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3
6장. 블랙 타이거.
-어흥!-
검은색 호랑이 가면을 쓴 근육맨이 위협을 보였다.
“뭐 하시는 건가요?”
“……안 무섭니?”
“무서워해야 하는 겁니까?”
내 말에 옆에 있던 장태식 사부가 정말 혐오하는 눈빛으로 검은 호랑이 가면을 보며 말했다.
“무섭기는 하지. 다른 의미로다가.”
그리고는 나에게만 말하듯 동네에 하나 있다는 미친놈인 줄도 모르는데 말이야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새끼가!”
-움찔움찔!-
그제야 나는 무서웠다.
조금 전 어흥 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일갈에 잠시 몸이 경직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검은 호랑이 가면이 노린 건 장태식 사부였고, 그 분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을 들은 뒤에야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아직 국내에는 자리를 안 잡은 것 같지만, 서양에는 할로윈데이라는 게 있어. 귀신이나 캐릭터로 분장을 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순순히 사탕을 내놓아라.’라고 하며 사탕을 얻는 전통이지.”
“….사부는 왜 하신거죠?”
그런 귀여운 짓을 하기에는 백만 광년 멀어진 외모를 지니셨기에 묻는 나의 말에 고개를 잘게 저으며 답했다.
“어른들의 문화도 따로 있거든.”
“어······. 그럼 대장은 검은 호랑이로 분장한 건가요?”
“아니, 정확히는 블랙 타이거 마스크다! 내가 어릴 적에 이 가면을 쓴 히어로가 악당들을 무찌르며 세상을 구했지.”
“변태 새끼지. 대낮에 팬티만 입고 돌아다녔으니 말이야!”
저 멀리서 끙끙거리는 장 사부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대장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 가면을 벗고는 호랑이 가면보다 더 무서운 얼굴을 나에게 들이대며 말했다.
“여하튼 어때?”
“뭐가요.”
“뭐긴 뭐야. 우리 팀명을 블랙 타이거로 짓는 거 말이야.”
“음. 좀 유······.”
유치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다시금 장 사부의 목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
“미친 새끼야. 블랙 타이거라니. 나잇살은 똥구멍으로 처먹었냐!”
“저 새끼가! 감히 블랙 타이거를 욕해!”
그 일갈이 얼마나 사납던지 바로 앞에 있던 나는 갈대처럼 몸이 휘청거리는 걸 느꼈다. 그러다 다시 나에게 시선이 옮겨지자 나는 웃는 얼굴로 엄지를 척 내밀었다.
“최고예요. 블랙 타이거라니. 그보다 더 좋은 이름은 없을 겁니다.”
“…….”
“…괴물. 혹시나 앞으로 잘 되어도 절대 연기는 하지 마라! 저게 뭐야~ 어휴 소름 돋아.”
그날 나는 재능 없는 목록 중에 연기를 추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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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로로록!-
더는 돈을 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케세라세라의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간 특제 아이스 캐러멜마키아토를 요란스럽게 먹어치우는 영찬을 거구의 사내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반백의 긴 하얀 머리가 아니었다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사내는 여러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큰 선글라스로도 가려지지 않는 웬만큼 담이 큰 자도 지릴듯한 험악한 얼굴과 백두 장사(140kg 이상)급의 거대한 근육질을 한 그의 모습은 확실히 무시무시한 면이 있었다.
그는 그런 자신 앞에서 두려운 기색 하나 없는 영찬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끝내 선글라스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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