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22)
22화: 소유주와 이사의 자격 심사
“소유주와 이사의 자격 심사는 어떤 개인이 구단의 소유주나 이사가 될 수 없는 사유를 심사한다. 이는 다양한 범법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 스포츠 또는 전문가 집단으로부터의 자격 박탈, 또는 경기 조작과 같은 특정한 축구 규정 위반을 포함한다.”
헬레나는 계속 화면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이 심사는 잠재적인 소유주와 이사들에게 시행되며, 매 시즌마다 재평가가 진행된다. 심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프리미어 리그 핸드북의 섹션F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 프리미어 리그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이고요.”
여기까지 읽어내려간 헬레나가 다른 파일을 띄웠다.
“프리미어 리그 핸드북 섹션F에요. 쓸데없는 얘기를 장장 6페이지 반에 걸쳐서 써놨는데, 범죄자는 안 된다는 당연한 얘기를 빼면 결론은 자기네들이 알아서 정한다, 예요. 심지어 이런 조항도 있어요: 요청받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틀린 정보를 제공할 경우 결격사유로 간주한다.”
노트북을 닫아버린 헬레나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자기네들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퇴출시키겠다는거네요. 이게 무슨 사교 클럽도 아니고.”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 모두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움찔했다.
“아, 그 정도는 아니고···.”
“아니, 그 정도가 맞아요. 이렇게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규정은 마음대로 하겠다는 얘기로 밖에 안 들려요. 하다못해, 제가 14살 이후로 사귄 남자친구의 명단이나 지금 입고 있는 팬티 색깔을 물어볼 수도 있다는거잖아요.”
“쿨럭!”
헬레나의 적나라한 예시에 두 중년의 남자 모두 마시고 있던 차를 뱉어낼 뻔 했다.
“설마 그렇게까지야···. 그 동안의 심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했어. 물론 정말 문제 있는 친구들은 걸러지겠지만, 나도 통과했다고.”
간신히 차를 목으로 넘긴 마이크 갈릭의 변호에 헬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뭔가 느낌이 안 좋아요. 브라질에서 광산 폐쇄 신청서를 처음 넣었을때 갑자기 환경국이 저를 브라질리아로 소환했을 때랑 같은 느낌이요.”
“그게 어떤 느낌인데요?”
존 바나스키위츠의 질문에 헬레나가 눈썹을 찌푸렸다.
“뭔가 내 잘못은 없는데 심하게 엿 먹을 것 같은 느낌?”
“왜 지금일까요?”
“왜 지금이냐니?”
한참 동안 자격 심사에 필요한 여러가지 양식과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을 함께 정리하다가 헬레나의 질문에 혼란에 빠진 마이크 갈릭이 되물었다.
“왜 지금이냐고요. 카트라이트 펀드가 지주회사인 번리 풋볼 홀딩스를 인수한건 8월초였어요. 근데 지금은 9월말이고요. 핸드북에는 분명히 소유주가 파산하거나 소유권이 이전될 경우에 즉시 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고요.”
“어, 그쪽에서 신고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런거 아닐까?”
마이크 갈릭의 지적에, 헬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설마요. 이번에 번리의 소유주가 바뀐건 언론사에 대서특필된거잖아요. 설마 EPL 사무국은 너무 고고해서 뉴스도 안 본다, 그런건 아니지요?”
“당연히 아니지.”
피식 웃은 마이크 갈릭이 대답했다.
“그럼 왜 지금일까요? 오늘은 9월 20일이에요. 인수가 8월 5일에 마무리됐고, 바로 언론에 노출되었으니까 거의 1달반이나 지났어요.”
“어···.”
대답이 궁해진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머리를 싸맨채 고민하던 헬레나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에 지인이 있지요?”
헬레나의 질문에 존 바나스키위츠가 대답했다.
“있기야 있지요. 뭘 원하는지에 따라서 다르지만.”
“별거 아니에요. 그냥 전화해서, 안부를 물어보면서 요즘 사무국에서 가장 시끄럽거나 골치아픈 내용이 뭔지 확인해주세요.”
“가장 시끄럽거나 골치아픈 내용?”
의아해하는 존 바나스키위츠의 표정에 헬레나가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짓했다.
“아, 그냥 좀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헬레나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존 바나스키위츠는 휴대폰을 집어들고는 회의실을 나갔다.
그리고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존 바나스키위츠가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회의실로 들어왔다.
“뭐래요?”
“별거 없어. 그냥 뭐 쓸데없는 예산이나 코로나 얘기만 하고. 뉴캐슬 때문에 바쁘다고 하고.”
“뉴캐슬이요? 뉴캐슬이 왜요?”
“어? 뉴캐슬 인수 때문이지.”
헬레나의 질문에 마이크 갈릭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뉴캐슬이 인수되나요?”
“작년에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뉴캐슬을 인수하겠다고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어. 하원이랑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랑 무단 중계 문제가 심각하다고 난리를 쳤거든. 근데 이번에 다시 인수 신청서를 냈···.”
설명하던 마이크 갈릭이 갑자기 말을 멈췄다.
동시에 상황을 깨달은 세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이런 X발.”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욕설을 결국 참지 못한 헬레나였다.
***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이 PIF 컨소시엄 때문에 번리의 소유주 및 이사의 자격 심사를 청구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 왜 이 시점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소환장을 보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적어도 그동안 미비했던 행정조치를 보완하기 위해서 1개월반이나 지난 번리의 소유주 및 이사의 자격 심사를 진행하는게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헬레나와 마이크 갈릭, 그리고 존 바나스키위츠 모두가 동의했다.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 사이에서 절대적인 정보의 부족에 통감하던 헬레나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존 바나스키위츠의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쉬지 않고 반복해서 걸려오는 전화에 존 바나스키위츠는 사람 좋은 얼굴에 살짝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은채 회의실 한쪽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그러는 가운데 헬레나가 마이크 갈릭에게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이 우리한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어···그게···그럴 수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굳이 우리를 적대할 이유는 뭐지?”
“우리의 사정이 아니라 그들의 사정이라는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현재로서는 너무 정보가 부족해요.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해봐야 해요.”
헬레나의 단언에 마이크 갈릭이 고민스럽다는듯이 눈썹을 모았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에게 물어본다고 답변을 해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정식으로 물어보는건 어렵지요. 마이크나 존이 사적으로 확인하는건 어려울까요?”
“음, 단순한 내용이야 바로 물어볼 수 있지만···. 만약에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이 우리를 타겟으로 뭔가를 벌이려는 생각이라면 그렇게 긴밀한 얘기를 해줄만큼 친한 사람은 없어. 찾으려면 다른 믿을만한 지인들을 통해서 그런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고 접근을 해야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없지요.”
당장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이 제시한 소유주와 이사의 자격 심사는 이번주 목요일.
3일 밖에 안 남았다.
“그렇다면 다른 알 만한 사람을 찾아봐야겠네요.”
“알 만한 사람? 그게 누구지?”
마이크 갈릭의 질문에 헬레나가 대답했다.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과 대척점에 서 있거나, 아니면 우리를 돕고 싶을만한 사람이요. 전자로 일단 생각나는건 PIF 컨소시엄인데, 거기 대표가 누구에요?”
“음···컨소시엄의 대표는 PIF의 대표이사인 야시르 알 루마얀인데···.”
“PIF의 대표이사 야시르 알 루마얀이요? 거기는 아버지를 통하면 바로 연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6,2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전세계에서 가장 큰 국부펀드 중 하나의 대표를 가볍게 소환하려는 자신의 젊은 동료를 보면서 마이크 갈릭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그렇지만 그 사람이 직접 인수에까지 관여하지는 않아. 실무 책임자는 아만다 스테이블리일꺼야.”
“아만다 스테이블리? 혹시 그녀를 아세요?”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연락을 취할 방법을 찾아볼 수는 있지.”
“그냥 야시르 알 루마얀을 통해서 접촉하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기 위해서 헬레나가 재킷의 주머니를 더듬던 가운데, 다른 목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통화를 마치고 다시 합류한 존 바나스키위츠였다.
당황스러운 얼굴을 한 그가 헬레나와 마이크 갈릭에게 전달했다.
“PIF 컨소시엄이랑 관계가 있는 지인인데···.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는데요?”
“…우리를요?”
모여 있는 세 명 모두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헬레나가 물었다.
“정확하게는 번리에서 최종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가 동시에 헬레나를 바라보았다.
헬레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언제요?”
“최대한 빨리. 적어도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의 심사 전에. 장소는 런던의 PIF 컨소시엄의 임시본부.”
“알겠어요. 그럼, 런던으로 가야겠네요.”
“언제 출발할건데?”
헬레나의 선언에 마이크 갈릭이 물었다.
“지금이요.”
***
번리에서 런던까지 거리는 대략 230마일.
쉬지 않고 걸어간다면 67시간으로 대략 이틀반보다 조금 더 걸린다.
당연히 지금이 석기 시대도 아니고, 헬레나는 당연히 맨체스터 공항으로 가서 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직행.
오후 티타임이 되기도 전에, 한때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런던 금융업의 핵심인 시티오브런던에 마련된 PIF 컨소시엄의 임시본부에 도착했다.
물론, 헬레나는 이동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카트라이트 펀드의 리서치팀에게 조사를 지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지만, 그녀는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런던 시내로 들어가는 히스로 익스프레스 안에서 헬레나는 뉴캐슬 구단 인수와 PIF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기사와 자료를 찾아보았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영국인 사업가와 금융인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을 인수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때에, 그 목적에 대해서 언론과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프리미어 리그의 성장세에 편승한 단순한 금융 투자라는 의견.
축구라는 문화 활동을 통해서 자국의 인권 문제에서 국제 사회의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는 의견.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 소속인 아부 다비가 보유한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싶다는 자존심 대결이라는 의견.
지역 경쟁국인 카타르가 아랍권에서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하자 다른 축구 소식으로 찬물을 끼얹고 싶어한다는 의견.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펀드 PIF가 뉴캐슬 구단 인수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이었든, 모든 사람이 동의한건 한가지 있었다.
바로 이 컨소시엄의 핵심 인물은 바로 남편과 함께 컨소시엄의 10%를 보유한 영국 국적의 금융인, 아만다 스테이블리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