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200)
200화: 5번째 맞대결
“으아아아!!!”
선제골을 넣은 안필드의 분위기는 더 달아오르고 있다.
90분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지는 맹렬한 응원, 그리고 홈팀을 향한 광적인 지지.
뉴 터프 무어도 열광적인 분위기로 명성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지난 수십년간 유럽에서 가장 뜨겁고 열렬한 응원으로 상대팀들에게 악명 높은 리버풀의 안필드에 아직 비할 바는 아니다.
수만명의 홈팀 팬들에게 짓눌린 소수의 번리 팬들이 필사적으로 깃발을 휘두르면서 북을 치고 있었지만, 솔직히 귀에 잘 들려오지는 않는다.
그 한복판에 부상으로 수비 파트너를 잃고 그 사이를 틈탄 리버풀의 공격에 선제골까지 내준 안셀모 가르시아 맥널티가 이를 갈고 있는 가운데, 사이드라인에서 마침내 교체 투입 절차가 마무리된 미카 마르몰이 자신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나는 오른쪽. 너가 왼쪽을 맡을거지?”
“물론이지.”
안셀모 가르시아 맥널티의 질문에 미카 마르몰이 고개를 끄덕였다.
킥오프에 대비해서 자신의 포지션으로 움직이는 미카 마르몰이 뭔가 중얼거렸다.
“뭐라고?”
안셀모 가르시아 맥널티의 질문에 미카 마르몰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아무 것도 아닌데?”
“방금 말디니 뭐뭐라고 하지 않았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런가···.”
동료의 완강한 부인에 안셀모 가르시아 맥널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뭔가 들린 것 같은데···.
하지만 전방에서는 벤야민 셰슈코가 이제 킥오프를 준비하고 있었고, 안셀모 가르시아 맥널티는 쓸데없는 생각은 머리 한구석으로 밀어넣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도 생각이 나면 그때 다시 물어보지 뭐.
“시작한다! 준비해!”
“알겠어.”
이번에는 미카 마르몰의 외침에 안셀모 가르시아 맥널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삐이이익!
그렇게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재개되었다.
***
[…오오! 모하메드 살라! 돌파가 가로막힙니다! 골문으로 향하는 길이 가로막힌 가운데 주변을 둘러보면서 패스를 내줄 동료를 찾습니다.] […그 사이에 번리 선수들이 벌떼처럼 살라를 향해서 달려듭니다! 루카 페예그리니, 주장 니콜라스 세이왈드, 그리고 다시 몸을 일으킨 미카 마르몰까지!]“그래!! 잡아!! 잡아버려!!”
티비에서 열띈 해설자와 캐스터의 외침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더 라이플 볼런티어 인을 가득 채우고 있는 번리 팬들의 외침으로 가득 채워졌다.
화면 속에서 번리의 유니폼에 둘러쌓인 붉은 유니폼의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결국 세 방향에서 밀고 들어오는 번리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겼다.
[…아아! 리버풀의 공격이 또다시 무위로 돌아갑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리버풀! 번리가 다시 빠른 역습을 재개합니다!] […방금 전의 장면은 미카 마르몰의 수비가 훌륭했어요. 보기에는 추했지만, 온 몸을 던져서 모하메드 살라를 지연시켰고, 결국 수비 지원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끄는 데에 성공했습니다.]해설자의 감탄과 함께 방금 전의 공격 장면이 다시 방영되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리버풀의 왼쪽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이 오른쪽 측면으로 단번에 보내준 횡크로스를 받아낸 모하메드 살라.
작고 단단한 이집트 국가대표팀의 에이스가 전속력으로 드리블을 치면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가운데, 그 앞을 미카 마르몰이 가로막았다.
오른쪽 어깨를 살짝 내리고 왼쪽으로 빠지는 모하메드 살라의 첫번째 속임수는 그대로 미카 마르몰에게 간파당하면서 제지.
현란하게 다리를 움직이면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는 두번째 속임수는 먹혔지만, 역동작에 걸린 미카 마르몰은 잔디 위에 쓰러져서 양 손과 양 발로 기어가는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몸을 던져서 모하메드 살라가 골문으로 향하는 방향을 온 몸으로 가로막았다.
자신의 앞에 드러누운 상대팀 수비수를 피하려고 모하메드 살라가 주춤거릴 때에 나머지 번리 수비진과 미드필드에서 지원이 오면서 공을 탈취.
수비 장면을 지켜보았던 해설자가 다시 감탄을 토해냈다.
[…아넬 아메드호지치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후 교체투입된 미카 마르몰인데요. 오늘 모하메드 살라를 아주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살라가 꼼짝도 못 하는데요!]해설자의 말에 캐스터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단단히 각오를 한 모양입니다. 방금 멋진 수비를 보여줬던 번리의 젊은 수비수가 박수를 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동료들을 격려합니다!]***
경기에서 흐름이 한순간에 넘어갈 때가 있다.
그리고 전반전 동안 번리 수비진을 마음껏 유린하던 모하메드 살라가 미카 마르몰의 필사적인 수비에 차단된 그 순간, 젊지만 왠만한 베테랑들 못지 않은 경험을 쌓아올린 번리의 유망주들은 기회의 향기를 맡았다.
젊은 유망주들이라고 하지만, 어느새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명장 아래에서 지난 2시즌에 걸쳐서 컵대회 2개와 유로파 리그 트로피까지 벌써 들어올린 실력자들.
이번 시즌 초반에 지옥 같던 5연패까지 겪으면서 왠만한 위기나 압력에는 눈썹도 까딱하지 않을 강심장이 되었는데, 갑자기 눈 앞에서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느낌에 속으로 환호했다.
정확하게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보다 해볼만하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지만, 주장 니콜라스 세이왈드를 비롯한 선수들은 그 분위기를 감지했고 그 정도도 감지덕지라는듯 그대로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압박! 압박해!!”
“수비! 수비는 집중해!!”
분위기 전환을 감지한건 선수들 뿐이 아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팔짱을 낀채 경기를 지켜보던 형민도, 벤치에 앉아서 여유롭게 경기를 관찰하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벌떡 일어나서 고함을 지르면서 선수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한 명은 무려 270분 하고도 30여분을 소화한 다음에야 찾아온 실날같은 승리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
다른 한 명은 손 안에 거의 다 들어왔던 승리를 젊은 무법자들에게 강탈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리버풀과 이번 시즌에만 상대 전적으로 4연패를 기록한 비참함을 딛고 저항하던 번리가 정면으로 격돌했다.
***
퍽!
발과 살이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걷어찬 당사자이던 채인 당사자이던 그런건 무시하고 개처럼 흘러나오는 공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후반전 내내 진행되던 번리의 맹공과 리버풀의 역습.
여전히 리버풀 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번리 선수들은 마치 이곳이 뉴 터프 무어인 것처럼 맹렬히 달려들고 있었다.
“물러나지 마!”
개싸움으로 변한 중원 싸움을 보강하기 위해서 리버풀의 패스마스터 티아고 대신 투입된 주장 조던 헨더슨이 분노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공을 걷어내려는 쥬드 벨링엄의 발 앞에 상체를 들이밀어넣은 니콜라스 세이왈드가 공을 먼저 따내는데 성공했다.
후반전 내내 이어지던 번리의 파상공세 속에서 리버풀이 간신히 잡았던 역습 기회.
여기서 한번만 패스가 연결이 되면 번리의 골키퍼까지 직선대로가 뚫리는건데, 이게 봉쇄됐다.
리버풀이 역습을 가하려는 순간을 잡아서 비틀어버린 번리의 역습.
“이런 X발!!”
수비진을 총지휘하던 버질 반 다이크의 입술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전방으로 뛰쳐나가던 자세 그대로 역동작에 걸린 리버풀의 선수들이 일제히 멈춰선 가운데, 니콜라스 세이왈드가 필사적으로 밀어준 공을 넘겨받은 세바스찬 셰만스키가 냅다 최전방을 향해서 패스를 갈겼다.
왼쪽으로 부드럽게 휜 공이 향한 곳은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는 번리의 왼쪽 측면 공격수, 드와이트 맥닐이 달려가고 있는 길목 앞.
역습의 시작과 함께 전방으로 튀어나갔던 리버풀의 오른쪽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비워놓은 공간이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번리의 미카 마르몰에게 꽁꽁 묶이면서 봉쇄당했던 리버풀의 오른쪽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를 지원하기 위해서 달려나갔던건데 덕분에 비워졌던 뒷공간이 완벽하게 털렸다.
욕설을 내뱉던 버질 반 다이크 옆에 있던 동료 중앙 수비수 이브라힘 코나테가 갑자기 전속력으로 드와이트 맥닐을 향해서 달려갔다.
“안 돼!!”
섣부른 판단을 내린 동료에게 베테랑 수비수가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차라리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리를 잡고 돌파해서 들어오는 것을 함께 견제하면서 크로스를 방어했어야 하는데···.
동료의 판단 실수에 경악하는 버질 반 다이크 옆으로 번리의 중앙 공격수 벤야민 셰슈코가 바람처럼 질주하면서 지나쳤다.
“어?!”
세바스챤 셰만스키의 롱패스와 동시에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 옆에서 출발한 번리의 중앙 공격수 벤야민 셰슈코가 이제 단거리 스프린터처럼 전속력으로 리버풀 골문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다.
“벤야민!!”
동료를 부르는 외침과 함께 드와이트 맥닐은 날아오던 세바스챤 셰만스키의 패스를 받아내지 않고 그대로 발리킥으로 받아차면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크로스를 날려보냈다.
날아가던 방향이 꺾인 공이 잔디 위에 미끄러지듯이 벤야민 셰슈코의 길목으로 날아갔다.
“젠장!!”
욕설과 함께 골문을 지키던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이 앞으로 뛰쳐나왔지만, 이미 늦었다.
뒤에서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버질 반 다이크를 저만큼 따돌린 벤야민 셰슈코는 그대로 상체를 낮춘채 날아오는 공을 향해서 오른발을 날카롭게 휘둘렀다.
“으아아아!!!”
안필드의 한 구석에서 맹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던 원정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함성을 지르는 가운데, 대포알처럼 날아간 공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리버풀의 골키퍼 옆을 지나서 골네트를 찢어버릴 것처럼 틀어박혔다.
“좋았어!!”
양 주먹을 불끈 쥔 젊은 감독이 사이드라인 너머에서 고함을 지르며 환호하는 가운데,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벤야민 셰슈코가 그대로 리버풀의 골문에 돌입해서 아직도 출렁거리는 골네트 속에서 공을 주워들었다.
“어어?!!!”
리버풀의 홈팬들이 의아함과 당혹스러움이 뒤섞인 함성을 토해내는 가운데, 전속력으로 다시 질주를 시작한 젊은 공격수는 그대로 센터 서클 한복판에 위치한 센터 스폿 위에 공을 올려놓은 다음에 빨리 경기를 시작하라는듯 리버풀 선수들에게 손짓했다.
“저 X발 개자식이!!”
리그 1위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는데, 오히려 경기를 빨리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안필드 원정에서 기어코 3점을 가져가겠다고, 그리고 남은 16분 동안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도발하는 젊은 공격수의 모습에 주장 조던 헨더슨이 이를 빠드득 갈면서 쌍욕을 토해냈다.
“우우우우!!!”
상황을 이해한 격노한 홈팬들이 비난의 고함을 지르는 가운데, 센터 스팟에서 한 발을 공 위에 올린 벤야민 셰슈코가 리버풀 선수들을 향해서 턱을 들어올리고는 다시 한번 손짓했다.
벌써 오래된 옛날, 어떤 동양인 무술 마스터가 영화를 찍으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표현.
손바닥을 위로 한채 손가락 네 개만 까딱거리면서 빨리 들어오라는 그 동작에 마침내 안필드는 발칵 뒤집혔다.
“죽어버려!!!”
“저 X끼 조져버리라고!!!”
거센 욕설이 경기장 안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대놓고 무시당한 리버풀의 선수들도 덩달아서 분노했다.
그리고 양 팀 감독도 거기에 그대로 동참했다.
“카롤리나! 빨리! 교체 투입!”
“누구?”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몸을 돌린채 벤치로 외치는 형민에게 카롤리나가 반문했다.
“루페랑 네이선, 그리고 구가랑 아마르!”
“알겠어!”
지금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뭔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감독의 교체지시다.
카롤리나가 달려가는데, 옆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도 교체를 지시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고함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빨리! 빨리!”
“알았다고!”
카롤리나가 짜증스럽게 답변했지만, 그녀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자마자 그대로 대기심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다.
머리 끝까지 분노한 리버풀 선수들과 기세등등한 번리 선수들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양 팀 감독들이 던진 마지막 교체카드들이 경기장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지막 16분 동안 7장의 옐로우 카드가 쏟아져나오면서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14분의 추가 시간을 기록했던 경기가 재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