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n Idol Wasn’t on My Plan RAW novel - Chapter (7)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7화(7/343)
7.
내가 꼭 저 두 사람에게 복수할 거다. 앞에서 똑같이 바라봐 줬지만 이 녀석들은 제대로 된 아이돌 연습생이라 그런지 수치심이 없어서 실패했다. 그러니 어떻게든 내가 반드시.
“동화야, 나한테도 희망을 줄래?”
소개 영상 촬영이 끝나고 회사 앞 백반집에 밥 먹으러 가는 길.
채하민은 내가 역겨워하는 표정이 보이지 않는 건지, 수시로 가사를 들먹였다. 옆에서 류이든이 실실 쪼개고 있는 건 덤이고.
그래, 채하민이야 친해졌으니까 그렇다 치자. 애초에 이 세상에 떨어지고 나서 맺은 유일한 인간관계니까 포용적으로 생각해서.
근데, 류이든 얘는 왜 이렇게 실실거리는 건데.
“…오늘 길바닥에서 자고 싶어?”
그제야 채하민은 제 입장을 이해했는지 태도가 공손해졌다. 만족스럽군.
* * *
류이든과 헤어지고 집에 들어온 우린 소파에 잠시 앉았다.
그러다 내가 먼저 씻으러 들어갔다 나와 보니, 채하민이 아버지와의 다툼을 떠올렸는지 약간 침울해졌다.
타고나기를 위로 같은 거 잘 못하지만 분위기상 입을 열어야겠다.
“…아버지도 당황하신 거겠지.”
“응?”
뭔데, 그 영문도 모르겠다는 표정은.
“…아버지랑 다툰 거 말이야.”
“아, 그건 별로 걱정 안 돼.”
…어?
“아까 기운 없었던 건 잘 곳도 돈도 없으니 걱정돼서 그런 거지! 아버지야 뭐, 내가 하겠다는데 어쩌겠어?”
미친놈이네, 얘. …생각해 보면 데뷔 직전이던 회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괴롭힘 받고 데뷔조 탈락했다고 때려치우는 것부터가 미친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네.
“…그래.”
“뭐야, 동화야, 나 걱정해 준 거야? 동화가 은근히 마음이 여려.”
“…닥쳐.”
“그런데 내가 너 씻는 동안 보려고 봤던 건 아닌데…….”
아, 침울해 있던 이유가 등장하는 타이밍이군.
근데 뭘 봤다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 나는 조용히 채하민이 입을 열길 기다렸다.
“너, 대학 합격했어?”
‘내’가 대학 원서라도 냈나 보다. 그리고 채하민이 본 건 대학 합격 축하 우편 같은 거겠지.
그런데 그게 왜 침울해질 일이냐.
정황상 붙은 것 같으니 적당히 답하자.
“우편 봤나 보네?”
그러자 채하민은 다시 또 한껏 침울해져선 고개를 끄덕이곤 나를 바라본다.
“동화야, 혹시… 내 제안 받아들인 거, 내가 괜히 제안해서, 부담 준 거야?”
아니, 뭔데. 맥락을 좀 알려줄래. 추론이라도 하게.
아니. 아이돌 연습생이 합격해 봐야 실용음악과나 작곡과 같은 곳 아닌가? 그런 데 다니는 것보다야 서바이벌 방송 참가가 더 유리한 선택이지 않은가.
그제야 나는 채하민이 봤을 우편이 뭔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는 우편을 최근에 바빠서 그냥 식탁에 쌓아놨으니 저기서 본 거겠지.
난 재빠르게 눈을 굴려 식탁 위를 봤다. 그리고 눈에 띄는 한국대학교 마크.
‘…여기에 왜 내 모교가.’
띠링―!
오랜만에 들리는 알림음에 나는 채하민을 보는 척하면서 알림을 확인했다.
[시공간 이동자의 위화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대학교 철학과’라는 키워드가 이 세계의 지동화에게도 적용되었습니다!]‘이건 예상 범주 밖인데.’
그러니까 내가 학창 시절에 그 개고생을 하고 갔던 학교를 이 세계의 ‘나’는 음악 공부하느라 수험 공부도 제대로 못 했을 텐데 시공간 이동으로 그냥 들어가는 걸로 설정됐다, 이거군.
와, 이거 남들이 보기엔 그냥 천재 만재 아니야. 실상은 그냥 열심히 공부한 평범한 사람 1인데.
채하민은 내가 한참이나 답이 없자 스스로 땅굴을 파 들어가기 시작한 거 같다.
그러니까 얘는 지금 한국대 합격해서 인생 앞길 창창한 놈을 자기가 괜한 제안을 해서 데뷔는 힘들고 준비 과정도 힘든 아이돌 연습생의 길로 인도한 건 아닌가 죄책감 느끼고 있는 상황인 거군.
그래, 물론 얘가 내 입장에서 괜한 제안을 한 거야 맞다. 개같은 기지생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나는 아이돌 되는 꿈을 꾸던 그 사람이 아니잖은가.
하지만 그건 내 입장이지 ‘내’ 입장은 아니다. 만약에 ‘나’라면 한국대와 데뷔 서바이벌 중에 어디를 택하려 했을까? 답이야 뻔하지.
“하민,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대기업을 마다하고 소설 작가를 선택했던 나다. 스물아홉 살이 될 때까지 그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그런 내가 ‘나’잖은가.
“적어도 ‘나’는 9년이 지나도 네 제안 받아들인 거 후회할 리 없으니까.”
“그래도… 한국대면 포기하기에는 노력이…….”
“누가 입학 안 한대? 한국대는 1학년 1학기도 휴학 가능해.”
그 말을 듣고 채하민은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놀람의 말미에 찾아오는 안도의 표정. 하여튼 전부터 얘는 표정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게 문제다.
“하여튼 괜한 생각 해서 땅굴 파지 말라고. 너 괜한 말 한 거 아니니까.”
“…동화야! 내가 진짜 잘할게! 꼭 같이 데뷔하자!”
데뷔라, 그래, 데뷔. 서바이벌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기로 했으니 데뷔할 가능성도 있기야 하지.
하지만 실력은 그 10명을 모두 확인해 본 것이 아니니 알 수 없지만, 서바이벌이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나처럼 무뚝뚝하고 비관적인 연습생이 살아남기 힘들 거다.
그리고 이번에 탈락하면 얼결에 합격한 학교나 다시 다니면서 소설 써야지.
“됐고, 이제 너도 빨리 씻어.”
* * *
시간은 흘러 합숙이 시작되는 날이 됐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보아하니 거실과 주방, 그리고 방에 설치된 듯싶다. 카메라에 둘러싸인 일상이라. 일평생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영역이다.
이리저리 집을 둘러보던 우리는 거실에 놓인 한 팻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화야, 저기 뭐 적혀있다.”
“…그러게.”
채하민이 빠르게 읽더니 말한다.
“룸메 정하는 건가 봐!”
대강 먼저 방에 짐을 풀면 되고, 방 정하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으며, 선착순이라는 식이다. 다행히 우리는 가장 먼저 입소한 덕분에 선착순에서 밀릴 일은 없을 것 같다.
“같은 방 쓸 수 있겠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말없이 빠르게 집의 구조를 스캔 했다. 각 방의 문에는 숫자가 적혀있는데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숫자를 의미하나 보다. 3, 3, 4라. 이건 무조건 3이 낫지.
“너는 어디로 들어가고 싶어?”
“저 방.”
“왜?”
“인원수 3명, 구조적으로 남향, 집 구조상 두 번째로 큰방이라.”
“오, 그걸 보면 알아?”
그럼 너는 그걸 보면 모르냐? 하기야 얘 도련님이니 직접 집 보러 다닌 적도 없었겠지.
우리는 조용히 그 방의 문을 열었다. 2층 침대 하나와 침대 하나가 있고 중간에 협탁 비슷한 게 놓여있는데, 그곳에서 카메라가 반짝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천장 구석에도 설치돼 있고.
와, 솔직히 지금이라도 탈주하고 싶어지는걸.
“나 누구랑 같이 합숙 같은 거 처음 해봐. 다른 연습생들은 데뷔조 준비 때부터 한다던데 우린 그런 거 없었잖아.”
“…합숙해서 좋다고?”
“응, 엄청 설렌다.”
역시 미친놈이야. 이 작은 집에서 10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게 뭐가 설레.
나는 고개를 젓고 짐을 풀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한 시간쯤 채하민이 말 걸고 내가 넘기는 무쓸모한 대화가 반복되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둘 다 숨을 죽였다.
부디, 부디 그 선배라는 작자만 아니기를. 만약에 여기 오면 사채를 빌리더라도, 다른 연습생을 기만하는 짓이라도 서바이벌 관두고 싶어질 것 같으니깐.
다행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류이든이었다. 10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일단 생각이 짧지 않으니 서로 불편한 일 없이 살 수 있을 거다.
“어, 형!”
“방 앞에 1 적혀있길래 채워주려고 왔더니, 너희였어?”
나와 채하민이 각각 1층과 2층 침대에 있으니, 자연스레 류이든은 혼자 쓰는 침대에 자리를 잡았다. 침대 배정까지 얼마나 평화로운가?
그래, 괜찮을 거다.
* * *
합숙 4일 차, 나는 류이든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기로 했다.
류이든은 지 순우리말 이름 뜻대로 바르고 어진 인간인데, 그 바름이 너무 과해서 주변을 괴롭게 하는 개같은 사람이다.
“동화야, 너도 운동 같이 하자니까?”
“…카메라 앞이라 욕 못하는 게 진짜 아쉬우니까, 제발, 형 혼자 좀 하면, 안 되겠습니까?”
“아침에 운동하면 얼마나 좋은지 너가 몰라서 그래.”
닥쳐, 강아지 같은 놈아.
매일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난 류이든은 집 근처 헬스장에 가서 1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온다. 심지어 그러고 나서 아침도 샐러드와 계란 같은 건강식 위주로 먹는다.
그래, 좋다, 이거야. 얼마나 바람직한가? 그런데…….
“…그리고 매번 거절당하는 거 안 지겹습니까?”
“내일은 또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잖아?”
그걸 지 혼자 하면 될 걸, 왜 나한테까지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난리란 말인가.
류이든은 가만히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자동반사적으로 운동을 하고 가자 꼬드겨댔다.
“그러면 채하민한테도 좀 하십시오. 왜 저한테만 난리인 겁니까.”
“하민이는 딱 봐도 건강해 보이는데, 너는 너무 허약한 게 티가 나니까 눈에 밟혀서 어쩔 수가 없어.”
그렇게 나와 류이든이 만날 때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나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류이든과, 절대로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은 나 사이의 지독한 논쟁이 펼쳐지고, 그 모습이 마치 하나의 희극처럼 카메라에 담기고 있다.
처음에는 얘, 설마 방송 분량 때문에 이러나 싶었는데, 주변에 들어보니 체력 부족한 연습생들은 모두 한 번씩 겪었단다. 세상에, 진심으로 나를 운동시키려는 놈이라니.
이 거머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아침에 운동하러 가자고 깨우진 않는 게 천만다행인데, 이러다 그 짓거리까지 하는 것은 아닐까.
일단은 거짓을 늘어놓고, 기억나지 않는다는 변명을 해야겠다.
“나중에, 나중에 갈 테니까, 더는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와, 진짜지! 동화, 약속한 거다. 내일 아침에 가자!”
대체, 왜, 이 로봇 같은 인간은 내 체력에 이리도 관심이 크단 말인가.
…한번 같이 가지 않는 이상, 계속 이러겠지.
운동보다 누군가가 계속 들러붙는 게 더 귀찮은 일이다. 하, 별수 없군.
“…딱 한 번, 같이 가고 나면 더 권유하지 않기로 약속해 주십시오.”
“너도 아침 운동 한번 해보면, 재밌어서 계속할걸?”
…불안하군. 혹시 내가 귀찮다는 이유로 너무 섣부른 결정을 한 건 아닐까.
* * *
취소, 어제 한 모든 발화는 취소한다. 차라리 류이든한테 아침저녁으로 시달리는 게 훨씬 덜 힘들고, 덜 귀찮은 일이다.
나는 나의 멍청함을 뼈저리게 깨달으며 여린 팔근육에 힘을 넣었다.
“동화! 지금 자세 좋아, 그대로 한 번만 더!”
나는 벤치 프레스를 하며 소리친다.
“류이든 씨! 이건!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아니야, 지금 딱 한 번 정도 더 할 수 있어, 힘내!”
나는 기어코 하나를 더 끌어올린 뒤, 류이든에게서 해방될 수 있었다.
류이든이 옆에서 내 자세를 하나하나 봐주며 한 시간 정도 집중 케어를 받은 결과, 온몸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어때, 동화야? 한번 해보니 개운하고 좋지?”
…놀랍군. 저토록 인간의 표정을 읽는 데 서툴 줄이야. 분명 지금 내 표정은 살의로 가득할 텐데.
하, 내가 하자고 한 거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망할 류이든.
그리고 그렇게 조용히 쓰러져 누워 숨을 가다듬고 있을 때, 누군가가 찾아온다.
“오, 이든 군! 오랜만에 친구 데리고 왔네?”
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류이든과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친한 걸 보니, 류이든이 여기 단골인 게 확실한가 보군.
“하, 이든이, 너가 가수 될 애만 아니었어도 트레이너로 고용해 볼 법한데.”
“에이, 아직 한참 모자라죠.”
“모자라긴. 얼굴만 좀 덜 잘생겼어도 트레이너 하면 딱인데, 하필 운동할 몸에 이런 얼굴을 붙여 놔선, 트레이너 하긴 아깝지.”
사회성 참 좋다, 아주 좋아.
나는 둘의 사회성 토크를 들으며 말없이 자리에 앉아 물을 집어삼켰다.
“저는 그냥, 동화같이 연습생 친구들 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와우, 뱉을 뻔했군. 지금 또 나를 이 지옥의 쇠질장으로 끌고 오겠다는 건가?
…류이든을 암살하는 것이 이 세상에 이득이지 않을까, 나는 다시 벤치에 누우며 생각했다.
* * *
그렇게 한 시간 동안의 운동으로 놀란 근육을 류이든의 지도하에 풀어주고, 채하민을 깨운 뒤 밥을 먹으러 간다.
그리고 늘 그렇듯 항상 샐러드와 더럽게 간이 안 된 닭가슴살, 밥 한 덩이가 나온다.
방송에 잘 나오기 위해 식단 관리는 필수라며 류이든의 주도로 연습생 전체가 받아 든 식단이다. 망할, 망할, 류이든.
먹어도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설득을 시도해 봤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이 개 같은 숙소는 18세기 말부터 보편화된 지고불변의 이념인 자유가 없는 곳이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 실태를 보면 고개를 저을 거다. …류이든이랑 성품이 똑같은 칸트만 빼고.
“그래도 운동하고 이렇게 먹으니까 건강해지는 것 같지 않아?”
닥쳐, 칸트 새끼. 아침이라 잘 넘어가지도 않는 걸 꾸역꾸역 삼키며 차마 카메라에선 뱉지 못할 말을 속으로만 소리쳤다.
“그나저나 이제 며칠 뒤면 무댄데 둘 다 준비 잘하고 있어?”
밥 먹는데 일 얘기라니, 절대 좋은 상사가 될 양반은 아니다.
“저는 안무 창작 마무리됐어요! 이제 몸에 익히기만 하면 될 거 같아요.”
“안무 연습실에서 보니까 창작 안무 엄청 멋있더라. 동화는?”
“…저는 이제 편곡 마무리 단계입니다.”
“와, 근데 연습생 중에 유일하게 작곡 포지션 지망이라니. 희소성 엄청나긴 하다.”
“…저 말고 한 명도 없습니까?”
“응, 우리 이번에 희망 포지션 조사할 때 내가 알기론 너만 작곡 넣었어.”
와, 눈에 엄청 띄겠는걸. 욕먹기 딱 좋겠네.
“그래서 이번엔 무슨 곡 해? 자작곡?”
음, 뭐 이든 형은 말해줘도 상관없나.
“그, 저희 처음 왔을 때 틀었던 짧은 곡 기억나십니까?”
“아, 그 베이스 리프?”
“그 곡 좀 편곡해서 지금 A&R팀분들과 세부 조정 중입니다.”
“동화야, 근데 그 노래 제목 뭐로 정했어? 지난번엔 곡 제목 미정이랬잖아.”
채하민이 닭가슴살을 씹다가 물었다.
“…비너슈니첼.”
그 순간 류이든은 그게 뭐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채하민은 닭가슴살을 씹던 걸 잠시 멈추고 웃어젖혔다.
이럴 줄 알았지만 별수 없었다. 그거 말곤 곡의 신나는 분위기를 살릴 만한 단어가 내가 아는 것 중엔 없었으니까.
“비너슈니첼이 뭐길래 웃는 거야, 하민아.”
“동화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이름인데, 저번에 같이 먹으러 갔거든요? 그때 맛있다고 신나서 만든 노래가 그 곡이에, 요.”
웃든지 말하든지 하나만 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채하민은 그날 술에 취해서 난리 나지 않았던가.
“…하민, 나도 입 열어?”
“…조용히 할게.”
채하민의 입을 닫게 한 뒤 난 비너슈니첼이 고기튀김이라고 대충 류이든에게 설명해 줬다.
“튀김?”
“…네.”
“그거 몸에 엄청 안 좋은데.”
…미친 사람인가, 진짜.
“튀김 먹고도 건강하려면 무조건 운동해야 해. 나랑 같이 하자.”
…하, 서바이벌 중도 탈락이 시급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