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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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2) >
국내와 해외.
너무나 심각한 수준 차이.
일단 해외의 강점은 바로 스태프의 연기력.
엘성랜드와 로토월드가 단순히 어트랙션의 다양성에 치중했다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는 그 안에 20세기, 21세기의 대중문화를 녹여냈다.
스파이더맨, 백투 더 퓨쳐, 터미네이터, 피터팬, 인어공주 등등 엄청난 IP로 무장한 상태.
반면 국내는?
엘성랜드는 워터파크와 어트랙션, 동물원.
로토월드는 실내, 실외 어트랙션의 적절한 매치, 거기에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 쇼핑몰의 조합.
해외가 중점 장르에 올인한 케이스라면, 국내는 종합선물세트라고 보면 될까?
국내와 해외. 분명 장,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관광객을 끌어모으려면 어느 쪽이 더 좋을까?
어릴 적 보았던 피터팬이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후크 선장과 싸우고.
아이언맨은 자체인공지능 자비스와 함께 홍콩을 지키기 위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출동하고.
이제 자연농원이라는 옛 이름처럼 유아, 청소년들만의 유원지가 아니었다.
유아부터 장년까지 모든 연령층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곳.
그러니 국내 어트랙션은 게임 자체가 되질 않는다.
태석은 그래서 국내에서 제작한 해외에 통할만한 활용 가능한 IP를 찾아보았다.
국내에서 8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괴수영화 용아리.
일단 해외에서 완전 망했다. 그러므로 패스.
한강에서 몬스터가 출연한다는 1000만 관객 영화 『몬스터』
그리고 죽은 뒤, 귀인들을 환생시켜주는 이야기. 『신과 같이』
이것도 해외에선 쓴 맛을 봤다.
즉 국내용. 해외 관격을 끌어모을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한국 영화가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그나마 하나 건지자면…
“실장님, 분석해 본 결과 국내 IP에서는 합작애니메이션 영화 『마우스잡』이 그나마 해외에선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IP로 알려졌습니다.”
“마우스잡?”
“네. 땅콩 훔쳐먹는 다람쥐 이야기요.”
하지만 유라의 자신감 결여된 목소리.
태석이 되물었다.
“세계인들한테 통할까?”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녀가 아니라고 말하면 아니므로 마우스잡도 패스.
아쉬웠다.
안타까웠다.
아무리 봐도 국내 IP로는 세계에 통할 수 없다.
국내 문화산업. 지속 성장가능한 캐릭터 IP가 없었다.
로토그룹이나 화환그룹이었다면 국내로 만족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엘성은 이제 세계적인 기업.
기왕 투자할 거라면 세계에서 통할 IP를 투자해야 한다.
태석이 말했다.
“유라씨. 전 일단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와야 될 것 같아요.”
“네.”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가 누구죠?”
“어느 쪽에요? 시나리오? 장르소설 쪽이겠죠?”
“아무 쪽이든 괜찮아요. 우리와 맞는 분을 한 번 섭외해주세요.”
“그거라면 저도 생각해 둔 작가분이 있습니다. 한 번 연락 취해보겠습니다.”
“그래요.”
5일 뒤.
유라가 작가분 한 분을 모셔왔다.
외모가 그다지 신뢰가지 않는다.
자기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거기에 사람만한 여성 캐릭터 베게를 들고 왔다.
도대체 저 사람이 뭔데?
태석의 못마땅한 얼굴.
하지만 유라는 그런 표정을 애써 무시한 채, 그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제이로빈 작가님, 저희 엘성그룹 김태석 미전실장님이세요. 인사하세요.”
그가 악수를 건넸다.
두터운 손. 손에 살집이 장난이 아니다.
자기 관리는 아예 포기한 인물.
태석은 그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으며 악수에 응답했다.
“헥! 다타카이(따뜻해.)”
헥? 미친 놈 아니야? 일본인이냐?
그 반응 뭐야? 나 만지고 느낀 거야?
으악! 뭐지? 이 병신 오타쿠 같은 새끼 도대체 뭐야?
게이 새끼인가?
작가들은 원래 싸이코들이 많다는데, 이 새끼 완전 돌 아이 아니야?
유라가 태석의 표정을 읽고 작가한테 말했다.
“로빈 작가님, 잠깐 접대실에서 대기하고 계실래요? 실장님하고 따로 말씀 좀 하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하잇! 사쿠라짱~ 데이토 데이토!”
제이로빈 작가가 베게에게 대화를 하며 응접실로 이동하자, 태석의 기겁하는 얼굴에 유라가 천천히 설명했다.
“제이로빈 작가님께서는 글피아 사이트에서 엄청나게 유명하신 작가님이세요. 재일 교포인데다, 일본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시고, 가장 좋아하는 여성분은 미와쿠라 사쿠라상이라고 합니다.”
“미와쿠와 사쿠라? 걔가 누군데요?”
“아쿠아문 크리스탈의 주인공이요. 베게에 그려져 있는 인물.”
“아쿠아문 크리스탈?”
“네. 마법소녀물 애니메이션이래요.”
“유라씨?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완전 오타쿠잖아요!”
“가끔은 저런 오타쿠가 굉장한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태석이 고개를 저으며 진심을 말했다.
제이로빈 작가? 저 사람이 무슨 작가!
저런 놈들은 분명 침대 옆에 여성캐릭터 베게, 여성 캐릭터 이불을 덮고 잠을 자고, 아침 식사할 때는 캐릭터 베게와 함께 앉아 밥을 먹는 게 분명했다. 실제로 그랬다.
“아… 마음에 안 들어. 나 유라씨한테 처음으로 실망했어요.”
“실장님, 믿어주세요. 한 번만. 일단 시나리오 만드는 것 보고. 결정하자고요.”
“비용은요?”
“후불로 받고 싶다고 합니다. 성공하면 개런티의 1%만 달라고.”
“자기 입으로 그래요? 어차피 망할 거 일단 해보라고 하세요. 어차피 저 작가분하고 계약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 네.”
* * *
그리고 한 달 뒤.
태석이 제이로빈 작가와 함께 백화점에 이동했다.
“작가님.”
“하이!”
“일단 옷부터 사고, 머리 헤어스타일부터 바꿔보죠. 오늘은 캐릭터 디자인 입으시면 안 됩니다.”
“하잇!”
그렇게 사람 구실 하게 만들고.
오후 미팅 시간.
DC 코믹스 관계자들이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그들은 함박 웃음을 터트리며 자화자찬하기까지.
자회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최동문 사장이 국내로 들어 온 DC코믹스 임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원더우먼 2의 성공이 엘성에겐 매우 고무적이었나 봅니다. 엘성이 저희 IP를 탐낼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쿠아맨이 개봉하게 되면 더 가치가 올라가겠지요. 후후. 얼마 불렀다고 했지요?”
“일단 30년동안 테마파크 사용료로 2천억을 불렀습니다.”
“2천억? 대한민국 안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이었나요?”
“그건 아닙니다. 베트남 쪽 진출도 고려한다며,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금액을 올려 받아야겠군요.”
그때, 김태석이 등장하며, 악수를 건넨다.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일단 동영상부터 보시죠.”
김태석이 제이로빈과 함께 만든 동영상.
컨셉은 배트맨과 로빈.
영상이 그들 앞에서 펼쳐진다.
* * *
로빈이 샤워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착용한 시계에서 베트맨 뱃지 안의 LCD화면이 보인다.
배트맨의 화상통화다.
“조커가 나타났어. 배트모빌 몰고 나한테 와. 출동 지점은 알프레도가 알려줄 거야.”
“야! 나 바쁜데?”
“빨리 와! 으악!”
총알에 맞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배트맨.
그리고 팟! 하고 꺼지는 화면.
로빈이 불만을 터트리며 친구한테 전화를 건다.
“엘성랜드 친구들! 베트맨이 출동요청을 해 왔어. 그런데 난 바빠서 못 갈 것 같아. 너희들이 대신 가줄 수 있지? 알프레도?”
그러자 화면이 바뀌며 알프레도 집사가 보인다.
“이거 로빈씨가 바쁘셔서 어쩔 수 없군요. 여러분들이 출동해주셔야겠습니다. 안전벨트를 매주시겠습니까?”
기지가 열리고, 갑자기 문이 열리고, 급발진 하는 배트모빌.
그런데 가는 길이 험난하다.
차량을 향해 미사일을 쏘고, 총을 쏘는 빌런들.
그 충격에 차량이 뒤집히기도 하고,
공중에서 날아오르기도 한다.
그걸 보며 알프레도 집사가 통신을 걸어온다.
“스탤스 기능을 활용하십시오.”
그러자 갑자기 투명해지는 배트모빌.
적들의 공격이 멈췄다.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배트모빌.
다행히 배트맨이 보인다.
그런데 앞에는 강화아머슈트를 입은 조커가 있다.
조커한테 엄청나게 밀리는 배트맨.
그때 로빈이 배트모빌에 화상연결을 하며 말한다.
『개틀링건! 발사!』
뚜두두두.
조커가 한순간 경직되고. 배트맨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배트맨이 배트모빌을 보며 말했다.
“로빈! 뒤에서 서포트 부탁해.”
계속 해서 이어지는 전투.
결국 승리는 배트맨의 것.
조커한테 승리하고, 배트맨이 집에 가기 위해 배트모빌에 탑승하려 접근할 때, 갑자기 배트모빌이 후진하며, 엄청난 속도로 원래 있던 기지로 돌아간다.
“야! 로빈! 로빈! 어디가?”
배트맨의 원망 섞인 목소리.
그리고 배트모빌 안에 여자랑 같이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로빈이 말한다.
“웁스! 배트맨한테는 내가 친구들을 대신 보냈다는 건 비밀이야. 지켜줄 수 있지?”
그리고 기지.
알프레도 집사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로빈 도련님 대신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 * *
동영상 상영이 끝나자,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시나리오를 보며 DC코믹스 관계자가 미소를 지었다.
“만족스럽습니다.”
“저희 엘성그룹은 자체 보유한 테마파크 엘성랜드에 DC코믹스의 캐릭터 IP를 활용하여 다양한 어트랙션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금액은 대충 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계약서를 내미는 태석.
그런데 들었던 것과 약간 다르다?
“IP 공동 사용? 30년간 이용에 1억 8천만 달러는… 아니지 않나요?”
태석은 그 관계자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응접실에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5분 뒤.
마블 스튜디오 코리아 관계자들이 들어온다.
태석이 씩 웃으며 말했다.
“저희가 만든 어벤져스 동영상 잘 보셨는지요?”
“대 만족입니다.”
“4억 달러. 어떠십니까?”
“IP 공동 사용에 4억은 아니죠. 최소 10억 달러는…”
“알겠습니다. 잠시만 응접실에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그 다음은 블리자드.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는 이미 게임으로 성공했습니다. 영화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고요. 테마파크, 한국에서 그 꿈 이뤄드리겠습니다.”
그리도 또 10분 뒤.
중국의 관계자가 보인다.
“몽키킹 괜찮았는지요?”
그 다음은 일본 관계자.
“파이널 판타지 테마파크 조성, 이젠 꿈이 아닙니다.”
그래서 모인 일본, 중국, 미국 각 회사 사람들.
자기 회사의 IP로만 만들려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아니었던 것.
태석이 화면을 띄운다.
“저희 엘성랜드는 2007년 세계 제 5위의 테마파크였습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세계 16위로 전락하고 말았죠. 그 이유는 단연 IP입니다.
세계에 통하는 디즈니의 막강한 IP를 이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성공한 IP가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그 캐릭터들입니다. 저희는 30년간 최소 10조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최고의 IP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어트랙션, 동물원, 워터파크 3개 구조에서, 4D 어트랙션 테마파크를 추가하여 4가지 섹션으로 구분할 예정입니다.”
스크린 화면. 용인과 수원, 엘성랜드의 확보된 부지들이 보인다.
모두 오석현이 외주를 맡겨서 스케치업으로 그린 조성도.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도,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도,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에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체험장까지 세상에서 유명한 IP들을 모두 활용하고 싶습니다.
그 꿈만 이루어진다면 기존 디즈니가 점령한 테마파크의 추세도 변하기 시작할 겁니다. 여러분, 이번 테마파크 참여여부에 따라 최고가 될 수도, 그저 그런 IP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계획에 동참하실 분만 여기 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계 10위 엘성그룹의 이름을 걸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최소 30년, 제가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IP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드리겠습니다. 그 대세에 편승하느냐, 아니냐는 여러분들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테마파크 (2) > 끝
ⓒ 제이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