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n Idol Wasn’t on My Plan RAW novel - Chapter (39)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39화(39/343)
39.
#가편집본
[2시간 전]지동화가 석궁을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터뷰.
‘우선, 저는 범인 역할을 받았을 때, 단 한 명만 나를 믿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채하민이 지동화를 변호하며 준성을 재판에 올리는 장면이 지나간다.
‘그래서 범인은 참가자들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아무도 없을 때 4층 창고에 문을 열면 석궁이 발사되도록 장치를 설치해 뒀습니다.’
지동화가 수사슴 박제의 뿔에 낚싯줄에 연결된 고리를 거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곤 책에 가는 실을 묶고 석궁의 방아쇠와 수사슴의 뿔에 건다.
문에 실을 묶어둔 고리를 걸어 문이 열리면 툭 하고 빠지도록 만들어두고, 이를 다시 책에 묶은 뒤 창밖에 던져버린다.
팽팽한 장력이 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할 때, 방아쇠는 이미 반쯤 당겨져 있다.
‘문을 열면 고리가 빠지며 책이 1층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지동화가 실험을 할 겸 문을 활짝 여는 순간, 책이 밑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책이 떨어지면 줄이 당겨지며 석궁의 방아쇠를 당기고…….’
발사되는 석궁.
‘책과 함께 나머지 실은 떨어져 나갑니다. 예전에 읽은 소설에 나온 걸 아주 약간 단순화한 건데, 예상보다 잘 작동했습니다.’
지동화는 실험 결과가 만족스러운지 한번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장치를 설치하고 밖으로 나가 고리를 걸어둔다.
그리고 자기를 찍는 카메라를 한번 보더니 약간 미소 짓곤 사라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휘의 인터뷰.
‘제가 이 프로그램 하면서 처음으로 범인 얼굴 모르고 죽었잖아요. 저 아직 누가 범인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동화는 아무렇지 않게 채하민에게 다가가 함께 다니다가, 살인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혹시 무언가 흔적이 남은 것은 없는지 확인해 본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슴 박제에 고리가 남아있었습니다. 다행히, 견훤 씨 말고는 눈치 못 챈 거 같지만 말입니다.’
이어지는 견훤의 인터뷰. 견훤이 수사슴을 만지고 있다.
‘4층 창고 수사슴 박제를 자세히 살펴봤는데 고리가 있더라고요? 아, 이건 뭔가 있구나, 하민 씨나 동화 씨 중에 범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지동화, 한 손에 J라는 이니셜이 적힌 칼을 들고 있다.
견훤은 당황해선…….
‘…와, 네가 범인인 거야?’
‘…죄송하지만, 죽어주시겠습니까?’
지동화는 천천히 칼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터뷰.
‘저 그때 진짜 무서웠어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죠? 이게 예능 촬영인 걸 아는데도 저 울 뻔했다고요.’
지동화는 빠르게 견훤의 배를 툭 찌른다. 장난감 칼인 걸 알지만 견훤은 소리를 지를 뻔했고, 지동화가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곤 고개를 한번 숙이곤 뒤돌아서 방을 나선다.
이어지는 지동화의 인터뷰.
‘원래는 하민을 먼저 죽였어야 하는데, 덕분에 계획이 틀어졌지만… 다행히 하민이 저를 끝까지 믿어줬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채하민의 인터뷰.
‘사실, 중간에 딱 한 번, 왜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서 안경을 만지는지 의심스럽긴 했어요. 그런데… 그래도 믿고 싶어서…….’
채하민은 허탈하게 허공을 바라본다.
‘오늘 숙소에서 동화랑 말 안 할 거예요…….’
* * *
녹화가 끝난 백스테이지. 준성이 내 어깨를 붙잡고 흔든다.
“동화 후배! 소름 돋아, 너 오른손으로 안경 만지면 거짓말이란 뜻이지!”
“…예. 맞습니다.”
“와, 나 중간에 오른쪽은 거짓을 고하리, 라는 문장을 보고 뭔 소린가 했는데, 범인 힌트였구나!”
내 옆에서 드레스를 벗고 평상복으로 돌아온 채하민이 달려오더니 준성과 함께 나를 흔들기 시작한다.
“동화! 어떻게! 나를 죽일 수가 있어! 네 목숨보다 나를 소중히 한다면서!”
“…그래서 나도 자살했잖아.”
“그게 무슨! 좋아하는데 사람을 왜 죽여!”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있을 법한 일이야, 하민.
그러자 정신없이 흔들리던 내게 미칠 듯한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후배님! 이번 시즌 처음으로 범인 우승이야!”
“동화야! 나는 왜 죽인 거야, 그래서.”
“후배님! 나는 너가 해낼 줄 알았어! 이건 정도 차이일 뿐이지 시청자분들 반응 좋을 거야! 그러니까 꼭 나랑 작업해야 해.”
“동화야! 나는 정말 중간에 너 의심하다가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꺼져주면 안 될까. 마지막 자살 장면 촬영 감정선 이상하다고 6번 재촬영했거든.
나는 둘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큰 소파에 앉아 한숨을 한번 쉰다.
준성과 채하민은 서로 촬영 때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는 내 곁으로 소휘가 오더니 조용히 묻는다.
“…4층에 힌트 있다고 말한 거, 나 죽일 의도였어?”
아… 처음에 우리랑 촬영하는 거 싫어하는 것 같길래 첫 번째로 탈락시켰다.
흠, 이걸 뭐라고 대답한담.
“…네.”
나는 고민하다가 모든 것이 귀찮아져서 사실대로 답했다. 류이든, 당신의 사회성 특강의 효과는 여기까지인 걸로.
“와, 머리 잘 썼더라. 나중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면 같은 팀 하면 좋겠네.”
…인간은 역시 복잡하군. 왜 갑자기 친밀도를 높여야 할 대상으로 분류가 된 거지.
“…네.”
그런 우리 곁으로 이번엔 견훤이 찾아온다.
“이야, 동화, 똑똑하다는 말은 준성이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예능감도 좋더라. 중간에 ‘죄송하지만, 죽어주시겠습니까?’, 이러는데 연기인 거 알면서도 소름 쫙 돋았어.”
…죄송하지만, 그건 연기가 아니라 원래 제 말투입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데뷔하면 우리 라디오도 한번 나와. DJ 권한으로 게스트 추천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그때 채하민의 연기력을 칭찬하고 있던 제인이 갑자기 소리친다.
“동화! 나를 그렇게 몰고 가더니 너 범인이란 소리 듣고 내가 뒷골이 얼마나 땡겼는지 알아? 나는 똑똑한 애가 예능은 처음이라 긴장해서 헛발질하는 줄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 이 사기꾼!”
“맞아, 동화야! 실망이야. 아무리 거짓말하는 프로그램이어도!”
…피자를 먹으래서 먹었더니 왜 건강에 나쁜 피자를 먹느냐고 화내는 모양새군.
“…죄송합니다, 마담.”
* * *
디텍션의 PD인 장덕규가 헤실헤실 웃고 있자, 조연출이 와선 묻는다.
“오늘 촬영 마음에 드셨나 보네요?”
“대박이지! 지동화 그 친구, 똑똑해! 아주 똑똑해. 트릭을 직접 만들다니!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잖아.”
원래의 디텍션의 본게임은 사람들의 심리전과 정치전이 주를 이룬다.
사람이 죽은 장소와 누군가가 사건 발생 시 있던 장소를 토대로 추리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기도 하고.
그런데 지동화가 그 그림을 부숴버렸다.
자신은 트릭을 만들어서 완전히 용의선상에서 배제해 버린다.
그러고 나선 높은 지능으로 끌어모은 증거를 일부러 잘못 해석해서 사람들의 오해를 부추긴다.
아주 교묘하고 우아한 승리가 아닌가!
“우리도… 시청자의 오해를 부추겼다가 마지막에 우르르 해소되는 방식으로 편집해야겠어.”
“그런데 PD님, 본게임에서 지동화가 자신의 살인 동기가 될 만한 것들은 거의 직접 풀어서 은폐했는데, 이건 어떡할까요? 원래는 사랑과 질투에 미친 한 남자의 살인극이었는데.”
“그래, 그게 문제야. 너무 똑똑하면 경쟁하기 어렵지. 나 이번에 너랑 신규 프로그램 론칭하는 거, 지동화 괜찮지 않아? 그 정도 페이스에, 그 정도 머리면 시청률이!”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 조연출은 조용히 한숨을 뱉는다.
‘그래서 편집 어떻게 하냐고’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지금 건들면 한 시간이 삭제될 것을 알기에 가만히 있었다.
* * *
숙소에 도착하니 류이든과 석준, 이현재가 우리를 반겨준다.
“잘하고 왔어?”
“여러분! 동화가 말이죠!”
하, 이 바보 같은.
“…하민, 그거 스포일러 금지.”
“아! 맞다. 본방 꼭 봐야 해, 진짜.”
류이든이 알겠다며 웃은 뒤 말한다.
“그보다 오늘 꼭 할 일이 있는데 뭔지 알아?”
나는 빠르게 머릿속 달력을 살핀다. 흠, 그렇군, 오늘은…….
“…리얼리티 방영일.”
* * *
지동화의 팬은 경건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떡밥에 목말라 하던, 체감상 너무나 길었던, 2주가 드디어 끝이 났다.
그는 SNS를 켜고 주변 덕질 지인들과 DM을 나눌 준비를 하고, 과자를 한 봉 미리 뜯어두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왔다.
‘드디어, 동화가 다시 움직이는 모습을!’
그녀는 ‘위 알 더 넥스트 니체’라는 프로그램명을 보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 소속사 놈들, 그룹명은 언제 알려주는 거야? 설마… 그룹명이 넥스트 니체는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과 함께 공개된 리얼리티. 짧은 오프닝이 끝나자 화면이 대형 TV 옆에 선 지동화가 나타난다.
지동화는 안경을 쓰고 학사모를 쓴 채로 서있다.
그리고 화면 우측 상단엔 지동화 교수와 함께하는 철학 시간이라고 적혀있다.
‘……?’
보기 좋긴 한데 무슨 컨셉인지 모르겠는 리얼리티의 시작에 그녀는 잠시 당황한다.
지동화는 무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교수 지동화입니다.
‘…이런 교수면 다섯 시간 통강도 가능한데.’
―여러분들의 서바이벌 과정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데뷔 과정을 거치기로 결정한 것이겠죠.
‘대학원 가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주세요, 교수님.’
―서바이벌 과정보다 데뷔 과정은 학문의 깊이가 더 깊습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바로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동화는 학사모를 벗어 던지며 말을 잇는다.
―오늘 제가 강연할 주제는 바로 ‘이름’입니다. 하이데거는 ‘언어란 존재의 집’이라고 말하며, 이름의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이름 없이는 제대로 사유할 수 있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당황스럽습니다, 교수님! 일상은요!’
―그렇다면 저희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무엇일까요? 저희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전환되며 숙소가 등장한다.
‘…대체, 뭘 본 거지, 방금?’
아이돌 덕질 N년 차인 그녀,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가수에게서 익숙한 대학의 향기를 느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면은 멤버들이 블로센스라는 이름을 결정하는 과정.
지동화가 마치 전자사전이라도 되는 양 멤버들이 물어보는 단어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번역어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독일어랑 프랑스어는 대체 왜 아는……?’
그러다 이현재가 블로센스가 어떻냐는 제안을 하자 멤버들이 호응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다시 교수님이 나왔다.
―블로센스라는 이름이 좋은 이유는 총 15가지가 있습니다. 이번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봅시다.
‘…교수님, 암기할 게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화면은 류이든의 발표 현장으로 이어진다.
류이든의 발표는 배속 처리가 되고 중요한 지점마다 하나씩 제대로 발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적 관점’ 같은 이유가 하나씩 자막으로 추가된다.
[동화가 직접 쓴 발표안, 제작진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이 밑에 슬그머니 올라온다.이유 중 그녀의 전공 분야인 음운론적인 이유가 눈에 콱 하고 박힌다.
‘…동화, 당신은 그동안 어떤 공부를 해온 겁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덕심이 차올랐다, 정확히는…….
“발표하기 싫어서 이든이한테 넘긴 거, 개귀엽다…….”
누군가 그랬다, 가수가 귀여워 보이는 순간 헤어나올 수 없는 덕질의 늪에 빠진 거라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블로센스라는 이름이 결정되자, 다시 지동화 교수가 나온다.
―그럼, 다음 시간에 오늘 배운 이 15가지 이유에 대한 쪽지 시험을 보겠습니다. 복습에 힘써 주세요, 학생 여러분.
‘…네.’
하, 대학 과제보다도 먼저 외울 게 생겼어.
* * *
‘…망할 방송사 놈들.’
나는 옆에서 류이든이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라고 놀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생각했다.
모든 멤버들이 하나씩 컨셉을 잡고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는 형식인데, 놀랍게도 나는 교수님 역할을 맡았다.
다른 멤버들도 각각 역할이 있었지만, 내가 맡은 교수라는 역할이 너무 기괴한 나머지 멤버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교수님! 15개 암기 못 하겠어요!”
…그럼 류이든 군, 자퇴하십시오.
근데 팬분들이 이런 걸 좋아하실 리가 있을까.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 * *
블로센스의 팬 사이트는 1화 후기로 훨훨 타올랐다.
[지동화 섹시함 미쳤냐고 진짜]아 원래 뇌가 섹시한 건 헤어나올 수가 없댔는데 진짠가 봄 지동화 오늘 학사모 쓰고 교수 연기하는 데 반쯤 미칠 뻔
류이든이 지동화 종잇장처럼 들어 올려서 물에 빠뜨리는 모습도 매력 포인트다 진짜
그냥 힘이 없는 건데 병약미로 느껴져 이거 치료 가능하냐?
[댓글]―불치병입니다.
―어떻게 안 될까요? 1년 적금한 통장이 집에 있습니다…
―아쉽지만 포기하시고, 블로센스에게 통장 바칠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지동화 바다 와서 신나는 모습 모음.gif](물에 신기하다는 듯이 손 넣고 첨벙대는 모습 여러 장)
[댓글]―하 존나 하찮고 귀엽다 진짜
―뇌가 섹시한데 바다 온 경험은 없는 동화… 제법 사랑스러워요…
[채하민 리더 결정 때의 발언.jpg](채하민 발언 캡처한 짤)
동화가 뒤에서 받쳐준다면 류이든은 앞에서 이끈다는 하민이 설명이 정확한 평가 같다
[댓글]―지동화가 집안 살림하는 느낌이면 류이든이 바깥 살림 하는 느낌이지
―워딩 개적절… 성격이랑도 찰떡…
―뭐가 적절? ㅈㄴ 불편한데 워딩
[석준 이불 이건 좀 심하지 않냐](위즈니 캐릭터 중에서도 귀엽다고 소문난 캐릭터가 온갖 모습으로 자는 이불을 덮고 있는 석준)
너무 사랑스럽네;;
[댓글]―진짜 영혼이 육체를 잘못 찾은 것 아닐까?
―그게 입덕 포인트입니다. (몹시 진지)
그리고 그렇게 리얼리티가 던져주는 떡밥만을 근근이 소화하며, 팬들은 데뷔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 * *
“자, 여기서 박자를 한 박 느리게 들어가야 해!”
채하민이 지시하면…….
“방금 현재 반박 빨랐어!”
류이든이 감시하는 속에서 우리는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한 바퀴를 돌렸을 때, 나를 제외한 모두들 바닥에 널브러져 앉았다. 나는 그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가 옆에 놓인 의자에 몸을 앉혔다.
‘…정말 지치는군.’
“하, 물, 누가 물 좀 주세요!”
“와, 드디어 안무 완성했다!”
나는 이현재에게 물병을 하나 가져다주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와, 드디어 데뷔가 3주 뒤네…….”
류이든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리자…….
“…저도 신기해요. 진짜 꿈만 같아요.”
이현재도 바닥에 누워서 말한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컨셉 사진 촬영이라는 걸 한다는데…….’
…도대체 뭘 한다는 건지 감도 안 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