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26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17화
36장. 데뷔
-YC레볼루션 국내 소셜미디어 4위 D사를 제치다!-
-3위 K사를 향한 질주!-
-일본 소셜미디어 2위 N사 YC레볼루션에 의해 무너지다!-
-쇼핑을 비롯한 웹툰 등 다양한 플랫폼 확장을 이야기하다.-
-Diva(G) 이후 YC 엔터 소속 가수들의 자체 플랫폼 내놓아!-
-현재 미국 투어 중인 G1밴드의 콘서트 편집 영상의 조회수 상승-
-주 소비층이 활발하게 활동 중인 YC레볼루션. 광고 계에서도 핫한 플랫폼으로 자리잡다.-
“어휴~”
그간의 기사들을 확인하던 나는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YC레볼루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
출시 이전 예상했던 지출의 3배 이상이 나가고 있었다.
이는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생각보다 이르게 미국 진출을 반강제적으로 하게 된 게 컸다.
작년 YC 미국지사를 상장하지 않았다면 아마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주식의 일부를 시장에 내놓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잘되고 나니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예상을 뛰어넘기는 했지만 Diva(G)의 성공은 그래도 어느 정도 예측을 했었다.
그러나 국내의 트로트 레볼루션의 성공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저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시니어(Sr 노인, 어르신)층을 노리려 했던 기획이었을 뿐인데.”
이마저도 이제 케이블 쪽에서 지상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A방송국과의 반쯤 의리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사실 안 되어도 그만이고, 평타라도 치면 다행이라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 트로트 레볼루션 프로젝트가 정말 어마어마한 대박을 쳤다.
“정말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예비 소비층이었어.”
국내의 황금 성장기를 함께했던 지금의 시니어층에는 적잖은 재산을 모은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소비층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건, 그들의 소비 형태가 간접적이거나 혹은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은 취미 등 따위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들이 트로트 레볼루션을 통해 이쪽에 취미 생활을 가지기 시작하자 어마어마한 화력을 쏟아냈다.
“일본이야 특유의 폐쇄성으로 무주공산 같았으니, 쉽게 자리 잡을 건 알고 있었지만 국내는 사정이 달랐었는데.”
빈말이 아니라 국내의 소셜미디어는 정말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과거 세계를 휩쓸었던 H사 포털 사이트가 정작 국내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현재는 더 심해진 터라 그 너튜브조차도 국내에서 자리 잡는 데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접전을 겪어야 했다.
이미 그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당시 너튜브와 같은 여러 플랫폼들이 국내에 산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과 기술 이외에 유독 국내 기업에게만 박했던 당시 정부 정책으로 인해 맥없이 그 자리를 너튜브에 물려주어야 했다.
그런 치열한 시장이었다.
이런 시장에 3위를 코앞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트로트 레볼루션이 결정적이었다.
트로트 레볼루션을 통해 블루 오션이었던 시니어층들이 모두 YC레볼루션을 주 소셜미디어로 점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 YC 레볼루션의 가장 핫한 스타는 나도, 아이돌도 아니었다.
바로 무희를 시작으로 트로트 레볼루션에서 우승을 했던 강아영이었다.
-트로트 여신 강아영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치솟는다?-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 소리 듣던 ‘무모한 도전들’ 트로트 여신 강아영 특집으로 최고 시청률 34% 달성!-
-강아영이 사용하면 품절이 된다? 트로트 여신 강아영 광고계의 블루칩 등극!-
-기업들 사이에서 ‘트로트 여신 강아영을 잡아라!’ 특명이 내려져!
-S사 신형 스마트폰 모델로 강아영이 자리 잡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강아영의 패션이 유행 중? 화장품 업계에서도 치열하게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정말이지 그 인기는 트로트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수식어에 벌써 10년 가까이 트로트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장희영 씨는 강아영과 함께 출연한 예능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아영이의 노래를 듣고 난 뒤 저는 직감했어요. 아~ 이 쇼가 끝이 나면 나는 이제 트로트 여왕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겠구나. 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제 생각이 틀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설마 트로트 여신이 될 줄이야!”
“…….”
장난기 어린 그녀의 말에 강아영은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에 그녀에게 장난을 치던 장희영은 물론 그 자리에 있던 MC와 패널들 모두가 말문을 잃고 말았다.
여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로 예상을 뛰어넘는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인 탓이다.
“어머! 어쩜 이리 예뻐. 이래서 강아영 강아영 하는구나!”
장희영은 새삼 감탄하며 옆에 있던 그녀를 안았고, 이에 MC는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남자라는 게 아쉽다.’라며 강아영을 안는 장희영에 부러운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주었다.
이 짤들은 입덕 부정기이던 20, 30대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젊은 팬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트로트 레볼루션으로 성공한 이는 강아영만이 아니었다.
그녀 이외에도 트로트 레볼루션 본선에 올라갔던 모든 트로트 가수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다들 몸값이 최소 10배 이상 올라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대부분이 100만 원도 못 받던 이들이라 10배라고 해도 엄청난 몸값은 아니었다.
지자체 행사에서 탑급이 3,000만 원 내외로 움직이는 걸 생각할 때 지금의 화제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는 있는 법이었다.
-트로트 여신 강아영 행사비 최고가 갱신? 모 기업 행사에서 3억 불러-
-돈을 주고도 부를 수가 없는 여신!-
-대학로 축제에서 모든 걸그룹들을 제치고 섭외 1순위 등극-
강아영이 그러했다.
공식적으로 모 기업 행사에서 최고가 3억이 가장 큰 금액이라고 했지만, 사실 비공식적으로 가장 고가의 행사비로 책정된 금액은 무려 5억이었다.
바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의 생신 축하를 위한 행사였는데, 그만한 금액을 주어서라도 그녀를 데려간 건 그 기업의 회장이 그녀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아영은 행사비와 별개로 회장이 준비한 1억이 넘는 고가의 선물들을 받기도 했었다.
물론 이후에는 이러한 행사들을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자칫 스폰과도 같은 안 좋은 소문들이 돌 수 있기 때문이라서다.
겸사겸사 스케줄을 줄이려고 했었지만, 이는 강아영이 반대했다.
“저는 괜찮아요. 오히려 무대에 올라갔을 때 힘이 나요.”
힘든 무명의 생활을 한 그녀로서는 지금처럼 열띤 응원으로 자신을 반기는 팬을 볼 때면 더없이 기쁘다고 한다.
특히나 길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자신의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고.
기특하게도 그녀는 그렇게 크게 성공했음에도 처음 보았을 때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성공한 뒤에 그녀의 숨겨진 훌륭한 인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달리 연습생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녀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산에 성공했다.
이후 그녀는 행사비, CF 등으로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불우 이웃에 기부했다.
그녀는 한때 수급자 생활을 하였을 만큼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장 불편했던 것들에 기부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생리대였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입장에서 생리대를 감당하기란 어려움이 컸었기에, 위생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어떻게든 해결 했어야 했다.
이는 감수성 짙었던 10대 소녀에게 있어 큰 고난이기도 했었다.
그걸 기억하고 있던 그녀는 이런 사실들을 알리며 생리대 기부에 앞장섰는데, 확실히 그 파급력이 대단해서인지 얼마 가지 않아 보건복지부에서 여성 청소년 보건위생 물품 지원사업을 개최했다.
수급자로 공인된 경우 공짜로 보급받거나 그게 아니어도 한 달에 만 원 정도만 내면 그달에 필요한 생리대를 지원받는 사업이었다.
나는 국가사업마저 만들어 내버린 파급력에 새삼 아영이의 파급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영이는 기부여신이라는 수식어를 받게 되었고, 이후 까방권(까임 방지권이라는 말로 비난과 악성 댓글을 면제받을 권리)을 얻게 되었다.
더불어 잘나가는 그녀를 향한 질투의 악플들도 사라진 것은 물론이었다.
-트로트 여신 강아영 팬클럽 여신바라기들을 위한 콘서트 개최!-
이처럼 선순환의 역사를 만들어 낸 강아영은 끝내 무리한 스케줄을 조정한 끝에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그리고 이 기사가 나갔을 때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었다.
“웬일이야? 엄마가 먼저 전화를 주고.”
나는 다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경상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다소 무뚝뚝한 어머니가 전화를 먼저 주는 일은 문제가 있을 때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불안함을 키워주기라도 하듯 잠시 말을 꺼내기를 주춤하시던 어머니에 그 긴장감이 커질 때쯤,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그…… 강아영 님 콘서트 티켓 좀 구할 수 없겠니?”
“???”
“역시 어려울까? 3장이면 되는데…….”
“에휴~”
그제야 나는 어머니가 주춤하신 이유를 알고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어머니는 역시 안 되나? 라고 중얼거렸고, 이에 나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안 될 리가 없지. 우리가 콘서트를 개최하는 건데.”
“정말! 역시 우리 아들이야! 오호호호!”
어지간히도 기쁘신지 하이톤의 웃음소리를 흘려대는 어머니에 나는 볼을 긁적이다 물었다.
“그런데 엄마 아영이 팬이었어?”
“몰랐어? 계정에 올린 사진까지 바꾸었는데. 아니, 그보다 아들. 혹시 강아영 님하고 친한 거야?”
“친분이 안 생길 수 없겠지? 일단 아영이는 내가 발굴하다시피 해서 키운 애인데. 아니 그 전에 우리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어머! 우리 아들 정말 대단하네. 아영 님하고 친하다니!”
“…….”
호들갑을 보이는 어머니에 나는 잠시 말문을 잃어버렸다.
빌보드 1위를 처음 했을 때에도, 18주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을 때에도 어머니가 저렇게 기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뭐, 아예 이해 못 할 일은 아니기는 했다.
빌보드라고 하지만 업계 쪽이나 이쪽에 관심이 있는 이가 아니면 이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알 수 없을 테니깐.
그러니 아영이와 친한 걸로 저렇게 호들갑을 보이는 것이겠지.
“그런데 표가 왜 3장이야? 동생하고 보는 거면 2장이면 될 텐데?”
“어휴. 그 계집애가 이런 데 갈려고 하니. 엄마 친구들하고 가려고 그러지. 한데 이 년들이 우리 아들이 강아영 님하고 아는 사이라고 했는데 안 믿기도 해서…….”
간단히 말해 겸사겸사 아들 자랑 겸 아영이 콘서트도 가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표는 몇 장이든 구해줄 테니깐.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더 말해.”
“정말! 그럼 5장. 아니, 7장…….”
그러며 표를 늘려가던 어머니에게 나는 표 10장을 내준다는 말을 한 뒤에야 겨우 통화를 끊을 수 있었다.
“정말 새삼 시니어 쪽에서 인기가 대단한 걸 느끼네.”
그동안 유독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드러내자 나는 아영이의 콘서트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겸사겸사 녀석이 부를 신곡들도 만들기로 하고 말이다.
이처럼 YC 레볼루션 관련으로 바뻤었던 전반기가 지나 후반기가 되면서 또 다른 프로젝트로 나는 바쁜 여정을 보내고 있었다.
바로 11월부터 시작할 유럽 투어 기획 때문이다.
그때쯤에 맞춰 블랙타이거의 새 앨범도 내어야 하는 만큼, 그간 나름 한가했던 삼촌들도 이제 다시 전투 모드로 돌아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