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182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173화
53장. 은경
코로나로 인해 강제로 끝을 맞았던 세계 투어를 다시 이어간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 손에 꼽는 사건을 몇 가지 꼽는다면 첫 번째는 역시나 빌보드 신기록을 새로 갈아치워 버렸던 일이다.
-‘TOP’ 빌보드 핫100 20주 1위 달성!-
-‘TOP’ 빌보드 핫100 21주 1위 달성!-
-‘TOP’ 빌보드 핫100 22주 1위 달성!-
자체적으로 세운 빌보드 핫 18주 1위를 넘어, 무려 빌보드 핫 10 22주 1위라는 대역사를 세워 버린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전무후무할 전설적인 밴드라며 추앙받을 만했지만, 진짜는 그 뒤였다.
-빌보드 핫 100 22주 1위를 달성한 ‘TOP’를 이은 곡은?-
-‘TOP’앨범 수록곡 ‘RED’ 빌보드 핫 100 22주 1위를 달성한 ‘TOP’를 밀어내다.-
-블랙타이거의 곡을 밀어낼 수 있는 건 블랙 타이거 그 자신뿐!-
바로 ‘TOP’ 를 밀어낼 곡이 수록곡 중 하나였던 ‘RED’라는 것에 있었다.
그렇게 새롭게 1위 자리를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던 ‘RED’는 무려 8주를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말 신기한 일들이 펼쳐졌다.
-‘TOP’앨범 수록곡 ‘Artist’ 빌보드 핫 100 8주 1위를 달성한 ‘RED’를 밀어내다.-
-이례적인 대기록의 연속들!-
-블랙 타이거라는 음악 괴수가 빌보드를 찢어내다!-
‘Artist’라는 또 다른 수록곡이 새로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곡 또한 무려 4주를 1위 자리를 이어나갔고, 그로써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한 앨범에서 빌보드 핫 100 1위를 34주를 이어가는 대역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8달.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빌보드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시간이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TOP’가 추구하던 고전주의 음악의 색깔이 특징 때문이기도 했다.
고전주의 음악은 ‘귀에 편안하게 들리는’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이는 자연스럽게 이지 리스닝 특유의 오랫동안 들을 음악의 형태를 띄기 때문이다.
‘이지 리스닝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듣기 편한 노래라는 건, 달리 말하면 누군가에게는 심심하고 금방 질리는 노래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나 또한 그러한 문제점을 알기에 하드 락을 다룬 것이었다.
로큰롤보다 주제가 무겁고 음악적 다이내믹이 강하며 직설적인 음악인 하드 락은 그 자체만으로 이지 리스닝 특유의 심삼함을 지워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들을 수 있으면서도 심심하지 않는…… 그야말로 약점이 제대로 보완되었다 보니 그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것이었다.
재미있는 건 이 대기록이 사실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몇 주는 더 이어질 수 있었던 블랙 타이거의 대기록을 깬 이는 다름 아닌 미국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제이미였기 때문이다.
사실 제이미의 미국에서의 위상을 알기에 회사에서도 많은 말들이 있었다.
제이미의 앨범을 좀 더 늦추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는 것인데, 실제로 제이미는 앨범을 한 달 뒤로 더 미루려고 했었다.
“아니, 이것도 늦었어. 제이미의 앨범은 늦추지 말고 바로 진행하도록 하죠.”
그러나 내가 그것을 반대했다.
그리고 삼촌들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반대했었다.
“쪽팔리게 뭔 그런 말들을 하고 있었어.”
“락커로서 쪽팔리게 시리.”
“설마, 우리가 앞으로 이 기록을 못 깰 거라고 생각하고 이러는 거야?”
“……우리는 몰라도 영찬이라면 충분히 깰 수 있어.”
“음. 이건 문일범 말이 맞네. 아직 우리가 이 기록을 깰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긴 하지.”
“크크크. 새끼들 참 묘하게 현실감각이 있어.”
“…….”
어쨌든 삼촌들과 나의 의견이 합쳐지면서 제이미의 앨범은 일정이 미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사내에서 우려했던대로 제이미는 등장과 함께 블랙 타이거 음악 일색이던 빌보드의 질서에 드디어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녀의 이번 앨범 메인 곡 ‘A Beautiful Life’가 등장과 함께 빌보드 핫 100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블랙 타이거의 ‘TOP’ 앨범의 전설은 그대로 이어졌다.
비록 빌보드 핫 100 1위 자리를 제이미에게 빼앗겨 버렸지만, 여전히 10위권 내 순위의 곡들의 절반 이상이 블랙 타이거 음악으로 채워져 있던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OP’ 앨범의 음원들이 빌보드 핫 100 순위에 역대 최장기간 올라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슬금슬금 나오는 중이었다.
첫 번째 대사건이 바로 이 빌보드에 놀라운 대기록을 세운 것이라면, 두 번째 대사건은 바로 이어진 월드 투어의 흥행이었다.
유럽 투어 이후에도 우리는 투어를 이어나갔다.
중동 아시아 지역을 넘어 동남아, 중국, 한국, 일본을 둘러 호주를 넘어 다시 미국에서 투어를 이어나간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모든 예상치를 벗어난 대흥행을 이루어냈다.
-걸어다니는 대기업!-
‘걸어다니는 대기업’ 그건 이러한 대흥행에 놀란 매체들이 우리에게 붙인 별명이었다.
사정을 알면 그리 이상한 별명은 아니었다.
이번 월드 투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의 매출만 40억 유로에 달했기 때문이다.
원화로 치면 5조가 훌쩍 넘는 돈이었으며, 그중 순수익은 절반이 넘었다.
이게 반년도 안 된 사이에 벌어들인 수익이었으니, ‘걸어다니는 대기업’이라는 별명은 그리 이상할 건 아니었다.
그만큼 여러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는 월드 투어라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러한 변수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게 엄청난 파급력과 영향력으로 인해 투어가 열리는 도시에 수많은 팬들이 방문하면서 상상 이상의 지역 경제가 부흥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역의 유지와 정치인들, 경제인들이 나서서 우리들을 환영했다.
당연히 그들이 쉽사리 문제거리들을 해치워 주었고, 그렇다 보니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그 반응이 절정에 이르렀던 건 미국이었다.
애리조나주 글랜데일은 블랙 타이거의 투어 시작을 기념해 공연이 열리는 기간 동안 도시 이름을 BLACK City로 변경한다고 시장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발표로 시장이 큰 호응을 받자, 그 뒤의 일은 뻔했다.
스타디움이 있는 도시의 시장들은 저마다 블랙 타이거의 이름과 관련된 행사를 하였다.
도시의 이름을 글랜데일처럼 바꾸는 건 물론 아예 주체적으로 대축제를 유지하기도 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기억에 남은 라스베가스였다.
라스베가스의 거리인 Las Vegas Boulevard 전체가 블랙 타이거로 도배가 된 것인데, 안 그래도 화려한 라스베가스였던 걸 생각하면 그 모습은 장관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그 외에 인상 깊었던 도시라면 테니시주 내슈빌이라는 동네였다.
비록 미국 사이즈에 비해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아예 블랙 타이거 투어를 기념하는 공연을 만들어냈다.
동상을 비롯해 블랙 타이거의 이름을 붙인 벤치들마저 만든 모습에, 정말 미국은 사이즈가 다르다며 삼촌들이 감탄을 했었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블랙 타이거 공원을 만들자는 말이 나오고 있었지.”
이 일이 화제가 되면서 블랙 타이거의 본국인 한국이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냐는 말이 떠돌자, 실제로 정치권에서 이 일을 진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 일에 나는 민망했지만, 삼촌들은 왜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대사건은 블랙 타이거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일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나 또한 기대하고 있는 일이었다.
바로 ‘오만의 왕’ 마지막 시리즈인 세 번째 이야기 개봉이다.
생각보다 일찍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의 개봉일이 잡혔는데, 이는 ‘오만의 왕’ 두 번째 이야기의 엄청난 흥행 덕분이 컸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부담을 안았음에도 ‘오만의 왕’ 첫 번째 이야기가 세운 모든 기록들을 갱신했던 ‘오만의 왕’ 두 번째 이야기의 대흥행은 필름스를 비명을 지르게 할 정도로 엄청난 돈과 명성을 가져와 주었다.
필름스는 그렇게 벌어들인 자금을 모두 고스란히 제작비에 집어넣었는데, 덕분에 필름스에서 현재 작업되고 있는 작품들만 벌써 한 손을 넘었을 정도였다.
진행 예정인 작품들까지 합치면 두 손을 넘었을 정도였고, 당연히 갈수록 자금이 말라가고 있는 건 물론이었다.
이미 ‘오만의 왕’ 시리즈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가며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필름스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드는 일이라 자연스레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의 개봉일을 앞당긴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들이 적당히 흥행한 것이 아닌 모든 기록들을 깨고 다시 그 기록들을 깨어내는 수준으로 대흥행을 하였다.
사실상 아무리 담대한 이라고 해도 그 부담감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기대치는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상태.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그 못지않은 수준의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니…… 심약한 자라면 신경쇠약에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벨 감독은 의외로 필름스의 수장 존스의 제안을 손쉽게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
심지어 그 날짜를 원하던 날짜보다 더 빠른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놓겠다는 말에 오히려 필름스에서 난리가 났었다.
계약 위반이라며 쌍욕을 해댈 것 같았던 벨 감독이 저러니 혹시나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한 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벨 감독은 크게 웃더니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아직 음악 작업이 덜 끝난 가편집된 작품으로 시사회를 열었다.
사내의 주요 투자자들과 사내의 주요 인사들로 이루어진 시사회였고, 당연히도 가장 큰 투자자였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짝짝짝짝!-
시사회가 끝났을 때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건 직접 그 작품에 출연했던 나도 다르지 않았다.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진’을 연기한 나는 그와 별개로 이 작품의 팬이었다.
그렇기에 본래의 코믹스보다도 더 놀라운 수준으로 현실화시키는 데 성공한 벨 감독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었다.
“어째서 벨 감독이 저처럼 자신이 넘치는지 이해가 되네.”
코믹스에서도 1편보다는 2편이 더 재미있었고, 2편보다는 3편이 더 재미있었지만, ‘오만의 왕’ 시리즈의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CG 작업이 정말 최소화된 형태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아마 그 덕분에 예상일보다 더 빠르게 개봉일을 정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부적으로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는 이후 제작비의 3배에 가까운 돈을 들여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SNS는 물론 거진 할 수 있는 모든 매체에 홍보를 하기 시작한 것인데, 당연히도 처음 그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달랐다.
-맙소사! 설마 이렇게 빨리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오다니!-
└뭐가 문제가 있던 거 아냐? 이렇게 빨리 나오는 게 말이 안 되는데. 특히 벨 감독은 디테일적인 면에서 변태인 걸로 유명하잖아!
└그러게. 보통 작품이 이상하면 개봉 시일을 아예 늦추거나 아니면 이렇게 빨리 개봉 시일을 잡기도 하지.
-불안하다! 불안해! 설마 이번 ‘오만의 왕’ 세 번째 이야기 망작으로 나오는 건 아니겠지?-
└안 그래도 필름스에서 일을 너무 벌이고 있어서 불안하기는 한데.
└아는 기자에게 소식을 들어 보니깐 필름스 지금이 쪼달린다고 하더라고. 제작비를 너무 쏟아부었다고 하나.
-안 돼! 나의 인생작 시리즈가 망하면!-
그 반응은 역시나 대체적으로 불안했다.
하기야 사내에서도 불안해서 일찍 시사회를 열었을 정도였으니, 이상한 반응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의 반응은 얼마 가지 않았다.
바로 개봉일을 두 달 앞둔 상태에서 티저 영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누구냐! 벨 감독이 멍청이라고 한 게!-
└너잖아! 그리고 나이기도 하지! 아~ 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생각이었던가? 과거로 돌아가서 댓글을 적던 내 손가락을 다 분질러 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크크. 나도……. 설마 이런 반전을 주다니! 아니지 반전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미쳤다! 정말 너무너무 미친 퀄이었어. 특히 ‘진’의 아우라는 어휴~ 저게 정말 CG가 아니라고?
└저 아우라를 CG로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업체는 그날 할리우드에서 갑이 되는 거지.
└두 달을 언제 기다리냐. 티저를 괜히 봤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
-이번에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고 하던데…… 이날 한국에나 가볼까 생각 중임.
└크크. 내 주변에도 너같이 생각하는 녀석 있음. 그런데 나 그 이야기 듣고 혹하는 중.
└한국 극장 시설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나도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가볼까?
당연히도 티저 영상이 나온 뒤부터는 반응은 호평. 그것도 대호평으로 바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