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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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지지율 많이 올라가실 겁니다. >
대통령이 떠난 후, 회장이 자신의 부회장에게 말했다.
“부회장, 지금 미전실장하고 헬기타고 본사로 들어갈 건데, 자넨 어떻게 들어가나?”
“저는 제 차 타고 돌아가겠습니다. 회장님 먼저 돌아가십시오.”
회장이 다른 사장들을 쳐다본다.
그리고 태석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VIP께서 왜 우리기업 콕 집어서 오신건지 알지? 김태석 미전실장 보러 온 거야. 다들 박수 안 치나?”
그러자 사장들의 입바른 소리가 흘러나온다.
“새로 오신 미전실장님 최고십니다.”
“엘성그룹의 새로운 별이 탄생하신 것 같습니다.”
“회장님을 닮아서 그런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러워 죽겠습니다. 미전실장님은 젊음, 명석한 두뇌, 거기에 뛰어난 외모, 모든 것을 다 갖추신 것 같습니다. 꼭 젊은 시절 회장님 보는 것 같습니다.”
김태석은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그들은 간신(奸臣)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태석은 그들의 칭찬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 행동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한 게 아니었다.
아직 바꿀 게 많은 엘성그룹.
그러나 자신의 위치는 아직 상무.
권한이 별로 없다.
회장 자리에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누군가를 밟으면서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차근차근 회장님의 뜻대로 경영수업을 받아가며, 천천히 성장하면 된다.
회장님은 아직 정정하시고, 올바른 판단에도 무리가 없다.
문제라면 아마존이겠지.
미래의 모습에서 아마존은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을 삼켜버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으니까.
태석이 고개를 들었다. 회장님의 손에 이끌려 헬기에 올랐다.
헬리콥터의 날개가 돌며 시끄러운 소음을 자아낸다.
이륙, 상승, 그리고 이동.
헬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각자 흩어져 차량에 탑승하는 사람들.
이제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 밀린 업무를 봐야 한다.
한편, 한가한 사람이 있다.
그는 차량에 탄 채,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씨X! 이래서 불렀어? 나 엿 먹이려고? 김창모! 김창모!”
운전하려던 박 비서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는 뒷좌석에 있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부회장에게 건넸다.
김진태는 비서가 건네 준 생수를 꿀꺽꿀꺽 마시며 화를 다스렸다.
그런데 조절이 되지 않는다.
열이 뻗친다.
박 비서에게 말했다.
“박 비서, 인제 넘어가서 밥 먹자고 전해. 황태구이 정식이나 먹으면서 대책 좀 세워야겠어. 이대로는 안 돼!”
“누구한테 말씀이십니까?”
“우리 라인들. 5명 있잖아.”
“네. 알겠습니다.”
황태구이집. 정식 7인분을 예약하고, 그 곳에서 대책을 마련할 예정.
그런데…
조찬웅(엘성전기) : 박 비서, 부회장님께 급한 일이 생겨서 식사는 못할 것 같다고 전해드려 주시겠어요?
정보석(엘성물류) : 박 비서 저는 오늘 사내교육이 예정되어 있어서 직원들 기다린다고 부회장님께 말씀드려줄래요?
박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기까지는 이해했었다. 그런데 다른 2명이 문제였다.
강성규(엘성칼텍스) : 박 비서, 사내 모임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연락할 때 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민(엘성서브원) : 앞으로 부회장님 모시는 게 힘들 것 같습니다. 회장님께도 실례인 것 같고요. 그동안 연락 줘서 고마워요.
다시는 연락주지 말라니.
박 비서는 알았다.
이게 다 부회장이 서열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아무래도 대세는 작은 도련님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연락오지 않는 상황.
그때 한 명이 연락되었다.
– 여보세요?
“네. 박 비서입니다. 사장님 어디십니까?”
– 20분 내로 도착합니다. 이미 도착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천천히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 부회장.
“표정이 왜 그래? 다들 어디래?”
“그게…”
“왜 이렇게 우물쭈물 대?”
“오형택 사장, 혼자만 참석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다른 사장들은? 왜? 왜 갑자기 안 온다는데?”
“……”
김진태가 박 비서의 핸드폰을 빼앗아들었다.
그리고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이제 곧 회장님 되시지 않겠습니까?] [좀만 참으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부회장님, 고생하신 만큼 다 잘 될 겁니다.]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알랑방구를 뀌며,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줄 것만 같았던 놈들이 한 순간에 돌아섰다.
‘이 새끼들이!’
그때,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한 사람.
오형택 사장, 그가 부회장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부회장님, 바로 출발했는데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직이신 것 같습니다?”
오 사장의 말에 김진태가 말했다.
“오 사장.”
“네. 부회장님.”
“자네는 내 편이지?”
부회장의 질문에 오형택이 표정을 감춘 채, 그가 원하는 대답을 말했다.
“그럼요.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전 항상 부회장님 믿고 따를 겁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안 하면 제가 회장님께 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 * *
건물 옥상 헬기장에서 내린 김태석과 김창모.
헬기조종사가 최종 안전을 확인한 후, 고개를 90도 숙여 떠나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헬기장 옆, 푸른 녹음이 가득한 옥상정원을 지나며, 회장이 김태석을 향해 말했다.
“태석아.”
“네. 할아버지.”
“사내소문 들었니?”
“네. 들었습니다.”
“사내 소문이란 게 대부분 가십거리고 이슈라곤 하지만, 분명 맞는 말도 있다. 이번엔 결과가 잘 나와서 그런 거지. 보통은 이렇게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진 않는단다. 그러니 나중에 결정을 하고, 결심을 할 때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한다. 그래서 사장들이 있고, 부장들이 있고, 팀장, 과장들이 있는 게야.”
“네. 할아버지.”
태석이 회장님의 진심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본심은 달랐다.
회사는 바꿀 게 여전히 많다.
이제 문제점을 알았으니, 하나하나 고쳐가며 대응해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더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한다.
미전실장. 확실히 높은 자리.
태석이 굳은 결심을 했다.
* * *
대통령 전용기.
태석으로서는 처음 타는 경험.
한국항공에서 소유한 이 비행기에는 신기하게도 민간인과 군인이 같이 타고 있다.
민간인 기장 1명, 부기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공군 중령 조종사 1명, 한국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남성 스튜어드와 여성 스튜어디스, 군인 정복을 입고 있는 여성 장교와 남성 부사관.
그들의 안내에 의해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비행기에 탑승한다.
비행기가 뜨자, 대통령이 무알콜 음료 한잔을 꺼내며 말했다.
“한잔 들지.”
“네.”
김창모 회장은 대통령이 건네는 음료를 받아들며 대답했다.
훈훈한 분위기.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한다.
“이번에 베트남 쪽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요?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대략적인 계획은 들었어요. 스마트 시티라고요?”
“네.”
“내가 어떻게 도움을 주면 되나요?”
회장이 미소를 지었다.
“자리만 만들어주시면 알아서 하겠습니다.”
5시간의 비행.
베트남 하노이.
그곳에는 박향서 감독을 비롯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었다.
태석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실감했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제 세계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대통령.
이 모든 게 국격이 향상되었기에 가능한 일.
우리나라와의 경제 교류 4위.
이건 엘성의 힘.
대통령이 베트남 축구팀과 만담을 가지며 공식행사를 시작하려 했다.
이때에는 공직자가 아닌 김창모 회장과 태석은 행사가 끝나기만을 멀리서 지켜보아야만 한다.
그걸 아는 대통령이 배려차원에서 그들에게 말했다.
“김 회장하고 김태석 군은 먼저 호텔로 가서 쉬시지요. 일정은 내일부터 진행될 테니.”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뒤쪽으로 빠져, 호텔로 향하는 리무진을 불렀다.
그런데, 베트남 산업통상서기관이 김창모에게 접촉하며 말한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따로 가실 곳이 있습니다.”
“네?”
“오시지요. 아, 손주분도 같이 오셔야 합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의 공직자들이 김창모 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태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김창모 회장과 김태석 미전실장이 소속되어 있는 엘성그룹이었다.
자신의 국가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국내총생산 25% 이상을 담담하는 외국기업.
산업통상부장관이 도착한 김창모 회장을 향해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회장님.”
그러자 김창모 회장도 어색한 영어로 답변했다.
“네. 장관님, 10년 전에 뵈었지요?”
기본적으로 기초 영어는 할 줄 아는 회장님.
그리고 손주에게 악수를 건네는 베트남 산업통상부장관.
“아~ 이 분이 김태석 실장님이시네요. 정말 영광입니다.”
태석과 눈도장을 찍은 산업통상부장관.
그런데 김태석이 영어가 아닌 베트남어로 대답한다.
“안녕하십니까? 꽝 다인 장관님.”
“베트남어, 굉장히 잘 하시네요.”
“준비 많이 했습니다.”
김태석의 유창한 베트남어 실력에 현지인도 놀랐지만, 가장 놀란 것은 회장님.
‘도대체 언제 배운 거야?’
태석은 씩 웃었다.
[베트남어 마스터 패키지.]이제 남은 Point는 243.
그러나 걱정 없다.
이번 건만 해결하면 Point가 무려 2, 000이나 들어온다.
[메인 퀘스트 : 베트남에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라!]아직 개발이 덜 된 개발도상국 베트남을 개발시켜, 세계로 도약하는 발걸음을 만들자.
[보상 : 2, 000Point]“장관님, 안 그래도 설명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저희 계획 한번 보시겠어요?”
태석은 장관 옆에 꼭 달라붙어, 베트남의 미래와 엘성 그룹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설적인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
대통령이 국빈을 방문한다.
호치민 묘소를 방문한 후, 2년 전 APEC 정상 회담에서 만났던 베트남 주석을 다시 만나는 자리.
원래는 양국 간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경제개발 MOU 체결식만 계획이 되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김태석이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나온다.
대통령은 씩 웃었다.
‘어제 밤에 이야기 했던 게 이거였군.’
그런데 대통령이 화들짝 놀란다.
그건 김태석의 입에서 나온 언어 때문이었다.
완벽한 현지어.
“똑똑한 미래도시, 스마트 시티는 도시의 모든 인프라가 연결되는 세상입니다. 교통, 방범, 방재, 시설물 관리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즉각 대처할 수 있으며, 에너지 사용이나 자원 사용 부문에 있어 ICT 기술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제어하므로서, 낭비되는 에너지도 상당부문 줄일 수 있죠. 이러한 기반을 만드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합니다.
기술 있고, 신뢰 높은 기업, 신뢰 높은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지금 그런 기업이 있습니다. 그런 국가가 있습니다. 6.25 전쟁 때 우리를 원조해주었던 혈맹국가. 이제는 저희가 그 은혜에 보답할 때인 것 같습니다.”
태석의 말에 베트남 산업부장관이 베트남어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걸 태석이 또 통역했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에 만들어지는 스마트 시티에 200억$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총 공사비 20조. 대한민국에 저희 미래를 맡깁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20조 투자.
그건 베트남 정부에서 결정한 일.
김창모 회장이 대통령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베트남 순방.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말할 거리가 생긴 것이다.
김창모가 씩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대통령에게 말했다.
“대통령님. 지지율 많이 올라가실 겁니다.”
“김 회장 덕분이네요.”
“아니요. 저희 손주인 태석이 덕분이지요.”
김창모 회장의 말에 대통령이 환한 웃음을 지은 채, 베트남 주석에게 악수를 건넸다.
대통령님, 지지율 많이 올라가실 겁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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