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 music monster overnight! RAW novel - Chapter 96
하루 아침에 음악괴수! 87화
“여기까지인 것 같군요.”
어쩌면 부정적일지도 모를 말이었지만, 영찬의 그 말을 들은 YC 엔터 미국지사장 테일러의 얼굴은 환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영찬의 말에 긍정을 보였다.
그만큼 이번 빌보드 1위를 유지하는 것이 버거웠었기 때문이다.
하기야 대형 레전드 가수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지금, 지금까지 버틴 것도 정말 용한 일이었다.
자체적으로 점수를 계산한 결과 2위와는 아슬아슬한 수치 차이였고, 이대로라면 다음 주에는 완전히 역전을 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건 없었다.
빌보드 핫 100 15주 1위.
빌보드 핫 100이 만들어진 뒤 역사상 최장 기간 동안 1위를 유지한 두 번째 곡이라는 타이틀은 어마어마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곡이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마빈이 미국의 전통 헤비메탈의 거두였다는 점이 컸지.”
영찬은 이 대기록이 가능했던 것에는 이러한 이유가 컸다고 보았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가는 법이고,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Painkiller와 같은 곡을 블랙 타이거가 불렀다면, 15주는커녕 10주도 겨우였을 것이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일은 15주 1위를 유지한 것에 제법 큰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일 거라고 생각이 들자, 영찬은 그제야 기록에 대한 작은 미련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건 영찬이 너무도 이르게 판단한 것이었다.
-빌보드의 레전드 래리의 추악한 사생활!-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래리, 거대 로펌 E사를 앞세우며 부인하는 중이나, 현지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이기기 힘들 것이라 전망!-
-과거 래리와 관계를 맺은 S양이 증인으로 나서.-
바로 미국 현지를 뒤흔들게 한 스캔들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의외로 마약이나 연애와 같은 스캔들에는 관대한 편이었다. 당연히 한국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아이돌 그룹 하나를 박살 낼 학폭 같은 건 아예 취급조차도 안 했다.
서로를 디스하는 문화를 가진 래퍼들 같은 경우에는 총기 사고가 빈번할 정도였으니, 그 앞에 학폭을 거론하는 것도 웃길 일이다.
하지만 그런 미국에서도 절대 금기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미성년자 성착취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하면 초범이라도 징역 15~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재범은 최대 50년, 누범은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아울러 아동 성착취물 소지는 물론 접근 시도 자체에 대해서도 강하게 처벌하고 있는 중이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보수적인 미국 사회 문화 때문에 만들어진 현상이었다.
사실 이 때문에 미국의 여성 미인상이 다른 국가와 차이가 나는 것이기도 했다.
아시아는 물론 대개 유럽의 경우에도 마치 꽃봉오리 같은 소녀스러운 외모를 높이 쳐주는데, 이런 부분에 강박증이 있는 미국은 강하고 진한 성숙한 여성의 미를 높이 쳐준다.
본인의 의사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어릴 때부터 그렇게 세뇌받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여하튼 이처럼 미성년자의 성착취에 대해서만큼은 강박증을 가진 미국이다 보니 마약, 폭행 등으로도 크게 흔들리지 않던 래리는 이번 일로 인해 완전 끝장이 나 버렸다.
가진 재력이 적지 않으니 몇십 년씩 살거나 하지 않겠지만, 최소 5년은 살 것이라는 게 전반적이었다.
이런 미국 현지의 소식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는 래리가 이들 국가에서 크게 사랑받는 가수라서가 아니었다.
-빌보드 1위 자리를 위협하던 래리의 나락!-
-울고 있는 래리! 웃고 있는 Painkiller!-
-Painkiller 빌보드 핫 100 16주 1위는 과연?-
기사 헤드라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래리는 Painkiller를 밀고 빌보드 핫 100의 1위에 오를 노래의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래리와 YC가 대척점이 되었다.
-한쪽은 마약하고 폭행하고 아 총질도 했었지? 여기에 성착취까지……. 그에 반해 YC는 암환자 기부 캠페인까지 열었으니!-
└애초에 그런 쓰레기와 락의 신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임.
└믿기 힘들게도 YC 사생활까지 완벽하다고 함.
└내가 YC였다면 이미 스캔들 수십 번 냈다. 내로라하는 미녀들이 이상형을 거론할 때마다 YC를 입에 달고 살던데.
-Painkiller나 들어야겠다. 요즘 이 곡 덕분에 은퇴하다시피 한 레전드들이 다시 활동 재개한 거 너무 좋음.-
└이야 이번에도 1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농담함? 지금 분위기로 볼 때 아예 기록을 갱신할지도 모를 것 같은데.
└그러면 좋겠다. 솔직히 One Sweet Day 너무 장기집권 하긴 했음.
“…….”
생각지도 못한 래리의 스캔들로 인해 다시금 꺼져가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하자, 영찬은 말을 잃어버렸다.
그건 회사 내의 모든 직원들이 그러했다.
특히나 현지에 있는 테일러는 더욱 놀란 모습이었다.
“그…… 덕분에 Blue Rose 스케줄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크흠. 잘 되었군요.”
그는 겨우 그와 같은 말을 꺼낼 뿐, Painkiller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쯤 되면 이 곡은 더는 예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겨우 정신을 수습하며 앞으로 미국 현지에서 자신이 케어해야 할 Blue Rose에 대해 거론했다.
Blue Rose는 정규 1집을 활동을 미국에서 보낼 예정이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Blue Rose가 미국 내의 K팝 팬들 사이에서 핫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복고풍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개인적으로 미국 정점을 찍은 YC가 키운 아이돌이라는 점 때문이다.
영찬이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현재 미국 현지의 YC의 인기는 과거 전성기 시절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교할 만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그는 로큰롤을 대중 음악으로 끌어 올린 이였다.
음악성과 대담성 그리고 당시 얌전하기 그지없던 음악만 하던 방송에서 몸을 떠는 퍼포먼스로 도발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매력을 지닌 그로 인해 그제서야 사람들은 자신들의 본능을 깨어냈다.
당시 밥 딜런은 ‘엘비스를 처음 본 순간 감옥에서 나온 기분이었다.’ 라고 말했고, 존 레논은 ‘엘비스가 없었다면 비틀즈도 없었다’ 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너무 시대를 앞선 탓에 엄청난 안티들을 양성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여하튼 그런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교가 될 정도의 인물이 키운 걸그룹이었다.
화제가 안 되는 게 더 이상할 일이었다.
그렇기에 고민 끝에 Blue Rose의 정규 1집은 미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영찬은 아예 미국 8090년대 하이틴 감성이 스며든 ‘teen movies’를 만들었다.
해석하면 하이틴 드라마인데, 뮤비 또한 전형적이지만 또 특별함이 담긴 느낌이 나게 만들었었다.
이번 뮤비 또한 홍의찬 감독이 찍었는데, 10분가량의 긴 뮤비에는 블랙 타이거가 깜짝 출연을 하게 된다.
조금은 노골적이리만큼 영찬이 이 뮤비의 메인 주인공으로 나섰으며, 그의 삼촌들은 저마다 악당이거나 동네 아저씨, 선생 등의 역할을 맡았다.
예고편이 나오기 전부터 YC의 새로운 모습이 담긴 뮤비라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나 이 뜨거운 관심에는 할리우드도 있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찍은 영화가 10억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명성이 높아진 할버크 감독은 대단히 노골적이었다.
“그가 출연한 모든 뮤비를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모른다. 특히나 brilliant struggle에서 그가 연기한 초월적 존재는 나의 모든 감각을 뒤흔들어 놓았다. 가장 나를 미치게 만드는 건 지금껏 그가 나온 모든 장면에 CG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그는 연기로 그런 존재감을 만든 것이니, 이 점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보이는 건 할버크 감독만이 아니었다.
이름만 들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배우들과 명감독들이 입을 모아 brilliant struggle에서 영찬이 연기한 초월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잭슨이라는 명감독은 슈퍼맨 전성기를 열었던 크리스토퍼 리브와 YC를 비교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발언은 생각보다 큰 화제를 낳았다.
그도 그럴 게 잭슨 감독이 단순히 말로만이 아닌 사진과 영상 등으로 상세하게 비교해 주며 자신의 발언에 설득력을 부어 넣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절대적 존재와 평소 어벙한 기자 두 인물을 CG 없이 연기해야 했다.
이건 대단히 어려운 연기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안경 하나 차이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연기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리브는 끝내 이를 해내고 말았다.
표정, 몸짓, 튀어나온 등의 각도 등으로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 것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YC 또한 평소 모습과 공식적 무대나 뮤비에서 달라집니다. 표정부터 손짓, 몸의 각도 등으로 이 엄청난 매력을 극대화하거나 숨기는 거죠. 아시아에서는 이런 걸 보고 모 만화의 진심 시리즈를 따 진심 모드라고 하기도 한다더군요.”
그는 이래저래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과 YC를 비교하더니 마지막에는 그를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영찬의 입장에서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모두 거절해 주세요. 저는 연기는 어렵습니다.”
“아쉽군요. 이건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인데.”
테일러는 대단히 아쉬워했지만, 영찬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사실 아쉬운 기회인 것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영찬이 음악에만 집중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반대로 영찬은 확고하게 말한 것과 별개로 아쉬움이 있었다.
“나에게 연기에 대한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또 모를 일이지만.”
그러나 이미 주변인들로부터 몇 번이나 연기에 대한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터라, 그는 미련을 놓아야 했다.
이처럼 엄청난 영찬의 인기를 등에 업은 Blue Rose는 벌써부터 아직 소수인 K팝 규모를 넘어선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내부에서는 Blue Rose의 ‘teen movies’의 프로듀싱을 YC가 한 것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만 된다면 빌보드 핫 100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YC가 제작하고 있다는 뉴 데이지(NEW DAZE) 프로젝트도 K팝 팬들 사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유명세는 다시 일본에서 크게 유명세를 낳았고, 덕분에 뉴 데이지(NEW DAZE) 프로젝트의 화제성은 최고점을 찍어가는 중이었다.
이미 본선에 올라간 이들이 저마다 팬클럽까지 가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호재 속에서 끝판왕 격인 호재가 등장했다.
-Painkiller 빌보드 핫100 16주 1위 달성!-
기어이 Painkiller가 빌보드 핫100 16주 1위까지 이어간 것이다.
래리로 인해 화제성이 재부활한 만큼 어쩌면 17주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예측들은 거짓말처럼 맞아떨어졌다.
-Painkiller 빌보드 핫100 17주 1위 달성!-
-Painkiller 빌보드 핫100 18주 1위 달성!-
바로 17주를 이어 18주까지 1위를 찍으며 빌보드 핫 100의 역사를 바꾸어 버린 것이다.
결국 18주를 끝으로 Painkiller는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지만, 그 뒤에도 5주 가까이를 10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놀라운 생명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