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rown prince of the Mexican Empire RAW novel - Chapter (94)
멕시코 제국 황태자가 되었다 94화(94/180)
멕시코-프랑스 전쟁 (9)
첫 패배가 프랑스 사회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줬다면, 두 번째 패배는 프랑스 사회에 설마설마했던 최악의 악몽이 현실화한 듯한 절망을 선사했다.
1차전과는 정반대로, 이번에는 패배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국왕과 언론,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승리를 자신했었고, 시민들도 애써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혹시 ‘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언론사들의 기사조차도 태도가 바뀌었다.
-또다시 패배! 신이여, 프랑스를 구원하소서!
-프랑스는 어찌 되는가!
정부를 탓하지도 않았다. 패전의 공포가 프랑스에 도래한 것이다.
“그래도 멕시코 놈들이 프랑스 본토에 상륙하지는 못할 것 아니야, 그렇지?”
“그럼! 우리 프랑스군의 육군은 진짜라고!”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안다. 바닷길을 잃는다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세계 2위의 해군력을 바탕으로 많은 식민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저 영국 놈들처럼 많은 식민지를 만들다 보면, 언젠간 다시 패권을 다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었었다.
루이 필리프의 통치 기간 동안 노동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프랑스가 오랜만에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성장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이 전쟁으로 망가진 것이다.
“네가 책임져라! 루이 필리프!”
“책임져라! 책임져라!”
절망했던 시민들은 곧,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국왕과 정부에게 돌렸다.
대다수 시민도 전쟁에 찬성했지만, 그건 전부 국왕과 기득권자들이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선동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전국적인 시위가 시작되었고,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도시 중심부와 거리 곳곳이 시위대로 들어차기 시작했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적인 장소인 바스티유 광장 (Place de la Bastille)부터, 콩코르드 광장 (Place de la Concorde)과 샹젤리제 대로 (Avenue des Champs-Élysées)까지.
처음부터 전쟁을 반대했던 루이 블랑과 사회주의 성향의 동료들도 그 시위대의 선두에 있었다.
국왕, 그리고 국왕과 유착한 기득권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루이 블랑의 생각이었다.
“여러분! 루이 필리프가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 아십니까? 멕시코가 보낸 부채를 빼돌려서 자기의 개인 재산으로 쓰려고 했던 겁니다! 여기! 멕시코 신문을 번역한 것이 있습니다! 보십시오!”
조촐한 단상에 올라 목이 터져라 외치는 루이 블랑의 말에, 한 사내가 홀린 듯 문서를 받아들었다.
“읽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졸지에 시위대 앞에서 문서를 읽게 되었지만, 사내는 망설임 없이 글을 읽어 내려갔다.
“정부는 프랑스가 제기한 2천만 페소의 부채 요구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며 이를 부당한 갈취라고 비난했다.
멕시코 재무부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프랑스가 요구하는 부채는 기존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제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추가로 “멕시코가 100만 페소의 은화를 배에 실어 프랑스에 보냈을 때, 프랑스 측이 실제로 받은 금액은 80만 페소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나머지 20만 페소의 행방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프랑스와의 재정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멕시코는 미국과 영국과의 거래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대변인은 “프랑스의 이러한 행동은 악덕 사채업자조차 하지 않을 일”이라고 덧붙이며,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양국 간의 장기적인 외교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양국 정부 간의 추가적인 논의가 예상된다.”
멕시코 언론 기사의 내용에 시위대는 충격에 빠졌다. 실로 충격적인 폭로였다.
“뭐? 이게 사실이라고?”
“무려 20%를 떼먹어?”
시위대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자, 기사를 읽은 사내가 외쳤다.
“잠깐! 이 기사가 사실인지는 모르는 것 아닙니까?”
타당한 지적이었다.
“그건 제가 확인해드리죠.”
누군가가 단상에 올랐다.
“의원이다!”
“의원? 의원이 시위에 참여한 건가?”
에티엔 모로 의원이었다.
“제가 영국과 미국에 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제국의 부채는 전부 청산되었다고 합니다. 멕시코의 주요 채권국은 영국, 프랑스, 미국이었는데,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부채는 모두 상환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영국의 부채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환되었다는 점, 그리고 우리보다 국력이 약한 미국의 부채도 갚았는데, 프랑스에만 갚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또한, 어느 시점까지는 멕시코가 프랑스에 은화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멕시코가 부채를 갚기 싫어서 전쟁까지 감수하고 이런 음모를 꾸몄을까요?”
명확한 물증은 없는 상황이지만, 모로 의원이 제시한 근거들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사실관계를 확정하기엔 상당히 부족한 수준의 근거였지만, 이미 국왕을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시위대에겐 이 정도면 충분했다.
“루이 필리프 이 개새끼가 멕시코에 돈을 뜯어서 자기 뒷주머니에 넣으려고 전쟁을 일으켰다는 말이네.”
“그깟 돈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전쟁의 전말을 알게 된 시위대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레볼뤼시옹(Révolution)이다!”
“혁명에 합류하라!”
루이 블랑과 동지들은 혁명을 이끌었다.
“혁명 동지! 여기 무기 받으시오!”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출처를 따지는 자는 없었다.
‘시위대’는 곧 ‘혁명’을 부르짖었고, 그들의 첫 공격 목표지는 무기 창고였다.
파리 시민들은 능숙하게 혁명을 진행해 나갔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과 1831년의 혁명에 이어 3번째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멈추시오!”
“무기고 열어!”
척!
시위대가 무기를 들이밀었다. 경찰도 무기가 있었지만, 상대의 수가 압도적이다.
경찰은 손을 들고 다급히 외쳤다.
“아니, 잠깐! 쏘지 마시오! 항복하겠소! 아니, 혁명에 동참하겠소!”
“···환영하오!”
혁명을 진압해야 할 경찰들은 목숨 바쳐 국왕을 옹호할 만큼 대단한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 또한 프랑스 시민이었다.
본격적으로 싸움이 벌어지려고 하자, 당연하다는 듯 시위대에 합류했다.
두 번째 패배가 알려진 지 겨우 1주 만에 혁명이 발생했으며, 2주 차엔 시위대가 군사 집단으로 성장했다.
국왕, 그리고 국왕과 유착한 기득권층은 해명 한마디 없이 군대를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모든 기득권자가 국왕 곁에 남아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왕에게 붙어 각종 이권을 받아먹던 대다수의 기득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등을 돌려 시위대에 합류했다.
“크흠. 우리가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국왕이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 관계였을 뿐, 목숨을 걸만한 사이는 아니지.”
“옳소. 국왕이 전쟁을 주장했고, 패배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지. 거기에 우리는 상관없소.”
배신하지 않는 것은 이제 와서 배신해도 시민들에 의해 단죄될 수밖에 없을 만큼 악명이 자자한 귀족, 관료, 부르주아지들뿐이었다.
혁명이 성공한다면 기득권엔 불리하기에 막고 싶지만,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사안이었다.
그냥 노동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 아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처참하게 패배했다. 전쟁을 일으킨 이유도 개인의 탐욕 때문이라는 사실마저 알려졌다.
“국왕은 죗값을 치러라!”
“국왕은 무슨! 루이 필리프! 너도 사내라면 숨어있지 말고 나와라!”
시위대는 어설프게 돌파를 시도하여 유혈사태를 일으키지 않았다.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튈르리 궁전(Palais des Tuileries)의 사방을 점거한 시위대는 군대가 지키고 있는 선을 넘지 않았다. 대신 크게 외칠 뿐이었다.
“루이 필리프가 제 발로 걸어 나오지 않으면, 지금으로부터 4일 후 공격하겠다!”
궁전 안까지는 들리지도 않았지만, 궁을 지키고 있는 군사들에겐 너무나 잘 들리는 외침이었다.
첫날에는 다들 눈치만 보고 있었다.
몇 명의 탈영병이 있었지만, 탈영병은 언제나 있었지 않은가. 오늘은 그 수가 좀 더 많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병사들이 사라져갔다.
“중위님, 세자르가 안보입니다!”
“조세프도 안보입니다!”
병사들의 보고가 끊이질 않았다.
벌컥-
“중위! 8시까지 병력을 보고하라니까 뭘 하고 있···”
중위가 없다.
잠깐 어디 갔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장교마저 탈영이라니···.”
전투 손실이 난 것도 아닌데 병사는 물론 장교마저 탈영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대다수 파리 시민들과 비슷하게 국왕에게 분노한 자들도 있었고, 시위대와 싸우게 된다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겁먹은 자들도 있었다. 아니면 그저 소대원들이 전부 도망쳐서 본인도 도망친 경우도 있었다.
무언가 떠오른 대위는 다급히 해당 소대의 무기고를 점검했지만,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
“이런 씹! 무기까지 털어갔어?”
이러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탈영병 놈들은 얌전히 집으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시위대, 아니 반란군 놈들에게 합류한 것이다.
우리 중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 터. 대세는 진작에 넘어갔지만, 싸움 자체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어진 것이다.
대위는 고뇌에 빠졌다.
시위대가 공격을 예고했던 날짜가 되었다. 튈르리 궁을 지키는 군인들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루이 필리프! 이 겁쟁이 자식아! 네 안위를 위해 이 군인들을 전부 사지로 몰아넣을 셈이냐!”
시위대의 선두에서 루이 블랑이 외쳤고, 시위대가 야유했다.
“우우우!”
“쓰레기 자식. 일말의 동정심마저 사라지게 만드는군.”
“단두대를 준비해라!”
시위대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했다.
“잠깐! 아직이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권유하겠소! 군인들이여! 이건 당신들의 싸움이 아니오. 우리 프랑스인들을 착취하고, 개인의 탐욕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 루이 필리프와 프랑스인들의 싸움이오! 자네들의 충성심은 알겠으나, 정의는 우리에게 있소! 정의도 없고, 승산도 없는 싸움을 할 필요는 없으니, 루이 필리프에게 우리의 마지막 제안을 전달해주시오.”
루이 필리프는 튈르리 궁 깊은 속에 있기에 여기서 소리쳐봐야 들리지도 않는다. 루이 블랑은 유혈사태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군인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다행히도 군인은 그 편지를 받아들였고, 찢어버리지 않았다.
1시간 뒤, 창백하게 질린 얼굴의 루이 필리프가 시위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우우우우!”
“폭군이다!”
시위대의 야유 속에서 루이 필리프는 선두의 루이 블랑에게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약속은 꼭 지키시오.”
“그러지.”
저지른 죄가 죄인지라 사형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형식은 지켜야 한다.
땅·땅·땅.
판사가 루이 필리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나?”
“없소. 약속이나 잘 지키시오.”
“···집행!”
오랜만에 창고에서 꺼내온 단두대의 칼날이, 루이 필리프의 목을 향해 떨어졌다.
그의 가족들은 차마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어느새 ‘임시 정부’를 선언한 시위대의 관계자들은 왕가가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주지 않았다.
“자, 여기에 넣을 수 있는 물건만 가지고 가십시오. 왕관 등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은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시위대는 루이 필리프에게 그의 가족들은 망명을 허가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루이 필리프는 받아들였다.
왕가의 재산은 임시정부에게 몰수되었다. 망명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입고 있는 옷과 작은 가방뿐.
가방은 아주 작았는데, 여성들이 소지품을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레티큘라는 작은 가방이었다.
“이건 왕가의 보석으로 유명한 보석 아닙니까. 놓고 가십시오.”
“···네.”
왕의 목까지 잘린 판국이다. 왕족들은 순순히 임시 정부의 말을 따랐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여기에 서명하십시오.”
임시 정부가 내민 서류는 망명시 프랑스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서약서였다.
왕가의 모든 이들에게 꼼꼼하게 서약서를 받은 임시 정부는 빠르게 망명을 추진했다.
정부가 전복되긴 했지만, 멕시코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언제 함대를 끌고 올지 모른다.
다행히 영국은 망명을 즉시 허가했고, 당일날 출발했다.
“짐덩이들을 빠르게 치웠군. 수고했네.”
“프랑스 내에 놔두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하니까 말이야.”
“그래.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추종하는 신기한 사람들도 있지.”
임시 정부는 빠르게 왕가를 치워버리고, 다음 계획을 시작했다.
“자, 잠깐! 이건 약속과 다르지 않소!”
“그래! 왕이 희생하면 나머지는 살려준다며!”
왕가 붙어먹던 자본가들, 귀족들, 관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가족들을 살려주겠다고 했지, 너희들까지 살려주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뭣!”
루이 필리프가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루이 필리프는 튈르리 궁전에 있던 측근들에게 본인만 희생하면 ‘가족’이 아닌 ‘나머지’는 살 수 있다고 전한 것이다. 가족이라고 말하면 반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으리라.
“죽여라! 죽여라!”
시위대는 죽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집행해!”
악덕 부르주아지들, 부패한 관료들, 정부의 고위직을 독점하고 아부하던 간신들의 목이 잘렸다.
그제야 루이 블랑은 선언했다.
“혁명이! 성공했다!”
“와아아아!”
임시 정부는 프랑스 사회의 여러 인사들로 구성되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루이 블랑과 그 동료들이었다.
“6개월 뒤! 혼란을 수습하고 정식으로 선거를 실시하겠습니다!’
프랑스 제2공화국(Deuxième République)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혁명이 성공하고, 앞으로는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희망하던 프랑스 시민들의 기대감은 단 3일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멕시코가 함대를 끌고 왔습니다!”
1840년 6월 14일.
패전 소식이 알려진 후 혁명이 일어나고 끝날 때까지 한 달 반이 걸렸다.
혁명의 열기에 잠시 잊었던 전쟁이, 프랑스 코앞까지 찾아왔다.
“멕시코 함대가 브레스트 항구를 공격 중이랍니다!”
루신 제독과 해군 장병들의 처절한 노력 끝에 함대의 2/3를 살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함선은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포탄을 나눠서 맞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함대는 프랑스 북쪽의 주요 항구인 브레스트 항구와 남쪽의 주요 항구인 툴롱에 절반씩 나눠서 수리 중이었다.
브레스트에서 한참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인 조선소에, 멕시코 제국 함대가 들이닥친 것이다.
“그만! 공격을 중지해주시오! 그래, 평화 협상! 평화 협상을 해봅시다!”
“멕시코 측이 거절했습니다.”
기껏 위험을 감수하고 보낸 연락선은, 해를 당하진 않았으나 1분의 시간도 끌지 못하고 거절당했다.
임시 정부의 인원들은 패닉에 빠졌다.
그나마 정치 경험이 많은 에티엔 모로 의원이 복안을 냈다.
“영국에게 중재를 요청합시다.”
“영국 말입니까? 영국은 우리가 망하면 좋아할 텐데요?”
“그건 맞지만, 해적 놈들도 지금 전쟁 상황에 당황했을 터. 이대로 멕시코가 완벽히 승전하여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좋습니다. 일단 해봅시다!”
결정은 빨랐다.
프랑스 외교관은 영국 대사관으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