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19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10화
연습생 모집의 범위는 단순히 국내만이 아니었다.
한국과 일본 양 국가에서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제2의 K팝 스타 오디션?-
-매달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영상을 올린 연습생의 경우 각 분야마다 천만 원 장려금 지원!-
-역대급 규모! 일부 분야 케이블 A사와 함께!-
-영상 투표처는 ‘YC레볼루션’을 통해서! 매일 1인 1표 발급! YC 소속 가수들 ‘YC레볼루션’을 통해 라이브 방송 생성! 여기에 소셜네트워크 채팅과 쇼핑까지!-
고작 연습생 모집에 뭐 이렇게까지 열을 올리는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느 한 기사의 ‘제2의 K팝 스타 오디션’처럼 이건 연습생 모집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오디션이었다.
홍보와 오디션 시설 확보에만 1억 달러 이상을 퍼붓고 있는데, 외부에서 본다면 정말 미친 짓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인재 확보는 사실상 덤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도 그럴 게 굳이 이렇게 요란하게 난리를 치며 연습생을 모집하지 않아도, 이미 이쪽 계열에 있는 사람들은 YC 엔터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구름처럼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처럼 엄청난 돈과 인적 자원을 굴리며 홍보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투표처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YC레볼루션’이라는 메신저였다.
유통에 미친 듯이 돈을 퍼붓고 있는 YC 엔터에서 SNS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음악, 영상 등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SNS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그만큼 중요한 게 서비스 질이었는데, 이 부분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이 ‘YC레볼루션’은 미국의 레볼루션이라는 SNS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 만든 제품이다.
레볼루션은 2017년에 하반기에 서비스되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무려 6%에 달하는 시장 지분율을 가져왔다.
겨우 6%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본래 이런 계열은 선점이 중요한 분야로 늦을수록 그 장벽이 만만치가 않아진다.
이런 장벽을 넘어서려면 엄청난 아이디어나 기술을 다루거나 혹은 무식할 정도의 자본을 투입해야 했다.
이 중 레볼루션의 경우는 전자였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의 노출이 큰 10대와 20대를 주 고객으로 삼았는데, 그들의 전략은 짧은 영상 폭탄에 있었다.
T기업의 소셜미디어의 짧은 영상을 주로 공유하는 건 같지만, 타 플랫폼에 비해 쉬운 제작틀 지원으로 제작한 영상을 레볼루션이 깔려 있는 가까운 회원들에게 영상 폭탄을 날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감각적이면서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하는 10대와 20대에게 이만한 장난감은 없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SNS 기능 또한 매우 충실했고, 알고리즘 또한 스타트 기업이라 믿기 힘들 만큼 뛰어났다.
영찬이 유통을 생각하다 레볼루션을 떠올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랬던 레볼루션이었으니, 후에 이들의 행보는 뻔한 것이었다.
“높은 확률로 타 소셜미디어 쪽으로 흡수되었겠지.”
영찬은 달리 생각하지 않아도 뻔한 결과일 것이라 여겼다.
아무리 아이디어와 기술이 좋다고 해도 자본이 부족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약간의 점유율을 높이는 걸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업계에서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연은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세계적인 우량기업들이 이들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잡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그 인수 금액이 천문학적일 건 뻔한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2015년 당시 레볼루션의 인수가는 거진 공짜나 다름없이 주운 것이라고 봐야 했다.
운이 좋게도 레볼루션의 주 개발자인 레이니는 YC의 엄청난 팬이었고, 그의 산하에 자신이 들어간다는 걸 기뻐했다.
영찬은 레이니가 레볼루션의 핵심이라는 걸 알기에 그녀에게 지분 10%를 남겨주는 것으로 1,000만 불에 레볼루션을 통째로 인수했다.
이후 1억 불에 달하는 돈이 따로 투자금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막대한 자금이 들어오자 레볼루션의 완성 시기는 놀라울 만큼 짧아졌다.
거진 2년 가까이를 앞당겨 버린 것이다.
물론 이렇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에는 자금만으로는 어려웠다.
“……이런 형태로 디자인을 하는 거죠? 그리고, 왜 그렇게 보십니까?”
“세상에는 정말 천재라는 게 존재하는군요. 아니, 대표님이 천재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건 분야가 다른 건데.”
“……아하하.”
다시금 사랑에 빠졌다는 듯한 레이니의 모습에 영찬은 그저 어색하게 웃을 따름이었다.
그럴 만한 게 그가 지금 말하는 건 기억 속 세상의 영찬이 본 레볼루션을 떠올린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덕분에 시간을 앞당기게 되었고, 덕분에 우선적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 이와 같은 빅 이벤트를 터트릴 수 있었다.
‘Legends of Rock’은 시즌이 달라질수록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YC와 마빈의 콜라보 Painkiller로 인해 락 밴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Legends of Rock’에서 본선에 올라간 대부분의 팀들이 나름 명성을 날리고 있어서일 터였다.
특히나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경우는 이쪽 락 밴드 시장에서 1티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팀이라면 역시나 1시즌 준우승을 한 G1 밴드일 것이다.
시즌1 때만 해도 프로보다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이 많았던, 하여 일부 호불호가 강했던 이 팀은 이제 더 이상 호불호 따위가 없는 진정한 프로가 되었다.
그럴 만도 한 게 시즌1에서 우승팀보다도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들이 이후 보인 행보가 참으로 놀라웠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거대한 인기를 받게 되면 그 인기에 편승하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인기 아이돌이 노래나 춤보다는 결국 비주얼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G1 밴드의 비주얼이 웬만한 아이돌과 비교해도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런 인기에 편승해 예능이나 행사 등을 돌며 활동을 하는 게 보통이지만, G1 밴드는 그런 보통의 밴드가 아니었다.
하기야 그 YC의 제자들이었으니 보통은 애초 관계가 없는 말일 터.
그랬던 탓일까?
G1 밴드는 그 손만 뻗으면 얻을 수 있는 명예와 부를 팽개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것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시장인 일본 밴드 시장에서부터 시작한 그들은 1년도 안 되어 메이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YC가 있었니 뭐니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는 엄청난 일이었다.
K팝이니 뭐니 해도 일본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것에 배척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내 빌보드까지 정복하셨지.”
강철수는 G1 밴드 포스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그의 시선은 G1 밴드의 마스코트인 지원의 얼굴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았다.
그때 커다란 기타 케이스에 주황 머리가 인상적인 여자가 들어섰다.
“어휴~ 새끼. 포스터 닳겄다. 설마…… 뽀뽀라도 한 건 아니지?”
“뭐, 뭐라는 거야!”
뭔가 찔리는지 조금은 오버하는 그는 이내 말을 돌렸다.
“그보다 왜 이제 왔어? 다른 애들은?”
“알바지 뭐. 나도 끝마치고 이제 왔어.”
“하여간. 정신머리하고는! 나처럼 마! 미리미리 저금을 해두었으면 이런 중요한 시기에 쓸데없는 데 시간 안 써도 되지.”
“새꺄! 너는 서울 살잖아!”
“???”
도무지 뭔 말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강철수 얼굴에 정의의 정권을 날려 버리고 싶었지만 혜영은 간신히 자신을 말렸다.
그녀의 말대로나마 서울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갈수록 미쳐 올라가는 전세금과 월세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기 때문이다.
‘보컬만 아니었어도.’
정확히는 실력이 조금만 없었더라면 녀석을 암살해 버렸을 것이라 생각하던 혜영은 이내 속으로 삭이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곧 얼마 가지 않아 베이스와 드럼을 책임질 친구 두 명이 동시에 연습실에 찾아왔다.
노가다를 마치고 오는 길이라, 겨우 걷는다는 듯 터벅터벅 힘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두 사람에게 혜영이 생수를 내주며 말했다.
“다들 연습은 했지?”
“……보통은 괜찮냐고 묻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
“너는 피도 차가울 게 분명해!”
100㎏에 달하는 근육질 거구가 징징거리는 모습은 그리 좋은 꼴은 아니었지만, 혜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연습했냐고?”
-꿀꺽-
자신의 절반도 안 나가는 그녀가 뭐가 두려운지, 그 키운 근육이 무색한 영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기대할게.”
“아니,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니~ 기대할 거야. 그리고 너도! 기대할게.”
“으응.”
옆에서 마녀가 근육뚱땡이를 패고 있는 걸 숨죽이며 지켜보던 만우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눈치 없는 강철수 또한 지금만큼은 잠자코 있었다.
그만큼 이제 영상을 올려야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공개한 지 겨우 한 달.
그사이 YC레볼루션은 정말 폭발적인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었다.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12%에 이르렀는데, YC레볼루션을 다루는 주 연령층이 10대, 20대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기념비적인 수치였다.
그러나 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일본은 2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찍어 버렸으니 말이다.
본래 이쪽 시장에서는 한국의 N사가 엄청난 점유율을 높이며 굳힌 상태였지만, YC레볼루션은 그런 거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성장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SNS가 한국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 특유의 폐쇄성이 없어지면서 생긴 일이었다.
여기에 무엇보다 가장 특별한 건 특유의 영상 폭탄 때문이다.
술집과 같은 곳에서 미리 제작한 자신의 소개 영상을 보내는 것으로 부담 없이 합석 등의 일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다.
이런 영상 폭탄은 기본적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워진다는 점에서 특히나 각광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이 영상 폭탄은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의 관계가 이어진 상태에서 뒤늦게 영상을 터트리는 등의 이벤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직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이 YC레볼루션을 쓰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벌써 1%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말에,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홍보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핫한 만큼 많은 이들이 이번 이벤트를 위해 영상을 올렸다.
자신의 레볼루션 숫자를 혹은 여타의 SNS 숫자를 높이기 위해 올린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에는 확실히 이 이벤트에 걸맞은 진짜들이 있었다.
지난달 이미 좋아요 10만을 넘긴 영상의 주인공은 천만 원과 함께 YC 엔터의 연습생 신분이 되었다.
그렇게 들어선 이들은 작년에 준공을 마친 20층이 넘는 YC 엔터 내부를 돌아다니며 브이로그를 만들어 YC레볼루션에 올리며 화제가 되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았으니, 혜영이 이끄는 레드위치 팀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지날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영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부각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영상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수 말고는 다들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이다 보니 그 과정이 그리 쉽지는 못했다.
“이 새꺄! 연습했다며!”
“어……. 죄, 죄송합니다.”
거짓말이 들통난 영호는 서둘러 빌었지만, 이미 혜영의 눈은 반쯤 돌아간 상태였다.
“이래서 언제 연습하고 언제 영상 찍어서 올릴 건데!”
“에휴~ 개판이네.”
마음 급한 건 철수도 마찬가지였다.
그 또한 어서 자신들이 찍은 영상이 베스트 영상에 올라가 YC 사옥으로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원 님을 만나는 거지.’
운이 좋으면 사진도 같이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밝은 미래가 훤했다.
그렇기에 철수는 배신감에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혜영을 달래며 다시 연습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는데?”
“하하하. 대표님도 참. 농담도 잘하십니다.”
영찬은 자신의 진담을 농담인 줄 아는 본부장에 그저 턱을 긁적거릴 뿐이다.
경험상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의 진심을 알릴 수 없다는 걸 알아서다.
‘딱히 오해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기도 하고.’
어쨌든 엄청난 거금을 쏟아부었던 만큼 우려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대박을 터트리자 벌써부터 각 매체에서는 영찬의 사업수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