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15)
15화: 재정비
번리 풋볼 클럽의 2021년 여름 이적시장의 방출 및 이적 명단:
– 필 바슬리, 35세. 10만 파운드에 미국 내쉬빌로 이적*
– 아론 레논, 34세. 7만 파운드에 네덜란드 비테세로 이적*
– 마테이 비드라, 29세. 200만 파운드에 멕시코 크루즈 아술로 이적*
– 벤 깁슨, 28세. 중앙 수비수. 800만 파운드에 잉글랜드 노리치로 이적*
– 애슐리 웨스트우드, 31세. 1,000만 파운드에 잉글랜드 노리치로 이적
– 총 수입 2,017만 파운드
*카트라이트 펀드의 인수 전에 완료
번리 풋볼 클럽의 2021년 여름 이적시장의 영입 명단:
– 막스웰 코넷, 24세. 왼쪽 수비/공격수, 오른쪽 공격수. 1,275만 파운드로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에서 영입*
– 코너 로버츠, 25세. 오른쪽 수비수. 350만 파운드로 잉글랜드 스완지에서 영입*
– 웨인 헤네시, 34세. 골키퍼. 자유영입*
– 총 지출 1,625만 파운드
*카트라이트 펀드의 인수 전에 완료
번리 풋볼 클럽의 2021년 여름 이적시장의 임대영입 명단:
– 제이콥 램지, 20세. 중앙 미드필더.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에서 임대 (주급 0 파운드. 4,700만 파운드 완전영입 옵션)
– 카림 아데예미,19세. 중앙/우측 공격수. 오스트리아 RB 잘츠부르크에서 임대 (주급 44,000 파운드. 1,400만 파운드 완전영입 옵션 + 100만 파운드 추가 옵션)
– 니콜라스 세이왈드, 19세. 중앙/수비형 미드필더. 오스트리아 RB 잘츠부르크에서 임대 (주급 39,000 파운드. 1,300 파운드 완전영입 옵션 + 150만 파운드 추가 옵션)
– 한니발 메이브리, 18세. 중앙 미드필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주급 0 파운드. 3,350만 파운드 완전영입 옵션)
번리 풋볼 클럽의 2021년 여름 이적시장의 순지출: -392만 파운드
ALK 캐피털이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구단의 재무 상태를 애슐리 웨스트우드라는 주전급 선수의 매각과 카트라이트 펀드로부터 긴급 자금 유입으로 정상화시킨 번리 풋볼 클럽.
급한대로 임대를 통한 선수단 보강으로 간신히 8월 이적시장을 마감한 번리의 이사진은 그동안 정식 감독의 부임을 기다리면서 뒤로 밀어두었던 업무들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ALK 캐피털과 션 다이쉬 감독이 동시에 물러나면서 초토화가 된 구단의 수뇌진을 다시 채우는 것.
일단 헬레나가 오너인 카트라이트 펀드를 대표해서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고, 당분간 대표이사에 더해서 재정 담당 이사의 역할까지 겸임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구단의 재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 시점.
오너인 카트라이트 펀드와 바로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든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녀가 이 역할들을 수행하는게 맞았다.
다만 부족한 예산 때문에 보좌관 같은건 지원받을 꿈도 꾸지 못하고 3인분의 업무를 공식적으로 감당하게 된 헬레나가 3개의 직함이 적힌 명함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렸을 뿐.
거기에 헬레나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서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가 구장과 훈련장의 관리, 홍보 및 마케팅, 일반 직원들의 관리 등 축구 외적인 영역에서 운영을 담당하는 단촐한 구성이 완성되었다.
헬레나가 은퇴를 앞둔 두 이사를 다시 구단 경영 일선에 복귀시킨 데에는 그녀 만의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축구에 대해서 문외한인 그녀에게 그들이 소중한 지식을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번리 풋볼 클럽의 이사진은 모두 무.급.이어서 예산이 1펜스도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그녀가 적극적인 회유와 설득, 그리고 심지어 구단의 현재 상태에서 대한 죄책감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열정적으로 두 남자를 설득한 이유였다.
문제는 축구와 관련된 부분들이었다.
형민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고, 아서 브림로우가 은퇴를 번복하고 퍼스트팀의 수석코치 역할을 맡는 것까지는 정해져서 하루하루 훈련과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스카우트, 분석, 그리고 선수 영입 실무와 같은 경기 외에 발생하는 축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사람이 없었다.
“테크니컬 디렉터, 가능하면 풋볼 디렉터를 채용해야 해.”
마이크 갈릭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이런거에 별다른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헬레나가 태연하게 손을 들고 물었다.
“마이크, 풋볼 디렉터는 뭔가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주 화요일 오전에 진행하기로 한 핵심 경영진의 정기 미팅이었다.
8월 이적시장이 마무리되고, 9월의 첫 2주간 진행되는 A매치 기간이어서 선수단에게도 휴가를 내준 형민과 아서는 간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얼굴로 의자에 널부러진채 오가는 대화를 무시했다.
별다른 도움을 제공하지 않는 감독과 수석코치를 힐끗 바라본 헬레나의 소중한 가이드 존 바나스키위츠가 그녀의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에버튼의 마르셀 브랜드나 아스톤 빌라의 요한 랑게를 만났잖아요? 보통 풋볼 디렉터는 구단에서 축구와 관련된 운영을 총괄하는 사람입니다.”
존 바나스키위츠가 형민을 가르키면서 말을 이었다.
“다시 말해서,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경기를 치룬다면, 감독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지요. 스카우트팀과 분석팀을 운영하고, 선수의 영입과 이적, 그리고 그에 필요한 협상 같은 전반적인 업무, 더 나아가서 감독의 채용과 해임과 관련된 업무까지도 수행합니다.”
“그럼 테크니컬 디렉터는요?”
“음···보통 테크니컬 디렉터는 풋볼 디렉터보다 권한이 작은데, 풋볼 디렉터를 지원해서 스카우트팀이나 분석팀을 운영하고, 선수의 영입이나 이적에 관여해요.”
“풋볼 디렉터랑 별로 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헬레나의 질문에 존 바나스키위츠가 한쪽 어깨를 으쓱했다.
“뭐, 이게 사전적으로 정의된 그런 직책은 아니니까요. 구단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와 역할을 가지고 있고, 둘 다 있는 곳도 하나만 있는 곳도 많아요. 스포팅 디렉터라고 부르는 곳도 있고.”
“흠···그러면 축구 업계에서는 보통 어떻게 이런 자리를 채용하나요?”
“공고를 내면 되요.”
“아, 어디 잡사이트라도 있나요? 아니면 링크드인이나 구단 홈페이지에 게시하나요?”
헬레나의 질문에 마이크 갈릭이 피식 웃었다.
“뭐, 그것도 한가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럴 때에는 그치들도 쓸만하거든.”
“그치들이요?”
“기자들 말이야.”
유럽 축구계라고 하면 엄청나게 넓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막상 실제 종사자들의 숫자나 규모를 생각하면 월스트리트나 금융업계보다 훨씬 더 작고 아늑했다.
헬레나는 정규 회의가 끝나고 나서 몇 시간 후,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가 몇 명 안 되는 기자들과 통화를 마치고 나자 물밀듯이 들어오는 수많은 지원서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이 정보가 이 속도로 움직인다고요?”
“소문은 금방 나니까. 와츠앱 단체방 몇개에만 말을 해두면 정말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거든. 그건 월스트리트도 비슷하지 않나?”
마이크 갈릭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긴 헬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거기도 루머 시트나 찌라시 같은게 꽤 정확하기는 하지요. 물론 함부로 떠들었다가는 내부자 거래나 기밀 유출로 SEC에서 잡아갈 위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꽤 놀랍군요.”
“이 동네는 누구를 아는지가 무엇을 알 거나 할 수 있는지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존 바나스키위츠의 말에 헬레나가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건 사람 사는 어디에나 똑같은 것 같아요.”
***
그로부터 일주일간, 들어오는 수많은 이력서를 하나씩 검토하고 토의하면서 걸러낸 세 명의 이사는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동이 어렵기도 했고, 불필요하게 이동에 시간을 낭비하는걸 싫어하는 헬레나의 성격상 대부분의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세 사람이 모두 공통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후보가 없다는게 문제였다.
헬레나가 마음에 들어할 만한 젊고 열정적인 후보는 풋볼 디렉터나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을 이끌어갈 축구계의 인맥이나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반면에 나이와 경험이 많은 후보는 헬레나가 원하는 형태의 장기적인 리빌딩을 이끌어갈 철학이 부재하거나 빈약했다.
결정적으로, 번리의 빈약한 재정을 기반으로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는다는건 불가능하다는게 거의 모든 후보들의 의견이었다.
이렇게 하루에도 7, 8명씩 진행되는 인터뷰에 점점 지쳐가는 번리 풋볼 클럽의 이사 3명이 전술을 짜야 한다는 핑계로 감독실로 도망친 감독(정식)과 수석코치(정식)를 잡아와서 인터뷰의 고통을 분담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후보가 번리 풋볼 클럽의 테크니컬 디렉터 자리에 지원서를 넣었다.
“호오, 이 친구가 우리 구단에 지원하다니···의외인걸?”
프린트된 이력서(번리는 아직도 종이를 쓰는 버릇을 없애지 못했다!)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검토하던 마이크 갈릭이 놀라움을 표했다.
“누군데요? 유명한 사람인가요?”
반대편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이력서를 하나씩 검토하던 헬레나가 물었다.
“유명하기보다는···. 음, 그래도 이쪽 업계에서는 꽤 알려지긴 했지. 예전에 번리에서 일했던 친구야. 에디 하우와 션 다이쉬 시절에 번리에 있다가 리버풀로 갔지. 완전히 리버풀 골수팬이어서 거기서 잘 나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한테 지원한건 신기한데?”
“한번 보여주세요.”
마이크 갈릭이 이력서를 헬레나에게 넘겨주자, 그녀는 빠른 속도로 내용을 훑었다.
한 장에 간결하게 정리된 것은 축구 행정과 분석 영역에서 차분히 커리어를 쌓아올린 한 남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리버풀 팬으로서는 의외로 라이벌인 에버튼에서 유소년 성장 분석관으로 커리어를 시작.
빠른 속도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유소년 분석 총책임자로 승진했다.
그리고는 2010년에 번리로 스카우트 되어서, 감독인 에디 하우와 션 다이쉬의 퍼스트팀 전력 분석 총책임자로 3년간 근무했다.
마침내 2013년에 훨씬 더 큰 클럽인 리버풀에서 전력 분석 총괄로 스카우트 제안을 보내자, 커리어적으로든 골수팬으로서든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며 리버풀로 건너갔다.
그리고 나서 7년.
리버풀의 천재 스포팅 디렉터 마이클 에드워즈와 감독인 위르겐 클롭을 보좌하면서 중위권으로 추락했던 전통의 명문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하는 2강, 그리고 유럽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강팀으로 끌어올리는데에 큰 지분을 가진 남자였다.
현재 리버풀의 오너인 FSG 그룹이 심혈을 기울여서 키워온 분석팀에서 경기 사후 분석 및 퍼스트팀 선수 분석을 총괄하는 핵심 인재가 뜬금없이 번리에 지원을 하고 있었다.
헬레나는 이력서 위에 적힌 이름을 천천히 읽었다.
“조너선 랜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