하면 포로를 잡아라. 하지만 필수는 아니니, 목숨을 우선시해라.”
이 말을 마치고, 푸히위크와수우는 모닥불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전사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친다.
“우리 조상들의 영혼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코만치를 위하여!”
“코만치를 위하여!”
푸히위크와수우가 이끄는 2천명의 기병이 기습을 위해 새벽에 말을 타고 멕시코의 하노스로 조용히 접근했다.
첫 공격은 비교적 조용한 무기인 활이었다.
핑! 퍽!
부족 내 최고의 궁기병이 활을 쏴 경계병을 맞췄다.
경계 탑 위의 보초는 어둠 속에서 날아온 화살에 허무하게 쓰러졌지만, 그 소리를 들은 자가 있었다.
“습격이다!”
“칫! 사격 개시!”
탕!
탕!타타타타탕!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들키자, 푸히위크와수우는 바로 사격 명령을 내렸다. 코만치족 전사들은 활과 권총을 쏴대며 마을로 진입했다.
“습격이다!”
코만치의 영역과 붙어있는 하노스 마을도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었다. 인구도 많은 편이고, 약탈의 단골 타깃이었기에 수비대만 천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수비대! 집결하라!”
마을의 수비대, 그리고 각 가정의 가장들로 구성된 마을 자경단은 자다가도 소리를 듣자마자 무기를 집어 들고 집결했다.
“놈들이 무기고를 노립니다!”
“무기고부터 확보하라!”
창문 밖에서 마을 사람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곧 마을 중심부 쪽에서도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탕!
무기고는 기병의 접근을 막기 위해 2겹, 3겹의 목책과 엄폐물들로 도배해놨다. 거기다 수비대 중 1개 중대는 무기고 바로 옆에 숙소를 붙여놨다.
“뚫어라! 자랑스러운 코만치 전사들이여!”
“하!”
에스파냐인들로부터 구한 철 재킷을 입은 푸히위크와수우는 선두에 서서 돌파를 시도했다.
타타타타탕!
“제길. 권총 비율이 또 늘었군.”
“저 야만인 놈들이 어디서 저렇게 권총을 구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처음 악연을 맺었을 때는 총 한 자루 없는 기병대였다. 하지만 녀석들은 어디서 총을 구한 건지, 점점 총기병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탕!
억-
엄폐물을 우회하고 뛰어넘는 귀신같은 승마술을 선보이며 접근하는 코만치 부족 전사들.
이전 같았으면 결국 접근을 허용하고 근접전에 능숙한 코만치 부족 전사에게 큰 피해를 보았겠지만, 오늘은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최근 중앙에서 보급된 신무기는 무기고 수비 중대가 가지고 있었다. 중대장은 코만치 부족의 선두가 지척까지 접근하자 외쳤다.
“1열부터 리볼버 권총 사용을 허가한다!”
“예!”
“드디어!”
본격적인 근접전이 시작되었다.
6발이나 쏠 수 있는 리볼버는 근접전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타타타탕!
“크악!”
“놈들이 권총을 연속으로 쏜다!”
“계속 밀어붙여!”
근접 전투에 능숙한 코만치 전사들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기고 수비 중대를 점차 뚫어내고 있었다.
타닥-
그 사이, 무기고 수비 중대와 직접 대치하지 않는 코만치 전사들은 마을 곳곳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을이 타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 차기 시작하는 가운데, 드디어 수비대와 민병대가 도착했다.
“수비대가 도착했다!”
“사격 준비!”
앞은 무기고 수비 중대, 뒤는 수비대 본대로 막힌 상황에서, 푸히위크와수우는 수비대를 본 순간 산개 명령을 내렸다.
“산개하라!”
코만치 부족 전사들은 언제 무기고를 노렸냐는 듯, 좌우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탕!
등 뒤에서 총알이 날아왔지만, 전사들은 순식간에 마을 곳곳의 골목길로 산개했다.
벽에 박히는 총알들.
“가축부터 노려라! 털 수 있는 건 다 털어!”
연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지만, 코만치족은 귀신같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약탈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수십마리의 소와 말이 끌려가기 시작했다.
코만치 부족들은 가축과 창고의 곡식뿐만 아니라 사람마저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소피아!”
여자를 납치하려고 힘을 쓰던 코만치 전사는 나무창을 들고 뛰어오는 남자를 봤다.
‘저건 좀 위험하겠군.’
“쳇.”
그는 여자를 포기하고 밀어버렸다.
창을 앞세웠던 남자는 황급히 창대를 돌리고 휘청거리는 여자를 받아냈다.
코만치 전사가 그 모습을 보며 활을 조준하려 할 때였다.
“어이, 늦었어. 포기하라고.”
주변을 둘러보자 벌써 사방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코만치 전사들.
“이런.”
그는 바로 미련을 털어내고 마을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무기고로 집결한 수비대는 곧 마을 곳곳으로 산개하며 약탈을 막으려 했지만, 마을 전체가 연기에 휩싸여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보이는 것은 없다. 그저 연기, 고함, 화약 냄새, 나무 타는 냄새와 말들이 일으키는 먼지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바닥에는 말굽 자국으로 가득했으나, 따라가 보면 코만치 부족 전사들은 이미 없었다.
따라잡아도 수비대가 보이면 미련 없이 후퇴하는 코만치족 병사들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후퇴하라는 명령도 필요 없었다.
각 전사는 적당히 챙길 만큼 챙기고 빠져나갔다.
“크하하하! 이번 건도 대박이군!”
“조용히 하게. 자넨 눈치가 없나?”
이번 약탈은 평소보다 조금 적긴 하지만 수십마리의 말과 소, 곡물과 각종 물건에 포로까지 챙겼으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약해빠져서 무기고도 털리고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던 멕시코인들도 시간이 지나며 수비를 강화하기 시작한 뒤로는 수비대를 완전히 쓸어버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으니까.
요즘의 전략은 무기고를 노리는 척하며 수비대를 끌어낸 뒤, 빠른 기동력을 이용하여 산개 후 약탈하는 것이었다. 생각했던 대로 되긴 했지만, 평소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아니 뭐 때문에 그러나? 오늘은 수확이 살짝 적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자네 주위를 좀 둘러보게.”
신나서 떠든 전사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는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
“아니, 사망자가 백명이 넘는다고? 그 짧은 사이에?”
“그래. 저들이 새로운 무기를 쓰더군. 그러니까 좀 닥치게.”
2천명이나 되는 병사들이 전부 무기고를 공격한 것은 아니었기에 상대적으로 후열에 있던 전사는 몰랐다.
그는 전방의 전사들이 무기고를 공격하는 사이 불을 지르고 바로 약탈을 시작했던 것이다.
푸히위크와수우는 그 모습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
1835년 6월.
전쟁 준비가 끝났다.
병력과 각종 보급품이 충분히 준비되었다.
방산 회사의 오너로서 가장 먼저 늘릴 것을 주문한 리볼버 생산량은 중앙군 기병에 전부 보급하고도 남아서 코만치 부족의 영역인 코만체리아와 접하고 있는 정착지 수비대로 보냈다.
병력은 보병 5,000, 기병 5,000, 포병 1,500으로 총 11,500명에 달하며, 보급대의 규모도 엄청났다.
마음 같아선 기병만 1만명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그 정도의 기병은 없었다.
중앙군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덩치를 키우긴 했지만, 병종의 특성상 상비군일 수밖에 없는 기병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는 없던 것이다.
‘그래도 무장 수준만큼은 압도적이지.’
보병은 전원 후장식 라이플인 1833년형 에두아르도 라이플, 통칭 AR-33으로 무장했고 기병은 전원 6연발 리볼버로 무장했다.
배가 많이 부풀어 오른 세실리아는 내 만류에도 출정식에 따라 나왔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전장으로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미룰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출산은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단기 결정으로 끝낼 수 있는 종류의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심하세요.”
“···응, 다녀올게.”
살짝 심란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묵묵히 출정했다.
전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