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228)
228화: Los Blancos
레알 마드리드.
정식 명칭은 Real Madrid Club de Futbol, 즉 레알 마드리드 축구 클럽이다.
1902년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창단된 이 팀은 전통적으로 흰 색 유니폼을 입었는데, 거기서 클럽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별명 중 하나인 Los Blancos, 즉 ‘하얀색을 입는 자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20년에 당시 스페인의 국왕 알폰소 8세가 구단에 직접 왕실을 뜻하는 ‘레알’이라는 칭호를 내려주면서 전통적으로 스페인 국왕파를 대표하는 팀이 되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1950년대와 1960년대를 거치면서 스페인과 유럽에서 강호로 군림했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와 페렌치 푸스카스를 앞세워서 유럽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 컵의 5연패를 차지하는 동시에 16시즌간 스페인 1부 리그를 12번 우승하는등,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고의 클럽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팬들 사이에서 격렬한 다툼이 벌어지겠지만, ‘네가 응원하는 팀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팀이 어디냐?’라고 물었을 때에 태반은 레알 마드리드를 꼽을 것이다.
FIFA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클럽, 그리고 IFFHS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유럽 클럽.
21세기에 들어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라고 불려지는 스타 선수들을 수집하면서 8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선수이자 감독으로서 전설로 등극했던 지네딘 지단의 지휘 하에 2015/16 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3시즌 간에 걸쳐서 기록한 유럽 챔피언스 리그 3연패는 21세기에 들어서 2연패를 한 클럽도 없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에 압도적인 기록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집권하면서 소위 갈락티코 시대를 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2009년에 다시 부임하면서 갈락티코 2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갈락티코 2기도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히 이름값에 기반해서 전성기를 조금씩 지나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에서 정책이 유연하게 바뀌고 있었다.
차기 브라질 대표님의 양쪽 측면을 책임질거라고 평가받고 있는 24살과 23살의 젊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로드리고.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그리고 카세미로로 이루어진 황금 미드필드를 넘겨받아서 ‘플라티넘 미드필드’라는 애칭이 지어진 26살, 24살, 그리고 22살의 젊고 활기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아우렐리앙 추아메니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젊고 활기찬 공격진과 미드필드에 비해서 수비진은 노련한 선수들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중앙 수비에는 첼시 출신의 베테랑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FC포르투를 거쳐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젊은 피 에데르 밀리탕.
오른쪽 측면에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으로 바이에른 레버쿠젠에서 기량을 만개한 뒤에 금의환향한 다니엘 카르바할.
왼쪽 측면을 지키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소속의 페를랑 멘디 정도가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거친 베테랑 데이비드 알라바가 합류하면서 완벽하게 보완되었다.
물론 부동의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까지 감안하면 평균 연령 30.6세로 이제 26살이 된 에데르 밀리탕을 제외하면 조금씩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단단한 수비력으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향한 팀의 질주를 뒷받침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스타들이 즐비한 곳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그들이 주저없이 7,3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번리에서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카림 아데예미였다.
함께 영입되었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차기 에이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즈를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벤치로 밀어낸 젊은 공격수는 말 그대로 질주하면서 프리메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를 강타했다.
왠만한 선수는 순식간에 따돌리는 가속력과 속도.
수비 한 두명 정도는 가볍게 제치는 발기술.
탁월한 골감각과, 번리에서 갈고 닦여진 전술적인 이해도.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승리를 위한 이타심까지.
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팀의 첫번째 수비수로도 활약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비록 이번 시즌에 프리메라 리가에서는 사비 에르난데즈 감독의 지휘 하에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맛보고 있는 바르셀로나에게 밀려서 2위를 차지했지만, 반드시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마드리드로 가져오겠다는 결의에 넘쳤다.
무엇보다 전설적인 클럽에는 그에 어울리는 전설적인 감독이 있었으니까.
카를로 안첼로티.
선수 시절에는 동시대 이탈리아 미드필더 중 최고라고 손꼽히면서 AS로마와 AC밀란 소속으로 세리에A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다.
그리고 불운한 부상으로 조기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감독으로서 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올렸다.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그리고 분데스리가까지 유럽 5대 리그의 우승컵을 모두 차지한 유일한 감독인 그는 선수이자 감독으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를 차지한 몇 안 되는 감독 중 하나였다.
감독으로서 차지한 5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마침내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감독직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그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앞둔 백전노장을 향해서 기자 회견장에서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었다.
[…리를 상대하시게 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번리는 이번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정말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저도 잘 알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하는 것은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 날에 극적인 승리를 차지하고 이제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으니 정말 존중받아야 하는 상대입니다.]기자의 질문에 능숙하고 세련된 답변.
질문한 기자가 자리에서 앉는 가운데, 다음 차례를 받은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TSPN의 데이비드 오리어리입니다. 결승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게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음···.]백발의 노장은 잠시 생각을 하는듯 눈을 감았다가 떴다.
[…번리는 공수 조합이 잘 갖춰져 있는 팀입니다. 선수들이 다 훌륭하지만,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한다면?]사람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작은 기술을 발휘한 노장 감독이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일단 번리의 중앙 공격수, 벤야민 셰슈코와 로렌조 루카를 꼽을 수 있겠지요. 정말 멋진 공격수들이고, 특히 로렌조 루카는 제 조국을 위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결승전은 빼고요.]노장의 농담에 기자 회견장에서 나직한 웃음소리가 흘렀다.
각각 시즌 32골을 기록한 괴물들.
하지만 번리에서 두 명을 경기장에 공존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까 다행이지, 아니면 번리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에게 절망을 선사했을거다.
뭐, 이미 절망을 선사하고 있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수석코치이자 아들인 데이비드 안첼로티를 살짝 손짓했다.
[…저희 미드필더들에게도 언제나 얘기한답니다. 수비할 때에는 니콜라스 세이왈드처럼 뛰어라! 이렇게요. 비디오 클립도 자주 보여주고요.]이건 칭찬인가 도발인가?
그리고 도발이라면 누구를 향한 도발인건가?
너무 대놓고 상대 선수를 칭찬하고 자기 선수를 깎아내렸는데?
기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가운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계해야 하는건 바로 형민 김 감독이지요.]아, 이게 진심이다.
노트북에 타이핑하는 기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민 김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약체로 손꼽히던 번리를 우승까지 끌고 온 명장입니다. 번리에 있는 수많은 선수들도 다 그의 지휘 하에서 유망주 딱지를 떼고 엘리트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 와 있는 카림 아데예미만 해도 번리에서 기량이 만개했지요.]노장은 목이 살짝 마른듯,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물병을 들고는 한모금 마셨다.
[…번리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를 꼽으라면 당연히 형민 김 감독이어야 겠지요.]삑!
티비를 가득 채우던 노장의 얼굴이 사라지고, 검은색 정적이 그 자리에 내려앉았다.
리모콘을 들어서 인터뷰를 꺼버린 형민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인 얘기는 안 나올 것 같은데?”
형민의 말에 카롤리나가 어깨를 으쓱했다.
“저렇게 사람 좋은 할아버지처럼 보여도 얄미운 여우에 더 가깝다고. 당연히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패를 보여주지 않겠지.”
말과 함께 회의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작전판을 내려다보던 카롤리나가 중얼거렸다.
“뭐, 패라고 해도 꽤 뻔하기는 하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명장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없는건 아니다.
그리고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전술적 색채가 없다’는 점이었다.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에 탁월하지만 그뿐.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면 우승도 차지하지만, 그저 그런 선수들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할 수는 없을거라고.
물론 그가 나폴리나 에버튼을 지휘했을 때에 탁월한 성적을 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형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전술적 색채가 없는게 아니라 선수들에게 맞춰진 전술을 짜는게 그의 색체라고.
“봐봐. 결국 지금 레알 마드리드 구성으로는 수비는 단단한데 체력적으로는 탁월하지 않고, 반대로 미드필드는 완전히 젊고 휘저을 수 있잖아?”
형민이 작전판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진영을 전체적으로 아래로 내렸다.
“그러니까 4백을 아래로 내려서 단단하게 지키고, 미드필드에서 3대 3으로 싸움을 벌여서 장악한 다음에 발이 빠르고 기술이 좋은 공격수들에게 마무리를 짓게 하겠지.”
“음··· 확실히 카림 같은 애들이 우리 뒷공간을 파고들면 엄청 골치가 아프기는 하지.”
옆에서 팔짱을 낀채 같이 작전판을 내려다보고 있던 태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보유한 선수들을 데리고 무리하지 않는다.
수비수들이 나이가 많고 발이 느리다고?
그럼 수비수들이 전면으로 밀고 올라갈 일을 안 만들면 된다.
미드필드가 혈기왕성하고 전투적이라고?
잘 됐네, 그럼 수비수들이 안 움직이는 만큼 그 활동량을 미드필드에서 채우면 된다.
차곡차곡 쌓아올리듯이 팀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상쇄시키면서 최적의 조합을 내는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스타일이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각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인 선수들이 즐비하니까 탁월한 장점으로 단점을 상쇄하는건 쉽다.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전술적인 색채가 없다고 말하기에는 AC밀란 시절에 카카,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 그리고 클라렌스 시도르프와 마시모 암브로시니까지 무려 5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공존시키기 위해서 채택했던 4-3-2-1의 크리스마스 트리 포메이션 같은 전술들이 너무 강렬하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카롤리나의 질문에 형민이 작전판 위에 놓인 번리 선수들의 마커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쪽이 이렇게 뒤로 물러나서 우리를 받아칠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까, 차근차근 서두르지 말고 미드필드부터 장악하자고.”
니콜라스 세이왈드, 파트릭 데 파울라, 그리고 토마소 포베가의 조합이라면 세상 어떤 팀을 상대로도 미드필드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
“그리고 측면에서 밀고 올라가서 최전방부터 압박을 거는거야.”
오른쪽 측면에는 아마르 데디치, 왼쪽 측면에는 루카 페예그리니가 배치되어서 쭉 올라간다.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을 뛰었던 구가가 가벼운 부상으로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수비적인 오스카 밍게자보다는 공격적인 아마르 데디치가 낫다.
“그럼 중앙 수비에는 안셀모랑 아넬을 세우고··· 공격은 어떻게 할꺼야?”
누가 뭐래도 번리의 주전 중앙 수비수 조합은 안셀모 가르시아 멕널티와 아넬 아메드호지치이다.
그 두 사람의 마커가 중앙에 놓쳐진 가운데, 형민이 공격수들을 표기하는 마커들을 만지작거렸다.
“음···.”
중앙 공격수는 벤야민 셰슈코와 로렌조 루카.
측면 공격수는 드와이트 맥닐과 아담 흘로첵, 킨 루이스-포터와 에마뉴엘 비냐토, 그리고 안드레 안드레송까지.
시즌 초반에 선발진조차 구성하지 못할 걱정을 했던 것에 비해서 이제는 공격 자원이 넘쳐난다.
“일단 공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