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05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96화
31장. 코첼라.
코첼라.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콜로라도 사막에 위치한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 종합 뮤직 페스티벌로, 본 명칭은 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이다.
이름이 긴 만큼 현지에서는 약칭으로 ‘Coachella Festival’, ‘Coachellafest’ 등으로 불리는데, 한국에서는 지명인 코첼라를 주로 명칭한다.
북미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위상의 음악 페스티벌로 북미 지역 음악 페스티벌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뮤지션들을 섭외하는 경향이 있고 어느 한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골고루 섭외하는 편이다.
현재는 미국의 모든 음악 페스티벌의 기준이 되는 페스티벌이라 할 정도로 위상이 높은 축제이다.
코첼라에 초청된다는 건 그만큼 위상이 오른 아티스트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니 2014년. 빌보드를 씹어 먹다시피 했던 블랙 타이거가 헤드라이너로 초청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초청을 받은 건 블랙 타이거만이 아니었다.
YC 엔터의 식구들 또한 함께하게 되었다.
올해 놀라운 화력으로 기어이 빌보드 1위를 찍었던 G1 밴드를 비롯해 Blue Rose, 이나은, 뉴 데이지(NEW DAZE) 또한 함께하게 되었다.
모두 코첼라 공연의 메인 스테이지인 Coachella Stage에서 공연하게 되는 것인데, Blue Rose까지는 그렇다 쳐도 미국 현지에서는 생소한 이나은과 뉴 데이지의 경우는 두 번째 규모 스테이지인 Outdoor Theatre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Coachella Stage에 모두 올릴 수 있도록 성사시킬 수 있었던 건, YC의 명성이 그만큼 미국 내에 엄청나다는 걸 반증하는 일이기도 했다.
-블랙 타이거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초청!-
-YC 엔터 내 모든 아티스트 총출동!-
-뉴 데이지! Coachella Stage 초청으로 현재 일본 현지에서 가장 핫한 그룹으로 꼽혀!-
-블랙 타이거 코첼라 초청 수락으로 인한 세계 각지의 락 페스티벌에서 초청들이 쏟아지다!-
블랙 타이거의 이번 코첼라 초청은 YC 엔터의 명성을 드높이는 일이 되었다.
3대 기획사니 K팝이니 뭐니 해도 지금껏 그 누구도 코첼라 Sahara Tent에도 초청된 적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곳에 아직 데뷔도 안 한 걸그룹을 올리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세계적 영향력은 한국 레벨을 넘어섰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실제로 뉴 데이지는 Coachella Stage에 오르게 됨으로써 따로 홍보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뉴 데이지(NEW DAZE)가 끝이 난 지 반년 가까이 다 되어가던 시점이라 홍보에 큰 힘을 써야 하던 YC 엔터 입장에서는 큰 호재였다.
하지만 현재 뉴 데이지를 총 책임지고 있는 기획 2실장 이지우는 이번 기회를 좀 더 높이 바라보고 있었다.
“잘하면 데이지가 Coachella Stage에 올라가게 된 걸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어.”
그의 말에 고우리는 팀장은 그게 가능할까? 의문을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깐 일본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 활동까지 끝낸 뒤 바로 미국 활동까지 이어가겠다는 말씀이세요?”
“그래.”
자신의 의문에 확신을 가지며 긍정을 보이는 상사에 고우리는 고개를 크게 저었다.
“아니, 아직 일본과 한국에서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일을 너무 키우는 거 아니에요?”
상식적으로 보면 그게 맞는 말이었지만, 이지우 실장은 고우리의 그런 정론이 그리 와닿지 않는 듯 보였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자네가 보기에는 어때? 뉴 데이지가 실패할 것 같아?”
“어…….”
그 말에 고우리는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단순히 그동안 아이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정이 생겼기 때문에 망설이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리 냉정하게, 아니, 냉소적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알 수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안다는 듯 이지우 실장이 대신 말을 이었다.
“그래, 적어도 일본에서는 뉴 데이지는 실패하지 않아. 아니, 실패할 수 없어. 아마 초등학생을 데려와 이 자리를 책임지라고 해도 성공시킬걸.”
“……그렇긴 하죠.”
지금 일본 열도에 불고 있는 뉴 데이지의 화제성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무능력한들 실패할 수가 없었다.
아니, 화제가 되지 않았다고 해도 실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 데뷔를 하기도 전에 웬만한 1군 아이돌 이상의 팬들이 있는 데 다, 무엇보다 YC가 뉴 데이지에게 준 곡들 중에는 수록곡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 모든 게 명곡이었다.
이뿐일까?
무려 일본 멤버가 5명이나 있는 K팝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일본 내에서는 화젯거리였다.
쉬쉬하고 있지만 일본 현지를 휩쓴 걸 넘어 Blue Rose가 빌보드 10위권까지 올라간 사실에서 일본 내부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뉴 데이지 콘테스트를 통해 뽑은 일본인들이 있는 그룹이라는 점에서 뉴 데이지가 일본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은근히 드러낼 건 뻔한 일이었다.
문제는 한국인데, 한국에서도 이미 일본만큼은 아니어도 벌써부터 웬만한 2군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이 만들어진 뒤였다.
아직 데뷔 전이지만, 뉴 데이지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SNS 라이브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뉴 데이지 콘테스트에서 마지막 회차 2부에서 보였던 한국 멤버들의 수준 높은 공연은 화려한 K팝 아이돌로 눈이 높아진 현지 팬들에게도 인상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병법에 이겨 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듯이 이지우 실장의 자신감이 그러했다.
이미 성공한 뒤에 데뷔하는 것인데 무엇이 걱정일까?
“무엇보다 뉴 데이지 뮤비에 대표님께서 출연하기로 하셨어.”
“어? 뉴 데이지 뮤비 다 찍지 않았어요?”
“추가 촬영하기로 했어. 홍의찬 감독이 참 좋아하시더라.”
“……대표님도 고생이시네요.”
직원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열렬한 대표의 팬이기도 한 고우리 팀장이었기에 이번에 또 홍의찬 감독에 얼마나 시달렸을지 짐작되는 바가 있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추가된 뮤비는 코첼라 진출을 앞두고 공개될 예정이었다.
Blue Rose만큼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화제를 잘 이끈다면 빌보드 핫 100 안에는 들어설 수 있을지 모른다.
“그나저나 남자 아이돌 연습생을 모집한다는 말이 있던데 맞아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하하하. 맞나 보네.”
회사가 확장이 되면서 YC 엔터는 연습생 모집에 대한 말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이미 일본 지사에서 뉴 데이지 콘테스트에서 떨어졌던 연습생들을 모집했던 전력이 있던 만큼 연습생 모집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현재 각 엔터사들은 비상이라고 한다.
인재들이 자칫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으로 묶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 엔터 쪽에서야 딱히 크게 지원해 준 게 없기에 지원 금액을 돌려주는 걸로 해지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막대한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상 데뷔 자체가 어렵다 보니, 이런 지망생들의 해지를 적극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
특히나 계약 기간이 다되어가는 연습생들은 더욱 그러했다.
자칫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남 좋은 꼴만 시킬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대형 엔터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을 대거 받아들일 때 발생하는 이런 현상이 중소 엔터 쪽에서만 유독 심하게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중견 엔터는 물론이고 일단 데뷔만 하면 성공한다는 3대 엔터사의 연습생 또한 요동을 치는 중이었다.
그럴 만도 한 게.
YC 엔터에서의 성공이라는 기준이 여느 3대 엔터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다.
그건 그나마 YC 엔터에서 약세를 보였던 G1 밴드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찍은 시점에서부터 감히 반론을 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무엇보다 Blue Rose와 뉴 데이지 한국 멤버들이 3군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이 연습생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어찌 되었든 망한 아이돌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일이기 때문이다.
-YC 엔터로 가면 YC로부터 프로듀싱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적을 만들어 낸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연습생들이 YC 엔터의 문을 두들길 이유는 충분했다.
현재 이 같은 아이돌 연습생들의 분위기를 본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 받은 영찬은 턱을 긁적거렸다.
“으음. 원래라면 건물 증축이 끝이 난 뒤에야 하려고 했는데…….”
“그거야 근처 건물들 임대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빠르게 하면 한 달이면 충분히 리모델링이 가능합니다.”
“직원들을 뽑는 것도 일이긴 한데.”
“괜찮은 엔터사들 골라서 인수하면 됩니다. 이야기를 듣자니 알렉스 엔터에서 저희 쪽에 지분을 넘기고 싶다는 눈치더군요.”
“라라랜드 잘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는 한데 회사 입장에서는 많이 이득을 취하기 어려울 테니깐요. 라라랜드는 이번으로 5년 차입니다.”
“아!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보통 아이돌은 7년으로 계약을 한다. 이후 재계약을 하거나 혹은 다른 엔터사로 넘어가는 데, 라라랜드는 너무 늦게 떴다는 게 문제였다.
벌써 5년 차였고, 그 말은 2년 동안 최대한 푸시해야 겨우 그간의 손해를 메우고 돈을 벌게 되는 구조라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재계약을 하기에는 또 부담이 클 것이다.
이미 레드 핑크가 가수에게 유리한 쪽으로 계약이 되어, 성공적으로 활동을 한다고 해도 알렉스 엔터는 그 수익이 많지 못했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알렉스 엔터로서는 차라리 지분을 더 내놓아 지사로 남는 게 이득일 터였다.
회사 내 지분이야 줄어들겠지만, YC 엔터의 지사가 된 것만으로 가진 지분의 가치는 최소 5배는 높아질 테니 말이다.
“흠흠.”
영찬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쨌든 간에 데리고 오고 싶어 했던 라라랜드를 이렇게나마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은 흡족할 만한 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본사로 데려오고 싶기는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본사가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영찬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부 쪽으로 푸시하다 재계약 과정에서 본사로 데려오는 게 더 좋을 일이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영찬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꺼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알렉스 엔터 이외 괜찮은 엔터 두 곳 정도 찾아서 인수하도록 합시다. 괜찮은 곳이면 중견 엔터 규모도 좋습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멤버분들께서 기분이 많이 좋아 보이십니다.”
삼촌들을 말하는 것이라 영찬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긍정했다.
“요즘 10대 애들처럼 들떠 하고 있기는 하시죠. 그것참 코첼라가 뭐라고.”
“하하하! 그렇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분은 대표님뿐이실 겁니다.”
본부장은 코첼라가 뭐냐고 말하는 대표를 그저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영찬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막이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일까?
너무도 자유분방한 분위기 때문에 코첼라 관객들은 그다지 호응을 잘하지도 잘 놀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찬의 기억 속 또 다른 그 또한 관객들의 호응이 영 좋지 않아 공연 내내 기분이 다운된 상태로 공연을 해야 했다.
이건 그만 느낀 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많은 스타들이 SNS 등으로 관객들의 매너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었다.
이건 관객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운영 측에서도 문제가 여럿 있었는데, 아무래도 쓸데없이 거대한 공간에서 통제하기에 쓰이는 비용이 막대하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그런 걸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많은 건 분명했다.
그처럼 코첼라가 쓸데없이 명성만 높고 알맹이는 비약하다는 걸 아는 영찬이었으니, 그가 그리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뭐, 이번에는 다르겠지.”
괜히 영찬이 YC 엔터의 식구들 모두를 코첼라에 데려가는 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해외 K팝 팬들의 충성도는 높은 편이었고, 하여 그는 이들을 최대한 코첼라로 데려와 제대로 된 공연을 즐길 생각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