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51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42화
-‘스퀴드’ 보고 갈래?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
-평균 한 편에 80분. 하루를 날려야 겨우 완주할 수 있는 막대한 분량! 하지만 멈출 수 없다!-
-YC필름 ‘오만의 왕’에 이어 ‘스퀴드’로 상승세 이어지는가?-
-‘스퀴드’를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중!-
스퀴드 폐인.
영어와 한자의 합성어인 이 말은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었다.
전날 스퀴드를 보았다라는 말을 달리 하는 것으로, 일단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마지막 화를 완주하기 전까지 끊을 수 없어 폐인 꼴이 된 상태를 유희해 표현한 말이다.
본래 역사에서의 ‘스퀴드’는 드라마답게 한 시간 내외였으나, 넉넉한 제작비와 제작 기간, 훌륭한 배우. 원작에서 지워졌던 캐릭터들이 다시 합류하면서 ‘스퀴드’는 매화 영화와 같은 분량과 퀄리티를 내놓았다.
말하자면 스퀴드를 봤다는 건 13편가량의 영화를 이어 보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괜히 스퀴드에 폐인을 붙이는 게 아니다.
국내 혹은 아시아권에서 스퀴드 폐인이라는 말이 유행했다면, 영어권에서도 그와 비슷한 말이 유행했다.
-스퀴드 좀비-
스퀴드를 본 대부분의 이들이 좀비와 같은 몰골로 움직인다고 붙어진 말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이 말은 이제 1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유행이 번졌다.
결국 엄청난 홍보와 더불어 생각했던 것 이상의 퀄리티를 기반으로 스퀴드는 방영된 지 2주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주간 집계된 ‘스퀴드’ 시청 시간 950,450,000 달성!-
-N사에서도 이루어 낸 적 없는 유례 없는 기록 행진!-
-갈수록 뜨거워져 가는 열기!-
-3주차 ‘스퀴드’ ‘671,760,000’ 시간 달성!-
-‘스퀴드’를 통해 한국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한국 전통 놀이 유행?-
무려 2주 만에 10억 시간을 코앞까지 찍어낸 ‘스퀴드’는 그 시간만큼이나 YC필름으로 유입하는 유저들의 숫자를 늘려주었다.
2억을 훌쩍 넘긴 N사를 따라 어느새 2억 명의 유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앞으로 ‘스퀴드’가 얼마나 활약해 주냐에 따라 어쩌면 N사를 따라잡을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중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들어진 지 겨우 2년이 넘은 회사가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데에는 ‘하프 광고’라 불리는 요금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 기준으로 단돈 3달러에 유지되는 요금제로. 한 편마다 10초짜리 광고 2~3편을 보는 것만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10달러를 넘긴다는 말들이 많은 N사를 생각한다면, 비용 면에서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거기에 과거와 달리 세계 각국에서 막대한 컨텐츠를 사들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콘텐츠의 양 또한 N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모양새다.
물론 앞서 말대로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는 ‘오만의 왕’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퀴드’가 있었다.
이 ‘스퀴드’로 인해 한국의 전통 놀이들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스퀴드’를 만든 흑막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하던 게임들을 이 데스 게임으로 새롭게 포장해 만들면서 생긴 일이다.
제목 ‘스퀴드’ 또한 오징어 게임이라고 불리던 게임에서 따온 것으로, 이 게임들 중 가장 강렬한 기억을 시청자들에게 안겨 준 건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참가자들이 ‘스퀴드’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게임으로, 느슨하던 초반의 분위기를 단번에 팽팽한 긴장감 넘치는 극의 흐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게임의 룰은 간단했다.
술래인 로봇이 몸을 돌려 눈을 가린 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말하는 사이 일정 시간 안에 정해진 선까지 도착해야 하는 룰이다.
대신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을 끝내고 돌아보았을 때에는 절대 움직이면 안 되는데, 참가자들은 처음 그 룰을 듣고는 낄낄거리며 비웃어댔다.
“뭐 이런 같잖은 게임을?”
“어휴. X발! 돈 준다고 하니깐 하긴 하겠는데…….”
요즘 애들도 안 하는 게임을 첫 번째 게임으로 내놓자 대부분 어이없어하며 비웃어댄다.
그러나 이들의 비웃음은 얼마 가지 않아 울음과 공포로 바뀌고 만다.
-타다다당!-
-끄아아악!-
바로 어릴 때 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아웃이 실제로 총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펼쳐진 광기는 정말 끔찍했다.
빠르게 카운트 다운되고 있는 시간에, 허둥지둥 달려가던 사람들이 저마다 실수를 하면서 술래 로봇이 쏟아내는 총알에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마치 동심과 악몽이 뒤섞인 듯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은 확실히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 만했다.
이외에도 관심을 끄는 게임이 있다면 달고나 게임이었다.
설탕을 녹여 만든 과자에 특정 모양을 새겨 만든 게임으로 침으로 조심스럽게 부셔 그 모양을 만들어 내면 된다.
어린 시절에 성공하면 하나를 더 주거나 상품을 받던 달고나 게임이었지만, 이 게임에서는 달랐다.
-탕!-
실패는 죽음이었으며, 성공은 다음 스테이지로 나갈 자격이었다.
당연히 달고나 과자에 새겨진 모양이 중요했는데, 이 모양은 랜덤이다 보니 참가자들에게는 운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게임들이 해외에서 크게 관심을 받았고, 해외 시청자들은 자신들도 이를 하고 싶어 했다.
-짜잔! 봤어? 남자 주인공이 입고 있던 활동복이야! 번호도 77번!-
└오! 맙소사! 드라마에서 보던 것 그대로잖아! 설마 본인이 제작한 거야?
└그럴 리가! 나는 그런 금손이 아니야. YC 스토어에서 산 거라고.
└YC 스토어? 그건 YC 엔터 소속 굿즈들만 파는 데 아니었어?
└‘스퀴드’를 만든 곳이 YC 엔터잖아. 혹시나 해서 찾아가 봤는데, 아예 ‘스퀴드’ 코너까지 만들었더라고.
-하하! 활동복 번호도 여러 개야. 77번 말고도 231번, 452번, 666번, 999번 등. 원하면 다른 번호로도 현장에서 바로 제작해 주더라.-
└정말? 나는 231번을 사야지. 우희가 ‘스퀴드’에서 친구가 된 리하정을 위해 죽었을 때 나는 정말 너무나도 많이 울었었거든.
└나는 452번. 리하정 번호를 살 거야! 독기 속에 숨겨진 그녀의 아픔과 슬픔이 여전히 내 심장을 조이고 있어.
└크크. 나는 999번!
└이것들이 정말 모르네. 당연히 666번 활동복을 사야지! 미현의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이냐! 정말이지 미친 연기에 미친 미모!-
-미현 정말 끝내줬지! 싸늘한 눈빛이었다가 아이 같아지더니 이내 고혹스러운 눈길을 보여주었을 때. 나는 내 눈이 잘못된 건 줄 알았다!-
-아! 스퀴드에서 나오는 ‘달고나’도 팔더라! 가격은 5달러고 모양은 랜덤임!-
└맙소사! 나는 바로 사러 갈 거야!
└찾아 보니깐 ‘달고나’ 만들기 세트도 있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움! 걍 사 먹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누가 뭐라고 해도 ‘스퀴드’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흑막의 아들로 YC가 나왔을 때였어!
└이거 100% 공감! YC 등장한 순간 앞에서 보인 긴장과 갈등 모든 게 지워져 버림!
└누가 ‘오만의 왕’ 흑화 버전이라고 하던데. 나는 아니라고 봄. 흑화는 무슨! 마왕의 등장이셨다!
그런 시청자들의 바람을 이미 예측했다는 듯, YC 스토어에서는 그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을 모두 준비했다.
데스 게임에 참가한 이들이 입은 활동복은 물론, 참가자들을 감시하는 감시자들의 복장도 ‘스퀴드 코너’에서 준비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SNS에 달고나 만들기 챌린지를 만들고 있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와 생각한 것보다 엄청나게 팔린 드라마에서 나오는 랜덤 달고나 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한 관심만큼이나 당연히도 ‘스퀴드’에서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그중 이미 스타였지만 재조명을 받거나 혹은 세계적인 스타로서 인정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본래 가수 출신인 이나은, 강아영 그리고 ‘Blue Rose’의 이연희가 그 대상이었다.
이들 중 첫 번째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이연희였다.
‘Blue Rose’는 이미 역대 세계를 들썩거리게 한 걸그룹들이 세운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세계 정상급의 그룹이었다.
그런 걸그룹의 멤버 중 하나가 예상치 못한 행보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니 주목을 받는 건 당연했다.
마침 ‘Blue Rose’의 컴백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그녀에 대한 주목은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가장 큰 주목을 모은 게 이연희였다면, 가장 큰 이슈로서 마지막까지 자리 잡은 인물은 역시나 미현을 연기한 강아영이었다.
분량 자체는 조연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다중인격이라는 설정과 그 인격 중 하나인 미현이 멘탈리스트라는 점은 남자주인공 못지않게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리하정 또한 워낙 미현의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그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지, 단단하면서도 속은 연약한 그녀의 상반된 매력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화제성을 가져간 건 마지막 화에서 카메오로 등장한 흑막의 아들 역을 맡은 YC였다.
‘오만의 왕’의 ‘진’과 오버랩 되면서 마왕 등장! 혹은 진정한 흑막의 등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인 것이다.
덕분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스퀴드’를 본 시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엄청난 흥행의 여파는 스퀴드 감독과 배우들을 미국 유명 티브이 쇼에 초대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스퀴드 감독은 ‘스퀴드’의 팬들이라면 환호할 수밖에 없는 소식을 알려 주었다.
“스퀴드 시즌 2의 제작은 이미 몇 달 전에 시작해서 최근에 촬영이 끝이 났습니다. 아마 내년쯤이면 개봉하지 않을까? 싶군요.”
“하하하!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시즌 2에서는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YC 님의 비중이 더 높아질 예정이니 말입니다.”
바로 스퀴드 시즌 2의 제작이 이미 시작했고, 촬영이 끝이 나 내년에 공개된다는 점.
이외 흑막의 아들 YC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이 감독의 입에서 나오니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 * *
“이거…… 내가 가수인지 배우인지.”
괜히 그리 투덜거리는 게 아니었다.
올 스타디움 투어를 마친 뒤, 나의 일정은 웬만한 배우들 활동 이상의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투어가 끝이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스퀴드 시즌 2에 합류했을 뿐 아니라, 촬영이 끝이 나기 무섭게 ‘오만의 왕’ 2번째 시리즈 촬영에 합류해야 했다.
이렇다 보니 투덜거리지 않을 수 없는 일.
하지만 그럼에도 스퀴드의 흥행으로 인해 YC필름의 유저 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보고에 나는 투덜거리는 걸 멈추었다.
정말 이대로만 간다면, 그 N사의 아성에 한번 도전해 볼 법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제법 자신이 있기도 했다.
‘스퀴드’만큼은 아니겠지만, 웹툰 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 중 상당수가 촬영을 마치고 YC 필름에 올라올 준비를 마친 상태라서다.
그중에서도 해외에서 가장 먹힐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는 게, ‘좀비 학교’였다.
좀비로 둘러싸인 학교에 갇히게 된 학생들의 탈출기를 그린 작품으로, 좀비라는 소재가 주는 긴장감을 제대로 드러낸 작품이었다.
특히나 몇 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형 좀비의 엄청난 움직임을 살린 작품이다 보니,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이에 대한 홍보를 ‘스퀴드’급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좀비물은 그리 내 취향이 아니다 보니 ‘스퀴드’와 달리 그리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그리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어쨌든 좀비라는 소재를 뒤로한다면 확실히 ‘좀비 학교’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사춘기 소년 소녀들 특유의 풋풋함과 갈등을 정말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한국의 활을 무기로 사용하는 역할을 맡은 뉴 데이지 멤버의 지영은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확실히 총과는 다른 맛을 보여준다고 할까?
그렇기에 나는 ‘스퀴드’에 준하는 예산을 홍보팀에 배정했다.
‘스퀴드’의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겠지만, 식어가는 건 사실일 테니 그 공백을 메꿀 작품으로는 ‘좀비 학교’는 큰 역할을 해줄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