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39)
39화: 물러설 곳은 없다
깔끔하게 카라바오컵을 포기하고 후보 중심으로 선수들을 내보낸 번리가 노리치를 상대로 1대 0의 분패를 당하고 4일이 지난 시점.
지난번 라운드에서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거둔 번리 팬들을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기세좋게 응원가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터프 무어의 이사석에서는 헬레나가 드디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PIF 컨소시엄의 대리인이자 이제 뉴캐슬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의 이사로 공식 취임한 아만다 스테이블리와 그녀의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아만다!”
반갑게 그녀를 환영하는 번리의 젊은 미국인 대표이사에게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옆에 서있는 남자를 소개했다.
“제 남편이에요, 헬레나. 메르다드 고도우시.”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헬레나 카트라이트입니다.”
“안녕하세요, 미스 카트라이트. 아만다한테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은 터프 무어의 경기장이 잘 내려다보이는 이사석에 자리를 잡았다.
“터프 무어는 처음이신가요?”
헬레나의 질문에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종종 방문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못 가본 곳은 많아요.”
“하지만 터프 무어는 생동감이 있어서 좋네요. 요즘식의 무미건조한 경기장이 아니어서 마음에 듭니다.”
옆에서 메르다드 고도우시가 끼어들면서 말했다.
“다음번에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경기가 열릴 때에 헬레나도 꼭 와봐요. 낡고 오래됐고 구조가 엉망인 부분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말 멋지지요. 거기서 5만명의 조르디들이 외치는 함성은 터프 무어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경험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아만다 스테이블리의 초대에 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 자리잡은 두 손님과 헬레나에게 따뜻한 음료가 제공되었다.
한 모금을 마신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눈을 빛내면서 물었다.
“이게 그 유명한 번리의 베네딕틴인가요?”
“아, 그 얘기를 아시는군요?”
헬레나가 웃으면서 대답하자, 옆에서 대화를 듣던 메르다드 고도우시가 말했다.
“저는 몰라요! 설명을 해줘요.”
그가 자신의 아내와 헬레나를 번갈아보자, 아만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호스트에게 설명을 할 기회를 양보했다.
“저도 번리에 와서야 알게 되었는데, 1차 세계대전 때에 프랑스에 참전했던 번리 마을의 남자들이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이 와인을 발견했다고 해요.”
헬레나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때는 뜨거운 물에 섞어서 치료용으로 제공되었는데, 광산에서 일하면서 텁텁해진 목을 틔워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가져왔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번리가 전세계에서 베네딕틴 와인의 최대 수입지가 된 사연이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그 남자들이 그냥 와인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라고 부연하면서 헬레나가 설명을 마쳤다.
메르다드 고도우시가 흥미롭다는듯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셨다.
“이거 정말 훌륭한데?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도 이런걸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 사실 역사와 전통이란게 이런 데에서 드러나는건데 말이야.”
역사와 전통을 핑계로 따뜻한 와인을 계속 홀짝이는 남편을 제지하면서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어처구니 없다는듯이 웃었다.
아직 친구는 아니지만 한시적인 동맹 관계를 맺었던 두 여인이 이사석에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홈팀 라커룸에서 형민은 선수단과 마지막 전술 점검을 진행하고 있었다.
“뉴캐슬은 에디 하우 감독이 부임하기는 했지만 아직 선수단 보강도 진행되지 않았어요. 물론 전술적인 변화는 꽤 진행되었지만.”
형민은 4-3-3 포메이션으로 예상된 뉴캐슬을 나타낸 작전판을 가르켰다.
“골키퍼는 마르틴 듀브라스카. 수비는 포백으로 오른쪽부터 하비 만퀼로, 파비안 샤르, 자말 라셀레스, 그리고 자말 루이스. 미드필드는 아이작 헤이든, 존죠 셸비, 그리고 조엘링톤입니다.”
“조엘링톤 그 친구는 공격수 아니었어?”
찰리 테일러의 질문에 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공격수 맞았는데요. 솔직히 공격은 좀 별로였잖아요?”
형민의 지적에 그를 상대를 재미를 좀 봤었던 번리의 베레랑 수비수들이 피식 웃었다.
“그걸 에디 하우 감독이 미드필더로 전환시켰는데···아마 활동량이랑 압박으로는 니키랑 비슷할거에요.”
번리의 미드필드를 책임지는 살림꾼 니콜라스 세이왈드와 비견된다는 얘기에 번리 수비수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사라졌다.
“거기에 공격은 칼럼 윌슨은 가운데에 두고, 좌우로 알랑 생막시맹이랑 미겔 알미론입니다.”
형민은 그 중에 왼쪽과 오른쪽에 놓여진 두 측면 공격수를 지적했다.
“잘 알겠지만 칼럼 윌슨은 피니싱이 아주 좋고, 알랑 생막시맹이랑 미겔 알미론은 기술적으로 훌륭한데 심지어 경기 내내 서로 포지션을 스위칭해요. 둘이서 휘젓고 다니다가 칼럼 윌슨에게 연결하면 마무리하는 구조니까, 맷이랑 찰리는 상대편에게 끌려가지 않고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하세요.”
번리의 좌우 수비수인 찰리 테일러와 맷 로튼이 진지하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에 뉴캐슬 수비는 좀 불안해요. 자말 루이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데 중앙 수비수인 파비안 샤르와 자말 라셀레스는 특별히 발이 빠르지 않거든요. 그리고 하비 만퀼로의 수비도 썩 좋지는 않고요.”
형민이 미드필드의 세 명을 지적했다.
“뉴캐슬의 핵심은 중앙을 단단하게 지키면서 빠르고 기술적으로 훌륭한 공격수들을 자유롭게 풀어놓는거에요. 미드필더 3명 모두 많이 전진하지는 않고 좌우로 움직이면서 미드필드를 통제합니다. 정확하게는 아이작 헤이든이랑 조엘링톤이 압박과 탈취를 담당하고, 존죠 셸비가 패스를 담당하지요.”
형민이 씩 웃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저쪽 미드필드만 붕괴시키면 별로 힘을 못 쓸거에요. 중원 싸움이 핵심이니까, 니키랑 한니발, 그리고 조시가 잘 날뛰어주면 되요. 간단하지요?”
***
“감독님, 뭐가 간단하다는거에요···.”
미드필드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반전.
“한니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유망주이자 번리의 임대생인 한니발 메이브리는 푸념을 내뱉으면서도 자신을 부르는 동료의 외침에 열심히 달려가서 상대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뉴캐슬의 중앙 미드필더 아이작 헤이든은 수비진에서 올려보낸 공을 받아냈지만, 그가 몸을 돌리기도 전에 뒤에서 압박하는 번리의 수비형 니콜라스 세이왈드 때문에 공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패스를 내줄 상대를 찾기도 전에 달려온 번리의 미드필더 한니발 메이브리와 뉴캐슬의 미드필더 조엘링톤이 그의 앞 공간에서 충돌했다.
퍽!
어깨와 어깨가 부딪치고, 호리호리한 체구의 사자머리 임대생은 단단한 체격의 브라질 국적 공격수 겸 미드필더에게 튕겨저서 날아갔다.
“파울!”
한니발이 잔디에 주저앉아서 주심에게 어필했다.
아직 팔다리 다 붙어있잖아?
그러나 주심은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한니발을 무시하고 경기를 속개하도록 양 팔을 들었다.
한니발이 분노로 땅을 치고, 그 옆을 스쳐지나가는 뉴캐슬의 조엘링톤에게 아이작 헤이든이 패스를 연결하려는 순간.
툭!
번리가 자랑하는 미드필드의 청소부 니콜라스 세이왈드가 긴 다리를 뻗어서 아이작 헤이든의 발 밑에서 공을 빼앗았다.
공을 빼앗긴 아이작 헤이든은 세이왈드의 팔에 붙들려서 꼼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
“조이!”
아이작 헤이든의 외침에 조엘링톤이 재빨리 몸을 돌려서 동료에게 지원을 가려는 순간.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한니발 메이브리가 양손으로 땅을 짚고 다리를 휘둘러서 주인 없이 굴러가는 공을 걷어찼다.
축구보다는 힙합 동작에 가까운 절묘한 패스(라고 후에 한니발은 강력하게 주장했다)가 번리의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조시 브라운힐의 발 앞으로 연결.
번리가 바로 속공으로 다시 공격을 전개하는 가운데, 잠시동안 느긋하게 옆으로 누워서 팀이 펼치는 경기를 구경하려던 한니발을 단단한 팔이 붙잡아서 일으켜세웠다.
“그냥 어필할 시간에 일어나서 공을 다시 뺐으라니까?”
니콜라스 세이왈드의 말에 한니발이 코웃음을 쳤다.
“야, 그러면 방금 전의 훌륭한 패스를 못 보냈지!”
“패스라고? 그냥 발을 허공에 휘젓다가 운 좋게 걸린 것 같은데?”
“아니라고!”
이미 자신을 떠나서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한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니콜라스 세이왈드에게 한니발이 부인했지만, 경기에 다시 집중한 친구의 귀에 들어갔리가 만무.
“아오!”
짜증스럽게 외친 한니발은 몸을 돌려서 뉴캐슬 진영으로 어슬렁어슬렁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번 공격 전개에는 가담하기 힘들겠지만, 다음 압박 상황이 시작할 때에는 더 올라가 있는게 좋을테고.
혹시 모르지 않나?
운 좋게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슛으로 넣을 수 있을지?
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상대 진영으로 느긋하게 올라가는 가운데 양손을 비비면서 히쭉히쭉 웃는 유망주를 바라보면서 아서가 혀를 찼다.
“저 녀석은 재능은 정말 출중한데 태도가 영···.”
“아직 18살이잖아요. 세상 무서울거 모르는 나이지요. 그리고 창조성까지 있는데 진지한 친구들은 별로 없어요.”
피식 웃으면서 형민이 어린 임대생을 변호했다.
“저기 있잖아.”
형민은 고개를 들어서 아서가 손가락질한 대상을 바라보았다.
번리 팬들이 사랑하는 유소년 출신의 에이스 드와이트 맥닐이 진지한 표정을 지은채 계속 필드의 왼쪽에서 포지션을 움직이면서 상대편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었다.
“드와이티는 특별한 경우잖아요. 오히려 저는···.”
“오히려 뭐?”
“아니에요. 그냥 너무 중압감을 많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드와이티는 매사에 너무 진지하니까.”
“음···.”
아서가 동의 반, 의문 반이 뒤섞인 신음을 내뱉었다.
하프타임.
미드필드에서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양 팀 모두 확실한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공격을 주고 받는 난타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결국 전반 43분에 뉴캐슬의 알랑 생막시맹의 개인기를 통한 돌파 후 실점.
홈에서 0대 1로 지고 있는 상태로 전반을 끝낸 마주한 번리 선수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자자! 왜 다들 이렇게 울상이세요!”
라커룸에 활기차게 들어온 형민이 선수들을 둘러보면서 외쳤다.
“괜찮아요! 괜찮아! 생막시맹은 원래 좀 그런거 다 알잖아요! 오늘 전반에는 1분간 메시로 빙의하기로 했나보지요!”
어떤 날에는 호날두나 메시보다 더 뛰어나고, 다른 날에는 출전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침묵하는 뉴캐슬의 변덕스러운 측면 공격수.
전반전 내내 조용하다가 갑자기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낸 알랑 생막시맹을 평가절하하는 형민의 말에 선수들이 피식 웃었다.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미드필드에서는 격전이었지만, 확실히 전반에 우리가 점유율이나 슈팅은 더 많이 가져갔어요. 큰 틀에서 작전을 바꿀 필요는 없어요. 우리 플레이를 믿고 계속 그대로 가면 됩니다.”
긴장했던 선수들이 감독의 차분한 말에 눈에 띄게 침착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대신 공격은 더 적극적으로! 알겠지요? 홈경기라고 슈팅을 아끼지 말고 난사하세요. 뉴캐슬 수비라인은 그렇게 빠르거나 단단하지 않아요. 마르틴 듀브라스카한테 계속 압박을 가하면, 분명히 틈을 보일겁니다!”
형민의 느긋한 태도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전반전의 득점 이후 후반전에 수비를 단단하게 굳히겠다고 소극적으로 나온 뉴캐슬 때문이었을까?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앞에 펼쳐진 광활한 공간에 환호하는 번리의 파상공세에 뉴캐슬이 허둥되는 사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번리의 좌측 공격수 드와이트 맥닐이 때린 강력한 슈팅이 뉴캐슬의 골키퍼 마틴 듀브라스카의 선방에 튕겨나왔다.
“아아!!!”
홈팬들이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는 순간.
페널티 박스 왼편으로 튕겨나온 공을 향해서 번리의 오른쪽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뉴캐슬의 왼쪽 수비수인 자말 루이스가 과격하게 정면에서 태클을 걸어왔지만, 카림 아데예미는 가볍게 공을 뒤로 밀어준 다음에 자말 루이스를 뛰어넘었다.
“한니발!”
“알고 있어!”
카림의 외침에 페널티 박스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달려온 한니발이 화답하면서 공을 발 밑에 통제했다.
“원투!”
한니발의 외침에 카림 아데예미가 흘긋 뒤를 돌아보면서 몸을 살짝 열여서 패스를 받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런 카림 아데예미를 막아서기 위해서 뉴캐슬의 중앙 수비수 파비안 샤르와 자말 라셀레스가 카람 아데예미 앞으로 몸을 날렸다.
지켜보는 관중들과 수비하는 뉴캐슬 선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는 카림 아데예미까지 자신 앞으로 배달될 공을 기다리는 순간.
한니발 메이브리가 모두의 기대를 무참히 배신했다.
채찍처럼 휘둘린 오른발.
공이 한니발의 오른발에 휘감겨서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날아올랐다.
골문을 향하는 높고 빠른 크로스였고, 수신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허공에 떠오른 공을 바라보는 카림 아데예미나 뉴캐슬의 수비진이 아니라 번리의 장신 공격수 크리스 우드였다.
일시적으로 수비수들의 시선이 카림 아데예미에게로 집중된 틈을 타서 뉴캐슬의 골문 앞까지 파고든 뉴질랜드 국적의 공격수는, 유유히 거구를 허공에 띄운 다음에 날아오는 공을 느긋하고 강력하게 머리로 내리찍었다.
쾅!
“으아아아아!”
홈팬들과 크리스 우드, 그리고 그를 축하하러 달려가는 번리 선수들이 환호했다.
후반 49분이었다.
동점골을 넣은 홈팬들의 격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번리 선수들은 뉴캐슬을 거칠게 몰아쳤지만, 원정경기에서 획득한 소중한 승점 1점을 굳히려는듯 뉴캐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기동력의 허점이 계속 노출되는 존죠 셸비가 좀 더 활동적인 조 윌록으로 교체된게 유의미한 정도.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이 아예 마음을 먹고 단단하게 지키도록 지시하고 있는 가운데, 애슐리 반즈와 막스 코넷을 투입하면서 교체카드를 이미 2장이나 사용한 형민이 후반 70분에 마지막 교체를 준비했다.
“제이콥.”
“네, 감독님.”
교체판이 들어올려지기를 기다리면서 사이드라인에 서서 마지막으로 몸을 푸는 아스톤 빌라 출신의 미드필드 유망주의 어깨에 가볍게 팔을 두른 형민이 말했다.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능력이 있어.”
“제가요?”
살짝 어리둥절한듯이 감독을 돌아보는 제이콥 램지의 표정에 형민이 피식 웃었다.
“그래. 난 네가 한니발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해. 물론 다른 애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이런 얘기를 안 하겠지만.”
영국 국적 유망주의 순박한 표정이 더 당혹스러워졌다.
“그럼 왜 얘기하셨어요?”
“네가 한니발보다 부족한게 한가지 있거든.”
제이콥 램지가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겨우 한가지 만이요? 그게 뭔데요?”
주심의 휘슬이 불리고, 대기심이 교체판을 들어올렸다.
자신의 번호를 확인한 한니발이 아쉬운 표정으로 달려오는 가운데, 형민이 뛰어나갈 준비를 하는 자신의 선수 어깨를 꽉 잡았다 놓아주었다.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