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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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기업 프로젝트 (7) >
그래서 몇 번이고 돌려보는 회장.
싱글벙글.
요즘에는 사업 잘 되는 이야기보다 손주의 활약상을 보는 게 기분이 더 좋다.
따르르릉.
이 중요할 때, 하필이면 전화를 거는 서 비서.
“아, 서 비서 급한 일인가?
– 엘성전자 최현호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있습니다. 연결해드릴까요?
“시간 계획에 잡혀있지 않을 텐데? 용건이 뭐지?
– 미국 오라클 회사 관련해서 유선 보고 드릴 사항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 연결해 봐.”
– 네. 연결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다른 사람은 알 리 없는 회장의 개인 스마트폰이 벨을 울린다.
회장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정장 사진 차림 남성의 사진이 뜬다.
바로 친손주 태석이의 전화.
절대 먼저 전화 올 리 없는 반가운 녀석의 전화 때문일까? 김창모의 얼굴에 알 수 없는 미소가 걸렸다.
그가 기존에 연결된 전화를 통해 자신의 용건을 전했다.
“서 비서!”
– 네. 회장님.
“내가 최 사장한테는 잠시 후에 전화 건다고 해.
– 알겠습니다. 잠시 후에 연락한다고 전해두겠습니다.
“그래.”
친 손주 김태석의 전화를 받기 전 흠흠, 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회장.
그리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회장님, 잘 지내셨습니까? 김태석 사원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손주의 전화가 내심 반갑지만, 사무적으로 대해야하니 답답할 지경.
“기억하고 있죠. 무슨 일이죠?”
– 저번에 말씀하신 뭐든지 다 들어주신다는 말씀, 아직까지 유효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친 손주를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회장.
그런데 녀석이 약한 소리를 하니, 조금은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왜 전화했는지는 알아봐야 할 터.
그래서 말했다.
“들어봐야 될 것 같은데…”
– 혹시 시간 괜찮다면, 저 번에 바쁘셔서 보고를 못 드렸던 사내기업 사업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싶습니다.
당돌했다.
누가 자신의 친손주 아니랄까봐, 자세를 낮추면서도 공격적인 태세를 취한다.
회장은 씩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시간계획에 잡도록 하죠. 비서실장 통해 시간 계획 반영하도록 하세요.”
– 회장님, 무리한 부탁인지 알지만, 오늘 꼭 보고 드리고 난 후, 결심 받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결심? 친 손주가 받고 싶은 결심이 뭘까? 회장은 잠시 고민하다, 말을 꺼냈다.
“일단 비서실에 자료를 올려 봐요. 보고 결정하도록 하지요.”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10분 후, 비서실, 서윤지가 김태석이 보낸 자료를 출력해서 회장실로 들어온다.
“회장님, 사내기업 사업계획 자료 가져 왔습니다.”
“그래. 서 비서는 나가봐요.”
“네. 회장님.”
그리고 꼼꼼히 읽어보는 김창모 회장.
보통이라면 한 장짜리 보고서만 읽는 그가, 수십 장은 되어 보이는 투박한 자료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읽어본다.
그리고는 빙긋,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미소가 얼굴에 머무른다.
그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시선은 여전히 친손주가 만든 사업계획서.
그때,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회장님? 엘성전자 최현호 사장입니다. 오라클 관련 제안서 하나가 와서…
하지만 회장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에는 더 바쁜 일이 있었다. 그의 말을 끊고, 자신의 궁금한 점을 물었다.
“지금 어딘가?”
– 엘성전자 본사인 수원입니다.
“헬기 타고 그룹 본사로 오게. 자네가 급하게 검토할 문건이 생겼어.”
– 알겠습니다. 회장님.
* * *
태석과 유라는 외부인인 김철민 대표를 데리고 회사로 들어왔다.
직접 인솔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외부인.
그를 데리고 최상층으로 향하는 두 사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는 두 사람은 말을 아꼈다.
김철민 대표는 발을 동동 굴렀다.
회장님이 김태석과 최유라를 만나주신다니 참 다행이지만, 자신까지 만나줄 지는 의문.
그래도 무언가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이니, 일단은 아까의 흥분된 감정은 가라앉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김철민 대표가 태석을 향해 말을 꺼냈다.
“괜찮을까?”
“회장님도 같은 사람이시니까요. 잘 얘기하면 되겠죠.”
“잘 되는 거지? 문제 없는 거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태석은 확신하지 못했다.
[Warning!]이라고 뜬 경고 창.
처음 뜬 문구.
그리고 위기를 상기시키는 문장들.
[Tip : 아직 튜토리얼 기간입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이제까지 사용했던 모든 아이템이 효과를 잃고, 주어진 능력과 기억 또한 모두 삭제됩니다.]‘기억 삭제? 모든 아이템이 효과를 잃어? 그럼 엄마는? 내 허리는?’
답답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답답했다.
회사를 잘리면 능력을 잃는다.
엄마가 다시 암에 걸릴지 모른다. 허리가 다시 아플지 모른다.
사실 그랬다. 이건 모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최상층에 도착하자, 자신의 동기가 보였다.
서윤지와 김현수.
그들은 오랜만에 태석을 보았고, 일단 사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윤지와 달리, 현수가 먼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건넸다.
“태석아, 갑자기 무슨 일이야?”
“미안, 자세한 건 해결하고 알려줄게.”
“회장님께서 직접 챙기실 정도면 큰 일 터진 거 아니야? 혹시 너희 기밀 유출한 건 아니지?”
“그런 거 아니야. 쓸데 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지금 나 심각하거든?”
김현수가 같이 올라온 두 사람을 둘러보았다.
엘성의 정식 출입증을 차고 있는 여성과 그 옆에 [방문]이라고 쓰여 있는 출입증을 목에 맨 40대 남성.
김현수가 옆에 있는 동기인 서 비서를 향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윤지야. 여기 올라왔다고 회장님께 보고 드려야 되는 거 아니야?”
“기다려 봐. 먼저 엘성전자 최현호 사장님 먼저 접견하신다고 하셨어.”
“그래?”
서윤지는 태석과 옆에 있는 최유라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회장실로 들어가며 얼핏 본 두 사람의 사업계획서.
그리고 첨부파일로 붙은 제안서.
김태석이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이제는 진짜 정체가 의심스럽다.
‘넌 도대체 누구니? 어디까지 올라올 거야?’
끝을 모르는 김태석의 활약이 이제는 실감나지도 않는다.
그들이 올라온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최현호 사장이 헬기를 타고 옥상에서 내려, 바로 밑인 비서실을 통과했다.
회장은 들어오는 최 사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늦었나?”
헬기를 타고 비행시간 고작 12분.
물론 조종사 준비 시키고, 이륙, 착륙, 계단 이동하는 시간 등을 합치면 40분이 족히 걸렸지만, 최대한 빨리 움직인 자신에게 회장이 묻자, 딱히 할 말이 없었던 최 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다음번에는 더 빨리 오겠습니다.”
그런데 회장은 자신에게 꾸지람을 하려는 게 아닌 듯 했다.
출력된 문서를 내밀며, 자신에게 의견을 묻는다.
“이 문서, 어떻게 생각하나?”
사업 계획서, 그리고 제안서.
사업 계획서는 본 적이 없지만, 제안서는 본 적이 있다.
자신이 검토했던 그 문서였다.
사실 회장님께 전화 드린 이유도 저 제안서를 보고 유선으로 결심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되물었다.
“사내기업 관련 문건 아닙니까?”
“그렇지. 알고 있었나?”
“네. 안 그래도 이 문건 관련해서 보고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래?”
“네. 문서가 조잡하긴 하지만, 나름 논리정연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라서, 저희 엘성전자 미래전략본부장에게 검토를 맡겼습니다.”
“그래? 그럼 이야기가 쉽겠군. 검토 결과는?”
“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만, 참모진에서 아직 판단중이라서 회장님께 결심을 들어볼까 했었습니다.”
“그럼 제안서를 작성한 사람들에게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지.”
최현호는 회장의 말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직접 들어보다니?
그런데 회장이 제안서를 작성한 인물들을 직접 회장실 안으로 부른다.
‘지금? 여기서? 회장님이 원래 이러셨던 분이 아닌데?’
최현호는 당황했지만, 표정을 감추었다.
회장님의 행동이 이렇게 즉흥적인 때는 거의 없었는데…
나이 때문일까? 그래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걸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제안서를 봤을 때는 자신도 충분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여겼으니까.
문제의 그가 여성 직원과 함께 들어왔다.
직접 본 건 두 번째였다.
신입사원 매스게임 때 한 번, 그리고 지금 한 번.
이름이 김태석이었나?
손주랑 이름이 같아서 자신이 한 번 실수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안다. 저 녀석은 상당히 똑똑하고 실력있는 친구라는 것을.
그 녀석이 회장님께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앉지.”
“회장님, 저를 믿고 투자하신 분이 있습니다. 같이 들어와도 되겠습니까?”
녀석은 당돌했다. 그리고 그건 회장이 좋아하는 행동이었다. 물론 일을 잘 하는 녀석들에 한해서였지만.
“아니, 그것보다는 계획부터 듣지. 준비는 됐겠지?”
“네. 알겠습니다.”
녀석이 보고를 시작했다.
“저희 사업 계획은 공정과정이나 유통과정, 그리고 서비스 업계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과정을 최대한 축소하여 비용을 줄이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한계비용은 물론 생애주기비용(Life Cycle Cost)을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계획까지 재설계(Rebuilding)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최현호 사장은 생각했다. 그 나이에 제법이라고.
20대 중반 녀석이 회장의 앞에서도 주늑들지 않고, 대답을 한다.
하지만 회장님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자신 또한 사장에 오른 지금까지도 인정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진 않았으니까.
분명 가시방석일텐데…
“그래. 그건 예전 사내 기업 설립할 때 들었지. 구체화된 계획은 뭔가?”
그랬다. 회장님은 저런 식으로 질문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밖으로 끌어낸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의 생각을 말로 끄집어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녀석은 곧잘 또 대답한다.
“저희 쪽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관련해서 특이한 움직임을 포착했습니다. 현재는 미국쪽만…”
“그래. 알아. 읽어보고 검토해봤으니까, 그래서 결론은? 오라클과 노선을 정리하고 아마존쪽으로 이동하자? 아니면 오라클과 같이 가자? 둘 중에 뭔가?”
최현호 사장은 회장님의 질문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회장님은 핵심을 잘 알고 있었다.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두 업체가 경쟁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어느 한 회사가 승자의 독식을 누리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의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대가는 당장은 싸게 이용할 수 있지만, 독식의 법칙에 따라 나중에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게 될 터.
제안서에서 가장 부족했던 사항인 미래산업 동향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을 회장이 단번에 간파한 것이다.
최현호는 표정 변화 없는 웃음을 지었다.
김태석이란 청년은 회장님의 시련을 받고 있었다.
가능성 있는 친구는 꼭 저렇게 질문에 선택지를 준다.
오라클인가? 아마존인가?
정답은 『둘 다 같이 간다』가 맞는데, 일부러 2개의 선택지만 줘서 선택하게 만들어 그 사람의 자질을 확인한다.
그때, 옆에 있던 여성이 나섰다.
“회장님, 그 사항은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용. 난 김태석 사원한테 물었네.”
“네… 죄송합니다.”
최유라가 입술을 깨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김태석을 쳐다보자, 최현호 사장 또한 그를 쳐다본다.
‘김태석 사원? 어떻게 나올래?’
그때, 김태석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결론만 말씀드리면 지금은 둘 다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현호는 그의 대답을 듣고 생각했다.
녀석의 대답은 꽤 좋은 방향이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이라는 말이 걸린다. 회장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그렇습니다. 지금은 둘 다 사용해서, 최대한 두 업체가 오래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도록 유지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은?”
“관련 기술을 저희가 직접 개발할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통신장비는 저희 엘성그룹이 세계에서 괄목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영업방식으로 신흥국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고요.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릅니다.
비용을 떠나 국가안보가 달린 일입니다. 그러므로 관련 기술 분야 또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저희가 투자하고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저희 사내기업 사업계획과는 맞지 않는 분야였기에 제안서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엘성 그룹을 떠나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서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분야이기에 저희 그룹이 미래를 위해 반드시 투자해야 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최현호가 미소를 지었다. 명쾌한 대답이었다.
회장 또한 김태석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물었다.
“그래. 잘 들었네. 최 사장!”
“네. 회장님.”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도 저 친구의 말에 동의합니다.”
“좋아. 그대로 추진하지.”
“네. 알겠습니다.”
최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회장이 시선을 그 청년에게 돌리며 말했다.
“김태석 사원.”
“네. 회장님.”
“이 내용을 굳이 꼭 오늘 내가 시간을 내서 들었어야 했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중요한 사항?”
“회장님, 아까 말씀드린 제 파트너가 밖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곳으로 데려와도 되겠습니까?”
“그러지. 데려오게.”
김태석이 밖으로 나간 후, 김철민 대표를 데려왔다.
최현호 사장은 김태석이 데려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낯이 익다.
경제 투데이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
누구였더라?
김태석이 데려온 그 사람이 고개를 숙이며, 회장님께 자신을 소개했다.
“DW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는 김철민입니다. 김태석 대표에게 비용절감 관련 제가 쌓아온 영업노하우를 전수하며, 동업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회장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처음 듣는 이야기. 동업?
아직까지 사업이 구체화되었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회장은 그를 향해 악수를 건넸다. 그런데 김철민이란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때 손주 녀석이 김창모 회장을 향해 말했다.
“회장님, 이번에 저희 회사 주식 증자계획을 들었습니다.”
“증자?”
“네. 엘성그룹 본사가 주식의 90%가량을 소유하고, 저희가 보유한 지분을 10%만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저희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저희가 설립한 사내기업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려는 계획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쌩뚱 맞은 이야기. 거기까진 생각도 안 했다. 요녀석아!
회장이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태석에게 물었다.
“누구한테 들었지?”
“전략기획본부 예하 전략기획실의 실장으로부터 연락 받았습니다.”
“그래?”
자신은 들은 일이 없었다. 아니, 내일 오전 시간계획에 전략기획본부장의 대면보고 시간계획이 잡혀있긴 했다.
이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전략기획본부장의 업무보고.
‘뭐지? 계열사로 편입시켜? 내 허락도 없이? 이런 양아치 같은 새끼가 있나!’
그런데 김태석이 놀라운 제안을 해 왔다.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말.
“저희 회사를 계열사에 편입하는 대신 DW인베스트먼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옆에서 계속 울상이었던 김철민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가 생각했다.
‘김태석, 네가 생각한 게 그거였니?’
그런데 회장은 손주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물었다.
“그렇게 되면 자네가 얻은 성과는 다 날아 갈텐데?”
그런데 녀석은 굳은 의지를 자신에게 표출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맞지 않는 옷이었다는 것을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처럼 사회에서 존경받는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회장님 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습니다.”
녀석의 대답에 회장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여성에게 물었다.
“최유라라고 했나?”
“네. 회장님.”
“자네도 같은 의견인가?”
그녀는 회장의 질문에 고민 끝에 대답했다.
“네. 저도 김태석 사원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러자 회장의 입가에 혼자만 알 수 있는 미소가 걸렸다.
‘아직 많이 부족하군. 고생을 덜 했어. 독기가 없네. 아직은 철 모를 때인가?’
생각을 정리한 그가 두 남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 뜻은 『내 사람이다.』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그러자 사업파트너 관계인 두 남녀가 동시에 대답했다.
“네.”
“좋아. 잘만 따라온다면, 회사의 큰 기둥이 될 수 있도록, 키워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많이 힘들 거야.”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때 뜬 상태창.
김태석이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지의 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메인 퀘스트 : 회장님의 혹독한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사내기업 프로젝트 (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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