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23
8장. Legends of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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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s of Rock’ 이 예상보다 더 큰 화제를 불러들이면서, G1밴드의 관심도 나날이 늘어갔다.
“뭐, 당연한 일이겠지.”
과거와 달리 손 쉽게 영상매체를 접하게 되면서 음악의 퀄리티만 고집하는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G1밴드는 ‘Legends of Rock’에서 가장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G1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박지원의 외모가 포텐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원래 녀석의 바탕이 좋기는 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박이 터졌다.
여름 방학 때의 지옥 훈련과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 못지 않은 강도로 굴렸더니 살이 8KG이나 빠진 것이다.
겨우 8KG 빠진 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녀석의 키가 153CM라는 걸 생각하면 이건 엄청나게 감량한 것이다.
50KG를 넘나들던 녀석이 42KG이 된 것인데, 단순히 수분이 빠진 일시적인 형태의 몸이 아니었다.
지방만 4KG이 넘게 빠졌을 정도였고, 덕분에 44사이즈도 이제 훨렁해져 옷 구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여기에 연예인들이 가는 샵에서 화장을 시키고 나니, 걸그룹 센터 비쥬얼을 연상케 만들었다.
인상이 달라진 건 지원만이 아니었다.
G1밴드의 리더 영식부터 형운과 마윤 또한 체격이 좋아지고 샵과 카메라의 힘을 빌리자 보이그룹 비슷한 느낌이 났다.
특히나 키가 큰 형운의 경우는 이미 여초 사이트에서 벌써부터 눈 도장을 찍고 있는 중이었다.
노래, 비주얼, 화제성 이 3박자가 한꺼번에 맞아 떨어진 것이다보니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게 이상한 일이다.
그 증거로 이미 레몬 차트에서는 첫 방송 때 불렀던 ‘러브’가 아직도 1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
특유의 감수성을 건드렸던 게 제대로 먹혔던 모양이다.
‘Legends of Rock’ 이번 주 2회차가 방송이 되면서 시청률 7%대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이 시기 케이블이 1%대도 겨우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건 말이 안 되는 수치였다. 당연히 광고 단가도 케이블에서 보기 힘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러면 연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스케줄을 다 짠 제작진 입장에서는 비명을 지를 일이겠지만, 돈 앞에서 본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법이었다.
“우리야 좋지.”
이미지 소비를 걱정하는 배우와는 다르게 가수는 오히려 자신의 색깔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보니 이런 화제성은 좀 더 유지되는 게 이득이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미니 앨범을 준비를 하긴 해야겠는데.”
블랙 타이거 앨범.
본래 블랙 타이거의 첫 앨범은 정식 1집 형태로 내려고 했었다.
12개의 곡을 정한 뒤였고, 삼촌들이 이 곡들을 모두 연주해도 감당이 될 정도가 될 때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정이 좀 달라졌다.
바로 G1밴드가 ‘Legends of Rock’에서 우리를 거론하면서 블랙 타이거에 대한 관심도가 너무도 높아져 버린 것이다.
덕분에 케세라세라에서 공연하던 날에 가게가 터져 나가는 걸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너튜브 채널 또한 그 관심에 힘입어 급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미니 앨범 정도는 괜찮을 거 같은데?”
아직 내가 보기에는 미숙하기는 하지만 3~4곡 정도는 억지로 짜내면 연주가 가능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연습실에 처 박히는 것보다, 이처럼 스테이지 위에서 연주를 하는 게 더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했고.
‘이리되면 YC 엔터의 첫 앨범은 블랙 타이거가 된 셈인데…’
사실 이건 나로서도 기꺼운 일이다.
본래 YC 엔터도 블랙 타이거가 그 스타트를 끊었으니 상징적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뮤비도 찍을까?”
수익 중 절반 정도만 코인에 투자하고, 남은 절반은 YC 엔터에 쌓아두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돌처럼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활동에 크게 돈을 들어갈 일도 없었다.
형식적인 뮤비 정도라면야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삼촌들을 갈아낼 시간이구나.”
G1밴드에 제대로 자극받아 높아진 삼촌들의 의욕을 이용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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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블랙 타이거가 가장 먼저 앨범을 내게 될 줄은 몰랐군요.”
“지금 관심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죠.”
“사실. 저도 여건만 된다면 미니 앨범이라도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찬은 장길산 실장의 말에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장길산 실장은 YC 엔터 운영을 위해 장태식이 데려온 이었다.
본래 이쪽 엔터 쪽에서 일하던 인물로, 3년 전 중견 엔터에서 정치에 밀려 퇴사하지 않았다면 YC 엔터에서 모셔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본래라면 아무리 장태식이 힘을 쓴다고 해도 데려올 수 없었을 게 분명했다.
그럼에도 그가 YC 엔터로 온 이유는 하나다.
바로 블랙타이거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정확히는 그 블랙타이거를 프로듀싱하고 있는 박영찬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20년을 넘게 이쪽 바닥에서 일했던 그도 본 적이 없는 재능을 지닌 영찬은 그에게 있어 불가사의한 존재였다.
“이 녀석과 함께라면 복수가 문제가 아니겠군.”
아니, 어쩌면 그의 개인적인 복수 따위는 소소한 수준의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이다보니 그는 난데없이 찾아와 블랙 타이거 앨범을 내겠다는 영찬의 말을 쉬이 알아 들었다.
“뮤직비디오가 문제군요. 구색만 맞출 생각은 아니겠죠?”
“구색만 맞출 정도면 안 찍죠. 퀄리티를 높여야죠.”
“그러려면 비용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갑니다. 몇 억은 깨지죠.”
장비 대여나 촬영할 스튜디오 대여 비용도 비용이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나 인건비였다.
하루 촬영에 동원되는 스텝만 최소 10명 이상이 필요했다. 퀄리티를 높이려면 그 두 배 이상의 인원이 필요할 것이다.
어디 그뿐일까?
쓸만한 촬영감독이나 조명감독, 편집기사를 고용하는 비용도 엄청났다.
여기에 이들을 이끌 감독을 고용하는 비용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매니저가 억 단위를 말한 건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인건비를 줄일 방법은 있어요.”
“??”
의문을 보이는 매니저에 영찬은 폰을 들어 잠시 무언가를 찾더니 이후 실장에게 보여주었다.
“단편 영화?”
“네. 10분짜리 단편 영화예요. 일단 보세요.”
실장은 의문이 일었지만, 이내 순순히 영상에 눈을 두었다.
영화 감상은 그의 오랜 취미이기도 한 터라 보는 눈이 높았으나, 그런데도 영찬이 보여준 영화 ‘반딧불’ 에 금방 빠져들었다.
줄거리는 별 것 없었다.
도시에서 시골로 온 어린 소녀가 어느 날 밤늦게 집을 나왔다 길을 잃으면 생긴 일을 담은 영화다.
자극적으로 시나리오를 쓰려고 했다면 스릴러나 공포 쪽으로 영화는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영찬이 보여준 이 단편 영화는 그저 소녀가 시골에서 길을 잃었다 집을 찾는 여정만을 그렸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그 성의 없음에 눈살을 찌푸리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데도 실장은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줄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영상미가 대단히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순히 한 장면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놀랍게도 이 영상미는 마치 물 흐르듯이 이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건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마지막 장면은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집까지 안내해준 반딧불과 손을 흔들며 헤어지는 것으로 끝이난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그저 우연이라 할 수 있을 이야기가, 아이의 눈으로 보자 특별한 요정과의 우정을 담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여운을 안겨주며 끝이 난 단편 영화를 보고 실장은 순순히 감탄했다.
“….대단하군요.”
“네. 대단한 재능입니다. 저는 이걸 만든 이에게 뮤비를 의뢰할 생각입니다.”
“이 정도 영상을 뽑아 주는 이라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 것입니다.”
프로 중에서도 이 정도 영상을 뽑을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음을 하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런 매니저의 말을 예상했다는 듯이 영찬은 웃으며 대답했다.
“대학생이에요. 그리고 이 작품은 의외로 그 대회에서 상을 받지도 못했어요.”
“이 정도 작품이? 심사하는 자들 눈이 멀기라도 한 겁니까?”
“하하하.”
영찬은 공감 어린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스토리를 중점으로 보는 곳이라 그런 것 같아요. 더불어 별다른 백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도 이건 말이 안 되는군요.”
“뭐, 세상에 말이 되는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사회는 불합리하게 돌아간다. 이성보다는 감정을 중시하기에 생각지 못한 트러블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쩌면 그렇기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세상이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횡재한 셈이지.’
단편 영화 ‘반딧불’을 제작한 감독은 홍의찬이라는 이로, 올해 대학생 4학년 졸업반이다. 정확히는 여러 가지 이유로 졸업을 미루고 있는 휴학생이었다.
그는 인서울 쪽이 아닌 지방 연고가 있는 이로 그의 모교의 연극영화과는 그가 2학년 때 생겼다.
그저 구색만 맞춘 학과인 셈인데, 연극영화과가 생기자 홍의찬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곳으로 전과했다.
이 과의 전담 대학교수는 홍의찬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를 밀어주었다.
하지만 홍의찬은 얼마 가지 않아서 학교 수업보다는 홀로 공부하고 현장 일을 뛰어다니는 데 집중했다.
방학이 되면 카메라 하나 들고 전국을 미쳐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이러한 경험이 홍의찬만의 특별한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설마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을 줄이야? 이것도 나비효과인가?’
가성비 좋게 뮤비를 찍을 이를 찾던 중, 홍의찬의 이름이 없던 터라 혹시나 하여 영찬은 그에 대해 찾아보았고 그 결과가 이러했다.
“당연한 일인지도?”
홍의찬이 이쪽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뛰어든 계기는 사실상 YC 엔터에 의해서다.
때는 UCC등 너튜브와 같은 개인 영상이 발아하던 시기였고, YC엔터는 이 분야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차렸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것입니다. 한번 해보죠.”
내부에서는 그리 판단했고, 이후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여러 플랫품에 뛰어들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본 것은 너튜브였다. 아예 채널을 수십 개를 만들었고, 이를 총괄하는 메인 채널은 하나의 방송국처럼 관리했다.
“너튜브는 기존의 영상과는 다른 형태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가볍고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걸 찍을 수 있는 이들을 찾아봅시다.”
새로운 거에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이들을 뽑아보자.
하여 아예 그에 관련된 대회를 열었다.
엄청난 상금과 지원에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홍의찬이었다.
“이 사람 미쳤는데? 왜 재능을 이런 데다 쓰는 거지?”
뮤직 비디오를 찍는 데 재능이 올인 된 듯한 홍의찬의 영상에 YC엔터는 보물을 찾았다는 심정으로 그와 계약을 맺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 당시 홍의찬은 영화에 갈망이 큰 이었기에 그를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차츰 그를 설득하였고, 더불어 그가 찍을 영화에도 투자를 약속하자 그제야 홍의찬은 이쪽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후 YC엔터 가수들의 모든 뮤직비디오는 홍의찬이 찍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는 스타 감독으로 자리를 굳혀갔다.
그의 영상미에 반해 해외 팝스타가 직접 연락이 왔을 정도였으니, 그의 입지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랬던 그가 지금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전설이 되어 썩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영찬은 기쁘면서도 또한 씁쓸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그를 도와줄 운을 만나지 못하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구나.”
어찌 되었든 영찬에게 있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본래라면 억 단위를 쥐여줘야 움직일 스타 감독을 싼값에 부려먹게 되었으니 말이다.
영찬은 불합리한 사회에 어이없어하는 실장을 보며 말했다.
“이분이 뮤직비디오를 찍게 해 주세요. 예산은 최대 1억까지로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지요.”
그러나 자신있게 대답했던 것과 달리 실장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뒤 어이없다는 얼굴로 영찬을 찾았다.
“안 한다고 합니다.”
“네?”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음···.”
그 말에 영찬은 생각 보다 놀라지 않았다. 이미 저쪽 세상에서도 찍기 싫다고 했던 인물이 아니던가?
“한 번 만나봐야겠네요. 멀리 있나요?”
“아닙니다. 서울에 있습니다. 다만 굳이 만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는 그리 말하면서도 영찬에게 주소지를 주었고, 이내 주소를 확인하던 영찬은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소 잘못 보내셨어요. 여기 치킨집으로 뜨는데요?”
“치킨집 맞습니다. 최근에 친구와 함께 창업했다고 하더군요.”
“….네?”
“아무래도 단편 영화제에서 떨어진 뒤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제 완전히 손을 놓았다고. 그래서 안 한다고 합니다.”
“……하아. 미치겠네.”
그동안 실장 덕분에 나름의 꿀을 빨고 있었던 영찬은 한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게 업보인가? 제가 한 번 만나고 오겠습니다.”
노트북을 챙겨 든 영찬은 그렇게 주소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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