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25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16화
당연하게도 일본 매체는 난리가 났다.
-‘Diva!’ 빌보드에서도 통하다!-
-J팝의 기적! 빌보드에서도 통하는 일본 소녀들!-
-Diva(G) 빌보드 정복의 계단을 밟기 시작하다.-
-빌보드 핫 100 86위! 에 오르는 Diva(G)!-
-현 일본 최고 아이돌 그룹 쟈니! 지금의 분위기에 힘입어 빌보드 정복에 나서다!-
Diva(G)의 ‘Diva!’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빌보드 핫 100에 발을 들인 것이다.
이는 그들이 오프닝 게스트로 나간 G1밴드가 그 사이 거물이 되었던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YC레볼루션이 미국에서 적잖은 지분을 차지한 게 컸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연령층의 15%가 이 YC레볼루션을 사용 중이라고 했다.
1위인 너튜브가 80%였으며 그다음 인XX가 70%였으니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일본과 한국처럼 제대로 된 전략적 움직임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 지분을 얻은 건 엄청난 일이었다.
이 YC레볼루션에서 가장 핫했던 게 바로 Diva(G) 계정이었다.
Diva(G)를 부탁해! 드라마와 애니에는 언어 바꾸기 기능이 있었고, 이를 통해 그 나라에 맞는 성우들이 연기한 더빙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특징이 미국 현지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현재 세계의 주 매체의 주종국이라 그런지, 미국인들은 자막을 읽는 것에 생소함을 넘어 대단히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 상황에서 더빙 기능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어린 층에서 그처럼 인기가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확실히 바뀌기 시작하는구나.”
이치로가 가장 체감을 한 건, 일본에서 현재 활동하는 가장 오래되고 인기 있는 쟈니가 빌보드 정복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쟈니는 자국에서만 활동하며, 연기 예능 등에서 20년 가까이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전형적인 고착된 일본 예능의 표본이라고 불러도 되었다.
사소한 뮤비 등의 영상조차도 돈을 내야만이 볼 수 있을 정도의 상술을 만들어낸 장본인들이기도 했다.
물론 그때에는 그게 맞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이들부터가 바뀌지 않으니 매체에 점차 관심이 덜 가는 어쩔 수 없는 일.
여하튼 공식적으로 일본 최고 그룹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쟈니가 빌보드 정복에 나선다는 소식은 확실히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그 소식을 접한 몇몇 직원들이 이치로에게 묻기도 했었다.
“쟈니가 빌보드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겠나고요?”
그 말에 이치로는 떨떠름한 얼굴을 보여야 했다.
자신들의 직원마저 아예 성공을 가정하고 말하는 모습에서, 현재 일본인들이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 느껴져서다.
이들의 발상은 이런 것일 터였다.
YC 엔터에서 밀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빌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Diva(G)는 데뷔 1년 차도 안 된 신인들이다.
데뷔하기 전만 해도 가수를 꿈꾸던 일본의 여자 아이들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그들조차도 이처럼 엄청난 성과를 보이고 있었으니, 당연히 공식적으로 일본의 최고 아이돌 그룹인 쟈니가 빌보드를 놀라게 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게 뻔하다.
거기에 쟈니 쪽에서도 하던 말들도 그런 생각을 나게 만들었다.
“빌보드요? 사실 지금까지는 그럴 필요가 없었죠. 국내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하지만 뉴 데이지와 Diva(G) 등 후배들이 이처럼 활약을 하니,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네요.”
“하하하. 사실 사장님도 그렇고 여러 매체에서도 부추긴 것도 적잖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간략히 말해 쟈니는 자신들이 그동안 빌보드 정복을 못 한 게 아닌 그저 안 한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였다면 감히 그런 말을 못 했을 것이다.
사실 일부 몇몇들이 미국에서 성공하겠다고 큰소리치다 소리소문없이 망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서다.
그러나 일본에서 자국의 걸그룹이라 믿고 있는 뉴 데이지와 Diva(G) 두 팀이 빌보드에서 통하는 걸 보고 자신감이 붙었고, 하여 이처럼 판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은 YC엔터 일본 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까지 미친 모양이었고.
‘이해 못 할 건 아니지.’
어찌 되었든 쟈니는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매체의 중심에 있던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치로는 제대로 된 진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쟈니가 빌보드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겠냐고 했어?”
“네! 네. 아무래도 쟈니라면 1위까지는 어려워도 10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요?”
“에이. 모르지. 그래도 쟈니잖아! 1위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확실히 YC엔터로 인해 아시아인들에게 한없이 높았던 빌보드의 허들이 낮아졌다고 느껴진 모양이구나라 이치로는 생각하며 고개를 저어댔다.
‘사실 빌보드의 허들은 낮아지지 않았어. 대표님의 영향으로 늘어난 K팝의 팬들에 의해 그렇게 보여지는 것뿐이지.’
Diva(G) 또한 YC엔터 소속이라고 여겼기에 이처럼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빌보드 입성은 어림도 없었다.
일본은 언어를 비롯해 자국의 문화 색이 너무 짙어 해외에서는 정말 특정 소수만이 공감할 뿐이니 말이다.
이치로는 쟈니의 성공 크기 차이로 의견 대립에 들어간 직원들을 보며 말했다.
“쟈니가 성공할 확률은 운이 좋아야 1% 정도지. 그중 빌보드 핫 100에 올라갈 확률은 그보다 10배는 낮고.”
“????”
“!!!”
놀라는 직원들의 모습 못지않게 이치로 또한 놀라고 말았다.
막상 말로 내뱉고 나니 일본 음악 산업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다시금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그룹이라며 20년 넘게 최정상을 차지하던 팀이 고작 그것밖에 안 된다는 건 정말 큰 문제였다.
무엇보다 이치로가 말한 이 확률도 쟈니가 소속된 대형 엔터가 최대한 자신들의 역량을 보였을 때의 일이었다.
그렇지 못한다면 이치로가 말한 1%는 꿈에서도 꾸지 못할 수치였다.
빌보드 입성은 천운으로도 어려울 것이고.
“에이~. 설마요. 그래도 쟈니인데.”
“맞아. 그래도 쟈니인데. 우리나라 최고 그룹이잖아요.”
“예전에 쟈니의 타카시가 출연한 영화가 미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그래. 그러고 보니 쟈니의 렌도 유럽에서 각광 받았었지.”
하지만 직원들은 이치로가 말한 사실을 그 현실을 쉬이 믿지 못했다.
그렇기에는 그간 그들의 회사가 조작하다시피한 과장되고 왜곡된 기사들을 너무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 그거야 조만간 알게 될 일이지. 그러니 이제 그만 놀고 어서 일해!”
“으윽. 알겠어요.”
완전 밑바닥부터 닦고 올라온 데다, 아버지가 남긴 중소 엔터를 운용하던 경험 때문인지 직원과는 막연한 편이던 이치로는 칭얼거리는 직원들에 피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을 때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다.
“그래, 이렇게 하나씩 바뀌어가는 거지.”
이번 일은 그의 직원들만이 아닌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게 분명했다.
그는 벌써부터 YC엔터를 향한 술수가 통하지 않으며 크게 기세가 꺾인 쟈니 소속사가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했다.
-Diva(G)의 ‘Diva!’ 빌보드 53위에 올라서다!-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정복!-
-쟈니 신곡 ‘Perfect Man’으로 미국에 입성하다.-
-처음으로 모두 영어 가사로 채운 ‘Perfect Man’을 부른 쟈니.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선보여!-
-빌보드 현재 최고의 인기 가수들 중 하나인 마이클이 작곡한 ‘Perfect Man’!-
-자국의 전문가들 ‘Perfect Man’ 최근 몇 년 사이 들은 음악 중 최고라 입 모아 극찬!-
-쟈니의 빌보드 정복이 시작되다!-
얼마 가지 않아 ‘Perfect Man’을 앞세운 쟈니의 미국 진출이 시작되었다.
YC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나마 현 빌보드를 뒤흔드는 싱어송라이터인 마이클의 곡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자신감을 세울 만도 했다.
그리고 이것이 이치로가 말한 1%의 확률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쟈니였다.
자국에서는 벌써부터 음악 사이트의 1위 자리를 쟁탈하고 있는 ‘Perfect Man’이 해외에서는 거짓말처럼 반응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쟈니의 진출에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들을 맞이하려는 미국 현지 팬들의 모습을 찍기 위해 따라갔던 매체들은 저마다 엉거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고사하고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이들도 없어서다.
일부 공항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그들을 보기는 했지만, 이는 쟈니를 찍는 카메라맨들 때문이었다.
이후 쟈니의 소속사는 정말 가진 노력을 했다.
어마어마한 돈을 줘 마이클에게 ‘Perfect Man’이라는 곡을 받았던 만큼 큰돈을 주어 토크 쇼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자국에서는 제법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영상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들이 나간 토크 쇼 프로그램은 전국구 방송 같은 메이저 쇼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방에서도 정말 스몰한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쇼 프로그램 따위로, 그저 쟈니 회사에서 받은 돈을 노려 찍게 되었을 뿐이다.
그마저도 반응이 너무 없었으며, 그나마 있는 반응도 돈을 준 조건으로 만들어진 ‘Perfect Man’ 무대에 대한 악평들이 다였다.
-이 거지 같은 프로그램. 하다 하다 못해 이제 말도 이상하게 하는 외국 가수들을 데려와서 지랄이네!-
-노래는 또 왜 저래? 검수라는 걸 모르는 건가?-
-정말 끔찍하다 못해 최악의 토크 쇼였다!-
-K팝인 줄 알고 보자고 했다가 친구들한테 욕 오지날게 들음. 뭐야 이 괴상한 건!-
신랄하다 못해 노골적인 그들의 악평들을 뒤늦게 들은 쟈니는 처음에는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2주가 지났을 때에는 그 모습이 달라져 버렸다.
마침내 자신들의 눈을 가리던 환상이 걷어지면서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눈치가 없는 이도 대번에 알 만큼 이들의 낯빛은 굳어진 채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또한 알 수 있었다.
왜 과거 자신들에게 ‘Perfect Man’이라는 곡을 주었던 마이클이 프로듀싱 내내 얼굴이 굳어져 있었던 건지를 말이다.
당시에는 매니저의 말대로 작업에 대단히 예민해서라는 말을 믿었지만,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었다.
그들 특유의 억양과 20년이 넘도록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라 믿겨지지 않는 실력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이처럼 냉혹한 현실에 온몸을 떨게 된 쟈니와 달리 그들의 소속사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여러 로비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그 로비들이 크게 잘 먹히지 않고 있었다.
이치로가 예상했던 것처럼 YC엔터에 대한 로비의 실패 파장으로, 업계에서의 위치가 크게 추락한 탓이다.
과거에 비해 최소 서너 배의 돈을 쥐여주지 않고서는 원하는 대로 핸들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쟈니의 빌보드 진출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던 소속사 입장에서는 그 돈을 줄이고 싶었고, 이 때문에 자국 내에서도 쟈니가 미국 진출에 처참히 실패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와~. 진짜네! 사장님 말씀대로예요.”
“쟈니가 실패할 줄이야!”
“……와 뭔가 되게 이상하다. 뭔가 벗겨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이는 쟈니의 빌보드 성공을 예상했던 이치로의 직원들이 쓴 필터마저 벗겨지게 만들었다.
‘이제 일본 사람들도 자국이 만들어낸 필터를 벗기 시작하겠지.’
모든 게 Diva(G)로 굴린 공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드디어 몇 개의 대형 엔터로 인해 굳어져 버렸던 일본의 음악 시장이 다시 바닥부터 굴러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건 역시나 K팝이었다.
쟈니의 실패로 인해 이치로의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일본 내 K팝 소비시장이 몇 배는 더 커지게 된 것이다.
이는 K팝 시장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들였다.
그로써 한국 내 중소돌들마저 일본 지방행사까지 초청받기 시작한 것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1군, 2군의 아이돌 몸값이 비싸다 보니 행한 행사들인데, 이게 서로의 입장에서 잘 맞아떨어졌다.
그사이 Diva(G)는 미국 활동이 끝이 나며 자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당연히도 이날!
일본의 모든 매체가 다 달라붙은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십 개는 따고 와도 이런 모습을 보이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Diva(G)의 인기는 끝을 모를 만큼 치솟고 있었다.
이치로는 그런 모습이 참으로 좋으면서도 또한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 또한 일본인이기에 이 같은 과장된 현상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쟈니에 대한 실망과 두려움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지.’
일본인들 특유의 진실을 숨기고 그럴듯한 거짓을 내세우는 체면 문화가 이 같은 광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나저나 이래서야 애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겠군.”
벌써부터 연예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가수들만 출전이 가능한 홍백가합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
“네? 홍백가합전에 우리가 나간다고요!”
“거짓말! 아니, 진짜예요?”
Diva(G)는 빌보드에 자신들 음악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만큼이나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아주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모여 보는 홍백가합전의 위상이 대단해서다.
그러나 앞으로 홍백가합전 따위는 지겹게 나갈 것을 아는 이치로는 그런 Diva(G) 애들의 들떠 하는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대표님도 유럽 투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네.”
Diva(G)로 인해 일본이 난리가 났을 때.
블랙 타이거는 작년 미국 스타디움 투어 이후 현재 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유럽 투어의 규모가 스타디움 투어 이상이라는 걸 아는 이치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