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68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59화
“그냥 취미 생활이라고 할까?”
“네??”
“겸사겸사 한번 실험해 보고 싶은 것도 있고.”
“???”
대표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박성률에게 사실 선택권이 없었다.
팀장 자리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는 블랙 타이거 소속 매니저 출신의 버프 덕분이지 사실 특별하게 이쪽 일에 재능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도 그가 특별한 게 있다면 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다운 일반인은 엄두도 안 날 육체 능력을 통해 몰아붙이는 추진력이다.
더불어 마치 엘리트 군인처럼 충성심도 대단하다는 건, 확실히 여러 의미로 믿고 쓸 수 있다는 인재였다.
그렇기에 영찬이 대리인으로 박성률을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실제로 영찬이 자신의 투자를 위해 만들어 놓은 P 투자사의 이사 자격을 얻게 된 박성률은 이후 영찬의 뜻에 따라 김승재에게 접근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에게 접근한 박성률이 김승재에게 내민 조건은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바로 새로 만들게 될 엔터의 사장직에 김승재를 올리게 된다는 것이니 말이다.
그것도 단순히 바지 사장 수준이 아닌, 엔터 지분을 무려 10%나 보장한 조건이다.
이제 막 만들어진 신생 엔터의 10%의 지분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겠지만, 이건 엄청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이 엔터에 영찬이 투자할 돈이 무려 100억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 말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10%의 지분을 가진 김승재는 10억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았다.
놀라운 건 이게 어디까지나 1차 투자에 불과하다는 점.
뭐,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 영찬 그가 다룰 수 있는 패 중 가장 큰 패라고 할 수 있는 게 자금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아직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김승재는 물론 박성률도 아직 알지 못했다. 그저 후에 투자금이 더 추가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아마 후에 1차 투자금 못지않은 투자금이 추가적으로 들어오게 되었을 때, 그들은 크게 놀라 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달리 원하는 조건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어쨌든 김승재에 대해 조사해 본바, 대표가 바라는 최적의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된 박성률이었다.
하여 그는 고민하는 김승재의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을 꺼냈고, 이에 김승재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인데, 여기서 뭘 더 원하는 게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걱정되는 건 프로젝트 방향을 전적으로 끌고 가신다는 조항 때문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제야 김승재가 망설이던 주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 박성률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한 걸 겨우 참아야 했다.
김승재가 말하는 건 다름이 아니었다.
이쪽에서 십수 년을 굴러먹은 베테랑들도 수차례 망하는 게 이쪽 바닥이기 때문이다.
K팝은 특히나 아이돌 제작의 경우는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분야였다. 돈이 없어서 못 쓰는 것뿐이지, 돈만 있다면 한도 끝도 없이 잡아먹는 블랙홀 같은 분야인 것이다.
그런 분야에 P 투자사의 투자자가 프로젝트의 방향을 이끌겠다고 하는 건, 그야말로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거나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물론 자신의 돈으로 하는 일이고, 사장이라고 해도 사실상 월급 사장이니 김승재 본인이야 별다른 타격을 받을 리 없었다.
그러나 그가 걱정하는 건 그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이다.
아이돌의 수명은 짧았고, 당연히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너무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마저도 이런 커다란 프로젝트가 망해서 엎어지는 경우 대부분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자신이 맡은 연예인을 남이라 여기지 않는, 가족으로 보는 김승재에게 있어서 그러한 결과는 너무도 끔찍한 일.
그렇다 보니 김승재로서는 그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음에도 쉽사리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런 그의 생각을 알아본 박성률은 두 가지 생각 때문에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하나는 김승재 그가 소문보다도 더 대단한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어떻게 20년을 넘게 이 바닥에 있으면서 저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거지?’
대형 엔터에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김승재는 온갖 갑질을 당해야 했던 중소 엔터에서 일했던 이였다.
박성률로서는 이런 인재를 손에 넣게 된 것에 대해 기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웃음이 터질 뻔한 첫 번째 이유가 그것이었다면, 두 번째 이유는 당연히 이 프로젝트의 배후에 있는 이가 어떤 존재인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음악이든 사업이든 어떤 것이든 손을 댄 모든 것이 상상 이상의 결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마이더스의 손.
하물며 그간 연이 없다고 여기던 영화배우로서도 터무니없는 성공을 거두었던 만큼, 사내에는 물론 이쪽 업계에서 YC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다.
그와 함께한 모든 게 대성공을 거두기 때문인데, 실제로 YC 레볼루션을 비롯해 그의 사업과 연관된 업체들은 이 코로나 시기에도 엄청난 호황을 누리는 상황.
그런 YC가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라면 성립을 할 수 없는 일이지. 그…… 취미 생활이 아니었다면 말이야?’
그리고 그 취미라는 게 수백억을 다루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라, 박성률로서는 조금은 질릴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그런 YC가 오랜만에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것이었다.
그 말은 지금 김승재의 걱정이 너무도 의미가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오히려 너무도 크게 성공해서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지.’
박성률이 그리 생각하는 가운데, 김승재는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제가 바라는 조건은 하나입니다. 부디 가능하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프로젝트 진행 중 제 의견을 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YC가 배후인 걸 모르는 김승재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그리 말했고, 이에 박성률이 다시금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를 쓰라고요?”
“네. 나중에는 더 좋은 곳으로 가겠지만, 당장은 임시로 사용하기는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
김승재는 말문을 잃고 말았다.
다른 게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그의 상식을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마 국내에서 가장 비싼 동네라 할 수 있는 강남에서 4층에 달하는 빌딩을 통째로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형식 수준의 미니 빌딩 따위가 아니었다.
대지 면적만 100평에 이르는 건물 총면적 280평 수준의 빌딩이었다.
비록 강남 끝자락 쪽이라고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곳을 쓰는 데 임대료 비용은 어마어마할 게 분명했다.
“혹시나 말하지만 임대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P 님 소유의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도 이미 리모델링은 마친 상태입니다.”
그러며 박성률은 김승재를 이끌고 이제 엔터의 사옥이 될 건물 안을 구경시켜 주었고, 이에 김승재는 더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형 엔터의 신사옥에서나 볼 법한 최첨단 시설로 도배된 인테리어도 대단했지만, 그 외에 연습실과 녹음실, 회의실 등의 시설들 내부 제품들이 전부 어마어마한 고가의 제품들이라서다.
특히 녹음실에 억 소리가 나는 스피커가 있는 걸 본 뒤, 김승재는 쉽사리 정신을 찾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도대체가 P 님은 어떤 분이신 건지? 설마…….’
막연하게 부자라고 생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는 스케일.
그렇다 보니 김승재로서는 자연스럽게 재벌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이름만 재벌인 곳이 아닌, 국내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50위 권 내의 재벌 쪽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정도는 되어야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수 있을 터였다.
어찌 보면 김승재의 생각은 틀린 건 아니었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을 모두 상장시킨다면, 실제로 YC 엔터는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이 될 테니 말이다.
그 말은 그런 기업들의 지분을 대다수 가지고 있는 영찬은 사실상 국내에서는 넘볼 수 없는 수준의 재력을 소유했음을 뜻했다.
실제로 그 외에도 그가 가지고 있는 자금만 해도 세계 부호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을 정도.
그러니 오히려 김승재의 생각은 사실에 비해 많이 축소된 판이라고 봐야 할 터였다.
어쨌든 웬만한 중견 엔터 뺨을 칠 수 있는 사옥을 가지게 된 이후, 김승재는 먼저 엔터의 이름부터 정했다.
그리고 결정된 엔터의 이름은 너무도 심플했다.
P 엔터테인먼트.
바로 엔터의 최대 대주주인 P 씨를 따 이름을 지은 것인데, 박성률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신생 엔터의 이름은 가능하면 심플한 게 좋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쉽게 각인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P라는 한 글자를 사용하는 엔터는 일이 잘 풀린다면 대형 엔터 못지않게 인지도를 가질지도 모를 일이다.
‘뭐, 당연히 잘 되겠지만.’
어쨌든 P 엔터라는 이름을 지은 뒤부터는 정말 바쁘게 일이 진행되었다.
이 P 엔터가 굴러갈 수 있게 직원들을 뽑아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부분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직 소속 연예인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그리 많은 직원들을 뽑을 필요가 없기도 한 데다, 많은 인원을 뽑는다고 해도 김승재라는 이름이면 인재들을 쉬이 영입이 가능해서다.
실제로 P 엔터가 차려진 지 열흘도 안 된 지금, 벌써부터 김승재가 큰 물주를 업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중이었다.
실력과 인품이 확실한 김승재가 이제 거물의 투자자를 얻었다는 건. 사실 게임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김승재가 따로 나서지 않아도 인재들이 각지에서 그에게 연락이 오는 상황.
그러니 나중에 일이 잘 풀린다면 빠르게 인원을 채우는 건 일도 아닐 터였다.
그렇게 순조롭게 직원들이 고용되며 P 엔터를 정상적으로 돌리게 되었지만, 김승재는 다른 부분에서 골치를 썩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을 해피니스로 하겠다니.”
바로 이 부분이었다.
안타까운 망한 아이돌의 정석과 같은 주인공을 이 대형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삼겠다니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인가?
그런 그의 생각은 해피니스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더욱 커져만 갔다.
벌써 소속사를 한 번 바꾸었던…… 그러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던 그녀들은 코로나를 맞이하면서 벌써 1년 넘게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맞이하는 중이었다.
“사실상 소속사에서 포기한 것이라고 봐야 할 일이지.”
실제로 이들 소속사에서는 이미 그녀들을 통해 얻을 건 다 얻은 상태였다.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기에 적합하게 하도록 물잡이 고기를 투입하는 것처럼, 해피니스의 역할이 그러했다.
배우가 주인 엔터의 체질 개선에 그녀들이 물잡이 고기처럼 이용된 것인데, 사실 해피니스에게 있어서도 이는 좋은 일이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성과만 있다면 소속사에서 새롭게 팀을 꾸미기 전에 꾸준히 밀어낼 주력 아이돌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고 말았지.”
이전 회사에서보다도 더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기존의 팬들 중 일부가 너무도 달라진 컨셉에 불만을 가지면서 안티로 돌아선 게 컸다.
“이런 애들을 데려오라는 건가?”
아마 데려오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분명 계약 기간도 짧게 잡았을 테니 말이다. 거기에 1년 넘게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사정을 생각하면, 잘만 이야기하면 별다른 위약금도 없이 데려오는 게 가능할 터.
“……어쩔 수 없지.”
그에게는 한 번은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그걸 벌써부터 쓸 수는 없었다.
이건 정말 회사가 큰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에나 사용해야 할 무기이기 때문이다.
“뭐…… 애초부터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깐.”
이런 걸로 절망하기에는 이전에 있었던 회사에서 지옥을 맛본 그였기에, 김승재 사장은 이내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승재 사장의 생각대로 해피니스를 P 엔터로 데려오는 일은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도 쉽게 일이 이루어졌다.
해피니스 소속 엔터에 슬쩍 말을 하기 무섭게 정말 다행이라는 듯 일사천리로 해피니스를 P 엔터 쪽으로 이전 계약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생각보다 해피니스의 사정이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이 많이 들어갈 줄은 예상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돈을 잡아 먹는 데다 그렇게 투자해도 오히려 갈수록 적자만을 보니 하루빨리 치우고 싶었던 것.
무엇보다 안 그래도 제대로 된 아이돌 지망생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회사 내 해피니스의 존재는 오히려 마이너스나 다름이 없었다.
“좋아.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데?”
김승재 사장이 지금의 상황을 얼마나 낙담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영찬은 속 편하게 그리 중얼거리며, 빠르게 다음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P 엔터를 통해 취미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