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0
4장. YC 엔터
“긴장 풀고 준비한 거 제대로 해봐.”
“네!!!”
“아자아자!”
“가자!”
아이들은 기합을 넣으며 서로의 파이팅을 끌어냈다.
이 아이들 중에서도 무대 아래에서는 조용하던 베이스의 마윤이라는 녀석이 특히나 유달리 크게 기합을 넣었는데, 그 이유는 연주가 시작되면서 알 수 있었다.
– Queen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는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드는 베이스 리프가 죽여주는 곡이다. 실제로 분당 110비트로 맞춘 터라, 당시 심폐소생술에 가장 적합한 곡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베이스를 잡은 이들 중 이 노래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였다.
나 또한 이 곡으로 베이스를 잡았는데, 처음에 이 곡을 연주했을 때 얼굴을 크게 붉혀야만 했다.
Another One Bites The Dust는 베이스의 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곡이기 때문이다.
-딴딴딴 딴따다다다! 딴딴딴 딴따다다다!-
‘호오?’
그러면에서 마윤의 베이스 리프는 내 눈길을 끌어냈다.
나이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정도의 베이스가 아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계기만 생긴다면 프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선택했는지 알 것 같네.’
드럼도 기타도 나름 하기는 하지만 겨우 준프로를 바라보는 수준.
그런 점에서 끝내주는 베이스 리프로 관객들의 귀를 사라잡을 수 있는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선택한 건 확실히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그걸로는 부족하다.’
아마추어 수준의 대회라면 모르지만, 이 아이들이 나가고자 하는 대회는 마윤 녀석 정도의 실력자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다.
‘그 말은 운이 따라야 겨우 1차 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이런 나의 판단이 성급했다는 듯 반전이 일어났다.
“Oh, let’s go! Steve walks warily down the streetWith the brim pulled way down low Ain’t no sound but the sound of his feet, Machine guns ready to go(자 가자! 스티브가 조심스레 거리를 걸어가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발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기관총은 이미 장전 돼 있지).”
반전은 다름 아닌 바로 비주얼 외에는 사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박지원이 노래를 부르면서였다.
여자로서는 조금은 허스키한 녀석의 목소리라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공격적이고 강력한 목소리는 따라잡기 힘든 면이 있다.
한데도 녀석은 이 노래를 용케도 잘 끌고 가고 있었다.
‘하하하. 재밌는데?’
배워서 되는 게 있고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아도 타고나는 게 있다.
전자의 경우가 기술적인 거라면 후자의 경우는 그걸 넘어선 또 다른 무언가였다. 사부들이 영감이라고 부른 그것이 그 정체로 지원은 그걸 타고났다.
사람들은 이런 이들을 천재라고 불렀다.
그런 면에서 지금 눈앞에 있는 녀석도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너무 애송이군.’
적어도 10년은 밤낮없이 노력해야 내 눈에 겨우 찰까 싶다.
이건 녀석을 박하게 본 평가가 아니다.
보컬에 한정해 전설들을 제하면 그 정도의 재능을 가진 이들을 본 건 열을 넘지 못했으니 말이다.
“Hey, Oh take it. Bite the dust. Bite the dust. (헤이, 받아들여. 죽자. 죽어.)”
노래는 어느새 하이라이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지원과 아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흠뻑 취해져 있었다.
‘얼씨구~.’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님에도 어디선가 겉멋 든 녀석들의 말을 따라 취해 흐느적거리는 녀석들을 보며 나는 순간 부끄러움이 일었다.
저쪽 세상의 자신도 저 나이대에 저처럼 행동했음을 떠 올렸기 때문이다.
‘아니 더 심했던가?’
흑염룡 급의 자뻑에 빠진 중2병의 소년을 사부들은 도대체 어떻게 버텼는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Another One Bites The Dust의 마지막에 다다르자 저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하아하아.-
최선을 다한 것인지 저마다 땀을 뻘뻘 흘리는 이들은 호흡을 다듬으며 저마다 기대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런 그들을 향해 크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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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짓는 영찬에 지원과 아이들은 서로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영찬이 입이 열리기 무섭게 이들의 미소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하군. 혹시 나를 재미있게 해주려고 연주한 거라면 그것도 실패했으니, 인제 그만 장난치고 너희가 준비할 걸 연주해보는 게 어때?”
“……”
여러 대회를 나갔고 그때마다 찬사를 들었던 아이들은 생각지 못한 그의 독설에 놀라 그저 눈동자만 크게 흔들 뿐이다.
그저 침묵 말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아이들에 영찬은 크게 놀랐다는 과한 액션을 선보였다.
“맙소사! 이게 너희들의 최선이라는 거 아니겠지? 도대체 너희들 음악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혹시 나간다는 대회가 유치원 학예회인가? 그럼 예선은 넘어갈 수 있겠군.”
“말도 안 되는 연주 따위에 취해 흐물적거려대는 모습이라니. 단체로 감기약이라도 먹은 건가?”
“도대체 악보가 왜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건 뭐 장식이야?”
“특히 베이스! 이 끝내주는 베이스 리프를 왜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건가! Another One Bites The Dust에서 베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지 몰라?”
“너도 드럼에게 미안하지 않아? 번번이 박자 밀리는 거야 그렇다 쳐도 힘은 왜 그리 없어? 우리 집 주인 할머니도 너보다 힘차게 치겠네.”
“기타! 너는 말할 것 없어. 그따위로 할 거면 차라리 팔아 버려. 나라면 미안해서라도 잡을 생각도 못하겠네.”
“그리고 보컬. 너는 니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되도 안되는 흉내를 내고 있어? 내가 노래를 부르라고 했지. 흉내를 내라고 했나? 아! 이건 좀 웃기기는 했다.”
영찬의 독설이 이어질수록 지원과 아이들의 얼굴은 창백해져만 갔다.
이런 선배들의 모습에 발끈한 1학년들은 영찬에게 항의했다.
“아저씨 너무 말이 심한 거 아니에요?”
“웬만한 밴드들도 우리 선배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라고요.”
“흥! 말로는 누가 못해.”
“음악 좀 한다고 잘난 척이 너무 심하시네요.”
영찬은 1학년들의 항의에 정말 재미있다는 듯 크게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2학년들이 있는 무대에 올라갔다.
그러고는 1학년들의 발언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드러머 영식에게 다가갔다.
“드럼은 좀 오랜만이기는 하지만······. 비켜줄래.”
“네? 네!”
서둘러 비켜주는 영식의 자리에 앉은 영찬은 앞에 놓인 스틱을 쥐기 무섭게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
-두두둥! 땅!-
Another One Bites The Dust였다.
그리고 그의 드럼 솜씨를 들은 영식의 얼굴에는 경악이 가득했다.
그것은 1학년들은 물론 지원과 아이들도 다르지 않았다.
음악에 문외한 이들이 들어도 영식과 영찬의 드럼 소리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던 것이다.
분명 같은 악기이기만 그저 사람이 바뀐 것만으로 이처럼 달라지니,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후유~. 좀 아쉽네. 여유가 생기면 연습 좀 해야겠어.”
“!!!”
퀸의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가 이곳에서 친 것 같은 소리를 내었음에도 그런 말을 하는 영찬에 영식은 그저 경악할 뿐이었다.
하지만 정말 경악할 일은 베이스였다.
영찬은 드럼에서 일어나기 무섭게 마윤에게 다가가 베이스를 가져가고는 이내 그대로 연주했다.
-딴딴딴 따다다다!-
-쫘아아악!-
영찬의 베이스 소리를 듣는 순간 마윤은 온몸에 소름이 일어났다.
아주 어린 시절 베이스를 잡았던 자신이 막연하게 바라고 바라던 소리가 바로 이 소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놀라 어쩔 줄 모르는 마윤에게 영찬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너에게 이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도망치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 있겠지.”
“……”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도무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을 마주한 인간들의 선택은 둘로 나누어진다.
도망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버티거나.
그리고 대부분은 전자를 선택한다.
후자의 경우 매 순간이 고통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서다.
자신이 모래알보다 하찮은 것 같은 생각이 시시때때로 일어나며 자존감이 소멸되는 느낌은 과히 상상키 힘든 고통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끝까지 버티고 또 버티는 데 성공한다면 무서운 속도로 실력을 늘리는 게 가능했다.
영찬이 마윤에게 말한 것은 바로 이런 내용이다.
‘이것도 그걸 알아볼 수준이 되어야지 가능한 일이지.’
잠시 마윤에게 끝없는 거대한 벽을 보여준 영찬은 이후 기타리스트인 형운에게도 터무니없는 벽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동공이 반쯤 풀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원에게 다가간 영찬이 말했다.
“너는… 안하는 게 나을 테지. 괜히 보여주었다가는 어주잖게 흉내나 낼 테니까.”
-꿀꺽-
사자 앞에 토끼처럼 오들오들 떠는 지원에 영찬은 피식 웃으며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2주를 더 줄게. 그때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다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
“왜 대답이 없어!”
“네!!!”
정신이 들었는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한 아이들에 영찬은 피식 웃더니 이내 자신에게 뭐라고 했던 1학년들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토끼 무리와 같은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영찬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나는 음악을 ‘좀’ 하는 게 아니야. 알겠어?”
“네···. 네!”
“보아하니 아직 수업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거 같으니 이만 끝내지. 너희들은 지금부터 죽는다 생각하고 연습이나 해!”
“네!!!”
영찬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귀여운 터라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몸을 돌렸다.
“후우우우~.”
그렇게 영찬의 발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때쯤에서야 아이 중 몇몇이 참았던 숨을 겨우 내쉬었다.
“후우. 후우. 너무너무 무서웠어.”
“어휴. 나보고 말했을 때. 나 심장이 입으로 나오는 줄 알았잖아.”
“도대체 정체가 뭘까? 기타만 잘 친다고 생각했는데, 드럼이나 베이스까지 미친 수준이잖아.”
“보컬도 정말 미치셨지.”
영찬이 사라지자 1학년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떠들어댔지만, 아직 무대 위에 서 있는 지원과 아이들의 사정은 달랐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들의 얼마 안 되는 인생에 가장 큰 중요한 순간을 조금 전에 맞이했음을 말이다.
그들 중에서도 지마윤은 가장 힘든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도망을 칠지 아니면 어떻게든 버티며 마주할지의 고비에 놓인 것이다.
“으드득!”
이를 갈며 베이스를 조심스레 매만지는 마윤의 선택은 놀랍게도 후자였다.
그 가야 할 험난함을 모르기에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음악을 사랑하기에 마윤은 버티기로 했다.
곧 그들은 연주를 시작하였고, 그렇게 시작된 연주는 확실히 좀 전과는 달랐다.
드러머의 드럼 소리는 좀 전보다 더 힘찼으며 기타 음 또한 조금은 더 밝고 강하게 흘러나왔다.
베이스 또한 새로운 변화를 마주하기 시작했고, 보컬인 지원은 더는 흉내 내는 데 집착하지 않았다.
그런 선배들의 모습 때문일까?
1학년들 또한 그 열기에 휩싸였는지 그들은 저마다 동경의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다 이내 연습에 몰두해 나갔다.
+++++++++
-딴딴딴 따다다다다!-
첫 베이스 리프를 듣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를 끌어 올리고 말았다.
“더 들을 필요도 없겠네.”
첫 음만으로 알 수 있었다.
건방지게도 이 꼬맹이들은 2주라는 짧은 시간이 무색하게도 성장했다.
아마 그게 가능한 건 노력과 재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린 나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아직 육체적으로도 지능적으로 굳어지지 않은 10대 때만이 이런 무식할 정도의 성장이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예체능은 정도가 심해, 어릴 때는 평범했다가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지금 이 아이들이 그러했다.
마윤은 이제 프로로서 업을 삼아도 될 정도였으며, 영식의 드럼은 프로를 바라보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특히나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형운의 기타는 상당한 성장을 거듭했다.
이만하면 2주 전의 마윤보다도 나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역시나 지원이었다.
“그래 이 정도도 해 주지 않으면 안되지.”
가수에게 있어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말을 하는 것과 노래를 하는 것은 어염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노래를 할 때는 말을 하는 것처럼 하는 게 중요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하려면 불필요한 힘을 빼야 한다.
힘을 주면 확실히 성량이 커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낼 수 있는 소리가 좁아져 버린다. 그 말은 표현의 제한이 생긴다는 걸 뜻한다.
이는 곧 악순환을 일으키게 만든다.
억지로 원하는 표현을 만들기 위해 힘을 주려 할 것이고, 그건 곧 또 다른 표현의 제한을 만들어낼 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억지로 하는 일이니 성대가 크게 혹사 될 수밖에 없고, 자연 성대결절이 오게 된다.
간혹 경력이 오래 된 가수들이 이제서야 몸에 힘을 빼기 시작했다는 말을 하는데, 이건 그들이 나이가 들어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앞서와 같은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재라고 불리는 보컬들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이를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어떻게 해야 더 위대한 보컬이 될 수 있는지를 영감을 통해 일찍이 답을 찾아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천재들도 간혹 잘못 된 길을 종종 걷기 마련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목소리보다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목소리 그러니깐 성대를 혹사시켜야 나는 자극적인 목소리에 기울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피를 토하며 생긴 딱지들이 커지면서 나오는 탁성은 확실히 거친 락과 어울리기는 했다.
하지만 전입미답까지는 아니어도 그에 가까운 경지에 다 다른 내가 보기에는 그건 그야말로 병신짓거리나 다름없었다.
걷지도 못하는 데 뛰려고 온갖 편법을 쓰다 결국 연골이 갈리다 뼈가 부러지는 꼴이다.
여하튼 지원은 그런 병신짓거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제법 찾아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4, 5년만 지나면 최소한 한국의 여가수들 중에서는 한 손 안에 드는 보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아…하아-
지난 번과는 달리 무대를 끝낸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호흡을 정리하며 내 눈치를 살폈다.
워낙 지난 번에 혹독한 악평을 남겼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리 눈치를 보는 모양이다.
그런 눈치를 보는 건 선배들의 무대에 잠시 넋을 놓았던 1학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침을 꼴깍거리며 조심스레 나를 살펴 보았다.
그런 시선 속에서 나는 느긋한 태도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좀 들을 만 하군.”
박하다면 박한 나의 가벼운 평가에 분할 법도 한데 정작 아이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예에에! 해냈다.”
“우리가 했냈어.”
“아~ 나 다리 풀린 것 같아. 하하하.”
“잡지 마. 나도 풀릴 것 같으니까.”
아이들은 저마다 기쁨을 드러냈다.
에너지가 넘치는 지원이는 방방 뛰어대었지만, 다른 아이들의 경우는 그간의 피로와 긴장이 풀렸던지 기쁜 가운데에도 몸을 가늠치 못했다.
기뻐하는 녀석들을 보며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번 일을 통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으니 이제 이 녀석들을 가르쳐야 해서다.
‘문제는 대회가 3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지.’
이게 왜 문제냐고 하면 내 가르침을 받은 녀석들이 본선에도 못 오르고 떨어지는 걸 두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건 저쪽 세상에서 세계 최고를 다투던 프로듀서로서의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열심히 가르쳐 주지.’
이런 내 의지를 느끼기라도 한 것일까?
피로한 얼굴로 해맑게 웃어대던 지원이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걸 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다.
“드디어 방학이 끝났네.”
용케도 꼬맹이들이 잘도 따라와 주었다.
“이제 방향만 봐주면 되겠네.”
여전히 내 기준에서는 한없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국내 수준으로 본다면 뮤지션이라 칭해도 충분할 정도다.
“그나저나 YC 엔터의 첫 번째 뮤지션이 이 꼬맹이들 될 줄은 몰랐는데?”
영찬은 지원 등의 가능성을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
영찬 그가 돕고 운이 좀 따른다면 본선 정도가 아니라 우승을 넘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본선에 진출한 10대 밴드라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텐데, 무려 우승까지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번에 가요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계약은 정말 모두가 감탄케 하는 계약이 될 것이 분명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벌게 둘 수는 없지.”
영찬은 그리 중얼거리며 오늘 너튜브 채널에 올라간 영상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너튜브도 기대 이상으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고.”
밈을 따라 진심 시리즈라고 나 또한 명명한 영상들은 하나 같이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첫 번째 ?Bohemian Rhapsody 진심 버전은 1000만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놀라운 건 그를 이어 두 번째 진심 영상이었다.
이미 1000만 조회수를 넘긴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올린 커버 곡은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불렀던 것이 아쉬워 기어이 새롭게 영상을 찍어 올리게 된 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원곡 그대로 8분이 넘는 곡으로 편곡했던 것도 있겠지만, 역시나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건 바로 기타였다.
전성기 때의 지미 페이지조차 한 수 아래로 여기게 만든 미친 기타 솔로 연주에 사람들이 미친 듯이 열광한 것이다.
“한국에 이런 위대한 기타리스트가 있다고?”
“지미 페이지가 환생한 것 같은 솜씨야!”
“미친 놈아! 멀쩡하게 살아 있는 지미 페이지를 갑자기 왜 환생시켜!”
“그만큼 미친 기타 솜씨라는 거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지미 페이지보다 더 나은 것 같은데?”
“야~. 살다보니 지미 페이지에게 이런 말을 하는 놈을 보네.”
“어휴 급식 냄새.”
한국에서부터 이런 말들이 오가고 있었으니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일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기타리스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져갔지만, 영찬은 자신이 그 기타리스트라는 걸 밝히지 않았다.
지금도 그를 게스트로 초대하는 건으로 시시때때로 연락이 오는데, 그 사실마저 밝혀지면 어찌 될지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너튜브 성장에야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이 정도로 유명세를 가지게 된다면 계획이 어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슬슬 삼촌들을 찾아야지.”
자신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해주었던 사부들을 찾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자신의 밴드를 되찾기 위해서다.
지난 번에는 그의 역량의 부족으로 끝내 함께 세계로 나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금 그는 훌륭한 음악괴수가 되었다.
음악괴물 수준으로 자신들과는 갈 수 없다는 말에 결국 홀로 나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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