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67
20장. Blue Rose
그렇기에 이번 정규 1집 활동에 기대가 컸다.
“이 정도면 콘서트 투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네.”
일본에서 벌인 특집 콘서트 이후 콘서트에 대한 문의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한국 팬들의 항의가 상당했다.
일본에서는 했으면서 왜 자국에서는 하지 않느냐는 항의다.
차라리 일본에서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었으니 이들이 차별을 느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삼촌들의 실력 향상에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안겨주다시피 한 영감을 자기 것으로 흉내내고 있는 수준에 도달했으니, 이번 투어는 흉내를 넘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 지부의 확장을 결정한 건 여러 모로 잘한 일이었다.
덕분에 20억엔이 넘는 돈이 깨지게 되었지만, 어차피 두 달 뒤부터는 비트 코인을 수확 하게 되니 사실 그 정도 돈은 그리 무리가 없었다.
거기에 이나은과 G1밴드가 벌써부터 제법 수익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재정적으로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그나저나 드디어 이 곡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구나.”
블랙 타이거 1집 정식 앨범 타이틀은 ‘brilliant struggle(찬란한 투쟁)’이다.
케세라세라에서 활동하던 초기에 가끔씩 연주했던 곡으로, 이 곡은 나에게 의미가 큰 곡이다.
brilliant struggle은 작곡한 락 음악 중 처음으로 빌보도 차트에 1위에 올라가기도 했던 곡이었다.
또한 그렇기에 아쉬움이 있는 곡이기도 했다.
본래 brilliant struggle은 레전드 밴드와 콜라보가 아닌 후에 블랙 타이거 팀으로서 발표를 하려 했던 곡이다.
하지만 우연히 이 곡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러브 콜이 쏟아졌고, 결국 레전드들의 청을 이기지 못한 난 기타리스트와 서브 보컬을 맡는 조건으로 곡을 내주었다.
이런 사연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대단한 곡이기도 했다.
많은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쇠퇴하던 락에 불을 지핀 곡이라고 일컫었을 정도다.
실제로 무려 11주 동안 빌보트 차트 1위 자리를 지켰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한편으로 뮤지션 사이에서 경외심을 받는 곡이기도 했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엄두도 나지 않는 난이도의 곡이기 때문이다.
섹션으로 밥 먹고 사는 프로들도 고개를 저어대는 술기와 그러면서도 풍부하게 감정을 담을 수 있어야 만이 이 곡을 칠 수 있었다.
기타의 경우는 그 난해함의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기타리스트 사이에서는 선택받은 이들만 칠 수 있는 곡이라는 말이 돌곤 했다.
자연 경외 어린 악명을 산 이 녀석으로 인해 나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손 꼽히게 되었다.
그처럼 brilliant struggle은 대단한 곡이었지만, 지금 내가 볼 때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었다.
“겉멋이 단단히 들었지.”
이 곡을 만들었을 때 나는 자만과 욕구불만이 극에 달한상태였다.
그러니 자연 이 곡에 잘 어울리는 구성을 찾기보다는 좀 더 어렵고 난해한 구성을 만들어 집어넣는데 집중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천재, 괴물 뮤지션이다.
지금의 난 삼촌들이 말하던 괴수가 되었다.
당시 녀석의 생각들. 정말이지 민망할 정도로 유치했다.
무엇보다 이 당시 녀석이 나보다도 한 살이 더 많았다는 걸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 거릴 정도다.
‘이러니 멘탈이 그렇게 털리지.’
스스로를 그렇게 과장 포장시켜되니 어느새 자신이 정말 그런 존재라고 녀석은 생각했다. 그러니 곡을 만들어도 만족하지를 못했고, 어느 순간부터 나아가질 못했다.
그저 크게 호평을 받았던 자신의 곡들을 복제 할 뿐이다.
물론 그런 어린 아이같은 유치한 발상이 brilliant struggle라는 명곡을 만들었지만, 그 과정을 아는 나는 이걸 그대로 내 보낼 수는 없었다.
당연히 brilliant struggle을 편곡했다.
그저 유치한 발상 속에 더럽게 꼬인 구성을 과감하게 날리고 이에 걸맞는 구성들을 집어 넣었다.
여기에 원래는 없던 세컨드 기타의 비중을 늘려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퍼스트 기타의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이 끌어 올렸다.
이 곡을 활동하던 당시의 녀석의 기타 실력은 확실히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수준이었지만, 최고인가 하면 나는 단호히 말 할 수 있다.
“그럴 리가?”
무슨 일본 유명만화의 전투력 측정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음악의 성향과 기준이 다른 점을 생각하면 결코 단호하게 말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그걸 물어본다면 나는 제법 그에 가깝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끔씩 떠오르는 강렬한 영감에 만들어진 연주법들을 갈고 닦다 보니, 전에는 가능치 않은 술기도 가능해져서다.
거기에 악기를 잡을 때면 쏟아지는 영감들은 그 평면적인 술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니 이런 오만한 생각도 할 수 있는 거다.
그렇게 만들어진 brilliant struggle의 기타 솔로 부분은 정말 극악이라는 난이도로 변해졌다.
아마 감성적인 부분을 제외한 그저 술기만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타리스트는 그리 많지 못할 게 분명했다.
“무서운 건 아직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어쩌면 녀석의 그 유치한 최고라는 발상이 정말 실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이렇게 완성된 brilliant struggle는 정말 내부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아니 함께 연주를 한 삼촌들의 경우는 제법 시간을 들여 쉬어야 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강렬한 충격을 주었던 곡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이후부터였던가?’
삼촌들이 저처럼 자발적으로 실력을 높이기 위해 몰두한 건 말이다.
건초염 증상마저 숨겨 댔을 정도였으니, 정말 뜨거운 열정이었다.
“여름이었다. 인가?”
나는 실없는 농담을 하며, 다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Blue Rose 프로듀싱에 다시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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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가 기대되는데?”
그런 말이 영찬의 입장에서 절로 나올 만큼 Blue Rose의 데뷔 과정은 대단히 순조로웠다.
영찬을 통해 제대로 각성한 토카시가 이끄는 기획실과 홍의찬이 함께 하자 엄청난 시너지를 만든 덕분이다.
거기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리와 이채영, 이연희 댄스 능력치도 한 단계 발달해 본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김아영을 중심으로 청순함을 뽐내니 그야말로 파워 청순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현실화 시킨 모습이다.
“A 방송국에 뮤비를 먼저 선 공개 하겠다고요?”
“네. YC 엔터의 첫 번째 아이돌이 나온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 못지 않게 회의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이나은을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솔로 가수와 아이돌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무엇보다 영찬은 락을 하는 이인데다, 그 전에 아이돌을 프로듀싱 하는 경험이 없기도 했으니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이런 여론이 점차 커지게 되면, Blue Rose 데뷔에 악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에 있다.
부정적인 필터를 씐 눈으로 Blue Rose를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획 실에서는 ‘핑크 다이어리’ 뮤비를 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물에 자신이 없다면 모를까? 이번에도 홍의찬은 뮤비를 미친 수준으로 뽑아 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크게 호평을 받았던 이나은의 ‘바니바니’와 비교해도 될 정도였다.
아니 영찬이라는 치트키를 쓰지 않은 점을 생각한다면 사실 그 이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당시 홍의찬은 이 부분에서 너무 아쉬워했다.
어떻게든 영찬을 까메오로 ‘핑크 다이어리’ 뮤비에 넣어 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구상해도 청순을 밀고 있는 Blue Rose에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다.
덕분에 Blue Rose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이슈를 끌어내지 못하게 돈 단점도 있었다.
“홍보에 얼마가 더 들어도 좋습니다. 일단 뮤비 조회수를 최대한 끌어 올려보죠.”
YC 엔터가 다른 엔터보다 뛰어난 점이라면 역시나 너튜브 채널의 크기다.
지금도 한 달에 한 곡 정도 꾸준히 커버 곡을 올리며 너튜브 채널을 키워 낸 결과 현재 YC 엔터 너튜브의 구독자 수는 500만 명을 넘긴 상태였다.
조회수 또한 그 못지 않은 수준으로 매번 나오는 만큼, 인기 급상승 영상을 노리는 건 어려울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이나은 활동 때에서도 그 화력을 입증한 만큼, 블랙 캣 지원 화력 또한 YC 엔터의 무기라고 할 수 있었다.
8월의 마지막을 코 앞에 두며, Blue Rose는 본격적으로 홍보되기 시작했다.
YC 엔터의 규모가 확연히 달라진 만큼, 이 홍보에 쏟아지는 화력은 여느 대형 엔터 못지 않았다.
Blue Rose 다큐 예능을 함께 하기로 한 A 방송국에서는 아예 대놓고 밀어주고 있었다.
거진 본 사 방송국에서 미는 프로그램 마냥 티저들을 광고 해주는데, 덕분에 Blue Rose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이버너 Blue Rose 다큐에 관여한 PD가 ‘Legends of Rock’에서 연을 맺은 이기찬 PD였기 때문이다.
“이야! 안 그래도 좁은 아이돌 시장 판에 또 난리가 나겠는네? 이 정도일 줄이야!”
‘Legends of Rock’을 통해 과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그는 대번에 Blue Rose가 대형 사고를 칠 것을 확신했다.
그렇기에 이기찬 PD는 과감하게 일을 저질렀다.
“Blue Rose 데뷔 무대를 특별 무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까지 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먼저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제가 더 감사하죠.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Legends of Rock’ 시즌2에 참가자들 음악이 이 음악 때문에 잘 들어오지가 않어요. 이런 경험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중독성이 강하면 쉽게 질리기 마련인데, Blue Rose의 ‘핑크 다이어리’는 도무지 물려지지가 않았다.
특히나 인트로 부분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게 가장 컸다.
좀 여유가 있어 쉬려고 할 때면 갑작스레 그 음들이 떠오르니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러니 이기찬 PD가 이처럼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렇게 점차 커지는 기대 속에서 드디어 첫 번째 Blue Rose의 다큐 예능이 공개되었다.
다큐 예능 첫 부분을 장식한 건 영찬이었다.
“안녕하십니까? YC 엔터 대표 박영찬입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로 시작된 그는 등장만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5분도 안 되는 짧은 인터뷰만으로도 국내 포털 사이트들의 검색 1위 자리를 모두 차지해 버린 것이다.
이건 아무리 그가 핫한 연예인이라고 해도 말이 안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그 인터뷰 영상을 본 이라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등장한 그는 ‘바니바니’ 뮤비 못지 않은 아우라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딘가 흐트러진 그의 피로한 모습에서 보이는 퇴폐미는 상상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히 Blue Rose에 대한 관심도는 시간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갔다.
그럴 만 한 게 그런 아우라를 보여 준 그가 기적이라고 여기는 아이돌이었으니 흥미가 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베일에 싸인 Blue Rose가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었다.
Blue Rose의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아리였다.
한참 연습 중에 찍은 탓에 흐트러진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감탄이 나올만큼 그녀의 비쥬얼은 훌륭했다.
“으음. 안녕하세요. Blue Rose의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아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사드려서 너무 기쁘네요.”
여우상이라 도도할 것 같았던 첫 인상과는 달리 발랄한 인사가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일 것이다.
인사 이후 짧은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이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지난 한 달간 그녀의 연습 영상들이 모습을 보였다.
여리여리한 몸과 달리 마치 정상급 남자 아이돌의 퍼포먼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격렬한 춤을 선보이는 그녀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화룡정점을 찍은 건 잔잔하게 깔린 음악이 순간 끊김과 함께 터져 나온 그녀의 보컬 연습 영상이었다.
“아아아아~”
마치 해외의 팝가수를 연상케 하는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며, 그루브를 타는 아리는 어째서 자신이 팀의 메인 댄서가 아닌 메인 보컬을 맡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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