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9
4장. YC 엔터
4장. YC 엔터
-YC Entertainment-
이번에 만들게 된 너튜브 채널의 이름이었다.
이름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녀석으로부터 기억을 공유하게 된 그 날부터 그 녀석이 만들어 낸 YC 엔터 이상의 엔터를 이곳에서 만들기로 나는 마음 먹었다.
사부들을 함께 다시 할 그룹 활동, 솔로 활동 그리고 과거에는 내가 힘을 받았고 이제 도와주고 싶은 소녀들을 위해서라도 이 채널은 잘 키워나가야 했다.
잘 키운 채널 하나면 흥보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커버 곡으로 관심을 받았던 만큼 일단 한동안 커버 곡으로 성장하는 게 좋겠지.”
첫 번째 커버 곡으로 퀸의 ‘Bohemian Rhapsody’를 선택했다.
그를 유명하게 한 영상의 곡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정작 이 곡을 첫 번째 곡으로 선택한 건 다른 이유가 있다.
동전 노래방이라는 열악한 시스템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은 커버 곡이었기 때문이다.
영상의 댓글들은 대부분 나를 찬양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열악한 환경을 오히려 이점으로 둔 과대평가된 실력이라고 깎아내렸다.
애초 그렇게까지 뛰어난 노래 실력자가 지금까지 무명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식의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이것들이 울고 싶은데 빰을 때리네…”
덕분에 조금은 불 타올랐던지 생각보다 Bohemian Rhapsody의 편곡은 순식간에 완성시켰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끝낸 것이다. 이 마저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속도가 나지 않아서 나온 결과다.
아마 훗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면 배는 더 빠르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편곡된 Bohemian Rhapsody는 기타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드럼부터 시작해 모든 악기들을 다 연주해 녹음을 할까도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가성비가 너무 안 나와 포기했다.
동전 노래방 버전 Bohemian Rhapsody야 여러 매체에서 가쉽거리로 띄워주었으니 그런 엄청난 조회수가 나온 것이지, 본래 커버곡은 그렇게까지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
잘해야 백만 정도고, 운이 따라 다시 한번 가쉽거리가 되면 천만을 넘길 수 있겠지만, 보통은 십만 단위만 나와도 상타를 치는 셈이다.
-지지징!-
“오랜만에 하는 거라 그런가? 생각보다 잘 안되네.”
음향의 퀄리티를 높이는 음향 작업에 애를 먹고 있었다.
생각보다 녹음 된 기타 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생하던 끝에 이게 뮤지션의 고질병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뮤지션들은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깎아낸 소리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손실된 부분으로 인해 자신의 기타 소리와는 볼륨감이 부족하게 느껴져서다.
그러나 사실 이건 하이급 음향기기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름 고인물인 내가 이걸 뒤늦게 알아차린 건 저쪽 세상의 내가 다루던 스튜디오 수준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서다.
“괜히 개고생을 했네.”
기타 연주가 잘 못 된 건가 싶어 무려 3번을 더 녹음했기에 짜증이 났지만, 원인을 알게 된 것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지 못한 개고생 끝에 만들어진 Bohemian Rhapsody는 하이라이트 부분을 편집해 만든 영상을 먼저 올렸다.
40초 가량 이어진 하이라이트에 이어 간단히 자기 소개를 담은 10초를 함께 한 짧은 영상이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기념비적인 이 YC 엔터의 첫 번째 영상은 정말 처참한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
조회수 5를 넘기지 못했는데, 아마 저 조회수도 대부분이 내가 클릭해 올린 것일 터였다.
그러던 것이 밤 12시가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12시 1분이 지나기도 전에 조회수가 100을 넘기더니 이내 10분도 채 되지 않아 1000단위를 넘겨 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동전 노래방 영상 아래 영상의 주인공을 찾았다는 말과 함께 나의 너튜브 채널을 흥보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상의 절반 이상이 해외 분들이라는 점에서 영어로도 흥보를 한 덕분인지 뒤늦게 이 영상의 붐이 일어난 지역에서는 빠르게 내 너튜브 채널로 유입되고 있었다.
덕분에 한 시간도 안 되어 첫 번째 영상은 1만 조회수가 넘어갔는데, 어느새 댓글도 백개를 넘어갔다.
-잠깐 들었는데 소름이 짝! 진심 미친 것 같다ㄷㄷ-
-12시간 뒤에 본 영상이 나와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분명 한 건 갓 싱어 다운 노래 영상이 나오는 것 분명할 듯.-
-아~. 분명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세상 겁나 불공평하네.-
-막 잘생긴 건 아닌데…분위기가 묘하게 오지네.-
-그보다 YC 엔터라고? 갓 싱어 찾던 엔터사들 어이없을 듯.-
-여기 찾아보니깐 보름 전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는 걸로 보니 1인 기획사일 가능성 높음.-
-이번 영상이 잘 나오면 또 한번 시끄러워질지도 모르겠네.-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데.”
나는 그로부터 한 시간을 더 영상 반응을 살피다 구독자 수가 1천을 넘길 때쯤에야 컴퓨터를 껐다.
“아이고~.”
그리고 절로 나오는 탄성과 함께 바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그동안 작업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밤을 새운 여파가 이제야 몰려오는 듯 했다.
더 이상 잡다한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이틀 만에 꿀 같이 달디 단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건 그로부터 꼬박 12시간이 지난 뒤였다.
평소보다 많이 오버한 시간에 그간 피곤하긴 했는가보다라고 생각이 든 나는 어느 때와 같이 런닝복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이후의 일과는 다른 때와 같았다.
운동을 마치고 작업실로 출근 해 아직 복원 못한 저쪽 세상의 내 곡들을 편곡하며 복원했다.
저녁에는 편곡을 하다 떠오른 악상들을 정리해 새로이 곡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곡은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왔는데.”
다만 내가 부르기보다는 여자 밴드 보컬이 부르는 게 가장 베스트일 것 같았다.
가사는 20세기의 특유의 세기말 느낌으로 끄적거렸는데, 느낌이 좋았다.
‘해외 진출을 해도 될 것 같은 곡인데. 물론 아예 그쪽으로 가려면 영어로 가사도 바꾸고, 편곡도 좀 해야겠지만.’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누가 부르냐일 것이다.
세계적인 가수가 부른다면 빌보드 1위도 가능하겠지만, 무명의 밴드라면 레몬 100위 안에도 들기 힘들 테니 말이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late dinner’ 라 이름 붙은 곡을 끝내었다.
미디로 찍어 내기만 한 곡이었지만, 워낙 잘 빠진 곡이다보니 이걸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심장을 뒤흔들 수 있을 듯 보였다.
“으으윽~.”
굳은 허리를 풀며 몸을 일으킨 나는 짐을 챙기고 작업실을 나섰다.
집으로 가는 길에 폰을 들어 너튜브를 열었다.
첫 커버 영상 반응이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괜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집착할 것 같아 일부러 멀리하다 이제야 보게 된 것이다.
“어디 보자? 오!”
그리고 확인한 채널은 생각보다 큰 성장을 보이고 있었다.
구독자 2만명을 이제 막 넘겼고, 새로 올린 영상 조회수가 7만을 넘긴 상태였다.
누군가는 생각보다 소소하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이건 내 예상치를 배로 뛰어넘은 수치였다.
조회수가 7000만이라는 건 달리 말하면 이미 볼 사람은 다 보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영상이 올려진 곳이 유명 음악 채널이라면 제대로 버프를 받았겠지만, 아쉽게도 이 영상은 구독자 1만을 겨우 넘긴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 채널이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정도로 버프를 받은 건 대단한 일이었다.
잠시 구독자와 조회수에 놀라던 나는 이내 1000개가 넘은 댓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분 정체가 뭐야? 완전 각 잡고 부르니 더 미쳤는데!-
-진심 프레디 머큐리 1도 생각 안남.-
-보컬도 보컬이지만 이 기타는 또 뭔데?ㄷㄷㄷ-
-맞아! YC 엔터는 기타리스트가 누군지 공개하라! 공개하라!-
-기타리스트 한국 분 아님. 내가 이쪽에서 밥 먹고 사는데, 이런 감수성을 담고 칠 수 있는 이는 한국에서 나타날 수 없음. 그나저나 보컬도 편곡도 미친 수준이네!-
-진심 편곡 미침!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정말 이런 거는 천부적으로 타고 나지 않은 이상 할 수 있는 센스가 아님. 이런 센스를 겨우 너튜브 커버곡에 쓰시다니?-
-편곡, 기타 이것들만 봐도 다른 엔터들은 명함도 못 내밀게 생겼네. 이런 미친 섭외력이라니.-
-진심 퀄리티 너무 한 거 아님? 도대체 얼마를 쏟아낸 거지?-
-첫 번째 영상이라 그런 듯.-
-이렇게만 나오면 앞으로 이 분 커버 곡만 플레이리스트에 있을 것 같긴 한데. 힘들겠지.-
“나름 힘을 뺀 건데 나쁘지 않았나 본데?”
그리 중얼거리다 이내 크게 고개를 저었다.
하기야 이걸 나 혼자해서 그렇지, 사실 이런 곡 퀄리티는 쉽게 만들 수 없었다.
최소 세계 최정상 보컬, 세계 최정상 음향 엔지니어 그리고 빌보드를 후려 팰 수 있는 편곡자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했다.
그렇게 해도 2주는 잡아줘야 나올 것인데. 나는 그걸 겨우 이틀 만에 만들어냈다.
이것도 중간에 일이 안 풀리고 작업실이 열악해서 그렇지 제대로 풀렸다면 충분히 시간을 줄이는 게 가능했다.
이대로라면 몇 달 안에 구독자 10만도 문제없어 보였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었지.”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내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었다.
그로부터 이틀도 채 안 되어 구독자 10만을 넘기더니 이후 채널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성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버 곡 조회수는 더욱 심상치 않았다.
올린 지 겨우 사흘도 안 되어 100만을 넘겨 버렸을 정도다. 그 속도는 점차 가팔라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시작은 한국의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갓 싱어 진심 버전 후덜덜.-
누군가 일본의 유명 만화의 진심 시리즈를 패러디한 제목으로 올린 게 화제가 되어 각 커뮤니터에 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SNS에서도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이는 내 너튜브 채널에 유입 속도를 증가했다.
특이한 건 이 진심 시리즈 패러디 때문인지 일본에서도 조금씩 화제가 되며 일본인 구독자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간간이 일본어가 댓글에 달려졌는데, 본래 첫 해외진출을 일본에서 시작한 터라 일본어를 읽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앞으로 일본어 자막도 달아야겠네.”
그나저나 큰 일이다.
본래는 2주에 한 번씩 소일거리 삼아 올리려했던 커버 곡 시리즈였는데, 상황을 보니 그 텀을 당겨야 할 듯 보였다.
“일주일에 하루는 걍 빼야겠는데.”
아니 만약을 위해 다음 주는 통째로 예비 커버 영상을 만들어 두는 게 좋을 듯 보였다.
영상을 올린 지 나흘이 지났을 때.
연예 기사로서도 나오게 되었고, 그때쯤 진심 버전이라 불리는 Bohemian Rhapsody의 조회수가 1000만을 넘겼다.
“우와아아~.”
약속한 토요일이 되어 찾아온 밴드부에 아이들이 신기하다는 눈으로 나를 크게 반겨댔다.
일주일 전에 헤어질 때보다 더 열렬한 반응이라,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부장인 드러머 영식을 바라보았다.
그나마 영식은 부장이라는 직책 때문인지 다른 애들과는 다른 침착한 태도로 이유를 말해 주었다.
“이번 진심 버전 Bohemian Rhapsody 반응이 우리 또래 사이에서 커서 그래요. 아무래도 그 유명한 진심 버전 패러디다 보니깐.”
“에휴. 지원이 저 녀석이라도 어떻게 진정시켜봐.”
“네. 죄송합니다.”
학교 입구에서부터 폴짝폴짝 뛰며 호들갑을 보였던 지원이었기에, 사과하기 무섭게 지원을 어디론가 끌고 가 버렸다.
그로부터 30분이 지났을 때쯤 대략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그리고 그때쯤에서야 수시아 밴드의 1군이라 할 수 있는 지원 등이 무대에 올라섰다.
성격과 키 때문에 어딘가 어린애 같은 지원은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었다.
확실히 본업으로 삼을 거라 그런지 막상 마이크를 들자 제법 진지한 모습이 보였다.
“비쥬얼은 괜찮네.”
키가 작기는 하지만 머리도 작다 보니 전체적으로 비율이 훌륭했다. 아마 사진만 찍어 놓고 보면 그 누구도 150을 겨우 넘는 키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터였다.
거기에 오늘따라 나름 화장도 해서 그런지 제법 아이돌 느낌이 나기도 했다.
더불어 다른 멤버들도 나름 준수한 편이라 전체적으로 조화로웠다.
“농담이 아니라…진짜 괜찮은데?”
국내야 밴드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지만, 일본은 달랐다.
아예 편의점 마냥 락을 무대 할 체인점이 있어, 어느 정도 명성을 날린 밴드는 투어 코스를 따라 움직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비쥬얼적으로만 본다면 일본 시장에 제법 먹힐 가능성이 높았다.
소년만화가 큰 인기를 얻는 일본 시장답게 락을 하는 소녀가 주축이 된 밴드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테니 말이다.
이미 여러 아이돌과 가수들을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했던 녀석의 경험을 가진 나는 조금은 더 진지하게 태도를 갖추었다.
‘무엇보다 다음 달에 대회에 나간다고 할 정도면 실력도 있겠지. 어디보자?’
간단히 서치로 알아보니 나간다고 하는 대회 수준이 엄청났다.
‘고등학생이 나가는 수준이 아닌데?’
케이블이지만 본선 부터는 방송도 탈 수 있었고, 상금이나 지원 수준도 높았다. 이만하면 아마추어들보다는 프로들이 눈여겨볼 만한 대회였다.
괜히 어설픈 실력으로 나갔다가 예선 1차도 못 넘을 곳인데, 여길 나간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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