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111)
=======================================
봉사활동 (1) >
이제 9월 초.
테마파크 건이 끝난 이후, 엘성랜드 사장은 회장과 태석에게 말했다.
“미전실장님은 정말 혜안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회장의 답변.
“뭐가?”
엘성랜드 사장이 환한 미소를 보인다.
“테마파크 사업 말입니다. 사실 아마존이 로토그룹과 연계하여 연내 추진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분석을 위해 각종 테마파크를 돌아다녔다고요. 아마 저희가 선수 치지 않았다면, 같은 사업 아이템을 아마존이 먼저 선점했을 겁니다.”
태석의 민망한 얼굴이 드러났다.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
그래서 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점.
하지만 철저하게 이용하라고 이런 능력을 준 게 아니었을까?
태석은 생각했다.
이 것으로 엘성의 몰락을 몇 년이나 늦췄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 진출을 막지 못했다는 것.
벌써 3개월.
출판시장은 이미 아작이 났다.
월 11$만 내면 1년 지난 모든 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
그 책만 무려 166만권. 한글로 된 책은? 4만권이 넘는다.
문제는 장르소설분야부터였다.
외국의 유명한 SF, 추리 소설들이 11달러만 내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그로 인한 파급력.
이용자가 10만, 세계 이용자는 무려 1억 2천만.
그러다보니 국내 출판사들도 우후죽순 아마존 정액제 시스템에 넘어가고 만다.
20년 이상된 무협소설.
1세대 판타지 소설.
이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
물론 스타작가들은 문제 없었다.
그들의 소설은 하루도 기다리지 않고 읽어주는 충성 독자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반열에 들지 못한 작가들이 문제.
그들의 수입은 더욱 더 형편 없어졌고.
월 200만원은커녕 100만원도 못 버는 작가들이 생겨났다.
2015년 웹소설의 시장규모는 1000억대.
2018년 웹소설 시장규모는 2000억대.
2019년 아마존이 진출한 후의 장르시장 시장규모는 1800억대.
그리고 2025년, 대한민국 장르시장의 시장규모는 985억.
이게 가능한 이유는?
아마존은 소설을 광고 이용자로 활용하기 때문.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이 공짜 서비스인 것은 광고로 매출을 내기 때문.
소설을 저렴한 가격에 보러 온 사용자에게 배너 광고를 띄워서 보험을 팔고, 개봉 영화를 홍보하고, 국가 정책 광고를 배정하는 등으로 기타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책을 비난할 순 없다.
독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는 당연히 비난받아야 마땅하기에.
그 글이 독자한테 선택받지 못했기에, 정액제 구조가 아니면 팔리지 못했기에 망한 거니까.
태석은 자신의 수첩을 들여다보았다.
올해는 더 이상 아마존이 진출할 사업이 보이질 않는다.
유통분야 막았고, 테마파크 막았고.
힘차게 달려왔으니, 이제 자신을 위해 일해 준 직원들에게 정말로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 모이세요.”
태석의 말에 김민성, 최유라, 오석현이 보인다.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준 사람들.
“일단 좋은 소식 2가지가 있습니다.”
태석의 말에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는 김민성.
“좋은 소식이라고 하면서 일 보내는 건 아니시겠죠?”
“제가 그런 이미지가 됐네요. 완전 꼰대죠. 먼저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걸로 그런 이미지는 불식시켰으면 하네요. 좋은 소식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
최유라의 말에 태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미전실 평가는 SSS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직원들의 얼굴이 환해진다.
“SSS등급이 있나요?”
엘성의 성과급 등급.
F등급 0%
D등급 100%
C등급 200%
B등급 300%
A등급 500%
S등급 1, 000%.
그러니 직원들은 당혹스러우면서도 즐거울 수 밖에.
“네. 이번에 회장님이 신설해주셨어요. 성과금으로 3, 000%죠.”
본봉의 3, 000%이다.
2년치 월급이란 것.
월급이 300만원이면 성과금만 일시금으로 9, 000만원.
월급이 500만원이면 1억 5천.
웬만한 중소기업 임원의 연봉.
[신설]이란 태석의 말에 유라와 석현은 물론 민성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걸린다.그리고 이어지는 태석의 말.
“올해 여름 휴가도 못 갔죠? 다들 불만 없이 지내줘서 정말 고맙고, 미안해서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일단 한 달 동안 저희 미래전략기획실은 잠시 문을 닫을 생각입니다.”
“문을 닫다니요? 저희 사업 이렇게 잘 했는데, 한 해 농사 이렇게 잘 지었는데…”
“영원히 닫는 건 아니고, 재충전 할 시간을 갖자는 거죠. 한 달동안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오세요. 매번 일만 할 순 없잖아요?”
태석의 말에 오석현이 말했다.
“아닙니다. 실장님, 전 일 할 수 있습니다.”
석현의 말에 김민성이 그 녀석을 째려보았다.
‘야! 인마, 휴식은 줄 때 쉬어야 되는 거야!’
그러자 최유라도 입을 열었다.
“한참 잘 나갈 때 일해야죠. 지금 쉬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아! 쟨 또 왜 저래? 여자면 좀 힘들다, 어렵다! 이런 말 하면 안 되니? 네가 그 포지션 맡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러자 태석이 방긋 웃으며 김민성에게 물었다.
“다들 그런 생각이었어요? 김민성 부장님은 어때요?”
“아… 저는… 저도 일 해야죠.”
김민성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 김태석.
“다들 그런 말 할 줄 알고 아예 쉰다고 말한 거예요. 저도 당분간 머리 좀 식히면서 해외에 다녀올 생각이에요. 저희 형 얼굴도 보고, 가족 얼굴도 좀 보고 하려고요.”
“아…”
“그럼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그럼 전 먼저 퇴근합니다. 마지막 나가는 사람 문 잘 잠그고 가세요!”
“아? 오늘부터?”
“네. 오늘부터입니다. 아! 유라씨는 내 아이디로 들어가서 엘성랜드에 보내는 문서자료들 전결 처리 좀 해주세요. 전 오늘 좀 바빠서요.”
“네. 알겠습니다.”
* * *
오랜만에 들린 천안.
가족들이 있는 곳.
김한울 아저씨와 엄마.
그리고 이제…
“엄마, 몇 개월이라고 했죠?”
“2개월이래. 아~ 진짜, 민망해 미치겠다.”
“민망하긴요. 전 동생 생겨서 좋은데요. 뭘.”
태석의 말에 김한울 아저씨가 멋쩍은 얼굴로 태석을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당연히 예상했었는데요.”
“미안하다. 가질 생각이 없었는데…”
“괜찮다니까요. 저희 가족 사진 찍을까요? 그러고보니 3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요.”
“그럴까?”
“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찍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방문한 사진관.
찰칵!
의사답게 가운 입은 김한울, 이제는 건강을 되찾아 검은색 세미정장도 잘 어울리는 강혜정. 그리고 이제 작업복보다 정장이 더 잘 어울리는 김태석.
사진을 찍었으면,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야 할 때.
오늘은 특별히 태석이 신경을 썼다.
호텔 뷔페.
어딜가나 기본 이상은 하는 곳.
개인당 6만 3천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이제는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곳.
엄마에게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싶었던 태석이 엄선해서 고른 곳.
강혜정은 가마솥에서 지은 현미밥에 스테이크와 LA갈비를 가져왔다.
태석은 미소를 지었다.
‘고기가 드시고 싶으셨네.’
태석은 대하구이와 대게찜 위주로 골랐고, 김한울은 차돌볶음을 제외하고는 오가닉 샐러드 바에서 친환경 채소 위주로 식단을 골랐다.
“우리 아들 덕에 맛있는 것도 다 먹어보고 좋네.”
“평소에 많이 드시잖아요. 요즘 병원에도 사람 많이 온다면서요.”
“후후, 다 엘성에서 협력병원으로 지정해준 덕분이지.”
“교수직은 왜 마다하셨어요? 저희 엘성서울병원 김한용 원장님께서 연락 드렸을텐데… 보니까 경력도 되시고, 실력도 되신다고 하시던데…”
“자기 병원이 편해. 너도 알 거야. 자기 회사가 얼마나 편한지.”
김한울의 말에 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신분이 밝혀지고 난 뒤, 회사 생활은 너무나 편해졌다.
물론 모든 게 완벽하진 않지만…
그때, 김태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 태석아.
“네. 태진이형 잘 지내세요?”
– 놀러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정말이야?
“네. 이틀 뒤에 비행기 타고 가려고요. 형, 어디서 만날래요?
– 우리가 만든 학교로 와. 이번에 초라하지만 급식시설도 만들어서 많이 좋아졌거든. 주소 보내줄게.
“네. 알겠어요.”
– 아~ 여기 오지라서 길 험하다. 오토바이 타고 3시간 들어와야 돼.
“괜찮아요. 형 보러 가는데 그게 문제겠어요?”
– 그래. 고맙다. 그런데 얼마 가져와? 할아버지가 거기 아이들 돈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보던데.
“회장님께서 기금 1억 주신다고 하셨어요.”
– 그래? 1억씩이나? 그거면… 진짜 여기 다 먹고 살고 할 수 있겠다.
“네. 곧 갈게요.”
– 어. 빨리 와. 보고 싶다.
“크크크. 알겠습니다.”
* * *
박 비서는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부회장실.
노발대발 하는 부회장의 폭언에는 20년 경력의 박 비서도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뭐야? 고려 일보 이 자식들 뭐야! 차기 회장 자리로 김태석 미전실장이 유력? 이거 쓴 기자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냐고!”
“……”
그 외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김태석의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엘성의 젊은 얼굴, 김태석 미전실장의 활약상을 짚어보자.] [한국의 머스크 엘론 등장! 김태석은 과연 누구인가?] [엘성그룹 김창모 회장 후계자로 김태석 미전실장이 유력]특히 마블, DC는 물론 스퀘어 에닉스에 블리자드의 유명 IP 사용권을 획득한 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태석이 화제의 인물로 오르고, 그에 대한 분석글이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김태석 갤러리]도 새로 생긴 상황.
그 갤러리의 제목들.
[갓 태석님! 왜 이제 오셨습니까? 성님으로 모시겠습니다.]조회수 355 / 추천 11
[오크마을 테마파크 실화? 2022년 완공된다는데 아! 빨리 3년 갔으면 좋겠다.]조회수 479 / 추천 53
[저스티스 리그, 한국 배경으로 나온다네요. 갓태석 형님이 할리우드도 이렇게 잠식시켜 버리나요? 자본 앞에 장사 없다.]조회수 46115 / 추천 5141
※ 오늘의 초개념 갤러리로 선정되었습니다.
[갓태석 알고보면 흙수저로 25년을 지냈고, 이제 금수저 광택 낸 지 1년 밖에 안 됨. 심지어 걔네 아빠는 자기가 재벌인 줄도 모르고 죽음. 우리나라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1번이 김태석 아빠임.]조회수 16144 / 추천 513
출력된 김태석에 관한 자료를 보며 이를 악물고 있는 부회장.
그가 판단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미리 싹을 잘라버렸어야 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나?’
결심을 마친 부회장이 박 비서에게 말했다.
“박비서.”
“네. 회장님.”
“조 실장 연락해봐.”
“조 실장이요?”
“그래. 행동실장 그 깡패 놈 있잖아.”
* * *
같은 시각.
집에 들어온 태석이 호적등본을 정리하다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아빠랑은 왜 이혼 했었어? 나 어릴 적부터 이혼 한 것으로 되어 있었네.”
“내가 말 안 했었니?”
“응. 안 했었는데?”
“그땐 신용불량자여서 어쩔 수가 없었어. 아빠 이름으로 빚이 많았거든. 둘 다 죽을 수는 없으니까, 너희 아빠가 이혼하자고 내밀더라. 그래서 서류상으로는 이혼했었지. 그래서 네 이름은 내 호적에만 올라와있던 거고.”
봉사활동 (1) > 끝
ⓒ 제이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