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74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65화
영찬의 솔로 연주에 대한 반응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져만 갔다.
2주차 활동을 마칠 때쯤에는 활화산이 폭발하는 수준이었다.
솔로 연주에 사용했던 기타 연주기법은 달리 YC 연주기법이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이 기타 연주기법은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상당히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저걸 어떻게 따라 해? 저게 말이 되나?-
-미쳤다. 처음 brilliant struggle 들었을 때, 정말 어디 빌보드 쪽 미친 실력을 가진 엔지니어를 데려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YC가 미친 거였어!-
-안 돼. 안 된다. 기타 줄 몇 개를 날려 먹을 정도로 해봤는데도 안 돼. 이거 따라 할 수 있는 분?-
-따는 것도 빡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맞는 건가?
└YC는 뭐 사람 아니냐?
└사람이라니? 신성 모독이다. YC는 신이야!
└ㅇㅇ 인간이 신을 따라 하려 하다니 어이가 없네.
-이게 어렵나? 해보니 되던데.(영상)
└ㅋㅋㅋㅋ 미친. 음 다 흘리고 박자 다 무시하고, 보고 있는 내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
└야! 내려라. 중2병도 적당히 걸려야지.
└ㅊㅋㅊㅋ 당신은 평생 이불킥 추억을 얻으셨습니다.
-그래도 신성일은 되지 않을까? 요즘 핫하던데.-
-하씨! 신성일이라고 나발이고 안 되는 거라고. 저거. 그냥 현실 버그임.-
-YC 연주기법이라고 하는 거. 저걸로 해야 가능할 것 같은데. 문제는 저걸 따라 하는 순간 지옥 길 확정이라는 거지.-
└ㅇㅇ 지옥 길 확정. 잠깐 따라 해봤는데, 이건 그냥 센스의 영역임. 비브라토 암을 부각시키지 않으면서도 저렇게까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손이 하나가 더 있어도 어렵겠다.-
└그래도 신성일 같은 천재들이라면 흉내는 낼 수 있을지도.
본래 brilliant struggle 원곡의 기타 솔로 연주도 웬만한 기타리스트는 고개를 저을 만큼 어이없는 난이도를 자랑했었다.
그러던 것이 편곡이 되면서 아예 저 세상 난이도로 올라갔다.
애초에 이 솔로 연주를 한 영찬조차도 YC 연주기법이라고 불리는 걸 완성한 뒤에야 할 수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 사실 영찬도 궁금하기는 했다.
과연 다른 기타리스트가 이 YC 연주기법을 얼마큼 따라 할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가능한 방법이 있을지 그는 궁금했다.
그의 그 궁금증에 대한 의문에 사람들이 화답하기 시작했다.
“내가 돈이 없지. 실력이 없냐.”
자기 음악 세계에 너무 빠져든 탓에,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기타리스트는 생각보다 많았다.
이들은 최소 20년 이상 기타를 아예 몸의 일부처럼 끼고 살았던 프로들이었고, 당연히도 그들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부채질을 해대니 승부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터.
자연스럽게 YC 기타 챌린지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참여한 기타리스트들의 숫자는 엄청났다.
“와우! 축제네. 축제!”
자연 은거 아닌 은거를 하는 고인물들까지 즐겨 듣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환호성을 질러댈 뿐이다.
자기 음악 하는 것에 바빠 엉덩이가 무거울 대로 무거운 이들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YC 엔터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YC 기타 챌린지의 등장에 당황해하면서도 이내 기뻐하며 아예 대놓고 지원해 주기로 했다.
매달 가장 반응이 좋은 커버 연주를 한 이에게 1,000만 원을 주기로 공약을 건 것이다.
화제가 된 만큼 성공만 한다면 대번에 자신의 이름값을 높일 수 있는 일에, 1,000만 원이라는 거금까지 걸리자 안 그래도 뜨거운 챌린지는 더욱 활활 타올랐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판이 만들어진 챌린지에는 한국인만 참여하지 않았다.
일본과 대만, 중국에 한정이지만 해외의 기타리스트들도 이 챌린지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brilliant struggle 반응이 그만큼 해외에서도 뜨겁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규모 면에서 사실상 블랙 타이거의 본진이라고 보아도 되는 일본은 말할 것도 없었고, 제대로 활동이 없었던 중국과 대만에서도 대단한 반응을 불러들였다.
실제로 블랙타이거 활동 2주차에 접어들었을 시기에는, 이들 나라의 공신력 있는 차트의 1위를 독차지했을 정도다.
이러한 반응은 아이돌에 비해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했던 동남아 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름 이쪽 나라에서도 공신력 있는 차트의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과는 달리 락이라는 마이너한 요소를 가지고도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brilliant struggle 음원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부 수익이 난 나라의 암 환자에게 기부하겠다.”
이름도 생소한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보내는 기부가 아니다.
어쩌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웃 동네의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다.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K팝에서 현재 가장 핫한 노래로 그런 기부 이벤트를 하는 것이다.
홍보팀에서는 지난 컴백 직후 1위를 차지한 뒤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이 점을 강조하여 홍보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 홍보 전략은 무서울 정도로 잘 먹혀 들었다.
마치 눈덩이가 굴러 거대한 눈더미가 되는 듯한 형태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그저 음원을 구입하거나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니, 특유의 허세와 쿨함을 드러내려 하는 SNS에 올리기에도 좋았다.
#기부 #좋은 오후 #K팝 #유행하는 음악
예를 들면 이런 식의 키워드를 올리면서 말이다.
이 전략은 마이너한 락 음악을 외면하는 탓에 인지도가 낮았던 10대 층에게 제대로 홍보가 되었다.
재미있는 건 이런 전략이 안 그래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던 일본에서 더욱 크게 먹혔다는 점이다.
그럴 만한 게, 블랙 타이거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일본이라지만 10대나 20대 초에게는 그리 큰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었다.
아무래도 락은 이들이 즐기는 문화와 음악과는 거리가 멀기도 한 데다, 락의 전성기 시절을 즐겼던 30대 이상의 어른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구리다고 이미지가 있어서다.
그러던 것이 이번 기부 이벤트를 통해서 그 점유율이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특히나 소녀들의 반응은 엄청났다.
“이 좋은 걸 늙다리들만 알고 있었다니!”
“설국이 YC 님께서 부른 거였어? 맙소사!”
“시마켄 너 이 자식! 왜 나한테 말 안 해준 거야!”
“말했는데 니가 듣기 싫다고 했…….”
“닥쳐! 어찌 되었든 오늘부터 우리 부는 블랙 캣 진흥부이다!”
“니 마음대로 왜 부 이름을 바꿔?”
“나 참!”
시마켄은 부장의 막무가내의 결정에 어쩔 수 없다는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과 달리 시마켄은 부장의 결정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
남자인 자신이 보아도 YC는 정말 종이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이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대로 진심 모드를 보일 때의 영상은 아무리 상남자라고 해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덕분에 시마켄은 2D로 채워졌던 방 안의 포스터들은 어느새 YC 포스터로 채워진 지 오래였다.
생전 음계도 제대로 모르던 그가 기타를 잡았을 정도니, 그가 얼마나 흠뻑 빠져들었는지 알 수 있을 일이었다.
여하튼 이러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해외의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이 YC 챌린지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올라오는 영상들에 사람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신성일답게 어떻게든 따라 하기는 했는데. 진짜 말 그대로 따라 하는 거에 그쳤어.-
└SNS 올라온 것 보니깐 신성일도 어이없어하는 눈치인데.
└뭐라고 올라왔길래?
└퍼옴. “듣는 것과 이걸 치는 것은 아예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 brilliant struggle 나온 날 기타 솔로 연주 부분이 너무 인상 깊어서 그때부터 연습을 했었는데, 아무리 해도 겨우 흉내를 내는 게 고작이네요. 덕분에 제가 얼마나 부족한 이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YC 님이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신성일 기타에 있어 자신감이 어마어마한 걸로 아는데. 이렇게까지 말한 거 보면 미친 난이도였나 본데?-
-이청? 처음 보는 기타리스트인데…… 와! 이 아저씨 미쳤네. 신성일 못지않은데.-
└ㅇㅇ 테크닉은 신성일보다 못한 것 같은데, 그나마 올라온 영상 중에서 유일하게 감성 비스무리한 게 느껴짐.
-왕륜? 이 대만인도 대단하지 않아? 테크닉은 오히려 신성일보다 나은 것 같음.-
└당연하지. 저 사람 대만에서 레전드로 여기는 거장인데. 오히려 이분도 따라 하는 수준에서 끝난 게 신기할 뿐이네.
-끝판왕 등장함. (전)Nocturnal bloodlust의 기타리스트 카즈큐가 지난주에 커버한다고 예고 올림.
└ㄷㄷ 고급기술이란 기술은 다 쓰는 걸로 유명한 괴물이 이 챌린지에 뛰어든다고?
└이분 속주 능력 영상으로 엄청 핫한 걸로 암.
└원래 카즈큐가 YC 진성 팬임. 지난번 콘서트에서도 보여주었던 솔로 기타 연주보고 사생팬 수준으로 바뀜.
-이런 실력들이 뛰어드는 거 보면 YC가 진짜 신계인 모양이긴 한 듯.-
그랬다.
챌린지 영상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깨닫게 되었다.
락의 불모지에서 나타났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영찬이 얼마나 사기적인 기타리스트인지를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놀라는 가운데에도 블랙 타이거 멤버들은 놀라지 않았다.
“웃기고 있네. 따라 하기는 개뿔.”
“미친 거 아냐. 흉내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녀석보고 천재라고? 요즘 천재 기준 많이 내려갔네.”
“괴물이러고 있네. 진짜 락알못이네. 저 녀석은 오래전에 괴물 레벨은 지났다고.”
“그러니까~ 행성 포식자 수준의 괴수보고 천재니 괴물이니 하는 게 너무 귀엽네.”
“motherfucker!”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극찬하는 댓글들을 두고 자신들의 조카 실력을 폄하한다며 잔뜩 성을 내기 바빴다.
“…….”
그런 삼촌들의 모습에 영찬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어댈 뿐이다.
저렇게 화를 내고 욕을 할 거 왜 굳이 매번 챌린지 영상을 찾아보는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로 한다고 해서 들을 삼촌들이 아닌 걸 잘 알기에 영찬은 그처럼 굳이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런 거에 신경을 쓰기에는 요즘 그가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어서다.
콘서트 투어를 코앞에 두고 그를 검수도 해야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이외에도 이지우 2실장을 중심으로 한일 아이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다.
정확히는 Blue Rose와 같은 재데뷔를 위한 스텝이다.
Blue Rose가 초대박을 터뜨림으로써 영찬은 자신이 아이돌 제작에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영찬은 이런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신이 도와주고 싶었던 걸그룹에 접근했다.
작년 초 긴 시간 끝에 결국 컴백했음에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아리아와 작년 말 블랙 타이거와 리포터로 활약했던 세라의 소속 그룹 라라랜드.
이 외에도 굿 나이트와 같은 3군이었던 헬로우와 럭키걸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 온전하게 데려올 수 있었던 이들은 아리아 한 팀뿐이었다.
라라랜드의 경우는 오히려 역으로 제안이 왔었다. 라라랜드의 컴백곡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사실상 제안을 거절한 것인데, 영찬은 의외로 이 사실에 실망하지 않았다.
가장 좋은 건 자신이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었지만, 그게 아니어도 성공만 한다면 팬으로서 이 또한 바라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라라랜드의 소속사인 알렉스는 그가 도와주고 싶은 다른 엔터사와는 사정이 달랐다.
같은 중견 엔터인 아리아의 경우야 본래 배우들을 다루던 회사다 보니 답이 없다지만, 알렉스 엔터는 이쪽 팬들 사이에서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곳이었다.
중소 기업의 기적 중 하나인 레드 핑크를 이곳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라라랜드와 어울리는 히트 칠 만한 곡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푸시할 수 있는 가망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영찬은 아예 라라랜드를 위해 5곡을 만들어 내주었다.
그중 한 곡은 이 세상에서는 없는 레드 나인의 초히트 곡인 ‘라이어’를 편곡한 곡이다.
“일본에서 더 큰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
사실상 프로듀싱까지는 어려워도 영찬은 이 곡을 다음 미니 앨범의 메인으로 밀며 여러 조건을 걸고 곡들을 내주었다.
그가 내주는 곡들은 라라랜드가 주인이어야 하며, 편곡은 허용하지 않는다가 주 조건들이다.
이는 이들이 새롭게 재계약한 레드 핑크가 컴백을 위한 곡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내놓은 일이었다.
이외에도 영찬은 알렉스 엔터의 지분을 무려 10%나 사들였다.
마침 라라랜드의 실패와 레드 핑크의 긴 공백기로 주가는 하락할 대로 하락한 상태라 10%라고 해도 사실 많은 돈이 쓰이지 않았다.
그 외에 럭키걸과 헬로우는 난감한 면이 있었다.
사실 공식 발표를 안 한 것이지 이 두 팀 모두 해체한 상태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아이돌 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로 올라선 상태라, 열심히 설득했음에도 데려온 이는 7명 중 2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