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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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루트 A)
[그럼 회장이 되실 수 없습니다.]‘상관 없어.’
[회장 자리가 목표가 아니었습니까? 김태석 사용자는 이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으십니까?]‘그래. 후회 안 해. 그러니까 아버지, 유라랑 할아버지 살려내! 살려내! 살려내라고!’
[현재 보유한 모든 Point를 사용하여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현재시간까지 Point를 모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엄청난 패널티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그래.’
[확인결과 당신의 아버지 김형곤은 현재 Point로는 되살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실행하시겠습니까?]‘그럼 유라랑 할아버지는 살릴 수 있다는 거야?’
[정확히는 그 둘이 살아있는 시간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보유 Point는 9301, 최대 1년까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어떤 시간대로 보내드리면 되겠습니까?]“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회장실 때의 기억을 말씀하시는 군요.]“그래.”
천사의 말에 태석이 대답했다.
그러자 천사가 응답했다.
새하얀 섬광이 그의 시야를 밝혔다.
태석은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음을 느꼈다.
* * *
회장실이었다.
회장님이 태석을 이렇게 불렀다.
“김 대리.”
어색했다. 대리라니.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호칭에 전혀 친근감이 없다.
“네.”
“아버님은 어떤 분이셨나?”
씁쓸했다.
분명히 자신이 원했던 과거의 시기였다.
이제 예전의 울보 태석이 아니었다.
질질 짜는 태석이 아니었다.
다 되돌릴 수 있기에.
할아버지가 살아 있기에.
되돌아온 시기는 겨우 수개월 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미래에서 온 태석. 그가 같은 핏줄인 할아버지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저희 아버지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이셨습니다.”
태석의 말에 회장의 표정이 흔들렸다. 그러나 태석은 회장과 정면으로 눈을 마주쳤다.
“진실 앞에 두렵습니다. 그러나 전 이 자리에서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
회장은 직감했다. 이건 자신이 예상한 상황이 아니라고.
그런데 녀석은 거침 없이 말을 이어간다.
“회장님이 제 할아버지이신 것을 알고 저희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저희 아버지를 누가 죽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태석의 말에 김창모 회장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가 말하려는 게 무슨 짓인지 이해가 갔다.
정황상 모든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짓을 벌일 사람은 부회장 밖에 없었다.
짜깁기 하듯 조립되는 퍼즐.
부회장이 행동했던 모든 것들이 설명이 된다.
유전자 검사 조작.
불안함과 초조한 눈빛.
그러나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손주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죽이다니… 누가…”
“김진태 부회장이 저희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사실인가?”
“네. 부회장은 그런 사람입니다. 코너에 몰리면 어떤 짓도 서슴 없이 저지릅니다. 제가 회장님의 손주인 것을 알면 저를 죽이려 들 것이고, 그 대상에 회장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친 손주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멍할 뿐이다.
김창모는 당황스러웠다.
사실 오늘 자신의 경영권을 걸고서라도 자신의 손주를 세상에 공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이미 생각을 정리한 투였다.
그런데 녀석이 먼저 선수를 쳐버린 것이다.
“회장님, 부탁이 있어요.”
“그래.”
“부회장님, 이제 정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 입장에서는 눈에 넣어 안 아픈 자식이겠지만, 저에게는 원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와 공존할 수 없습니다. 범죄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보고 진태를 감방에 넣으라는 거니?”
태석이 회장님의 메모장에 적었다.
나이, 연령, 주민등록번호.
[조병필 54세, 641011-14XXXXX]그리고 말했다.
“부회장실 박 비서와 이 사람과의 관계를 조사하다 보시면 진실에 대해서 쉽게 아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전 회장님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태석이 나가자, 서윤지가 그를 부른다.
“회장님이랑 무슨 대화 나눴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윤지야.”
“응?”
“너, 태석이형한테 잘 해라. 내가 점 보니까 너 형이랑 헤어질 팔자라더라.”
“뭐?! 내가 오빠랑 왜 헤어져? 그런 말 한 점집 어디야?”
김창모 회장은 결국 자신의 양아들 김진태의 범죄에 대해 고심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3개월간의 수사기간.
길다면 긴 시간.
그래도 결과는 나왔다.
김형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사연은 결국 과학수사에 의해 밝혀졌다.
그 소식을 들은 엄마와 김한울 아저씨는 펑펑 울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면서, 회장님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형제끼리 죽이다니.
그래서일까?
태석도 과거와 달리 회장님 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엄마에게 불효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윤지의 미래는 변하지 않았다.
태석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태석이형과 결국 헤어졌다.
이유는 해외 봉사활동을 같이 안 가서라고.
* * *
태석은 평소와 같이 출근한다.
그런데 미전실이 아니라 전략기획실이다.
그저 그런 대리, 전략기획실에서는 최 말단.
그래서일까? 스트레스를 풀 때는 같은 전략기획실 직원이랑 술 마시는 게 아니라, 본사에 근무하는 동기들과 술을 마신다.
“태석아~ 전략기획실 조뺑이 까지 않냐?”
“뭐 항상 똑같죠. 동훈이 형은요? 인사팀은 괜찮아요? 지금 한참 바쁠 시기 아니에요?”
“맞아. 이번에 지원 400대 1까지 갔다더라. 완전 바쁠 시기지. 신입사원들은 왜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고 다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와보면 다들 노예 되는 것을 알 텐데, 뭐가 그리 좋다고, 오면 후회할텐데.”
“크크, 그래도 엘성이잖아요. 국내 브랜드 가치 1위인데 다시 태어나도 지원하죠.”
“그래?”
그런데 동기 중 윤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서윤지! 너 표정 왜 그래? 태석이형이랑 헤어진 것 때문에 그래?”
“아~ 몰랑. 말하지 마! 짜증나.”
하긴 파혼이나 마찬가지니, 윤지의 얼굴은 짜증이 당연할 터.
그때 걸려오는 전화.
태석이 씩 웃으며 동기들에게 말했다.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누군데?”
“알 것 없어.”
“여자냐?”
“아닌데.”
술집 밖으로 나간 태석이 반가운 목소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 할아버지. 전화하셨어요?”
– 그래. 우리 손주, 아직 경영 수업 받을 생각은 없고?
“할아버지는 맨날 그 말씀이시네요. 제가 경영수업 받으면 위험하지 않아요? 국민연금하고 독일연금공단에서 작심하고 경영권 빼앗아 가면 어떻게 하려고 하세요? 아직까진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싶어요.
– 그래. 언제든지 마음 바뀌면 이 할애비한테 전화해. 우리 손주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까.
“네. 할아버지. 건강 챙기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 그래.
* * *
전략기획실 말단은 눈코 쉴새 없이 바쁘다.
서류를 정리하고, 전화를 받고, 임원들 심부름을 하고,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모든 참석자들한테 전화를 돌리고.
전문적인 일보다는 잡무를 많이 한다.
태석은 전략기획실에서 6개월을 일하며 생각했다.
가끔은 후배가 들어와도 좋겠다고.
“김 대리! 내가 펩시 사오라고 했지. 콜라 사오라고 했어?”
“펩시가 없어서.”
내가 왜 신분을 숨기고 이 짓거리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그 발표 날이 오늘이니까.
그녀 스스로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태석이 씩 웃었다.
본사 2층 회의실.
똘망 똘망한 전략기획실 지원자들이 모여 있다.
“최유라 사원.”
“네!”
“잘 지냈어요?”
“네? 잘 지냈습니다.”
유라를 볼 때마다 태석은 자신이 과거로 오길 잘 했다는 것을 느낀다.
“그나저나 보험 왜 이렇게 많이 팔았어요? 평가 A 받았네.”
“선배님! 전 진짜 두달 동안 열심히 했어요. 저희 팀장님이 굉장히 잘 알려주셔서 실적 많이 올렸습니다.”
“팀장이 누구였는데요?”
“김민성 대리님이요.”
김민성 대리. 역시 보험킹 답다.
태석이 바뀐 미래를 보며 씩 웃었다. 불평불만 많던 선배.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 뭐야? 나 바빠. 3분 뒤 고객 만날 시간이야. 지금 늦어서 뛰어가고 있다.
“최유라 사원, 전략기획실 와서 전화했어요. 2개월 동안 잘 했어요?”
– 당연하지. 너보다 더 낫더라. 실적도 너보다 좋을 걸?
“그래요? 저보다요?”
– 진짜 바쁘다! 너도 할 거 없으면 나랑 보험이나 팔자. 전략기획실 말만 좋지. 돈도 못버는데 뭐하러 거기 있냐? 너 나중에 시간 되면 형이랑 상담 좀 받자. 어?
그리고 다음 사원.
“오석현씨.”
“네.”
의기소침한 그의 모습.
“평가 D 맞았네요.”
“아, 영업하고는 잘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전략기획실 오려고요?”
“죄송합니다. 저도 중도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후후, 그래요? 프로그래밍 쪽을 살려봐요. 석현씨는 그쪽에서 두각을 발휘할 거에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미래는 바뀌었다.
대한민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마존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테마파크도 마찬가지.
아마존이 로토그룹과 같이 유명 IP를 사들이며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제 디즈니의 경쟁상대는 엘성이 아니라 아마존이다.
다음 아마존이 집어삼킬 산업은 제약분야.
복제약품 시장은 이제 드론에 의해 집 앞까지 6시간이면 배달될 것이다.
차근차근. 세계 모든 산업군을 집어삼킬 아마존의 포부를 막을 자는 원래 엘성뿐이었다.
그러나 태석은 과거와 달리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할아버지를 설득했으니까.
할아버지 또한 자신을 믿으니까.
* * *
1년이 흘렀다.
태석은 오늘 병원에 도착해 있었다.
특별한 병원.
그 곳은 산부인과.
오랜만에 천사가 나타났다.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약속이요?’
날개 달린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태석이 씩 웃었다.
[마지막 대화시간은 1분입니다.]‘짧다.’
김형곤이 말했다.
[뭐야? 왜 회장 안 했어? 왜 아직 대리야? 회장 자리 올랐어야지.]‘아빠는 그게 할 말이에요? 제가 그런 미래를 선택하길 바랐던 거예요?’
[글쎄다. 난 네 성공을 바랬을 뿐이야.]‘아빠!’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 알면 됐어. 이제 갈 시간이네.]‘네?’
[앞으로 잘 부탁한다.]아버지가 갑자기 분만실로 들어간다. 엄마가 있는 곳으로.
‘엄마를 보려고?’
그런데…
[제 전임자는 이로서 환생을 완료했습니다.]그와 동시에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앙! 으앙! 으앙!
그리고 울음소리.
‘설마 아빠가 제 동생이 된 겁니까?!’
[네. 기왕이면 그렇게 태어나길 원하셨죠. 다음 생에는 진정한 금수저가 되길 원했다면서요.]분만실 안.
김한울 아저씨가 태어난 아기를 보며 방긋 웃고 있다.
태석이 전화기를 들었다.
“할아버지.”
– 그래. 태석아.
“사내 아이래요.”
– 그래. 동생 생긴 것 축하한다. 그런데 손주야?
“네.”
– 네 말대로 투자한 아마존 주식이 많이 올랐다? 두 달 사이에 35%나 올랐다던데?
할아버지의 말에 태석이 방긋 웃었다.
“더 오를 거예요. 할아버지.”
태석은 이제 경영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할아버지와 함께 투자를 한다.
10년 뒤 1등이 될 기업 주식에.
– 루트 A (Normal Ending) –
* * *
[루트 B] [그럼 회장이 되실 수 없습니다.]‘상관 없어. 살려내라고!’
[회장 자리가 목표가 아니었습니까? 김태석 사용자는 이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으십니까?]태석은 고민했다.
후회한다. 분명 후회할 것이다.
왜? 난 능력을 얻은 이후, 엘성을 위해 뛰었고, 엘성을 위해 달려왔으니까.
‘아니, 후회해. 사실은 회장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 그러나 내 실력으로 당당하게 오르고 싶었어. 이런 결말을 원한 게 아니야!’
[좋습니다. 이전에도 제 전임자가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살라고요. 지금의 환경을 변화시키면 자신을 위해 살아가시겠습니까?]‘그래. 그렇게 할 거야.’
[좋습니다. 대가는 환생 불가입니다. 동의하십니까?]‘그래.’
[당신의 두 번째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 *
사고를 막은 후 2년이 지났다.
태석은 아마존의 4차 산업혁명을 저지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보다 아마존을 견제하는 김태석 부회장의 비정상적인 집착이 해외 외션에서는 정신병처럼 치부되어 왔지만, 국내에서는 신적 존재로 부상하고 있었다.
엘성의 힘.
그건 정부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자율 주행 자동차의 도입으로 택시 산업이 붕괴되었지만, 엄청난 자본력을 투입하여 택시 1대당 자율주행 자동차 한 대를 보상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제 버스는 물론 택시도 운송수단에서 사라졌다.
“엘스비! 우리 집으로 데려다 줘!”
“우리집, 과천시 도봉구 조아마을 아파트 103동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RFID칩을 가지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승하며 목적지를 이야기만 하면, 편안히 목표지점까지 도착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빅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축이다.
엘성은 하나의 거대한 집단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한민국을 너머 베트남에서는 신적 존재로 부각되었다.
물류가 자동화되니, 교통이 발달하고, 교통이 발달하니, 대도시와 위성도시가 발달한다.
2019년, 1980년대 수준이었던 개발도상국인 베트남.
불과 5년만에 순식간에 2020년 반열의 수준까지 올라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생수를 주문하는 A씨의 집. 베트남에서 이제 그는 더 이상 생수를 주문할 필요가 없다. 그의 냉장고가 냉장고 안에 생수가 부족하면 스스로 알아서 주문을 넣는다.
그게 바로 AI냉장고.
그것 뿐만이 아니다.
사람의 신체 온도를 감지하여, 저절로 에어컨을 켜고 끄는 온도자동조절 시스템.
사용자의 컨텐츠 성향을 파악하여, 수 만개의 영화를 자동으로 추천해서 재생하는 인공지능 추천시스템.
이게 모두 아마존은 물론 세계 1등 기업과 싸워서 이룩한 엘성의 기술.
그리고, 여기 새로운 기능 하나가 또 아마존과 경쟁을 이루고 있다.
거대한 무대 위. 엘성과 아마존이 한 자리에 있다.
먼저 발표할 사람은 아마존의 부회장, 데니스 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여기 붙이는 패치가 있습니다. 손에 붙이면 저절로 몸 안에 흡수되어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아도 며칠간을 살 수 있죠. 산속에서 길을 잃고 수 일을 해메도, 수십 시간 수영을 해도 이 패치만 붙이면 배고플 일이 없습니다. 우리 아마존은 내일부터 비상식량 패치를 판매하도록 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스하고 모양이 똑같다.
금연보조제의 원리.
피부세포 모세관, 글루티타온 저장소, 미량투석방식으로 저장되는 시스템.
붙이기만 하면 3일의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
모두가 실용화되었다며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엘성의 차례.
나선 사람은 엘성그룹 부회장 김태석이다.
태석의 손에는 더욱 더 업그레이드된 비상식량 패치가 있다.
액체형. 얇은 막형, 접착형, 젤리형.
“저희는 4종류로 나뉘었습니다. 액체형은 손이나 가슴 또는 얼굴에 바르기만 해도 흡수됩니다. 필수 아미노산, 단백질 등 필수 영양분을 공급할 때 유리합니다.
반면 얇은 막형은 비타민 등을 소량, 천천히 몸에 흡수할 때 유리합니다. 접착형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기능이 추가되었고, 젤리형은 피부의 형태나 흡수시간을 일정부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전기 천공방식을 이용한 엘성의 방식.
얇은 피부세포 밑 타이로신 저장소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방식.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태석이 화면을 띄웠다.
“세포형 마이크로 센서로 자동공급 조절하는 비상식량 패치를 추가로 개발 중입니다. 이 패치가 개발되면, 인간은 식물과 같이 피부로 호흡하고,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스스로 신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보다 5년 앞선 기술.
아마존은 김태석의 연구실적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발표가 끝난 후, 아마존의 부회장, 데니스 윤이 말했다.
“김태석.”
“네. 윤정민 부회장님.”
“너희 너무 한 거 아니냐? 어떻게 우리가 하려는 걸 다 하냐?”
“아마존이야 말로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저희가 하려는 기술 너무 다 따라하는 것 같습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엘성으로 무조건 갔어야 되는 건데.”
“아마존도 좋지 않습니까?”
“이제 다 끝났어. 좋긴 뭐가 좋냐?”
* * *
엘성은 기초과학, 기술직 연구원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했다.
핵심사업을 선정하는 것은 부회장 태석의 일.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은 여성 최연소 임원 최유라 상무와 남성 최연소 임원 김민성 이사.
이제 80대가 다 된 김창모 명예회장가 나설 자리는 없었다.
김창모 회장님을 보며 방긋 미소를 짓는 송창식이 말을 꺼냈다.
“회장님.”
“그래.”
“이제 회장 자리 물려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겠지?”
“네. 이미 엘성은 김태석 손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후후, 언제부턴가 내가 필요가 없어졌구만.”
“그렇습니다. 손주 분이 정말 잘 자란 것 같습니다.”
김태석! 그는 엘성의 세계 1등 기업을 위해 아직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의 옆에서 태석의 손과 발이 되어 준 김민성이 이제 곧 회장 자리에 오르는 태석을 향해 말했다.
“회장 달면 다음은 뭐 할 거냐?”
“지상 했으니, 우주 해야죠?”
“우주?”
“네! 2030년 목표로 우주관광 준비할 겁니다! 한 번에 1, 000만원, 아무도 못한 가격, 우리가 해낼 겁니다.”
– 루트 B : Good Ending> –
에필로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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