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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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소개시켜줄 사람이 생겼어. >
전신 태신자동차는 1992년 인수합병으로 엘성그룹의 손에 들어왔다.
그 후, 1994년 엘성그룹의 투자로 완전자립형 첨단 자동차 공장을 만든 이 곳에 온 신입사원들은 놀랄만한 규모에 혀를 내둘렀다.
“우와~ 엄청 크다.”
“진짜… 대박 커요.”
본관, 상용차 개발센터, 트럭 제 1, 2공장에 이어 이번에 신축된 3공장까지.
엄청난 규모.
그 중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엔진공장이었다.
“이곳은 중대형 상용차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우리 엘성자동차 원주공장은 1980년, 태신 자동차 시절부터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주문자 상표를 부착 생산해서 납품을 했었고요. 1996년, 처음으로 독자 디젤엔진을 개발하여, 올해 4월인 지금까지 디젤엔진 190만개를 누적 생산해 냈습니다.”
디젤 엔진을 만드는데, 사람의 손길은 필요없었다.
성형, 용접, 접합, 운반 모든 과정들이 자동화과정에 의해 이루어져 있었고.
사람이 하는 일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불량을 체크하죠. 자체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현장에서 보완하고요. 그게 안 되는 부분은 바로 탈락시킵니다.”
그때 이뤄지는 신입사원의 질문.
“공정 중에서 수율은 어떻게 됩니까?”
“수율, 아, 저희는 반도체나 LCD처럼 수율이라고 부르진 않고, 불량률이라고 부르는데, 약 0.18% 정도입니다. 1만개를 생산하면 18개 정도 불량이 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
“그럼 내부 한번 둘러볼까요?”
내부를 둘러보는 사람들.
한번에 다 들어가지는 못하고, 20명씩 나눠서 견학하게 되는데…
“여기 안전모가 있습니다. 현장 규칙이니까 전원 착용해주시고, 바닥에 보시면 흰색 선이 있어요. 그쪽만 걸어 다니실 수 있거든요. 노란 페인트 칠 있는 부분은 자동화작업 위험반경이라서 그쪽으로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 책임 못 져요. 알겠죠?”
『네!』
공장은 진짜 너무 컸다.
천장이 거의 20m, 너비는 좌, 우로 약 400여미터.
그만큼 커다란 공장.
그런 공장이 하나도 아니고 무려 3개.
축구장 8개짜리가 3개니까, 말이 필요없다.
생산공정을 보며 태석은 생각했다.
왜 엘성그룹이 일류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하는 게 거의 없어. 기계가 전부 하는 거야.’
우리나라는 싼 전기료를 기반으로 산업을 육성한다.
자동화된 공정에는 최적화된 혜택.
그래서 생긴 태석의 질문.
과연 저 부품들은 어디서 나올까? 전부 기계가 만드는 건가?
“저, 부품들은 어디서 만드나요?”
안내 직원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부품들은 저희와 계약한 131개 협력업체에서 대부분 만들고 있습니다.”
자동화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운영하고.
비싼 인건비가 들어가는 부분은 위탁하고.
결국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위험은 회피하고, 최대한 효율적이고,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도록 발전된 비정상적 구조.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그러나 이 구조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러한 방법밖에 없을 테니까.
균형발전?
안타깝지만,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
승자는 항상 국내 1등이 아니라 세계 1등이어야 한다.
저비용 고효율을 유지하는 지금의 시스템.
왜 엘성 그룹이 세계적인 그룹인지 절실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상용차 개발센터였다.
태석은 그제야 이곳이 디젤차만 생산하는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은 디젤엔진 기반 차량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TV화면에나 볼 수 있었던 마네킹을 이용한 안전성 테스트.
에어백 성능 테스트.
그리고 신규 공작 장비들의 개발.
그곳 외에도 프레스 설비를 통해 전 구역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추고, 자동차의 뼈대를 조립하는 차체조립 공정, 도장 공정, 마지막. 주행시험장까지.
모든 곳을 둘러본 사람들이 모인 곳은 바로 공장 앞.
약 2시간동안의 견학이 순식간에 끝났다.
공장 앞 기념 촬영. 그리고 차량에 탑승하기 전 10분간의 휴식시간.
그 때, 태석의 옆에 누군가가 붙었다.
“B팀 팀장님이시죠?”
“아, 네. 저번에 뵈었어요. 서윤지씨죠?”
“네. C팀 팀장 맡고 있어요. 대단하세요. 1등 차지하시고.”
“아, 서윤지씨도 C팀에서는 1등하셨잖아요.”
“태석씨는 전체 1등이시잖아요.”
서윤지가 손을 건넨다.
“네?”
“악수요.”
“아… 네.”
악수를 청하자, 그녀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앞으로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전략기획실 목표로 하잖아요.”
“전략기획실이요?”
그때 울리는 상태창.
[전략기획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엘성그룹 직속 전략기획실》
[1년 이상 수습기간을 거쳐야 갈 수 있는 곳. 엘성그룹의 브레인이라고 불리며, 적어도 6곳 이상의 직렬에서 2개월 이상 수습기간을 거쳐야만 갈 수 있다.]‘이런 곳이었나? 들어본 적 있어. 입사할 때 그 버스에서였나? 지도선배가 말했던 그 곳.’
“네. 연수원 성적 5등 안에 들면 지원할 수 있잖아요. 설마 그 성적 가지고 다른 직무를 선택할 건 아니죠?”
서윤지의 말에 태석이 담담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뭐가 뭔지,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아니다. 태석은 분명 자신의 목표를 결정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빨을 드러내기에는 상대방의 정보에 대해 너무 몰랐다.
자신을 잡아먹을 맹수인지, 아니면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인지,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단순한 방관자일지…
그녀는 똑똑했다.
그리고 당당했다.
“그런가요? 우리 아직 서로 너무 모르네요. 돌아가서 끝나고 저녁식사 어때요?”
“단 둘이요?”
“네. 아니, Top 5 안에 드는 사람이라면 같이 먹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 중 아시는 분 있으면 같이 오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윤지씨한테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거야, 서로 말해보면 아니까요. 이제 인원 통제 해야겠네요. 그럼 돌아가서 봐요! 아! 제 번호 저장해두세요.”
그녀가 핸드폰 번호를 남겼다.
메모장에 적힌 글씨.
그녀는 아마 미리 태석을 만나볼 계획이 있었던 듯 했다.
태석은 서윤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따 연락 드리죠.”
“네. 일단은 동맹, 이라고 봐도 좋겠죠?”
윤지의 말에 태석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B팀 팀장입니다. 이제 연수원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버스에 탑승해주세요. 5분 뒤에 인원 체크 하겠습니다.』
채팅방에 남기는 메시지.
태석은 자신이 통제해야 되는 B팀에게 복귀시간을 전달 후, 사라지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여성임에도 당찬 말투와 행동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 그녀.
태석 자신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신입사원 연수교육에서 종합 1등을 차지했을 그녀가 궁금해졌다.
태석이 생각했다.
‘만나볼까?’
그러자 녀석이 또 말한다.
[시스템 메시지 – 만나봐서 나쁠 건 없지. 단체 생활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태석이 씩 웃었다.
‘그건 나도 알거든?’
버스를 향한다.
그리고 버스 인원을 파악한 태석이 지도선배에게 보고했다.
“전원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울리는 여성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C팀도 전원 탑승했습니다. 선배님!”
“B팀 탑승완료, C팀 탑승 완료, A팀은 왜 이렇게 늦어?”
그때 허겁지겁 달려오는 근육질의 남성.
“A팀도 다 탑승했습니다.”
“그래. 복귀하자.”
『네!』
버스가 출발한다.
원주 공장 견학.
그리고 새로운 만남.
이어지는 태석의 고민.
‘전략기획실… 과연 내가 가는 게 옳을까?’
기대수익 0원부터 ∞(무한대).
아무튼 2위인 그녀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혼자보단 둘이 만나는 게 낫겠네.’
태석이 자신을 믿는 동기 한 명에게 말했다.
그는 B팀 2위, 종합 3위인 최진영.
“진영아! 최진영!”
“어?”
“너 나랑 저녁 같이 먹자.”
“새삼스럽게, 왜 그래? 원래 같이 먹었잖아.”
“응. 따로. 현수 빼고.”
“뭐?”
“너한테 따로 소개시켜줄 사람이 생겼거든.”
너한테 소개시켜줄 사람이 생겼어. > 끝
ⓒ 제이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