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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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일심동체, 서로 비밀 없기다! >
홀로 있는 윤지를 향해 인사하는 동기.
“윤지야!”
“어? 현수, 네가 여기 왜 왔어?”
“나, 오늘 비서실로 배정 받았어. 기획실장님이 2개월 동연 여기서 근무 해보라는데? 그래서 기왕 온 김에, 인사는 드려야 될 것 같아서.”
“그래?”
스터디그룹에서 활동했기에 어색하지 않은 두 사람.
그래서 현수는 자연스럽게 윤지의 사진을 보며 손으로 잡았다.
“응? 그 흑백 사진은 뭐야? 나도 좀 보자!”
“야! 안-돼!”
“오~ 꼬마 사진이네. 누구야?”
“내 놔. 그거 중요한 거야! 야!”
그때, 돌아온 비서실장.
“쉿! 여기서 뭐하는 짓들인가요? 여기가 잡담하는 곳인가요?”
그의 호통에 윤지가 잘못을 시인하고, 현수 또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실장님. 회장님은 지금 퇴근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비서실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할 말인가요? 회장님 안 계시면 떠들어도 된다는 겁니까?”
윤지는 입술을 콱 깨물었다.
이럴 때는 방법은 하나.
수그리는 것 뿐.
“실장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한차례 고성이 오가고.
실장은 회장님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김현수를 향해 말했다.
“누구시죠?”
“이번 2개월 순환보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신입사원 김현수입니다.”
“그래요?”
비서실장은 씩 웃었다.
남자 비서가 오기만을 빌었었는데.
오자마자 실수를 해주니 기분이 좋다.
“자넨 첫 출근부터 찍힌 거야. 알았어?”
“네. 죄송합니다.”
완벽한 기선 제압. 김현수는 괜히 왔다가 실수한 것에 통감하며, 여기로 오기로 결정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서윤지가 입을 열었다.
“실장님!”
“네. 서 비서, 말해 봐요.”
“회장님께서 이거 실장님께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알았어요. 확인해 볼게요. 저한테 주세요.”
“네.”
흑백 사진을 건네 받은 후, 표정이 굳어지는 실장.
그가 과거의 회장을 회상했다.
‘회장님, 아직도 가슴 한 곳에 아드님에 대한 미련을 남겨두셨습니까?’
그리고 뒤돌아서며 말했다.
“서 비서?”
“네!”
“회장님이나 부회장님 다시 들어오실 지 모르니까… 오늘은 1시간 더 대기한 다음에 퇴근해요. 퇴근 할 때, 소등 다 하고 나가고.”
“네…”
* * *
40분 후, 강남역 어느 실내포장마차.
동기간의 첫 모임이 있는 날.
태석은 모두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제야 결국 모였네. 다들, 왜 이렇게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태석의 말에 김현수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 미안, 비서실 갔다가 사고 치고 나왔다. 비서실장님한테 찍힌 것 같은데? 내일부터 거기 어떻게 출근하냐? 가기 싫다.”
그러자 최진영이 씩 웃으며 말했다.
“크크크.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너 부러워해. 서윤지 봐. 바로 전략기획실 그만두고 비서실로 갈아탔잖아. 존나 얌체 같지 않냐?”
그러자 윤지를 좋아하고 있는 장동훈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뭐지? 최진영 이 친구는 윤지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경쟁자가 줄었군.’
장동훈의 미소의 이유를 알고 있는 태석이 그를 향해 말했다.
“동훈이형, 뭐 때문에 웃어요?”
“아무 것도 아니야.”
매운 닭발에 소주.
동기들끼리 모임에는 딱!
서로 잔을 돌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이제 엘성생명으로 가는 최진영이 먼저 태석에게 묻는다.
“태석아, 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루키왕 차지했냐?”
“열심히 했어.”
“힌트 좀 줘봐.”
“교육 열심히 받아. 일단은 자격부터 얻고. 그리고 팀장님이 시키는 대로 해. 그럼 돼.”
“오케이. 쉽네.”
그리고 김현수.
“동훈이형! 인사팀에서 두 달간 감사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래. 현수! 너도 고생했다.”
“아니에요. 형이야 말로 같이 고생했죠.”
그때 약속장소로 들어오는 한 여성.
그녀를 보며 태석이 일어나 손을 흔든다.
“윤지야! 여기!”
“어. 다들 도착해있었네?”
“응. 네가 제일 늦었어. 일단 여기 앉아.”
태석은 장동훈의 옆 자리에 윤지를 앉히며, 둘 사이에 오작교를 연결했다.
“윤지야. 기억 하지? 여긴 동훈이 형!”
“안녕하세요. 가끔 뵙죠?”
“아~네.”
소개 시켜달라던 장동훈.
그런데 용기를 내지 못하고,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그 것을 본 김태석이 장동훈의 어리숙함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들 다 모였는데, 한잔 쭉 따르죠.”
다들 잔을 따르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김태석이 진행을 시작했다.
“제가 『월급을!』 선창하면, 모두가 『위하여!』라고 후창 해주면 됩니다. 월급을!”
『위하여!』
술이 들어가자 모두가 시끄럽게 자신들의 속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태석은 동훈이형이 윤지에게 딱 달라붙어 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보며 조금은 안심했다.
‘이 형은 역시 술을 마셔야 돼.’
그래서일까?
이제 두 사람의 문제로 치부하고, 눈길을 진영과 현수에게 돌린다.
“현수야. 넌 연가는 언제 쓰냐?”
“말만 연가지. 쓸 시간을 줘야지.”
“인사팀 안 바쁘지 않아?”
“졸라 바쁘던데? 개 바빠.”
“크크크, 개 바쁘데. 말 졸라 싸네.”
“너도 입 싼 건 마찬가지거든?”
같은 시간, 옆자리.
술에 흥한 윤지와 동훈.
“동훈 오빠! 오빠라고 편하게 불러도 되죠?”
“그럼! 당연하지!”
“오빠는 어디 살아요?”
“나, 원래 집은 속초. 지금은 집 구해서 이수역 근처에 살아. 윤지 너는?”
“아, 저는 마포구 성산이요.”
“오, 나랑 가깝네.”
“안 가까운데요?”
윤지의 말에 뻘쭘한 동훈은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말을 던졌다.
“아파트?”
“네.”
처음에는 잘 받아주던 그녀.
“오, 부자다! 어디 아파트?”
그러나 어디 아파트임을 묻자, 그녀가 돌변한다.
“동훈 오빠, 저한테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요?”
“관심이 많다기보다, 그냥 궁금해서.”
“됐거든요!”
“미안.”
태석은 장동훈의 접근 방식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말했다.
“동훈이 형! 형이 윤지한테 잘못 했네. 실수했으니까 술 한잔 먹어!”
“어? 어.”
“소주 말고 소맥으로!”
“아, 어.”
그런 태석의 행동에 윤지가 씩 웃는다.
태석이 자신 대신 장동훈을 요리하자, 입가에 미소가 번질 수 밖에.
동기 모임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좋았다.
태석은 자신과 친한 장동훈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가 용기를 내서, 윤지와 잘 되기를 바랬다.
그래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런데…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누군가가 테이블에 들어온 것.
“다들 도착해 있었어?”
순간 정적.
그때, 윤지가 그를 향해 말한다.
“태석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늦게 오긴, 공항에서 바로 달려왔는데, 다들 반가워요! 나 알죠?”
재벌 태석의 등장에 씩 웃는 여성.
오기 싫다는 그를 억지로 불러낸 윤지가 생각했다.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야.’
그녀가 동훈을 보며 말했다.
“동훈 오빠, 태석 오빠가 내 옆 자리 앉아야 되요. 그러니까 자리 좀 양보해줘요.”
“……”
어안이 벙벙한 장동훈.
갑자기 똥 씹은 표정이 되어 버리고.
흙수저 태석은 윤지와 그와의 관계를 순식간에 알아차리며, 장동훈에게 말했다.
“형, 빨리 일어나서 내 옆자리로 와.”
“아…”
“아는 무슨, 빨리 와.”
방금 전까지 분위기를 이끌던 김태석.
그리고 이제는?
동명이인인 재벌 태석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내가 가장 형인가? 말 편하게 해도 되지? 다들 잘 부탁해!”
투 블록컷으로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남성.
패션에 관해서는 지적할 게 없는데, 인성이 부족한 그가 자리에 앉자 모두가 불편해한다.
그럼에도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오자마자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술도 잘 먹고, 말도 잘 한다.
“내가 엘성해운 가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어휴! 해외에 갔는데, 흑인 녀석이 존나 띠껍게 쳐다보더라구. 그래서 내가 『니 그런 식으로 쳐다보지 마라.』라고 경고했지. 크크크.”
“오빠~쪽팔려. 그 말 하지 마.”
“애기야. 기다려봐. 어디서! 하늘 같은 오빠가 말하는데!”
“아, 진짜 또 취했다.”
“일단 들어. 그런데 흑인 새끼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내 얼굴을 존나 때리는 거야. 그래서 나도 졸라 때렸지.
배 안에서 나하고 흑인하고 막 치고 박고 싸우니까, 나도 야마가 팍 돌더라. 난 그 흑인 새끼가 한국어 졸라 잘하는 새끼인 줄 알았어. 그런데 나중에 걔가 나보고 뭐라는 줄 알아? 『니 그런식으로』를 『니그로』라고 알아듣고 인종차별 발언 했다더라고! 크크, 상황이 존나 웃기지 않아?”
“…….”
뻘쭘. 썰렁.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말을 끝까지 이어간다.
“그래도 윤지가 그 자식하고 통화 하니까 풀리더라. 역시 영어는 잘 하고 봐야 돼!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결국 자기가 사고 쳤다는 이야기.
그런데 자신이 잘못한 것도 모르는지, 무슨 영웅담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그것을 잘못 되었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상 중 개진상.
그는 두서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난 차 탈 때, 독일차 중 BMV는 못 타겠더라. 싸구려 느낌 나서. 너희도 그건 타지 마라. 할인 가격 가지고 존나 장난치니까!”
“오빠~ 취했다. 그만 가자.”
“아, 너희들 계산할 필요 없어. 내가 다 할 테니까.”
재벌 태석은 술에 취하더니, 자기 자랑으로 시작해서, 자기 자랑으로 끝을 냈다.
윤지가 그를 부축하고 나가자, 다들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장동훈이 씩씩 거리며 입을 열었다.
“쟤들 사귀냐?”
그러자 태석이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
그러나 장동훈은 여전히 화가 덜 풀리는 모양이었다.
“윤지 저거, 돈만 보는 년이네.”
“어휴, 형. 여자는 원래 다 안정적인 남자 선택해. 임자 있네. 그만 잊어.”
“아, 재벌새끼, 자괴감 든다.”
그러자 김현수가 씩 웃는다.
“크크, 동훈이형, 그래도 계산을 하고 갔어.”
그러자 최진영도 긍정적인 얼굴로 말했다.
“그럼 됐지 뭐. 난 돈줄은 언제나 환영.”
태석은 피곤했다.
이러려고 동기끼리 모임을 가진 게 아닌데.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화장실도 가고 싶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어.”
태석이 떠나고, 한참을 대화하는 사이.
태석의 전화가 울린다.
현수가 화면을 보고 말하자.
“태석이 어머님 전화 오신 것 같은데요?”
진영이 동훈이형과 술을 마시다 말고 현수에게 말한다.
“네가 받아.”
그걸 보며 김현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태석이 핸드폰입니다. 대신 받았습니다.”
– 아, 우리 아들, 어디 갔어요?
“네. 어머님, 전 태석이 친구고요. 지금 화장실 가서 대신 받았습니다.”
– 네. 다시 전화 걸게요.
“네.”
전화가 끊기고, 때마침 돌아온 태석.
“어? 누구한테 전화 왔었어?”
“어. 너희 어머니한테 전화 왔던데?”
“그래?”
그런데 김현수의 시선에 낡은 흑백사진이 보인다.
“어? 이 사진 뭐냐?”
“아, 우리 아빠 어릴 때 사진.”
“그래? 사람 많이도 찍었다. 너희 아버지가 누구셔?”
“음… 여기.”
“그래?”
취했는지 대충 손으로 가리키는 위치.
원장으로 보이는 사람의 옆자리.
김현수가 고개를 들어 그와 그의 아버지 얼굴을 비교하려고 하는데, 최진영이 일행을 향해 말했다.
“야! 자리 옮기자. 동훈이형, 완전 취했어.”
“그래! 그래!”
술자리는 거기에서 끝이 났다.
태석은 동기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먼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 무슨 일 있어?”
– 무슨 일 있긴? 우리 아들! 직장에서 잘 하고 있어?
“당연하지. 엄마, 아들만 믿어.”
– 응. 그래. 또 언제 내려 오니?
“아마 다음 주 중에 시간 되면 내려갈게요.”
– 그래. 밥 잘 챙겨먹고.
“네. 알았어요. 들어가세요.”
– 그래.
집에 들어온 태석이 씻고 바로 누웠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엘성전자 생활.
그런데 갑자기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한다.
서윤지님의 초대로 강남존잘남이 대화방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인원 : 6명]서윤지 : 태석 오빠, 초대했어.
강남존잘남 : ㅇㅋㅇㅋ. 오늘 인사 나눴지? 다들 잘 부탁한다.
태석은 그것을 보며 곧바로 답장을 올렸다.
김태석 : 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강남존잘남 : 태석이! ㅋㅋ. 1등 그만 해라. 형, 너 때문에 회장님께 존나 혼난다.
김태석 : 네~! 형 오늘 많이 드셨는데 취하신 거 아니세요?
강남존잘남 : 안취했음. 지금 호텔 방임. 윤지랑 와인 한잔 더 하는 중.
그러자 갑자기 채팅방이 조용해지고.
2분 뒤. 다시 채팅창이 올라왔다.
서윤지 : 와인만 먹는거야. 오해하지 마. 오빠 재우고, 들어갈 거임.
그리고 정적.
누군가가 새로운 채팅방에 태석이 초대했다.
장동훈 님의 초대로 김태석 님이 대화방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인원 4명]장동훈 : 방 새로 팠음. 아무리 동기라도 수준 차이 나서 같이 못 놀겠다.
최진영 : 크크크, 동훈이 형 오늘 윤지한테 까여서 빡침. 나랑 지금 찜질방에 있음. ㅋㅋㅋ김현수 : ㅋㅋㅋ. 나도 찜질방, 태석이 너도 찜질방 와라.
김태석 : ㅡ. ㅡ;;
장동훈 : 이제부터 서윤지랑 김태석 새끼, 사고 치면 이 채팅방에서 공유한다. ㅇㅋ?
최진영 : ㅋㅋㅋㅋㅋ
김현수 : ㅇㅋㅇㅋ
김태석 : 형! 김태석 뒤에 새끼라고 하는 거 거슬려요.
장동훈 : ㅋㅋㅋ, 그럼 네가 이름 바꾸던가. 아무튼 우리들은 이제 일심동체. 서로 비밀 없기다. 알았냐?
최진영 : ㅋㅋㅋㅋ. 네 형님!
김현수 : 좋습니다.
김태석 : ㅡ. ㅡ;;
김태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동명이인이라서 일어나는 헤프닝.
그때 미지의 창이 떠오른다.
[메인 퀘스트 : 이 달의 판매사원]최고의 판매사원이 되어 회장님을 만나세요.
우리들은 일심동체, 서로 비밀 없기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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