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Premier League's youngest manager RAW novel - Chapter (65)
65화: 일단 밀고 나간다
[아앗!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에서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공격을 위해서 전진해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수비수 프란시스코 오르테가가 역습 상황에서 전방 압박에 실패합니다!]캐스터의 안타까운 외침에 해설자가 긴박한
설명을 이어갔다.
[프란시스코 오르테가의 압박 실패로 텅 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공간으로 번리의 카림 아데예미, 제이콥 램지, 그리고 맷 로튼까지 질주합니다!]원정경기에서 1대 0의 우세에 잠깐 방심했을까.
단단하게 수비진을 지키고 있는 주장 해리 매과이어와 노련한 베테랑 라파엘 바란이 필요하면 라인을 다시 잡아주는 지시를 내릴거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팀에 막 합류한 유망주로서 자신이 뺏긴 공을 자신이 다시 찾아오겠다는 섣부른 공명심이었을까.
이유가 뭐였던,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수비수 프란시스코 오르테가는 번리가 자랑하는 미드필드의 청소부 니콜라스 세이왈드에게 공을 빼앗기자 최악의 선택을 내렸다.
물러나서 수비 포지션을 다시 잡거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게 아니라, 니콜라스 세이왈드로부터 공을 바로 다시 빼앗기 위한 태클을 시도한 것이었다.
“프란시스코!”
수비 라인을 조율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지만, 이미 몸은 잔디 위를 미끄러지면서 상대편 선수를 향하는 상황.
반 호흡도 안 될 그 순간, 니콜라스 세이왈드는 잠시 상황을 고민해보았다.
179센티에 70키로인 자신보다 키는 더 작지만 근육은 더 탄탄한 176센티에 74키로인 아르헨티나 국적의 수비수가 몸을 던져오고 있다.
그런데 가뜩이나 치열한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팀 감독들의 극찬과 상대팀 선수들의 저주를 한 몸에 받으면서 격렬한 몸싸움을 훨씬 더 오랫동안, 그리고 훨씬 더 잘 해왔던 니콜라스 세이왈드의 눈에는 그냥 애송이가 섣불리 덤벼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였다.
상대 선수가 자신보다 3살 위라는 점은 잠시 접어두고.
먼저, 공을 빼앗으면서 이미 힐끗 위치를 확인한 번리의 중앙 미드필더 조시 브라운힐에게 왼발 바깥쪽으로 공을 밀어준다.
그리고 나서 충격에 대비해서 무릎을 살짝 굽힌 다음.
니콜라스 세이왈드는 상대편의 축구화가 자신의 발목 보호대에 닿는 것과 동시에 부드럽게 발을 뒤로 빼면서 몸을 앞으로 던졌다.
물론 양팔을 자신의 가슴 앞으로 곱게 모아서 팔꿈치가 앞으로 향하게 한 것은 덤.
슬라이딩 태클을 건 자신의 위로 니콜라스 세이왈드가 온 몸을 던지는 충격과 동시에 단단한 팔꿈치에 찍히는 통증에 프란시스코 오르테가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는 것은 주심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깔끔하게 무시했다.
그 정도 깊이의 태클이면 자업자득이고, 솔직히 이 정도 몸싸움은 프리미어 리그에게 애교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빠르게 달려와서 공을 이어받은 번리의 미드필더 조시 브라운힐에게 가 있었다.
“제이콥!”
니콜라스 세이왈드가 공을 탈취하는 순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번리의 우측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일부러 그보다 한박자 늦게 출발한 번리의 중앙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
브라우니라는 자신의 별명을 정말 싫어하는 번리의 중앙 미드필더 조시 브라운힐은 가까운 동료의 이름을 부르면서 더 멀리에 있는 카림 아데예미에게 단번에 롱패스를 찔러넣었다.
간단한 속임수이지만, 이미 혼란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의 흐트러짐이 조금 더 가중된다.
그 와중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수인 해리 매과이어와 라파엘 바란이 유지하던 오프사이드 라인을 깔끔하게 부수고 들어간 번리의 젊은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는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지는 공을 툭툭 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저돌적인 드리블을 시작했다.
“파우스토! 라파엘을 지원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서둘러서 뒷걸음질 치면서 뒷공간을 차단하는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잡고 있던 파우스토 베라에게는 카림 아데예미를 제지하기 위해서 앞으로 달려가는 동료 라파엘 바란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파우스토 베라는 이미 페널티 박스 밖으로 물러난 와우트 웨그호스트에게 서로 붙들려 있는 상황.
“해리!”
주변을 둘러보는 그 찰나에 전개되는 상황을 잠깐 놓친 해리 매과이어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아차!”
자신에게 라파엘 바란을 끌어당긴 번리의 오른쪽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가 백패스로 자신보다 한 박자 늦게 침투하고 있던 제이콥 램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페널티 박스의 끝자락을 밟고 서있는 번리의 중앙 미드필더를 향해서 중거리 슈팅을 직감한 라파엘 바란과 해리 매과이어가 동시에 한걸음을 떼는 순간.
그 두 선수 사이의 좁은 틈으로 제이콥 램지가 다시 절묘한 패스를 보냈다.
공을 받은 것은 어느새 라파엘 바란의 뒤로 돌아들어간 카림 아데예미.
심지어 라파엘 바란보다 살짝 더 깊게 포지션을 잡은 해리 매과이어 덕분에 오프사이드 트랩도 은근슬쩍 비껴나가는 절묘한 움직임이다.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단순한 2대 1 패스로 페널티 박스 안을 지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수 2명을 모두 따돌린 카림 아데예미는 몸을 날리면서 왼발을 휘둘러서 바로 슈팅을 날렸다.
자신의 몸과 공이 흐르는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 날카로운 슈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문의 왼쪽 하단으로 향했다.
“으아아아!!!”
앞으로 뛰쳐나오려다가 역동작에 걸린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꼼짝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터프 무어의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아니, 일단 썩지도 않았다.
전반전을 동점으로 끝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진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후반전을 시작했고, 터프 무어에서는 지난 몇 경기 동안에는 보기 힘들었던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단 후반의 시작과 함께 번리의 우측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에게 계속 뒷공간을 허용하면서 정신이 탈탈 털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좌측 수비수 프란시스코 오르테가는 베테랑 수비수 빅터 린데로프로 교체.
오른쪽부터 뱅자맹 파바드, 해리 매과이어, 라파엘 바란, 그리고 빅터 린데로프까지 철통 같은 수비진을 구축했다.
번리가 최전방에 위치한 중앙 공격수 와우트 웨그호스트와 공격진, 그리고 그 뒤를 받치는 미드필드진에서 전방 압박을 통해서 공을 탈취해서 역습을 전개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노련한 수비진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 능력으로 방어하고.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에딘슨 카바니가 시선을 끌고 그 뒤에서 서로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제이든 산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도, 기술과 창의성으로 번리의 페널티 박스를 헤집으면 니콜라스 세이왈드와 번리 수비진은 헌신적인 수비로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전 들어서 훨씬 더 높아진 템포로 공격을 미친듯이 주고 받기 시작한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에 팬들이 심장을 졸이면서도 격렬하게 응원하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노련함과 랄프 랑닉 감독의 노림수가 먼저 빛났다.
후반 6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습적인 슈팅을 번리의 골키퍼 닉 포프가 온 몸을 날리면서 손 끝으로 골문 밖으로 튕겨냈다.
격렬했던 후반전의 공방전치고는 의외로 처음으로 발생한 코너킥 상황.
번리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밀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바라보던 형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건 생각하지 못했네요.”
솔직히 허를 찔렸다, 가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랄프 랑닉 감독이 왼쪽 수비수인 프란시스코 오르테가를 빅터 린데로프로 교체한건 단순한 수비 강화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의 옵션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었다.
4명 모두 중앙 수비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키와 체구가 좋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 전원이 최전방에 올라가서 가뜩이나 탁월한 점프력과 제공력으로 명성(이지만 번리 입장에서는 악명)이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에딘슨 카바니 등의 공격진에 합류했다.
오히려 공격수인 제이든 산초나 미드필더인 프레드와 파우스토 베라 같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선수들은 하프라인까지 물러나서 수비 라인을 구축.
사전에 약속된 작전인게 분명한 상황을 보면서 형민은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벤치를 둘러봤지만, 일단 번리는 션 다이쉬 감독의 지휘 하에 단단하게 수비를 한다는 명성과 다르게 장신의 선수가 많은건 아니다.
더욱이 평균적으로 체격이 좋다는게 꼭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위를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고.
위기를 직감한 최전방 공격수인 와우트 웨그호스트까지 별다른 지시 없이도 수비에 가담하는 가운데, 임시 주장 제임스 타코우스키와 골키퍼 닉 포프가 고함을 지르면서 수비 라인을 정돈했다.
“우리 애들이 이렇게 작아보이는 것도 처음인걸?”
평균 신장이 180센티 정도 밖에 안 되는 번리의 선수들을 보면서, 평균 신장이 190센티 정도로 이를 압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아서가 중얼거렸다.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기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발을 휘둘러서 코너킥을 올렸다.
“온다!”
형민이 외치는 가운데, 공의 궤도와 낙하 지점을 포착한 양 팀 선수들이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여겨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지하기 위해서 중앙 수비수인 압두 디알로와 수비형 미드필더 니콜라스 세이왈드가 붙어있고.
키와 수비 능력을 고려했을 때에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번리의 중앙 수비수 제임스 타코우스키와 그를 지원하는 오른쪽 수비수 맷 로튼이 실질적으로 막아야 하는 대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4명 전부.
번리의 나머지 선수들도 수비에 가담해서 몸을 띄웠지만, 10센티 이상 차이가 나는 키와 수비 노하우의 부족까지 메울 수는 없었다.
퉁!
날아오는 코너킥을 머리로 살짝 방향만 돌리는데에 성공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해리 매과이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는 전반전의 실점을 만회하겠다는듯 헤딩슛으로 번리의 골문 왼쪽 상단 코너로 공을 보냈다.
번리의 골키퍼 닉 포프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한참 늦은 상황.
“으아아아!!!”
다시 잡아낸 승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원정팬들이 모두 포효했다.
번리의 선수들이 안타까움과 절망이 뒤섞인 표정을 짓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골을 앞서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