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Son of the Final Boss RAW novel - chapter (15)
최종 보스의 아들이 되었다-15화(15/278)
15화.
나는 켄을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선택하면 어련히 알게 되겠지. 설사 궁을 나간다 하더라도 찾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켄과 카렌이 만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그 전까지 켄은 도둑 길드에서 전전할 테니 궁을 나가더라도 다시 찾으면 그만이다.
나는 상태창에 집중했다.
“보너스 스탯이 60이라…… 퀘스트를 개방하고 싶은데.”
보너스 스탯이 참 애매한 수치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퀘스트 중 많은 보너스 스탯을 주는 건 없었다. 게일에게 끈기를 인정받는 퀘스트는 시간이 한 달도 넘게 남았다.
“봄 평가 전까지 중급 정령사가 되려면 폴리시아 꽃은 물론이고 몇 개의 퀘스트를 더 수행할 필요가 있는데. 폴리시아 꽃으로 마나홀을 키우고 퀘스트를 통해 스킬을 개방하고……수련으로 스킬 숙련도를 올리고 실전은 게일과의 비무를 통하면 되겠어.”
앞으로 할 일을 나름대로 정리한 뒤 나는 상태창을 종료했다.
이제 곧 저녁 시간이니 궁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연무장에서 궁으로 향하며 나는 먼저 봄 평가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봄 평가는 내가 만화 중 천하제일 무술 대회를 참고해서 만든 건데……무협의 비무 대회 성격도 섞었고. 칼페온 제국은 전쟁 중인 국가다. 아버지의 1차 정복 전쟁으로 전국시대가 어느 정도 끝을 보이고 있지만 끝난 건 아니야.’
제국에는 여러 평가 대회가 있는데 규모가 가장 크고 우승자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는 건 정기 봄 평가다.
황제가 직접 참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황제의 눈에만 들면 출세는 따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정기 평가를 무척 중요하게 여겼는데,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른 평가들은 기존의 기사나 마법사 등 실력자 위주였다면 봄 정기 평가는 제국 전역에서부터 시작되는 예선전을 거쳐 황궁에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거니까.
‘물론 귀족 출신이나 황가의 핏줄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간혹 평민이나 심지어 노예 출신도 본선에 올라오니까.’
평민과 노예는 강해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사회이다. 모든 기회를 귀족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강해지기 위한 환경 자체가 귀족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재능이라는 건 출신을 가리지 않는 법, 꼭 한 명씩 출신에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을 꽃 피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귀족들의 반발 없이 평민이나 노예 출신들에게 작위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봄 평가다.
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 중 평민, 노예 출신은 당연히 아버지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충신들이 되었다.
그들은 모두 소위 ‘황제파’의 주축으로 성장할 예정이었다.
“지금 아버지와 귀족들 간의 대립까지 신경 쓰는 건 너무 일러. 내 작위부터 지키는 게 중요해.”
나는 미래 정보를 활용함에 있어 진도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봄 평가를 위해서 여러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급하게 마음먹을 이유는 없었다.
궁에 들어가자 게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하.”
꾸벅 고개를 숙이는 게일을 보면서 내가 빙긋 웃었다.
“저녁 같이하지. 이제 궁에 사람이 없으니 식당에서 먹을까?”
기존의 아룬 칼 레오드의 성격 때문에 방에서 밥을 계속 먹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감시의 눈길을 모두 사라졌고, 내가 달라졌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소문이 난 뒤다.
이제 내 궁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생활을 해도 되었다.
“네, 전하.”
게일이 앞장섰다.
나는 게일의 뒤를 따르며 새삼 황태자궁 내부를 꼼꼼하게 살폈다.
황궁 자체가 초행이면 길을 잃을 정도로 넓고 황자와 황녀 모두 각자 궁이 있으니 황궁의 크기는 한 마을보다도 더 컸다.
거기에 나는 황태자라 특별히 별궁도 있었다.
식당은 침실보다 훨씬 넓었다.
켄이 분주하게 접시를 놓고 있었다.
‘결정한 모양이군.’
나는 켄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게일이 의자를 빼주는 곳에 자리하며 그에게 물었다.
“폴리시아 꽃은?”
“이미 준비해서 요리에 첨가해 두었습니다. 제가 요리하는 과정을 모두 직접 지켜보았습니다.”
게일이 덧붙였다.
“설마 어둠의 숲 초입에 폴리시아 꽃이 있을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켄이 내 접시 앞에 조심스럽게 식기를 놓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게일에게 말했다.
“심지어 나는 그것을 보았으면서도 그냥 야생 들꽃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수련을 시작하고 난 뒤 그때 꽃에서 풍겼던 기운이 번뜩 기억이 났지.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 폴리시아 꽃이더군.”
마나홀의 크기를 키워주는 꽃이다.
내가 이 꽃에 대하여 집필할 당시 이 정도만 설명해도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몇 개의 좋지 않은 댓글들을 본 뒤 설정을 추가했다.
-100일 동안 복용할 경우 마지막으로 복용한 날의 마나홀 크기보다 최소 마나홀의 크기를 두 배 정도 키워 준다.
어마어마한 보물이다.
100일 동안 꾸준히 섭취하려면 폴리시아 꽃이 스무 개는 넘게 필요하다.
그리고 어둠의 숲 초입 부근에 숨겨진 폴리시아 군락이 있었고, 나는 그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덕분에 게일이 번개같이 가져왔다.
“적당히 나눠서 게일도 섭취하도록 해.”
내 말에 게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오직 전하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되는 보물입니다.”
나만을 생각해주는 게일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황태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강해지고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기사, 마법사, 정령사 혹은 참모까지도.”
나는 슬쩍 켄을 바라보았다. 역시 그는 마지막 참모라는 단어에서 몸을 움찔 떨었다.
저절로 내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성장하는 게 중요해. 지금 내 유일한 기사는 게일이고…… 게일의 재능은 아버지조차 인정할 정도야. 소드 마스터는 일국의 전력과 비교할 정도로 엄청나니까. 그리고 게일은 소드 마스터를 앞두고 있고. 아버지께서 머지않았다고 하셨으니 틀림없겠지? 폴리시아 꽃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내 기나긴 설득에 게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게일이 내게 해준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
나는 켄이 준비한 스테이크를 썰며 대답했다.
“앞으로 켄 역시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거야.”
* * *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켄이 내 방을 찾아왔다.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제국은 무엇입니까?”
켄은 모처럼 진지한 자세로 물어왔다.
“그대가 생각하는 제국은 어떤 모습이지?”
나는 그에게 질문을 돌려주었다.
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전쟁으로 인하여 가족이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동생과 헤어졌다.
여동생은 그의 마음 속 평생의 짐이었고, 나는 그 짐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그 정도로 진정한 충성을 받기란 어려웠다.
숙원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게 충성을 바칠 사람은 제법 많을 것이다.
하지만 켄은 달랐다.
그는 걸맞은 보답을 하려고 들 것이다.
“저는 비록 출신이 미천하나,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제국을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뜻 충성 맹세처럼 들렸지만 내가 원하는 건 켄이 진심을 다하여 내 옆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일이었다.
같은 일을 해도 의무를 이행하는 것과 함께 열정을 다하는 건 과정도 결과도 다르다.
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생각하는 제국을 만드는 데 자네가 도움을 준다면 내게 분명 큰 힘이 되겠지. 하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제국이 일치한다면 큰 힘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걷는 동지이지. 내가 원하는 건 내 밑에서 내 이상을 실현해 줄 인재가 아니라 나와 함께 달려갈 사람이야.”
“전하께서는 황태자이시고 저는 황궁 앞 소매치기였습니다. 어떻게 갈 곳이 같을 수 있겠습니까?”
켄의 말에 나는 싱긋 웃었다.
“길은 여러 가지겠지만 도착지는 한 곳일 수 있어.”
켄이 말없이 미간을 좁히자 내가 먼저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압도적인 분이시지. 하지만 제국은 압도적이지 않아. 통일 전쟁에서 수많은 왕국이 쓰러졌지만 여전히 대륙은 분열되어 있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아.”
나는 몸을 일으켰다.
“한 개인의 힘만으로 대륙을 통일하고 전쟁을 없애는 건 불가능해. 좋은 법과 제도가 조화를 이루어야 훌륭한 지도자가 탄생하는 법이지.”
켄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내가 말을 이었다.
“이 제국에서 국민이 겪는 고통을 줄여주고 싶다. 보다 나은 제국, 그건 어쩌면 권력을 쥐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지. 그러기에 동지가 필요한 것이다. 황제로서의 절대 권력을 이용하여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고 안착시켜 줄 동지.”
내가 집필하면서 카렌의 제국을 그릴 때 생각했던 것들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꿈꾸는 제국이 만들어졌을 때, 자네의 동생 같은 비극을 겪을 사람들이 없어진다 장담할 순 없지만 현저히 줄어들겠지.”
켄의 가장 큰 숙원은 여동생을 찾는 일이었다.
켄의 이상은 하나의 강력한 국가가 대륙을 통일하여 전쟁 자체를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통일 국가로서 국가전을 없애고,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 아래 지방 영주들의 힘을 약화시켜 장차 귀족이라는 신분이 갖는 힘조차 약화시키는 일.
“자, 다시 묻지. 우리의 현 위치는 서로 다르지만 목적지마저 다른가?”
“진정 전하께서 꿈꾸시는 제국이 그러하다면……. 전 기사도의 맹세도 모르고 참모가 어떻게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지도 모릅니다만.”
켄은 달라진 눈빛으로 무릎을 꿇었다.
“제 일신을 바쳐 전하의 제국이 오는 날을 앞당기겠습니다.”
“고맙군.”
지금 이곳에서 귀족이 아닌 이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방법은 강력한 황제의 결심뿐이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 강함을 바탕으로 하는 권력.’
론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카렌이 황제로서 대륙을 통일하는 게 내가 집필한 소설이었다면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
이 세계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황제가 되어야 했다.
나는 오늘 황제가 되는 길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얻었다.
* * *
폴리시아 꽃이 당장 효능을 보이는 건 아니다. 나는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침실에 홀로 남아 바람의 호흡법을 수련하면서 여러 가지를 정리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일단 폴리시아 꽃을 찾았고……섭취를 시작했으니 마지막 100일 전까지 마나홀을 최대한 키워 놓는 게 중요해. 마지막 섭취일을 기준으로 마나홀 크기가 두 배가 되니까.’
나는 퀘스트를 다소 일찍 개방하기로 결심했다. 내일이면 꼭 한 달이 된다.
보너스 스탯 5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본 레벨과 스킬 레벨을 올려도 보너스 스탯을 받을 수 있으니 내일 게일과의 수련도 좀 더 강도 높게 진행해서 스킬 레벨을 올려볼 생각이었다.
만약 스킬 레벨업 보상으로 5 이상의 보너스 스탯이 지급되면 70 보너스 스탯은 곧바로 퀘스트 개방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카렌의 기연 중 폴리시아 꽃은 내가 선점했고…….”
바람의 호흡법으로 온몸에 마나를 네 번 정도 순환하고 미약하게 쌓이는 것을 느낀 뒤 몸을 일으켰다.
책상에 앉아 곧바로 메모를 꺼내 기연 목록과 조연 목록을 펼쳤다.
카렌의 조력자 중 켄은 내 사람이 되었다.
카렌의 동료나 기연을 내가 먼저 가져간다고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생존의 문제니까.
집필할 때는 카렌이 주인공이었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하여도 나다.
일용직 노동자여도 황태자여도 적어도 그것만큼은 불변의 진리다.
지금은 칼페온 제국의 아룬 칼 레오드이니 당연히 정보를 활용하여 내 자신의 능력, 내 주변의 능력을 키우는 게 좋았다.
“황태자가 만만한 자리도 아니고…….”
기연 목록 중 당장 활용할 수 있었던 건 폴리시아 꽃이 유일했다. 아무래도 카렌의 활동 영역이 현재는 제국 밖이다 보니까 지금 시기의 기연은 모두 제국 영토 밖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폴리시아 꽃은 카렌이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도 제국 수도 근처인 어둠의 숲에서 자생하고 있는 덕분에 선점할 수 있었다.
“카렌의 기연은 셀 수 없이 많아. 애초에 내가 아버지를 너무 무지막지한 사람으로 설정해서 주인공이 이기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재능과 기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덕분에 개연성 없다고 욕은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호재가 되었네.”
정보를 마구잡이로 활용할 생각은 없었다. 적절한 시기와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가치가 있으니까.
폴리시아 꽃도 마찬가지였다.
‘100일 뒤면 봄 평가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고……마나홀이 더 커지고 사용하면 효과야 더 크겠지만 지금은 당장 짧은 시간 안에 강해져야 되니까.’
봄 평가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모습 자체를 완전히 깨부술 생각이었다.
첸은 아주 적절한 상대다.
테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재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야 늘 있었으니까. 더구나 그의 외가도 4대 수호 가문 중 하나인데 말해 무엇하랴.
메모를 다시 서랍에 넣은 뒤 나는 침대로 돌아가기 직전 거울을 한 번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고작 한 달이지만 몸 자체가 상당히 많이 변했다.
꾸준한 식사와 운동, 그리고 바람의 호흡법은 말라 비틀어져 있던 내 몸에 적당한 살집을 붙여주었다.
‘근육이랄 건 아직 없지만…… 이제 슬슬 체력 훈련도 병행할 생각이니까.’
나는 마법사나 정령사 등 기사가 아닌 사람들도 체력이 중요하다고 믿었고, 그렇게 집필했다.
마나홀이 아무리 크고 마나가 많아도 그 마나를 받쳐줄 그릇인 육체가 약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더구나 기사가 훨씬 많은 이 세계의 특성을 생각하면……장기전으로 갔을 때의 체력은 더 중요해.’
생각을 정리한 뒤 침대에 누웠다.
바람의 호흡법을 익힌 이후 나는 제법 쌀쌀한 밤에도 창문을 열고 잤다. 누워서 바람을 즐기고 있는데…
사륵-!
바람 사이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당장 게일을 부르려는 찰나, 창문에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너무 쉬운 거 아니야?”
“쉿!”
창문을 통해 들어온 사람은 한 명이 아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저들이 암살자라고 생각했다. 막상 이런 상황이 되니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고 이불 속에서 몸을 떨었다.
‘젠장!’
절로 거친 말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가까스로 억눌렀다. 지금 일어나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이는 건 어때?”
나는 저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암살자가 아닌가?’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아주 조심스럽게 정령을 떠올렸다.
‘한 수, 한 수만 막고 문 밖으로 도망친다. 저들이 방심한 사이 도망칠 수만 있다면 게일은 금방 올 것이다.’
게일은 황태자궁을 떠나지 않는다. 그도 집이 있지만 거의 황태자궁에 머무르니까.
“죽이지 말라는 의뢰다. 다리 하나 정도 자르고 빠진다. 여기는 황궁이야. 아무리 하인으로 위장했다 하더라도 일을 끝낸 뒤 최대한 빨리 수도 밖으로 나가는 게 중요해.”
남자들의 발걸음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