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06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97화
영찬의 복귀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YC 엔터와 달리, 기존 3대 엔터사들은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작년 영찬이 중국에서 벌였던 일이 이제야 거대한 재난이 되어 덮쳐진 것이다.
-보기에만 좋았던 중국 시장.-
-중국통이라 자신하던 MS 전 회장 LMS의 비극.-
-이번 사태들로 인해 이사 자리마저 경질 위기!-
-MS 엔터를 포함한 3대 엔터의 몰락.-
한류라는 기류를 제대로 타기 위해 발 빠르게 중국 내에 쏟아부은 돈이 유의미한 이득 없이 사그라지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MS 엔터였다.
MS 엔터를 세운 LMS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는 형식에 불과했다. 이사직으로 옮긴 뒤에도 사실상 LMS의 방향을 좌지우지했다.
그는 본격적인 한류가 불기도 전에 일본과 중국에서 막대한 이득을 얻었었다.
특히나 그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보았다.
“이건 돈이 된다.”
중국 엔터계를 바라보던 그는 일찍이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대가 바라는 유행에 대한 감각이 뒤쳐져 가던 그로서는 유레카를 외칠 만한 일이었다.
운이 따랐는지 중국 내에서 본격적인 한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목소리가 커진 그는 최대한 자본을 긁어 내 진출을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은 주식 시장에 큰 호재를 만들었다.
MS 엔터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주가 상승은 MS 엔터만이 아니었다. 다른 3대 엔터인 GD 엔터와 PYJ 엔터 또한 중국 진출을 이야기하면서 같은 상승세에 올라섰다.
특히나 작년의 경우 생각보다 큰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YC 엔터로 인해 생긴 일이었다.
바로 블랙 타이거의 중국 내 콘서트 투어 성공과 더불어 빌보드 진출의 성공이 낳은 파장이었다.
brilliant struggle이 빌보드 핫 100에 들어선 것에서부터 그를 넘어 1위에 올라간 일은 K팝 역사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만큼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놀라운 기록들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무려 6주나 1위 자리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이어 YC가 마빈과의 콜라보를 통한 Painkiller가 18주라는 터무니없는 기록을 세워 버린 것은 정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낳았었다.
이런 상황에 아쉽게도 YC 엔터는 비상장을 고수하고 있었으니, 자연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3대 엔터 쪽으로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이처럼 돈이 몰리는 경우 엔터 입장에서는 호재가 되게 마련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로 그렇게 들어오던 돈들마저 긁어모아 중국 시장에 퍼부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상황을 보면 이들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었다.
콘서트와 같은 가수들의 영역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투자할 것들은 넘쳐났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영찬이 구룡 엔터와 협약을 통해 벌인 일로 인해, 중국 엔터 쪽에서 생각이 달라졌다는 점에 있었다.
“안전하게 구룡 엔터 쪽과 빌붙어 먹으면 되는데, 굳이 부담스러운 한류와 손을 잡을 필요가 있을까?”
자칫 바지사장이 될 위기에 처한 이들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판을 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구룡 엔터 뒤에 장진 기업이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장진 기업이라면 그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
특히나 당에서도 한류에 휘둘리는 걸 못마땅하게 보는 중이었기에, 중국 사람들로 한국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게 만든 구룡 엔터 쪽에 힘을 싣는 중이었다.
일이 이러니 당연히 너 나 할 것 없이 뻔뻔하게 고개를 돌렸고, 이로 인한 동맥이 경화되는 것 같은 악재가 쌓이다 결국 오늘날과 같은 일이 터져 버린 것이다.
그러한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영찬은 자신이 굴린 눈덩이가 생각보다 더 엄청난 재난으로 그들을 덮치자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래서야 견제는 생각도 못 하겠는데.”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앞두고 3대 엔터의 견제에 대한 부분들에 대처를 고민하던 게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3대 엔터만이 아니었다. 중국 시장에 적잖은 투자를 했던 엔터사들 대부분이 휘청거리는 중이었다.
그중에서도 역시나 대표적으로 크게 휘청이는 건 MS 엔터.
작년 최고점 기준으로 주식이 무려 80% 이상이 빠져 버렸을 정도다.
한류 호재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도 30%는 더 빠진 상황이었고, 시장의 흐름상 지금보다 배는 더 떨어질 위기가 있었다.
“MS 엔터라……. 이렇게 된 거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굳이 YC 엔터를 통해 인수 방향을 잡을 필요는 없었다.
이미 한국에 들여놓은 그의 개인 자본금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았다.
테크놀로지 쪽 또한 그가 알고 있던 미래와 그리 다르지 않았던 터라, 마침 투자했던 국내 주식이 큰 성과를 보았던 터라 그리 부담도 없었다.
현재 MS 엔터 총 주식시가는 4,000억대였다.
이마저도 내려가고 있는 실정이었으니, 아마 최종적으로 3,000억대 아니, 2,000억대까지도 내려갈지 모른다.
그 말은 당장 MS 엔터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돈이 2,000억은 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청난 돈이었지만, 현재 영찬에게는 그리 큰 부담이 되는 돈이 아니었다.
국내 투자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면서 국내에 들여온 돈만 현재 2조 4,000억이 넘는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두었던 부동산과 주식이 올라간 덕분인데, 영찬은 이 중 3,000억가량의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투자를 위해 세운 법인 중 하나를 통해 천천히 MS 엔터 주식을 매집하도록 했다.
갑작스러운 인수 방향일지 모르지만 MS 엔터는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이번 일이야 영찬이 굴린 눈덩이에 숨 쉬는 것도 버거워하지만, 앞으로 커질 K팝 시장을 생각을 하면 MS 엔터가 그 속에서 보여줄 힘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MS 엔터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들.
3대 엔터 중에서도 그나마 체계적인 시스템, 갈고 닦았던 최정상급의 인재들을 한 번에 데려올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모르긴 몰라도 5년 안에 10배까지 성장할 수 있겠지.”
MS 엔터 혼자라면 잘해야 4배 정도겠지만, YC 엔터의 인프라가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 * *
MS 엔터 인수를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사이 알렉스 엔터를 인수하게 되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주식 시장에 알려지자 알렉스 엔터의 주식은 끝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YC 엔터가 대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보였는데, 아예 인수가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미 80% 이상의 주식을 가져온 데다 시장에 던져진 20% 중 절반 가까이가 알렉스 엔터 쪽 이사들에게 있다 보니, 주식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번 일로 환호성을 지르는 건 이들만이 아니었다.
이제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레드 핑크의 팬들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어찌 되었든 회사 역량으로 인해 찢어지기보다는 형식적으로나마 유지하는 게 팬들에게는 더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YC 엔터는 레드 핑크가 안착을 해도 충분했다.
팬들이 아니어도 레드 핑크 쪽에서도 계약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배우 쪽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이니깐, 그럴 만하지.”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이후 연예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우 쪽으로 흘러가는 게 가장 베스트였다.
주연이 아닌 조연 쪽으로 간다고 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여럿이었으니깐 말이다.
무엇보다 연예계에는 안 보이는 계급이라는 게 있었다.
연예계의 가장 밑에 있는 계급은 개그맨들이다. 돈이야 잘 벌기는 하지만 직업 특성상 개인으로서 돈을 잘 벌 수는 있지만, 자신을 우습게 만들어 낮추어야 하다 보니 인식이 나빴다.
물론 MC 쪽으로 잘 풀린 경우는 인식이 괜찮았지만, 그래도 바닥으로 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음은 가수였다.
엔터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군이기는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가지각색의 행사를 다녀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개그맨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그리 인식이 높지 않았다.
그 위로는 배우다.
일단 배우들의 케어는 대단히 섬세하게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아이돌 중 한번 배우 세계의 맛을 들여본 이들은 어떻게서든 다시 배우 쪽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인식은 물론 그 대우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뜨기만 하면 그 수익도 상당한 탓에 많은 이들이 배우로서 성공하는 걸 꿈꾼다.
레드 핑크에서도 배우로 성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절반이 넘었다.
남은 절반은 솔로 가수나 예능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니 레드 핑크로서도 우리 쪽과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레드 핑크 같은 선배가 있으면 든든하기는 하지.”
소속사였던 알렉스 엔터가 작아서 문제였지, 대형 엔터였다면 레드 핑크라는 원로 아이돌의 가치를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알렉스 엔터 인수에 가장 기뻐하는 건 나였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군요.”
“펴, 편안하게 말씀해 주세요. 대표님.”
“그래. 그럴게.”
바로 라라랜드를 데려온 일 때문이다.
세라를 비롯해 라라랜드와 오랜만에 만나게 된 나는 제법 들떠 있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결과는 라라랜드에게도 나쁘지 않았다.
“너희들의 컴백을 위해 만든 곡들이야. 제법 난이도가 있기는 하지만, 너희들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지.”
“컴백이요!”
컴백을 이야기하자 라라랜드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지난번 앨범은 너무도 성공적으로 끝을 낸 덕분에 다음 컴백에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라는 걸 들어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연기할 수 없는 일이라 곤란하던 차에 내가 본인들을 위한 곡들을 썼다고 말하며 컴백 준비를 이야기하니 그녀들이 기뻐할 수밖에.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녀 못지않게 기뻐한 건 지난번 성공적인 라라랜드의 컴백을 이끌었던 안지영 실장이었다.
알렉스 엔터의 개국공신이자 0.4%의 주식을 가진 그녀는 이번 주식 폭등보다도 이번 일을 더욱 기뻐하는 눈치였다.
이런 걸 보면 새삼 느껴지는 게 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확실히 숨겨진 인재들이 많단 말이지.’
굿 나이트의 사장이자 전 매니저였던 장대훈 팀장이나 토카시의 전 직장 동료였던 이지우 실장과 고우리 팀장만 보아도 그러했다.
그리고 이번 안지영의 경우도 그 헌신적인 마음과 능력적인 부분에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즐거웠던 라라랜드와의 팬미팅 아닌 팬미팅 이후 마주한 이는 다름 아닌 요즘 배우 쪽에서 뜨거운 주가를 올리고 있던 이나은이었다.
“오! 이 배우. 오랜만이네.”
“에휴. 오랜만이에요. 대표님.”
배우라는 직업이 가수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천적일지 모르는 이나은이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지 그녀는 한숨을 절로 내쉬며 나에게 인사했다.
그런 녀석의 모습이 귀엽기도 한 터라 더 놀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터질지도 모르는 터라 나는 자제했다.
본래 조용한 사람이 화를 내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는 법이었다.
하여 나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연기도 좋지만 역시나 너는 노래를 불러야지 않아?”
-끄덕끄덕-
내 말에 녀석은 말없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런 걸 보면 아직 녀석은 연기에서 노래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저렇게 소심한 녀석이 연기나 노래할 때면 달라지는 게 신기하기는 하네.’
물론 생각보다 연예계에는 이렇게 달라지는 부류가 많기는 하지만, 지킬과 하이드처럼 저렇게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여하튼 나는 멀뚱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녀석에게 악보 하나를 내주었다.
“네가 부를 거.”
“어?”
얼떨결에 악보를 받은 녀석에 나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코첼라 나가기 전에 그래도 미국에 네 인지도 좀 올려 나야지. 안 그래도 말이 많은 곳인데……. 괜히 타격 맞고 오면 안 되잖아.”
“……바니바니와는 다르네요.”
당시 내가 주었던 바니바니에 대한 타격이 여전히 컸던 탓일까? 어째 악보를 받고도 말이 없다더니 그때의 영향 때문인 모양이다.
“당연하지. 아시아 쪽은 몰라도 미국에서 그런 노래가 먹힐 리…… 아니, 먹히려나?”
물론 일반 음악 시장 쪽이라면 먹힐 리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 쪽이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다.
바니바니같이 귀엽고 깜찍한 음악과 영상은 아기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콰아앙!-
잠시 그쪽을 생각하는데 느닷없는 큰 소리 덕분에 잡념을 떨쳐 내야 했다.
고개를 돌아보니 그건 안 된다는 듯 크게 고개를 저어대고 있는 이나은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