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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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존재 >
종합검사결과를 제출하고 며칠 후.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축하합니다. 엘성그룹 공채 일반직 전형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자와 함께, 떠오르는 미지의 창.
‘어?’
[신입사원 전용 상점이 개방되었습니다.] [현재 보상 포인트 6점, 보상 포인트를 모아, 새로운 아이템을 구입해보세요.]태석은 황당한 글자를 보며 두 눈을 크게 치켜떴다.
그러자 글씨가 확대된다.
《신입사원 전용상점》
신입사원 전용상점은 사회생활을 하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템들입니다.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그 포인트를 이용해 첨단 미래 과학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특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 전용상점을 열어보시겠습니까?] [YES / NO]태석은 고민할 것도 없이 YES를 눌렀다.
그러자 전용상점의 목록이 나온다.
《신입사원 전용상점 판매 List / 현재 명예등급 1》
※명예등급을 높여 더욱 희귀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1. 술 깨는 알약 (Point 5)
복용하면 몸속에 있는 알코올이 즉각 해독됩니다.
2. 벽을 투시할 수 있는 일회용 렌즈 (Point 5)
1분간 2m 이내의 벽을 투시해서 볼 수 있습니다. ※ 벽 이외의 물체는 투시할 수 없습니다.
3. 졸음을 미루는 사탕 (Point 5)
섭취하면 6시간동안 졸음이 달아납니다. 단, 6시간 후에는 졸음을 참을 수 없습니다.
4. 매혹의 향수 (Point 10)
하루동안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이성에게는 2배의 효과를 가집니다.
태석은 어이가 없었다.
‘이제는 게임이냐? 무슨 마법이야? 미친 거냐?’
그러자 미지의 존재가 메시지를 보내온다.
[시스템 메시지 : 기억을 잃고 싶으십니까?]‘아니, 그렇다는 건 아닌데!’
[시스템 메시지 : 전 당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 저를 당신은 부정하시는 겁니까?]‘어이!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 했으니까, 너무 진지하게 나오진 말자. 응?’
[시스템 메시지 : 사용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럼 앞으로 주의해주십시오.]‘그래. 알았다. 알았어. 아~ 자식! 엄청 까칠하네.’
태석은 능력을 얻은 후, 녀석의 특징에 대해서 분석했다.
첫째, 미지의 존재라는 녀석은 자신의 생각을 알아듣고, 그것을 메시지로 대답할 수 있다.
둘째, 녀석은 나를 성공시켜야 하는 의무감이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힌트를 준다.
셋째, 녀석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까칠하다.
넷째, 이건 아직 모르겠지만, 녀석은 내 기억을 지울 수도, 나의 존재 자체를 지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결론은 딱히 없었다.
자신이 받아들인 운명,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
아직까지 녀석과의 트러블은 크게 없었다.
딱히 녀석도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문제삼지도 않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서로 상부상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녀석이 주어지는 메시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난 성공하고, 녀석은 그것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뭐가 상부상조인지 모르겠지만, 녀석은 나를 성공시킬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게 태석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때, 녀석이 메시지를 보낸다. 그런데, 이번엔 퀘스트다.
[메인 퀘스트 – 엄마와의 작별 인사]신입 연수원 입사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입 연수원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밝히고, 어머니를 안심시켜라.
‘이제 우리 엄마 걱정까지 다 하냐? 어차피 갈 생각이었거든?’
태석은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안.
기운이 없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들, 왔어?”
“응. 엄마, 몸은 어때?”
“점점 좋아지고 있어.”
“좋아지긴, 야위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니야. 태석이 네가 걱정할만큼 엄마 약하지 않아.”
“알았어. 엄마, 나 있잖아.”
“응.”
“이직 했다.”
“이직?”
“응. 엘성그룹 최종면접 합격했어.”
“엘성?”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깃들었다.
태석 또한 그런 엄마의 얼굴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좋지?”
“응. 잘 했네. 우리 아들.”
“그러니까, 엄마도 힘내고! 빨리 치료 끝내고 집으로 가자.”
“알았어. 사과 먹을래?”
“사과?”
“응. 이모가 사 왔어. 아까 오전에 왔다갔거든.”
“응.”
엄마의 언니, 이모가 병문안을 온 모양이었다.
태석은 엄마의 미소를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엄마, 갑자기 웃네.”
“후후, 우리 아들,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 들어갔다는데 웃어야지.”
“알았어. 잠깐만, 간호사한테 과도 좀 빌려올게.”
“응.”
과도를 빌리러 태석이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퀘스트 알림이 떠오른다.
[메인 퀘스트 – 엄마와의 작별인사를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Point 6을 획득했습니다.] [보상으로 서브퀘스트가 열렸습니다.] [현재 Point 11] [서브 퀘스트 – 엄마의 첫사랑]사용자 김태석의 엄마 강혜정을 김한울이 걱정하고 있다. 그에게 전화해서 그를 병실로 불러내라.
[성공시 : Point 5] [실패시 : 변화 없음.]태석은 깜짝 놀랐다.
‘잠깐만, 이게 무슨 소리야? 엄마의 첫사랑이라니! 김한울 아저씨는 아빠 절친이었잖아.’
충격.
태석이 복도에 놓여있는 간이의자에 몸을 맡겼다.
그런데…
그의 선택을 강요한다.
[서브퀘스트 종료까지 앞으로 35분 14초 남았습니다.]째깍째깍.
시간은 흘러가고.
태석은 충격에 휩싸인 채, 과거의 아저씨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냈다.
너무나 친한 두 사람.
고등학교 동창으로 죽마고우였던 아버지와 아저씨.
매일같이 태석의 집에 오며, 아버지의 건강을 책임졌던 아저씨의 옛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러고보니, 아저씨는 아직도 결혼을 안 했었지.’
후-우,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 물었다.
‘이거 사실이냐?’
[시스템 메시지 – 난 거짓말은 안 해!]‘나한테 이런 퀘스트를 주는 이유가 뭔데?’
[시스템 메시지 – 널 위해서겠지. 너의 성공을 위해서.]‘넌 누구냐?’
[시스템 메시지 – 말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말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말은 하고 싶은데 못한다는 뜻이야?’
녀석이 갑자기 대답하지 않는다.
시간만 째깍째각 흐른다.
‘도대체 뭐하자는 거냐? 도대체!’
태석은 병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강혜정이 태석을 향해 묻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과도는?”
“아… 잠깐 전화 받느라고.”
“그래? 바쁜 일 있으면 가 봐.”
“아니야. 엄마, 그런데 혹시… 김한울 아저씨, 기억하지?”
“… 한울씨?”
“……”
태석은 직감했다.
한울씨라는 말에서, 예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이제 자신도 성인이기에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잠깐만! 통화 좀 하고 올게.”
“응.”
태석은 궁금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엄마를 뒤로 하고 복도로 나가 전화를 했다.
김한울 아저씨한테였다.
– 안 그래도 네 생각 했었다. 잘 됐어?
“아저씨…”
– 뭐? 잘못 된 거야?
“아니요. 아저씨, 저희 엄마 아직도 좋아해요?”
– 너… 왜? 뭐야! 지금 뭐야? 혜정씨 어떻게 됐어? 혜정씨가 뭐라는데? 너 어디야?! 병원이야?! 병원 맞지? 지금 뭐야! 어떻게 된 거야?
“00병원 403호. 얼른 오세요.”
– 야! 김태석! 김태석! 야!
“……”
태석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잘 한 걸까?’
아직도 모르겠다.
그런데 녀석이 대답했다.
[시스템 메시지 – 잘 했어. 김태석!]‘… 너 도대체 누구냐!’
그런데 또 무응답.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저씨가 달려왔다.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달려왔는지 흰색 가운 복장 그대로다.
그는 태석이 옆에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병실로 향했다.
그리고… 결국 엄마와 만났다.
미지의 존재 > 끝
ⓒ 제이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