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18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09화
34장. 오디션
블랙 타이거가 이들의 연습실을 찾은 건 이때쯤이었다.
다행히 영찬의 삼촌들은 그를 놀리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
이는 그들이 다시 연습을 위해 연습실 한편으로 물러나 속삭이던 이야기들과 관련 있었다.
“저 녀석들 2등급은 되어 보이는데?”
“MTM이면 나도 아는 애들인데, 2등급이라고? 잘못 본 거 아냐?”
“아냐. 분명 연예인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3등급도…….”
“어이! 3등급은 너무 갔지.”
“……뭐 2등급이면 저럴 만하군.”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기는커녕 끝없이 치솟는 YC에 대한 보안은 갈수록 높아지는 중이었다.
팬이라 말하고 범죄자라고 일컫는 사생팬들 때문이라서다.
이런 이들의 위험도를 안보팀에서는 4등급으로 나누었다.
1등급은 일반적인 블랙 캣 수준의 팬들이다. 상식 수준에서 관계를 가지는 이들로, 많은 가수와 팬들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등급이다.
2등급은 이런 상식 수준에서 넘어선 극성팬들을 일컫는다. 단순히 YC를 스타로 보지 않고 그 이상의 존재로 여기는 이들로, 과한 선물 공세 등의 문제를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 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이다.
문제는 3등급부터다.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생팬이 대표적인 예로, 그 광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사생팬이 벽장에 숨어 있었다라는 건 이들 세계에서 귀여운 수준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들이 얼마나 유해한 존재들인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는 사생팬을 일컬어 사생범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리고 4등급.
여기서부터는 범죄의 영역이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망상과 정신병 수준의 소유욕으로 가지지 못한다면 부숴 버리겠다는 식의 존재들이다.
염산 테러나 총기 사건을 하는 존재들로 사실상 팬이라는 개념을 아득히 넘어버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여하튼 MTM이 그런 2등급 수준의 극성팬이라고 하자, 그들은 새삼 저 다시금 오징어 춤을 추는 영찬에 열광하는 그들의 행태가 이해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르지만 의외로 MTM과 같은 YC에 열광하는 아이돌들은 의외로 많았다.
그건 YC가 빌보드를 정복한 뒤부터는 더욱 그러했다.
당장 YC 엔터 내 소속 가수들이 저마다 2등급에 가까운 1등급 수준의 팬들이었으며, 몇몇은 2등급 수준이기도 했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최대한 자제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진심 모드를 보이는 영찬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수한 MS에서의 소속 가수들 대부분이 YC의 팬이었다.
MTM처럼 2등급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들 블랙 캣이라 자처할 정도는 되었다.
이 때문에 화이트벨벳과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인 6DAY는 저마다 환희에 차 있었다.
단순히 MS 회사를 YC가 인수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보다 MTM와 같이 화이트벨벳과 6DAY 또한 곡을 받아서다.
MTM의 활동이 끝나기 무섭게 화이트벨벳, 6DAY 순으로 오프닝 게스트를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
그런 사실들을 MS 관계자로부터 들으며 벌써부터 이들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러대는 중이었다.
다행히도 MTM은 블랙 타이거의 오프닝 게스트를 통해 제대로 빌보드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사실상 오프닝 게스트로 올라오기에는 거물이 된 G1 밴드부터 Blue Rose, 뉴 데이지가 이미 화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블랙 타이거의 오프닝 게스트는 현재 매체에서 주목 중이었다.
그런 상황에 MTM이라는 한국 최정상 그룹이 YC의 곡을 들고 지금껏 본 적 없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였으니 화제가 안 되는 게 이상할 일이었다.
그 화제성은 끝내 계획했던 것과 달리 한국 활동을 줄이고 미국 활동을 넓혀갔을 정도였다.
3주 차가 되었을 때에는 기어이 빌보드 핫 100에서 94위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10년 차 가수답게 그들은 노련하게 방송과 라디오 등을 오가며 점차 순위를 높여나가는 중이었다.
당연히 오래된 MTM의 코어 팬들은 난리가 났다.
그저 재계약 이후 처음으로 그룹 활동을 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는데, 아예 그를 넘어 새 생명을 부어 넣어준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감격할 수밖에 없는 일.
비록 한국에서의 활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그룹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감지덕지였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가 YC 엔터와 MS 엔터에 쏟아지고 있었다.
-MTM의 부활! 빌보드 입성?-
-믿기지 않는 2세대 아이돌 수장의 쾌거! 빌보드 94위로 안착-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으로 MS 엔터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일이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정작 지금의 사태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영찬은 조금은 당황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그러나 MTM은 굳이 미국 시장이 아니더라도 이번 노래를 통해 부활할 수밖에 없었다.
영찬이 내어준 ‘MTM’ 곡 자체가 대중성과 전문성 두 가지를 잡은 놀라운 곡인 데다, 무엇보다 그의 영감을 통해 만들어진 안무는 그 자체만으로 큰 화제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하튼 MTM으로 인해 더욱 블랙 타이거의 오프닝 게스트는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당연히도 MTM에 이어 오프닝 게스트에 오른 화이트벨벳은 앞서 MTM 못지않은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화제성에 있어서는 확실히 걸그룹이 보이그룹보다 앞서는 건 사실이었고, 화이트벨벳도 그러했다.
YC 엔터 이전 3대 엔터가 메인으로 밀던 걸그룹 중 화이트벨벳은 다소 약한 면이 있었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아예 판도가 바뀌게 되었다.
Blue Rose, 뉴 데이지에 이은 다음 자리는 화이트벨벳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졌을 정도다.
화이트벨벳에 이어 오프닝 게스트에 오른 6DAY 또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아직 신인 딱지가 떨어지지 않은 6DAY에게 있어 블랙타이거 콘서트의 오프닝 게스트 자리는 정말 엄청난 기회였다.
비록 MTM만큼 화제를 끌지는 못했지만, 나름 빌보드 시장에 자신들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주 동안 최고 빌보드 핫 100의 95위까지 올라갔다 광탈하고 말았지만, 그 순위에 올라갔다는 것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콘서트의 마지막 4주를 남기고 오프닝 게스트로 올라온 이는 다름 아닌 라라랜드였다.
-YC 엔터 산하에 들어간 라라랜드! 대박을 터트리다-
-빌보드 핫 100에서 54위까지 올라간 라라랜드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는다?-
-이로써 YC 엔터 산하의 모든 가수들이 빌보드 자리에 올라서다.-
-라라랜드의 타이틀 곡 ‘7th year of Christmas’ 올해의 크리스마스 캐롤로 인정받다!-
영찬이 라라랜드를 마지막 오프닝 게스트로 남겨 둔 건 바로 이 캐롤 때문이었다.
11월 말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에서도 길거리 어디에서도 캐롤 송이 들려왔지만, 미국은 그보다도 더했다.
11월이 되기도 전부터 집 외관에 장식을 마쳤으며, 캐롤 송을 틀어 소비 심리를 일깨웠던 것이다.
그만큼 돈이 되는 노래가 바로 이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보니 웬만한 가수들은 이 시기에 캐롤을 내놓기 바빴다.
그런 점에서 내놓은 7th year of Christmas는 제대로 된 뮤비조차도 없었음에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들였다.
바로 곡의 중간 부분에서 나오는 과거의 연인 역할로 나오는 듀엣 부분을 영찬이 맡았기 때문이다.
Snow Lady 이후 영찬의 캐롤 송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있어 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블랙 타이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시키다!-
-추정 수익만 4억 달러? 굿즈 등을 합하면 배는 더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와!-
-올 스타디움 투어의 성공으로 YC 미국 지사 화제 속에서 상장!-
-첫날 예상가인 1,000불을 넘겨 버리다!-
-끝없는 상승세 중인 YC 미국 지사의 주식의 70%의 주인은 YC?-
-블랙 타이거 동료들 각기 YC 미국 지사 주식 3%로 대주주 자리에 오르다.-
-국내 연예인 중 최고 자산가로 YC가 압도적인 수치로 올라서다.-
예상했던 대로 올 스타디움 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미국 지사 주가 가격은 미쳐 날뛰었다.
본래가 거품이 많은 계열의 주식인 데다, 실질적으로 올 한 해 순수익만 10억 달러를 넘겨 버렸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주식 시장에서 호재가 되었던 건 MS 엔터의 가수들이 성공적으로 빌보드에 이름을 알린 점이다.
이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라라랜드가 ‘7th year of Christmas’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자 주가는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무리하다시피 확장 준비를 하고 있던 테일러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크리스마스도 뒤로한 채 미국 전역과 유럽으로의 확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급하다시피 밀어붙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국을 넘어 해외 쪽에서도 인재를 구할 시기이다.’
단순히 시장 확장 이외에도 테일러는 해외 인재 수급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유통이 넓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가 그리 확신하는 데에는 영찬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찾은 제이미 때문이다.
가수와는 그리 상관이 없어 보였던, 어쩌면 늦었다면 늦은 나이.
그런 그녀가 뉴욕 지부에서 수업 겸 테스트를 하던 자리에서 보여준 그 재능에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정말 그가 깜짝 놀란 건 영찬이 그녀를 두고 한 말 때문이다.
“그녀를 눈여겨보세요. 그녀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외치겠죠. 캐런 카펜터가 살아 돌아왔다고 말입니다.”
바로 캐런 카펜터를 비교 대상으로 놓았기 때문이다.
캐런 카펜터는 그와 같은 미국의 중년인들에게 적잖은 감수성을 불러오게 하는 존재였다.
그런 만큼 그녀가 살아 돌아왔다고 하는 식의 말은 솔직히 실감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말을 꺼낸 게 영찬이라면 달랐다.
마치 모짜르트가 현대에 환생한 것처럼 엄청난 음악성을 한 몸에 지닌 그는 평소 음악에 관해서는 빈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가 그렇다면 정말 그런 것이라고 봐야 했다.
“대표님의 말이 맞다면 이 일로 제2의 제이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크게 남는 장사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음악과 같은 예체능에서는 한 명의 천재가 가져다주는 역사적 울림은 작은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정말 못 말리겠군.”
미국에서 성탄절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영찬은 끝내 성탄절에도 저처럼 미친 듯 일하는 그에게 터무니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내주었다.
20년 동안 연임해 준다는 조건으로 2%의 주가를 내준 것인데, 이 일은 대담한 성정의 테일러조차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장 그 돈의 액수도 무지막지한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이와는 비교도 안 되는 천문학적 금액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아서다.
하지만 영찬 입장에서는 그리 대수로울 일이 아니었다.
테일러처럼 신뢰와 능력을 동시에 가진 직원은 쉬이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 젠장 올해도 솔로구나!”
어쩌다 보니 34살을 앞두고 여전히 솔로가 되었던 그는 투덜거려댔지만, 그런 것도 잠시였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늦은 새벽 갑작스럽게 떠오른 영감을 내치지 못한 채 작업실로 향해야 했으니 말이다.
* * *
현재 연예계에서 핫한 뉴스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건 바로 YC 엔터에서 연습생을 모집하는 일일 것이다.
2016년이 시작되면서 기습적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연습생 모집을 하기로 한 것이다.
분야는 아이돌만이 아니었다.
요즘 핫한 힙합과 더불어 락 밴드나 재즈 등 여러 분야에서 모집을 시작했다.
당연히도 이 일은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켰다.
안 그래도 작년 YC 엔터가 얼마나 미친 성적들을 내었는지 알고 있기에 더욱더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