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27)
27화: 진격의 번리
경기가 시작하기 15분 전.
평소처럼 선수단과 함께 작전을 점검한 다음 경기장으로 나온 형민의 귀에 강렬한 메탈음과 함께 팬들이 함께 부르는 새로운 응원가가 들어왔다.
“Welcome! Welcome to the Jungle! (환영해!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해!)”
“Kim’s got fun and games! (김이 너를 즐겁게 해줄꺼야!)”
“Kim’s got everything you want honey! (김은 니가 원하는 모든걸 갖고 있지!)”
“Kim knows the names! (김은 인싸들도 다 알고 있지!)”
“In the jungle, welcome to the jungle! (정글에!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해!)”
“Watch it bring you to your shaking knees! (너의 떨리는 무릎이 꿇려지는걸 지켜봐!)”
(Guns & Roses의 “Welcome to the Jungle” 중)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1980~90년대를 풍미한 록 밴드의 노래를 적절하게 편집한 새로운 응원가에 형민이 황당한 얼굴로 아서를 돌아보았다.
“아니, 이게 뭐에요?”
“뭐긴 뭐야. 팬들이 자네를 위해서 만들어준 응원가라니까.”
아서가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웰컴 투 더 정글?!”
형민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가운데, 저 위의 이사석에서는 오랜만에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헬레나가 킥킥대면서 웃었다.
“건즈 앤 로지즈라니···. 추억의 노래네요!”
옆에서 응원가를 함께 듣고 있던 마이크 갈릭이 웃었다.
“흐흐흐. 팬들이 김에게 자신들의 감사를 표하는거지.”
“그러면서 원정팀 기세도 좀 꺾고요?”
“아, 그거야 당연한거고.”
이사들이 즐겁게 대화하는 가운데, 홈팀 벤치에서 아서가 형민을 재촉했다.
“뭐해?”
“뭐하냐니요?”
“빨리 나가서 팬들한테 인사해야지. 자네를 위해서 응원가까지 만들었는데. 그거 아무나 받는거 아니다?”
아서의 재촉에, 형민은 마지못해서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가서 팬들을 향해서 어색하게 손을 들어올렸다.
“우아아아아!!!”
터프 무어가 떠나가도록 함성을 지르는 팬들의 외침에, 형민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4면의 스탠드를 향해서 어색하게 손을 한번씩 흔든 다음에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이사진과 선수단 뿐만 아니라 팬들까지도 확실하게 사로잡은 젊은 감독을 내려다보면서 헬레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선수들이 입장하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번리의 신임 감독이 펼치는 맹렬하고 강력한 스타일을 상대한 동료 감독들이 하나 같이 극찬을 보내는 가운데.
언론이 정글 축구라고 명명한 번리의 압박 축구는 사우스햄튼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정점에 도달했다.
사우스햄튼을 맞이한 홈경기에서 번리는 이제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기 시작한 베스트 일레븐을 모두 가동했다.
골키퍼에는 닉 포프.
수비는 오른쪽부터 맷 로튼, 제임스 타코우스키, 벤 미, 찰리 테일러.
수비형 미드필드에는 잭 코크를 완전히 밀어낸 니콜라스 세이왈드.
중앙 미드필드에는 조시 브라운힐이 한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한 가운데, 제이콥 램지보다는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한 한니발 메이브리.
그리고 슬슬 상대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공격진은 카림 아데예미, 크리스 우드, 드와이트 맥닐.
이제 번리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형민의 4-3-3 포메이션에 맞서서, 사우스햄튼은 4-4-2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베테랑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수비는 오른쪽부터 카일 워커-피터스, 얀 베드나렉, 모하메드 살리수, 티노 리브라멘토.
네 명이 늘어선 미드필드는 오른쪽부터 스튜어트 암스트롱, 올레 셀네스, 오리올 로메우, 네이선 레드몬드.
공격은 체 아담스와 네이선 텔라였다.
사우스햄튼의 랄프 하센휘틀 감독 입장에서는 클럽이 자랑하는 유소년 출신의 영국 국가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와 첼시에서 임대 온 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극찬을 사고 있던 공격수 아르만드 브로하가 결장한게 뼈아팠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RB 라이프치히를 2위로 이끌고, 2018년에 사우스햄튼에 부임한 후 매년 주전급 선수들이 유출되는 가운데에도 꾸준히 중위권의 성적을 거뒀던 오스트리아 국적의 랄프 하센휘틀 감독.
그는 핵심 선수를 2명이나 잃은 가운데, 이번 시즌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번리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선수단에게 수비적이고 안정적인 경기를 주문했다.
먼저 뒤로 물러나 두 줄 수비로 단단히 굳힌 다음에 압박을 끌어들여서 상대편의 체력을 소진시킨다.
그러다가 지친 번리 진형에 균열이 발생하면, 그 틈을 양쪽 측면의 수비수 및 미드필더들과 최전방을 침투하는 공격수들을 통해서 역습을 가하겠다는 전술이었다.
일반적인 전방 압박 및 역습 전술을 사용하는 팀을 상대로라면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작전.
그러나 최근 연이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세가 등등해진 번리를 상대로는 자책수에 가까웠다.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공간과 움츠러든 상대편 진영을 확인한 번리의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엎고 신나서 사우스햄튼 진영을 맹렬히 폭격하기 시작했다.
먼저 전반 3분.
사우스햄튼의 왼쪽 수비수 카일 워커-피터스의 크로스를 센터 서클의 바로 밑까지 전진해 있던 번리의 중앙 수비수 벤 미가 헤딩으로 끊어냈다.
벤 미의 헤딩 패스를 받아낸 것은 사우스햄튼의 중앙 수비수인 얀 베드나렉과 중앙 미드필더인 올레 셀네스를 둘 다 끌고 나오면서 센터 서클의 바로 위까지 내려온 번리의 중앙 공격수 크리스 우드.
번리가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 간의 간격이 불과 20미터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으로 압축된 가운데, 크리스 우드가 전방을 향해 찔러준 투박한 패스를 번리의 중앙 미드필더 한니발 메이브리가 달려가면서 정교한 발놀림으로 받아낸다.
“막아!”
공을 몰고 돌파하는 상대편 미드필더를 놓친 사우스햄튼의 미드필더 올레 셀네스와 오리올 로메우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드리블하면서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한니발을 향해서 허겁지겁 수비진에서 달려나온 사우스햄튼의 중앙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몸을 날리면서 태클을 걸었다.
아슬아슬하게 한니발과 모하메드 살리수가 충돌하기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유망주이자 번리의 돌풍에 기여분을 높여가는 어린 미드필더는 전속력으로 드리블하면서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여서 깊게 들어오는 태클을 가볍게 제친다.
이미 속도와 관성이 붙은 모하메드 살리수는 미끄러운 잔디 위에 미끄러지면서 자신을 부드럽게 스쳐지나가는 상대편 미드필더와 공을 허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옆에 드러누운 동업자의 붕괴되는 정신 상태를 무시한 한니발은 다시 오른발 안쪽으로 부드럽게 공을 찼다.
부드럽게 회전을 먹은 공은 매끄러운 잔디를 타고는 텅 빈 오른쪽 공간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번리의 오른쪽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의 발 앞에 도착.
사이드라인을 따라서 공과 함께 급가속하는 카림 아데예미를 막기 위해서 사우스햄튼의 왼쪽 수비수 티노 리브라멘토가 달려나온다.
하지만 번리의 젊은 유망주는 상대팀의 수비수가 페널티 박스를 벗어나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자신 있는 왼발로 페널티마크를 향해서 낮은 크로스를 날려보냈다.
역습의 시발점이 된 오른쪽 수비수도, 공격 전개를 제지하려던 두 명의 중앙 수비수도, 마지막 크로스를 막으려던 왼쪽 수비수도 모두 페널티 박스 밖에 끌려나가 있는 상황.
사우스햄튼의 수비진 네 명이 산산조각이 난 가운데, 번리가 자랑하는 유소년 출신의 에이스 드와이트 맥닐이 유유하게 무주공산의 사우스햄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 정도면 훈련장에서 연습을 할 때보다도 더 여유롭다.
드와이트 맥닐은 느긋하게 자신의 왼발로 공을 받은 다음에, 다시 왼발을 휘둘러서 공을 골문 왼측 하단 코너로 강하게 차넣었다.
혼자서 애처롭게 골문을 지키던 사우스햄튼의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필사적으로 몸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다음이었다.
이번에는 전반 15분
왼쪽에서 진행된 패턴 플레이.
번리의 왼쪽 수비수 찰리 테일러가 앞으로 길게 찔러준 공을 번리의 왼쪽 공격수 드와이트 맥닐이 상대 진영의 코너 플래그까지 드리블로 치고 올라갔다.
“너무 붙으면 안 돼!”
사우스햄튼의 수비 라인을 조율하던 중앙 수비수 얀 베드나렉이 외쳤지만, 맥닐를 맞상대하던 사우스햄튼의 오른쪽 미드필더 스튜어트 암스트롱이 이미 몸을 날린 다음이었다.
맥닐은 왼쪽으로 공을 몰고 빠져나가면서 가볍게 암스트롱을 제친 다음, 사우스햄튼과 번리 선수들이 뒤섞인 가운데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사우스햄튼의 페널티 박스 정중앙을 향해서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는 골키퍼를 제외하고도 사우스햄튼의 선수 7명, 번리의 선수 4명.
11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공, 또는 서로를 향해서 몸을 날렸다.
그러나 날아오는 공에 닿기 위해서 위로 몸을 띄운 10명의 선수와는 달리, 번리의 오른쪽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는 공의 낙하지점을 포착하고는 몸을 돌려서 뒤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티노!”
사우스햄튼의 골키퍼인 프레이저 포스터의 지시에 다시 땅 위에 발을 딛은 왼쪽 수비수 티노 리브라멘토가 달려나갔다.
자신을 따라온 상대편 수비수를 마주한 카림 아데예미는 마치 크로스를 올릴 것처럼 왼발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자신에게 사우스햄튼의 수비수를 유인했다.
이전의 실점 장면처럼 카림 아데예미의 왼발로 크로스나 슛이 날라갈 것을 예상한 티노 리브라멘토는 살짝 왼쪽으로 몸을 옮기면서 슈팅이나 크로스 각도를 차단했다.
상대편 수비수가 자세를 바꾸면서 추가적인 움직임이 차단된 그 미묘한 순간.
카림은 자신의 뒤쪽에서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번리의 우측 수비수 맷 로튼에게 오른발 백패스로 공을 내주었다.
그리고 공을 받은 맷 로튼은 카림 아데예미의 대신이라는듯 사우스햄튼의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바로 날려보냈다.
모하메드 살리수, 얀 베드나렉, 카일 워커-피터스.
사우스햄튼의 수비수 3명이 각각 크리스 우드, 한니발 메이브리, 드와이트 맥닐을 1대1로 막고 있는 상황.
낮고 강하게 날아온 크로스를 골키퍼 프레지어 포스터가 쳐냈지만, 불운하게도 공은 모하메드 살리수와 경합하고 있던 크리스 우드 앞에 떨어졌다.
번리의 베테랑 공격수는 이런 황금과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에 공을 박아넣었다.
그러나 노련한 감독의 지휘 하에 오랫동안 체제를 가다듬으면서 프리미어 리그 중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던 사우스햄튼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