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47)
47화: 다시 도약할 준비
조너선 랜드리스는 그가 화면에 띄운 압두 디알로의 최근 경기 기록과 계약 상황을 설명했다.
“PSG로 이적한 첫 시즌에는 16경기, 둘째 시즌에는 22경기를 뛰면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2020/21 시즌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플랜에서 배제됐어요. 이번 시즌에는 전반기 내내 1경기 밖에 뛰지 못했는데···.”
“…못했는데?”
헬레나의 질문에 조너선 랜드리스가 씩 웃었다.
“문제는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는거지요.”
“아···!”
“이렇게까지 출전기회가 없는 상황에서는 선수측이 절대로 재계약을 해주지 않을테니, PSG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헐값에 내놓은 상황이에요. 뭐, PSG의 오너인 카타르 정부 입장에서는 이 친구를 영입하는데에 쓴 자금 정도야 푼돈에 불과하겠지만.”
조너선 랜드리스의 설명을 듣던 존 바나스코위츠가 반론을 제기했다.
“6개월 후에 자유계약으로 풀리는데, 지금 돈을 주고 영입하자?”
존 바나스코위츠의 지적에 조너선 랜드리스가 고개를 저었다.
“자유계약으로 영입전에 참가하면 저희는 절대로 데려올 수 없어요. 이미 유명 구단들이 냄새를 맡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이럴 때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이적료는 얼마나 원하나요?”
헬레나의 질문에 조너선 랜드리스가 대답했다.
“물밑으로 PSG쪽에 접촉을 해봤는데, 200만 파운드 전후면 협상에 응할 것 같아요. 선수 에이전트와도 얘기했는데, 김의 지휘라면 번리에서도 뛸 생각이 있다는걸 확인했어요.”
“급여는?”
“우리 주전 중앙 수비수들인 제임스 타코우스키와 벤 미와 동일하거나, 심지어 살짝 적을 수도 있어요.”
이사진들이 생각에 잠기는 가운데, 형민이 조너선 랜드리스의 눈짓을 받고 바톤을 이어받았다.
“우리 선수진을 전반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저도 동의하고, 23살 미만의 잠재력이 충분한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영입하는 것도 찬성했습니다. 제임스나 벤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우리가 그들의 높아지는 주급을 감당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선수단의 나이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생각에도 동의해요.”
형민은 앞에 놓인 물컵으로 잠깐 목을 축였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왔는데 붙잡지 않는 것도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겨우 25살이에요! 앞으로 3~4년 정도는 우리 수비를 책임져줄 수 있고, 28살이면 절정의 나이. 다시 매각해도 200만 파운드 이상은 충분히 건질 수 있어요. 잘 하면 2~3,000만 파운드를 건질 수도 있겠지요.”
“뭐, 어차피 벤과 제임스를 대체할 자원들을 구했어야 하니까.”
마이크 갈릭이 사실상 동의하자, 그의 의견에 존 바나스코위츠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은 자금줄을 쥐고 있는 헬레나에게 향했다.
헬레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돌려본 다음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잭 코크와 에릭 피터스가 이적하면서 받은 이적료로 압두 다일로를 영입할 이적료는 대부분 충당되고, 주급도 그 두 사람이 빠지면서 생긴 여유로 충분할 것 같네요.”
“…다일로가 아니라 디알로이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조너선 랜드리스가 정중하게 인사하는 가운데, 그의 옆에서 형민과 아서가 ‘됐어!’라고 외치면서 하이파이브를 교환했다.
회의실에서 퍼지는 훈훈한 분위기를 바라보던 헬레나가 씩 웃었다.
“그래서, 나 하나 설득하려고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 시나리오로 몇번이나 연습했나요?’
“크, 크흠!”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를 포함한 모두가 헬레나의 시선을 피했다.
***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겨울 이적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최종 이사회를 마무리한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시점.
다시 모인 구단 경영진과 핵심 인력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번 시즌에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던 뉴캐슬은 번리의 소유주 및 이사의 자격 심사가 마무리되고 나서 지난 10월에 PIF 컨소시엄에게 인수되었다.
분노한 프리미어 리그의 나머지 구단의 경영진들이 뉴캐슬만 제외하고 소집한 회의에서 외부로부터의 재정적인 지원에 대한 강력한 제약조건들을 걸 것을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에게 요청한 것은 당연한 수순.
18개 구단의 찬성과 1개 구단의 반대로 통과한 규정은 뉴캐슬의 자금력을 상당히 제약하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져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서는 PIF 컨소시엄이 10억 파운드를 투자할 수 있는걸 5억 파운드를 투자하는 정도로 낮추는게 한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캐슬의 새로운 오너들을 구단을 개편하기 위한 작업을 하나씩 착수했다.
먼저 기존 감독인 스티브 브루스를 해임한 뉴캐슬은 영국 국적의 에디 하우를 감독으로 선임.
에디 하우 감독은 7년 동안 3번의 승격을 이끌면서 4부 리그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소형 구단 AFC 본머스를 1부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까지 끌어올리고, 거기에 덤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5시즌 연속 생존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지금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젊은 명장은 새로운 오너와 함께 첫 이적시장에서 본격적인 뉴캐슬 선수단 개편을 위해 그 엄청난 자금력을 제대로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가요?”
헬레나의 질문에 테크니컬 디렉터인 조너선 랜드리스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대답했다.
“바이아웃을 질러버렸기 때문에 저희는 개입할 수가 없어요. 상대팀과 선수 간에 직접 대화로 넘어가버린거죠. 참고로, 바이아웃은 더 이상의 가격 협상 없이 무조건 상대편이 매각에 응해야 하는 금액이에요. 크리스한테 바이아웃이 걸려 있었는데···.”
뉴캐슬은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챔피언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전 우측 수비수인 키어란 트리피어에 대한 영입을 완료했다.
물론 키어란 트리피어는 이제 31살로 이적료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전급의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 강등권에 있는 팀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에 축구계는 경악했다.
뉴캐슬이 키어란 트리피어에게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급여와 부대조건들에 대해서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 가운데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보강을 최소한 1명씩 하겠다고 공언한 뉴캐슬이 이번에 눈을 돌린 포지션은 공격.
뉴캐슬의 레이더에 전반기 19경기 동안 무려 15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마침 최근에 자신들을 상대로 한 골을 넣으면서 기억도 생생한 번리의 중앙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들어왔다.
프리미어 리그 주전급 공격수이고, 전반기 19경기 동안 16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불과 2,500만 파운드에 바이아웃까지 걸려 있다고 하니 이적료 협상도 필요가 없다.
그쪽에서 신나서 바로 바이아웃을 질러버렸다는걸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선수와의 협상으로 넘어갔다면, 크리스 우드를 직접 설득할 수는 없는건가요?”
“솔직히··· 뉴캐슬은 그 자체로도 번리보다 큰 구단이야. 거기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자금력이라면, 우리가 크리스한테 해줄 수 있는 제안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
헬레나의 질문에 마이크 갈릭이 우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도 인수해서 합류한 쪽인데 이런 말을 하는게 좀 그렇지만···. 정말 빌어먹을 돈놀음이네요.”
헬레나의 말에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가 쓰게 웃었다.
2012년에 영국 북부 시골에 있는 고향팀 번리 풋볼 클럽의 구단주로 취임한 마이크 갈릭은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급여조차 받지 않고 션 다이쉬라는 명장과 함께 구단을 키우기 위해서 애써왔다.
그리고 그 노력은 지난 9시즌 중 6시즌이나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내는 것으로 보답받았다.
물론 사람들은 션 다이쉬가 선이 굵고 수비를 단단히 지키는데에 중점을 둔 축구를 한다고 늘 말했다.
재미없는, 소극적인 수비 축구라고.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은 션 다이쉬가 그런 축구를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션 다이쉬도 맨체스터 시티나 리버풀 같은 탑티어 구단들이 보유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면, 훨씬 더 다이내믹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다못해 레스터나 웨스트햄과 같은 중위권 구단들의 선수단도 번리보다는 훨씬 더 풍부하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번리라는 소형 구단에서, 제한된 재정과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생존에 모든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마이크 갈릭은 그런 인고의 세월을 겪으면서 제한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을 이끌고 고생했던 감독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기 위해서 외부 투자자에게 구단을 매각했다.
그런데 그게 일년도 채 되지 않아서 8년 동안 피땀을 흘리면서 쌓아올린 재정적 기반을 거의 송두리째 상실하는 것으로 돌아왔다.
ALK 캐피탈에 구단을 매각한 이유가 이런 자금력 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것이었는데, 정작 ALK 캐피탈은 파산해서 떨어져나갔고.
이제 카트라이트 펀드가 들어와서 함께 부실 자산을 정상화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고 있었으니 허탈할 만하기도 했다.
“어쨌든 크리스는 나간다고 가정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를 붙잡을 생각은 없어요.”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키위츠의 허무한 표정을 슬쩍 본 형민이 냉정하게 말하자, 감독의 차가운 반응에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이 살짝 놀란듯 시선을 주고 받았다.
그들의 시선을 의식한 형민이 조금 더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리고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를 붙잡는건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크리스가 나갔을 때에 대체자를 빨리 구하는거지요. 만약에 이적료를 받는다고 하면, 그 자금 중 얼마나 다시 쓸 수 있나요?”
형민의 질문에 조너선 랜드리스가 대답했다.
“2,500만 파운드에서 1펜스라도 모자라면 바이아웃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거절할테니, 2,500만 파운드가 들어오거나 크리스가 떠나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 밖에 성립하지 않아요.”
그런 조너선 랜드리스의 말을 헬레나가 받았다.
“어차피 예상하지 못한 수익이었어요. 들어온 자금의 8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드릴께요. 당연히 크리스가 받던 주급은 고스란히 신규 영입생에게 지급하고요.”
형민과 아서, 그리고 조너선 랜드리스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세 사람 간에 시선을 교환한 조너선 랜드리스가 대표해서 이사진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즉시전력감을 영입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23살 미만이라는 기준은 일시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후보를 뽑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