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Universal Temple Legend RAW novel - Chapter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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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CMD (4) >
다음 매장에 들린 조철환 과장.
그런데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태석은 긴장했다.
자신이 실수한 게 아닌가 하고.
그런데 그의 시선은 진열대에 고정되어 있다.
진열된 청바지 제품을 보더니, 화가 난 말투로 말하는 과장.
“매니저님! 매니저님! 이리 와보세요.”
“네. 과장님.”
그는 매니저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따지는 말투로 말했다.
“이거, 누가 청바지 여기다 두라고 했어요?”
“네? 제가 일할 때부터 원래 이쪽으로 진열했었는데…”
“짜증나네. 이거 얼마나 오래 준비한 건데, 구석에 놓다니, 인수인계 못 받았어요?”
“네. 받은 건 없습니다.”
“다 옮겨요. 이쪽 앞으로 다 옮겨서 진열 처음부터 다시해요. 고객 동선에 맞는 앞쪽으로 옮겨주세요.”
여성 매니저는 조철환 과장의 말에 기가 죽은 듯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태석은 알게 되었다.
절대적인 갑의 위치가 조철환 MD이고, 여기 판매하는 매니저분들은 을이라고.
물론 그럴 수 밖에.
그의 말 한 마디에 그 브랜드가 퇴점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브랜드가 입점을 하기도 하니까.
즉, 태석의 위치도 동일.
갑이나 다름 없었다.
과장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아, 짜증나네.”
태석은 아직까지 과장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과장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입으로 열었다.
“매니저님!”
“네.”
“오늘까지 거기 진열했던 상품 판매내역하고, 진열대 옮긴 후, 판매데이터 기록해서 비교해보면 좋겠어요. 비교한 결과는 다음 방문 때 저한테 직접 알려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조철환 과장은 자리를 옮기며 태석에게 말을 이어갔다.
“저 워싱 많이 안한 청바지 데님스타일이 이번에 우리가 직접 기획한 거거든요. 김 대리는 내가 단순히 화만 낸다고 생각할 텐데, 저 작품 하려고 두 달이나 준비한 거예요. 그런데 기둥 뒤에! 고객분들 보이지도 않는 곳에 처박아 놓으면 내가 기분이 좋겠어요? 나쁘겠어요?”
“나쁘겠죠.”
“그러니까 잠시 화낸 거예요. 나 나쁜 사람 아니니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는 마요.”
“네. 알겠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그는 다른 층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해외패션.
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부터 일반 캐주얼 브랜드까지 모여 있는 곳.
그곳에서 하얀 가방에 별 무늬가 그려져 있는 가방을 가리키며 태석에게 과장이 물었다.
“김 대리, 저 가방 알죠?”
“네. 많이 본 제품 같아요.”
“저게 얼마나 팔렸을 것 같아요?”
“음… 1억 정도 팔리지 않았을까요?”
“아니, 다섯 장.”
“5억이요?”
“아니, 3년간 500억. 저 작품이 내가 3년 전에 기획했던 건데 완전 대박 친 상품이에요. 내가 직접 미국 가서 현지 직원들에게 요청했고, 그쪽이 한국 스타일에 맡게 흰색 바탕에 색깔 입힌 별모양 무늬 넣어줘서 초대박 히트를 쳤었죠. 물론 브랜드 빨도 있어서 그만큼 매출이 나왔겠지만, 디자인 한 건 우리거든요.
걔네가 자존심도 세서 잘 안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한국 시장은 우리가 더 잘 알잖아요. 우리가 디자인 제안해서 받을 수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항상 자신감을 가져야 됩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제안을 넣을 수 있다니.
그만큼 MD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네. 대단하십니다.”
“대단은 뭐, 아무튼 그게 무슨 소리인 줄 알아요? 보기만 하지 말고, 우리가 해당 상품 제조업체에 의뢰도 하고, 그게 아니면 인디업체도 괜찮으면 디자인 검토해면서, 상업성이 있다 싶으면 발굴해서 런칭도 하고, 또 유행 지나서 회생 불가능하면 퇴점도 시키는 게, MD가 하는 역할이에요. 제일 잘하는 수석MD로 인정 받는 사람이 CMD(chief merchandiser)라는 표현을 쓰는 거고요.”
“네.”
그의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명함에 적힌 그의 직함. CMD.
자신이 발급한 건 아니지만, 그걸 그대로 사용한 게 실수.
역시나, 눈썰미 좋은 과장님은 그 사항을 바로 지적하신다.
“근데 아까 명함 줄 때, CMD로 팠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부터 수석 머천다이저는 아니겠죠?”
“아…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MD로 다시 파요. 우리 백화점에 CMD는 없습니다. 그룹 본사에만 있지요. 그리고 김 대리는 내일부터 영패션MD 맡을 겁니다.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봐줄 수는 없는 거니까, 오늘 많이 봐두고요.”
“네. 분발하겠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조철환 과장은 태석을 데리고 나갔다.
그가 데려간 곳은 영화관.
그런데 그는 영화관 표를 끊는 게 아니고, 거기에 오는 고객들의 복장을 확인한다.
“영화관에 오는 10대는 뭐라고 생각해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라고 생각해요. 영화표 싸지 않잖아요. 청소년이라고 해도 만원은 넘을걸요.”
“네.”
“그런 애들은 아무래도 다른 또래보다 패션에 신경을 쓰겠죠? 이성 친구도 사귀는 학생들이 많을 테고.”
“네…”
“그 친구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됩니다. 걔네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디에 관심을 갖는지, 그리고 어떤 데에 돈을 쓰는지 관찰하고, 그것으로 부족하면 물어볼 수 있으면 직접 물어보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고객들의 생각을 읽어내야 되요.”
“네.”
“트랜드라는 것은 한달 만에 바뀔 수도 있고, 1년이 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오늘은 이게 유행하다가도 내일에는 갑자기 다른 게 뜨는 게 바로 우리 패션이에요. 그 중에서도 영패션은 가장 트랜드가 빨리 변화하는 곳이고요.”
“알겠습니다.”
“사실 10대의 구매력은 다른 연령층과 비교하면 그리 높진 않아요. 하지만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고, 트랜드를 맞추면 다른 연령대보다 집중되는 요소가 더 많아서 소위 말하는 대박상품들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어요. 그래서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태석은 팀장님이 말하는 설명들을 하나하나 적어나가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서울 본사로 올라가봐야 될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태석씨는 영패션 MD로서 해야 될 일을 스스로 찾아보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서를 간단하게 작성해서 보고해줘요.”
“네. 알겠습니다.”
솔직히 까다로운 성격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열성적으로 알려주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다못해 그의 직급은 과장이었다.
팀장급도 아니고 과장급이 직접 자신이 경험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니, 어느 정도 이쪽 분야에 대한 감이 잡히는 태석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에게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알고 있었다.
수만 명에게 강의를 하며, 영업 기법을 가르쳐주고 상담해주는 사람.
이미 자신의 성공사례를 강의내용에 인용하는 여성.
세일즈 퀸.
과장이 떠난 영화관에서 태석이 전화를 걸자, 그녀가 지체없이 받았다.
– 오랜만이네요. 태석씨, 잘 지내요?
“네. 윤세라 강사님, 안녕하셨어요?”
– 저야 뭐 잘 지내죠. 지금은 어디에요? 저번에 연수원 들어간다고까지 이야기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백화점 동탄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영패션 MD 맡게 되었습니다. 혹시 처음 하는 일을 잘 하려면 어떤 것부터 준비를 해야 될까요?”
– 음…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잘 하기는 힘들죠. 모든 건 숙달되려면 시간투자가 필요해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도 있잖아요.
“네. 역시 그렇군요. 투자를 해야겠네요. 괜한 질문 드리려고 바쁜 시간 뺏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더해 말했다.
– 만약 MD가 제가 아는 상품기획자가 맞다면, 고객에 대한 통계를 내 보세요. 그러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요? 방문 고객들의 나이, 빈도, 그리고 좋아하는 색깔. 이런 것들이요. 기초적인 자료가 있으면 판매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감사합니다.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것 같습니다.”
– 감사하긴요. 성공을 빌어요. 전략기획실 가고 싶다면서요? 제가 아는 분 중에서는 아직 엘성그룹 전략기획실에 들어가신 분이 없네요. 베일에 휩싸인 그곳이 어떤지 태석씨가 나중에 저한테는 말씀해주시겠죠?
“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감사는 뭘,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만나서 밥 한번 먹어요. 제가 살게요.
“아닙니다. 제가 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그렇다. 뭐든지 쉽게 되는 게 없다.
그래서 태석은 분석하기 시작했다.
영화관에 방문한 10대들의 행동, 특징, 먹거리.
그런 고객들이 입은 옷의 색깔.
그런 옷들의 특징 등.
메모장에 기입해서 하나하나 놓치는 것이 없도록 노력한다.
그날 저녁.
과장이 브리핑을 하며, 판매 매니저들을 불러놓고 질문을 시작했다.
무려 40분이 넘는 질문.
여성 매니저가 대부분인 그곳에서 과장은 절대적인 권력을 드러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 매출 신장을 위해서.
얼마나 파셨냐? 고객 반응은 어땠냐? 어떤 것이 좋았냐 등등.
매장 직원들에게 하나하나 물으며 자신의 수첩에 적는 고전적인 방법.
일을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조금은 답답한 옛날 방식으로 하는 과장님.
분명 쉬운 방법이 있을텐데…
다음날 아침.
태석의 업무계획서를 본 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 대리가 방향은 잘 본 것 같아요. 그런데 설문조사 사이트를 이용해서 통계를 내보겠다고요? 조금은 영리했으면 좋겠어요. 설문조사는 전국의 통계고, 저희는 동탄 지역이잖아요. 부산 아이들과 동탄 아이들의 유행이 같을까요? 지역적인 특색도 고려해서 다시 준비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분석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차라리 어제 제가 보여준 것처럼 현장에서 묻고 종합하는 게 더 빠를 겁니다. 시간 절약도 될 거고요.”
태석은 과장의 말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현장에서 묻고 종합하란 말에 100퍼센트 동의하진 않았다.
현장 취재는 발품을 너무 많이 팔게 된다.
그리고 소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다른 방법이 생각났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또 윤세라였다.
“또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 아니에요. 괜찮아요. 마침 강의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무슨 일이에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계산대에 오르면 Pos기기에서 연령대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백화점에도 그런 게 있지 않나요?”
– 확실히 모르겠네요. 매장에는 있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백화점 같은 경우는 Pos기기를 브랜드별로 계산하지 않고, 카드 단말기가 있는 특정 지점으로 이동해야 해야 되잖아요.
“아… 그런가요?”
– 네. 그런데 그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그래서 태석이 제안했다.
각 브랜드별로 손님이 제품을 구입하면 고객층을 각 브랜드별 판매 매니저들이 Pos기기에서 해당 버튼을 누를 수 있게 교육하자고.
그래서 그 분석 자료를 모아보자고.
과장은 처음에는 쓸데 없는 짓이라고 치부했지만, 어차피 자신이 하는 일이 아니라, 교육 파트에 위임해서 직원 교육 시간에 반영하면 되는 일이므로 태석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하루 만에 적용된 새로운 시스템.
앞으로 카드 결재를 누르기 전에, Pos단말기를 통해 고객연령층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태석은 하나 더 의견을 추가했다.
그건 해당 고객이 구입한 옷의 색깔. 그리고 캐릭터 유무.
물론 버튼이 충분하지 못해서, 주요 색깔이 아닌 색은 기타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다.
즉 카드 결재 전에 3번의 버튼을 눌러야 된다.
고객 연령대, 옷의 색깔, 그리고 캐릭터 유무.
그럼에도 이것만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태석은 퇴근하며, Pos기기에서 분석된 연령층의 매출부터 파악했다.
그리고 자신이 파악했던 자료의 부족한 점을 Pos기기에 추가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개선해나갔다.
그렇게 1주일.
통계자료가 모이자, 놀랄만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퇴근시간.
태석은 영패션 판매 매니저들 앞에서 처음으로 영패션 MD로서의 브리핑을 시작했다.
다들 영업이 끝난 후에 하는 브리핑이라 불만이 많았지만,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는 태석에게 대놓고 불만을 표현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과장은 태석을 지켜보았다. 자신은 이곳 뿐만 아니라 해외패션, 국내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봐야 하므로, 솔직히 태석에게 위임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녀석은 제법 잘 해내갔다.
연수교육 1등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고작 2년차 주제에 대리를 단 실력자이기도 하니까, 믿음이 간지도 모른다.
그런 녀석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번 주부터 일하게 된 영패션 MD 김태석입니다. 저는 업무파악을 하면서 통계 자료 분석에 힘을 쏟았습니다. 저희 영패션 매니저님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10대만 기준으로 할 때, 여성들과 남성들의 구매비율은 66 대 34로 10대 여성이 남성보다 대략 2배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이 되네요.”
역시나 별로 놀라지 않는 매니저들.
자신들이 일하며 실제로 겪는 일이기에 다들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메인은 지금부터였다.
태석은 씩 웃으며 자신이 얻은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진 쉽게 분석이 가능했을텐데요. 이제 놀랄만한 분석 자료가 나옵니다. 영패션의 10대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옐로우였습니다. 무려 33%가 노란색을 골랐는데요. 20~30대의 40%나 육박하는 고객들이 블랙을 고른 것과 대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태석이 10대의 컬러 선호도 분석결과가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져있다.
선명한 그래프와 그것을 보완하는 큼지막한 표.
그의 파워포인트 능력은 이미 완벽한 숙달 단계.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컬러 아이템 선호도 (20대)
= 블랙 40%, 화이트 25%, 그레이 15%, 블루 13%, 레드 5%.
컬러 아이템 선호도 (10대)
= 옐로우 32%, 그린 23%, 레드 15%, 블루 9%, 화이트 8%.
파워포인트로 직관적인 자료를 제공하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각 판매매니저들은 태석이 만든 분석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조 과장은 미소를 지으며 태석을 바라보았다.
‘저걸 이렇게 단시간에 분석했다는 건가? 굉장하네.’
그런데 태석은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10대 소비의 트랜드는 다들 아시겠지만, 첫째는 가격이고요, 둘째 스타일, 그리고 셋째, 재미라고 봅니다.
그래서 캐릭터 상품이 굉장히 중요해요. 옷에 괜찮은 캐릭터 하나 들어간 것만으로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게 바로 그 10대죠. 그 캐릭터는 오리, 해골, 악어, 병아리 등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분석한 결과고요. 앞으로는 이 분석 자료를 통해, 매출 신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네!』
“오늘은 이상입니다.”
보통이라면 30분에서 한 시간이나 지속될 브리핑.
매장별로 무슨 색깔이 많이 팔렸냐, 고객군은 어땠냐? 어떤 상품이 잘 나갔냐? 묻는 기존의 방식에서 Pos단말기로 자동 통계를 내게 만든 프로세스가 그러한 질문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30분 걸릴 확인사항이 오늘은 5분만에 끝냈다.
처음이라 그런지 다들 어리둥절.
“다들 뭐하세요? 오늘은 브리핑 끝났습니다. 다들 퇴근 준비하세요.”
“네? 벌써 끝났나요? 질문 안하세요?”
“이미 통계자료 보여드렸잖아요. 질문 할 필요가 없죠. 다른 전달사항이 있으면 교육팀 통해서 전달할게요. 우리 쓸데 없이 야근하지 말자고요! 다들 빨리 퇴근하셔서 애인 만나고, 남편 만나고, 그게 아니면 집에서 푹 쉬셔야 되잖아요. 아닌가요?”
태석의 말에 지루하기만 했던 브리핑 및 전달시간이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그걸 보며 태석이 웃으며 말했다.
『정리하고 퇴근합시다.』
새로운 영패션 MD의 등장.
판매 매니저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날의 일과를 마무리했다.
백화점 CMD (4) > 끝
ⓒ 제이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