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28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19화
그렇게 엄청난 우량주가 될 이를 싼 가격에 데려오게 된 나는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판을 벌여보기로 했다.
“그러려면 YC필름을 키워야겠군.”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거 단순히 국내용 정도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YC 레볼루션을 위해서라도 YC필름을 공룡급으로 키워낼 생각이었다.
다행히 어마어마한 돈을 먹어대던 YC 레볼루션은 이제 광고라는 수익성을 제대로 갖추게 되었다. 물론 흑자까지는 갈 길이 멀었지만, 수익성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자금에 큰 여유가 생긴 건 분명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적잖게 있었다.
비트코인을 제하고도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한 자금이 지금 엄청난 성과를 이루는 중인 것이다.
이 중 변동성을 가진 자산만 3조가 넘었다.
이외 부동산 등에 묶인 걸 담보로 돈을 더 긁어모은다면 3배 넘게 다룰 수 있었다.
“정 안 되면 YC 미국지사 주식을 좀 팔아도 되고.”
이런 말을 하는 건 다름 아닌 투자에 있어 돈은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쪽 일이 돈이 많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오히려 거대한 투자금이 족쇄가 되어 기업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이 이쪽 분야였다.
‘반대로 얼마 안 되는 저예산으로 엄청난 큰돈을 벌어들이는 곳이기도 하지.’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그처럼 영화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안목만 있다면 웬만한 주식 놀음보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니깐.
거기에 요즘은 극장 개봉이 아니어도 OTT 서비스 등으로 돈을 벌 수 있어 그 위험도가 많이 죽은 상태였다.
그런 점에서 자금 이상으로 중요한 게 바로 스퀴드와 같은 콘텐츠였다.
한데 아예 이쪽과는 관련이 없던 이가 이처럼 무식하게 판을 벌이겠다는 건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없다면 애초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 아니야.”
벌써 2016년 3분기.
그 말은 기억 속 녀석을 통해 생긴 미래에 대한 이점이 사라지는 데 2년도 남지 않는다는 말과 같았다.
“……한동안 좀 고생해야겠네.”
나는 절로 나오는 한숨을 내심 삼키며 고개를 저어댔다.
그만큼 녀석의 기억을 세세하게 뒤집어 보는 건 정말 내키지 않는 일이라서다.
기억이 각인되었다는 건 그 일이 어제 일처럼, 아니, 마치 오늘 조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뭐가 문제인가 싶겠지만, 조금만 그 기억을 세세하게 파고들기 시작하면 당시에 내가 느끼는 감각은 물론 감정까지 공유하게 된다는 점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물론 기억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기에 그 공유된 감정의 농도는 옅지만, 기억이라는 게 실시간적으로 살필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던가?
그 말은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며 감정이 중첩된다는 뜻이었다.
하물며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을 때는 어떨까?
그건 정말 끔찍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이 때문에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서라도 이 시기의 몰입도가 종종 깨져 버린다.
“흐으음. 어쩔 수 없지.”
나는 결국 절로 나오는 신음을 흘리며 녀석을 기억을 헤집기 시작했다.
거진 보름 동안 한국은 물론 미국 이외 세계에 유망 있는 작품 등을 떠올리던 나는 제법 많은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중 스퀴드처럼 개입이 가능한 작품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 국내 작품이 절반이라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 작품들 또한 세계에서 통하는 작품들인 것에 비해 현재 취급이 스퀴드와 비슷해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장 큰 수확은 우 감독처럼 앞날이 유망한 쟁쟁한 감독들과 계약한 일이겠지.”
감독만이 아니었다.
이 기억을 헤집는 과정에서 알게 된 대박을 터뜨린 배우들과도 계약이 진행 중이었다.
‘그중 절반이 소속사가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그거야 그쪽 소속사와 잘 조율하면 해결될 일이다.
문제는 해외의 감독과 작품들이다.
특히나 미국의 경우는 국내의 엔터의 개념도 그 자체도 불법이라, 그저 작품 투자 계약을 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 외에도 스퀴드만큼 개입은 하기 어렵지만 투자가 가능한 작품들에 최대한 투자금을 밀어 넣으며, 조건으로 YC 레볼루션 OTT 서비스에 대한 유리한 고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웹툰, 웹소설 작품들과도 계약을 해야…….”
그중 웹툰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주목받는 중이었다.
웹툰 형식이라는 게 영화에서 찍기 전에 감독들이 구도 등을 위해 그리는 콘티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웹툰이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다.
과거의 만화 형식과 달리 콘티를 닮은 웹툰 형식에서 어느 정도 답이 나오다 보니, 어느 정도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했다.
하지만 웹소설은 미지근한 면이 있었다.
00년대 초 대박을 하이틴 로맨스로 대박을 터뜨린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 그를 따라 만든 여러 작품들이 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웹소설들도 유료 연재가 되고, 돈이 된다는 소리에 시장이 커지자 그만큼 시도할 만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었다.
특히나 흔히 현대판타지라고 하는 작품들 중에는 만들기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작품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중 하나가 내년 초부터 연재하는 ‘재벌가문의 막내’!”
재벌가문의 막내는 빙의와 회귀라는 자극적인 내용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첫 회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가져온 작품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장편인 소설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극본화시키는 과정에서 끔찍한 작가주의가 들어가며 생긴 그 기괴한 마무리로 정말 엄청난 욕받이가 되어버렸다.
아마 그 마지막 회에 벌어진 그 기괴한 내용들만 아니라면, 스퀴드만큼은 아니어도 해외에서도 엄청난 각광을 받았을 게 분명했다.
“운 좋게도 나는 보지 않았지만…… 그 올라간 기사만으로도 그 빡침이 느껴질 정도였지.”
여하튼 이 정도만 해도 YC필름이 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건 분명했다.
-모든 음악 사이트 방송 매체들을 휩쓸어 버린 트로트 여신 강아영의 ‘추억’!-
-한 번도 안 들은 이는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이는 없다는 추억에 빠진 대한민국!-
-일본에서도 통했다! 강아영의 ‘추억’에 관심을 보이는 이례적인 일이 생겨나!-
-콘서트 투어 티켓 발매와 동시에 매진! 1분도 안 걸린 매진 사태!-
-42초만에 매진된 트로트 여신 강아영의 콘서트 투어 티켓! 벌써부터 10배의 돈을 주고서라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
예상은 했지만, 강아영의 이번 앨범은 정말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
트로트 여신이라고 해도 원 히트 원더가 많은 음악계다 보니 일부 미심쩍게 보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강아영 콘서트를 두고 ‘추억’ 콘서트라고 홍보를 해야 할 만큼 1집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런 미혹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 증거가 바로 42초 만에 매진된 콘서트 티켓 사건이다.
장르가 트로트이고 티켓이 30만 장이 넘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뭐~ 이해할 만하지.”
‘무희’ 이후 강아영 녀석의 연기력은 갈수록 좋아졌고, 이는 곧 그녀의 표현력과 직결되었다.
그랬던 그녀의 표현력은 ‘추억’을 통해 좀 더 농밀해지다 끝내 안정감을 찾은 상태였다.
“그렇게 탄생된 게 추억 챌린저라고 했던가?”
YC 레볼루션은 물론 너튜브 등에서 유행되기 시작한 챌린저였다.
그 시작은 너튜버들이 울음 참기 콘텐츠를 만들다 유행된 것으로, 보통은 추억 뮤비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참는 콘텐츠였다.
하지만 이게 좀 더 발전되면서 당사자와 관련된 관련 사진들을 편집한 장면과 노래가 함께 틀어지거나 혹은 유명한 가족과 관련된 영상들이 콜라보를 하며 더욱 강렬한 챌린저가 되었다.
그만큼 눈물 참기 끝판왕 콘텐츠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희수연 혹은 팔순 잔치에서 이 노래가 없으면 행사를 이어가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처럼 엄청난 관심 속에서 콘서트가 코앞까지 다가오게 되었고, 그 말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머나! 세상에~ 다숙이 덕분에 내가 이런 호강을 누리네!”
“어머나~ 진짜네. 이게 그 돈 주고도 못 구한다는 티켓 아니가!”
“쪼잔한 남편 놈이 내가 이거 보러 간다고 하니깐~ 혼자 보러 간다고 며칠째 삐져가~.”
“깔깔깔! 니도 글라? 나도 글타.”
“어휴~. 니는 그나마 나은 기다. 내는 남편은 물론 동생 년놈들부터 시작해서 사촌 언니들까지 난리다!”
“하기야 내 알아보니까 이 티켓이 인터넷에서 100만 원도 넘게 거래된다고 하데.”
“야! 100만 원이 언제 적 얘기고! 이것 봐라. 이거. 최근에 거래된 금액이 무려 600만 원이란다. 600만 원!”
“어머나~미쳤다! 그럼 우리가 600만 원짜리 공연 보러 가는 거가?”
“영찬이가 준 그 굿즈라는 거 봤나. 세상 이쁘네. 듣기로는 이걸 막 콘서트에서 이렇게 켜가 흔드는 거라카데.”
“…….”
오랜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술집에서 그저 장난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싸우는 줄 알고 경찰이 찾아왔다는 일이 있을 정도로 말투가 억센 곳이 경상도였다.
한데 그런 경상도의 아주머니가 무려 10명이나 내 앞에 있었다.
낯설기도 한 이분들이 내는 그 엄청난 에너지 앞에서라면 웬만한 외향적 성향의 사람도 기가 쭉쭉 빼앗겨질 게 분명했다.
그중 한 명이기도 한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기를 세울 수 있게 되어서인지 상당히 기쁜 모양이다.
“기억나나? 야가 뚱보 아줌마고. 애는 슈퍼 아줌마. 이 아줌마는 요구르트 아줌마고…… 기억 안 나나? 다들 네 어릴 때 과자 많이 사줬다 아니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말도 잘 못 하는 3살, 4살 때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에 나는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그 목소리들은 익숙했다.
종종 어머니가 울기도 웃기도 하던 전화에서 수화기 너머로 들리던 목소리였으니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이 넘어가고, 빚이 늘어났던 그 끔찍했던 시절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라는 걸 알게 되자 나는 그 보답 차원으로나마 좀 더 서비스 정신을 내보이기로 했다.
“아이고~ 떨리라. 이렇게 찾아가도 되는 거 맞나.”
“그러게 말이다. 너무 좋은 자리에서 정말 눈물 콧물 날 정도로 즐긴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가시나들. 닥치라! 이때 아니면 우리가 언제 만날 수 있다고.”
“마~ 다숙이 아들 피해 줄까? 싶어 그러지.”
“이것들아. 대표님이라 안카나? 그 우리 강아영 님 소속사 사장님! 그 말은 이거라는 말 아니가! 이거!”
어머니가 뚱보 아줌마라고 소개하신 아주머니가 엄지손가락을 보이며 크게 흔들었고, 이에 아주머니들은 저마다 깔깔거리며 맞다고 맞장구를 쳐댔다.
나는 엄청난 호들갑을 보여대는 아주머니들에 실시간으로 기가 뺏겼지만, 그 가운데 깔깔거리는 어머니를 보고 다시금 힘을 냈다.
그렇게 어머니 부대를 끌고 도착한 곳은 바로 강아영의 대기실이었다.
첫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여기저기서 받은 꽃다발에 파묻혀 있던 녀석은, 우리가 들어오기 무섭게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반겼다.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강아영이라고 합니다.”
“어머! 어머! 어머나!”
“여신이네. 여신!”
“뭐 이리 예쁘게 생겼을까?”
인사를 한 것뿐인데, 소녀가 된 것처럼 호들갑을 보이는 친구분들 사이에서 함께 감탄사를 반복하는 어머니를 녀석의 앞에 데려가 소개했다.
“이분이 우리 어머니야. 아영이 네 팬이래.”
“어…… 어? 대표님 어머니시라고요? 아, 안녕하세요. 강아영이라고 합니다.”
어머니를 아영이에게 소개하자 녀석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지인들을 데려간다고만 했었지.’
녀석의 모습에서 미처 그중에 어머니가 있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된 나는 덕분에 녀석에게 예상치 이벤트를 연 셈이다.
그래도 다행히 어머니도 친구분들도 그런 아영이의 모습을 오히려 더 이뻐라 했다.
덕분에 화제가 된 순수한 아영이의 모습을 보이는 실제로 보게 된 것이었으니 그 마음 이해 못 할 건 아니었다.
그렇게 아영이와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고 악수도 했던 엄마와 친구분들은 마지막 단체 사진을 끝으로 팬미팅은 끝이 나게 되었다.
그렇게 끝이 났다고 생각했던 이벤트는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시끌시끌해졌다.
이는 바로 엄마 친구분들의 자제분 혹은 손주들이 마지막 찍은 단체 사진을 자랑하기 위해 SNS에 올리면서다.
-맙소사! 진짜잖아! 우와~ 너무 부럽다. 그 YC 어머니의 친구분들이라니.-
-그러고 보니 YC는 그 말로만 듣던 엄친아(엄마친구아들)의 끝판왕이네!-
└ㅋㅋ 인정. 엄친아 끝판왕 맞음.
└엄친아…… 나도 만나고 싶다.
└너무 부럽다. 강아영 씨도 강아영 씨지만 YC와 함께 사진을 찍다니!
-그 YC도 어머니 친구분들에게는 그저 친구 아들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니 되게 친근해지네.-
└그러고 보니 이분들에게는 YC보다 강아영 씨가 더 스타처럼 느껴졌겠네.
다행히 올라간 단체 사진은 나와 아영이 이외의 분들은 얼굴을 가려 올린 거라 막 곤란한 일은 발생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