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157
157 여왕과 머저리(3)
샬롯이 빅토리아 여왕을 만나고 있을 때.
“돌아오셨군요, 라이온스 경.”
버킹엄궁 서관 휴게실에서 전권대사로 미국에 갔다 돌아온 라이온스 경이 한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잘 지냈는가, 폰손비 경.”
그의 이름은 헨리 프레더릭 폰손비, 라이온스 경 못지않게 경력이 화려한 이였다.
“라이온스 경이 없어서 몹시 적적했습니다.”
“그런 것 치고 자네, 새로 사들인 저택에서 사교 모임도 열고 잘 지낸다던데.”
“외로움을 그렇게 달랜 것이지요. 이제 라이온스 경이 돌아오셨으니 환영하는 사교 모임을 열어야겠군요.”
출신부터 영국계 아일랜드 귀족이며 아버지인 프레더릭 카번디쉬 폰손비는 영국군 고위 사령관이었다.
헨리 프레더릭 폰손비 본인 역시 크림 전쟁 등에서 활약하였으며 1860년에는 남북전쟁에 파견을 가기도 했다.
“하여간 외교는 내가 아니라 자네가 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앞으로 나 대신 폰손비 자네가 외국에 나가게나.”
“하하, 그러면 여왕 폐하의 지갑은 누가 관리하겠습니까.”
그리고 빅토리아 여왕의 비서이며 개인 자금을 담당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만큼 신뢰하는 동시에 수완가이기도 하다는 뜻.
“그나저나 지금 여왕님이 만나고 있는 샬롯 푸어 킴이라는 여인 말입니다.”
“로렌스 양···아니지, 이제 킴 부인이군. 이거 예전에 부르던 이름이 입에 익어서. 아무튼 왜 그러나?”
“어떤 사람입니까?”
그 질문에 라이온스 경은 잠시 폰손비 경을 쳐다봤다.
여왕이 라이온스 경을 외교 대사로서 가장 신뢰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폰손비 경도 그 이유를 잘 알기에 자신을 바라보는 라이온스 경의 시선에 마음껏 속내를 해부해보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하하, 제 속내는 다 파악하셨습니까?”
“미안하네.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습관이 돼서 말이야. 뭐 궁금하기도 할 테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업가의 부인이자 임원급······. 하지만 겨우 그 정도라면 여왕님께서 따로 편지를 보내거나 입국하자마자 개인적으로 초대하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렇지. 하물며 그녀의 아이들과 그 애들을 돌보는 집안 하녀들까지.”
“더구나 알렉산드라 왕세자비님께서는 앨버트 빅터 공작 전하를 데리고 오셨다는데······.”
앨버트 빅터 공작 전하는 앨버트 왕세자와 알렉산드라 왕세자비 사이의 아들, 지난 번 태선이 런던에 왔을 때 태어난 그 아기를 말함이었다.
즉 그런 자리에 샬롯뿐 아니라 루이스나 클락을 부른 건 그야말로 가족에 준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뜻.
아니, 이어지는 폰손비 경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그러했다.
“심지어 제게 자신이 대모가 되는 일을 알아보라 하셨습니다.”
“대모? 그 말은 설마······. 여왕님께서 그 아이들이 대모가 되겠다는?”
“달리 관심 두는 다른 귀족가의 자제는 없으시지 않습니까. 사실상 그런 것이지요.”
대모라는 말에 라이온스는 허허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건 뜻밖이라 생각하네. 여왕님과 킴 부인이 친하다는 것만 알지 둘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나 과거는 나도 모르니까.”
“늘 그런 식이지요. 잘 모르겠다며 도망칠 구멍을 파두고 본론을 꺼내시겠죠.”
“개인적인 인연과 만남을 바탕으로 한 추측일 뿐이야. 유능하면서도 어떤 면에서 참으로 인간적인 여자이지. 자네, 여왕님께서 여왕님으로 있으신지 몇 년이 됐는지 아는가?”
“30년······. 그런 것이군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뭔가 짐작 가는 바가 있는지 폰손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님이 윈저성에서 버킹엄궁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한 것도 시기가 공교롭다네. 킴 부인이 윈저성에서 여왕님을 알현한 뒤였으니.”
“혹여 나쁜 뜻을 가지고 접근하지는 않았는지 우려했는데 그렇다면 조금은 안심입니다. 뭣보다 라이온스 경이 그렇게 말씀해주실 정도라면.”
우려라는 말에 라이온스는 그야말로 크게 웃어젖혔다.
“하하핫, 우려라니.”
적당히 웃고 말 거라 생각했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폰손비는 좀 무안해졌는지 헛기침을 했다.
“아니, 너무 웃으시는 거 아니십니까, 라이온스 경. 이제 그만 웃으시지요.”
“아, 미안하네. 그치만 킴 부인이 여왕님을 만나는 걸 두고 우려라니, 크하하하! 자네 새로 구입한 저택에 전구, 보일러, 수세식 화장실 있지?”
“그야 당연하지요. 그거 없는 저택이면 살 가치가 없죠.”
몇 년 전에는 없던 것이었다. 그렇거늘 이제는 전구, 보일러, 수세식 화장실을 두고 이런 평가가 나온다.
“자네 킴 부인에 대해 뭔가 알아본 것 같은데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군. 당분간 그 사업에 관한 최종 결정권자가 바로 킴 부인일 걸세.”
“예? 거기는 전에 파이프를 만들던 존 브라더튼이라는 젊은 사업가가 사장이라고······.”
“본사는 미국에 있다네. 태선 킴이 사장이고 샬롯은 그의 부인이자 전략실 실장이지. 그리고 이제는 영국에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고 왔다네.”
“예? 그런 거였습니까?!”
폰손비 경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이 개인 자금이지 영국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달리고 보면 보통의 스케일이 아니었다. 하물며 빅토리여 시대, 빅토리아 여왕의 개인 자금!
이 돈을 마르지 않게 관리하면서 또한 불리는 것도 폰손비 경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런던에서 가장 핫한 전구, 보일러, 수세식 화장실 사업의 숨은 실세가 지금 여왕을 접견 중인 미국인 여자라고?
“음, 제가 정보가 늦었군요. 이런 불찰이 있다니.”
폰손비가 자책하며 탄식하자 라이온스는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너무 그러지 말게나. 영국과 미국 사이에 커다란 바다가 가로막고 있잖나. 프랑스나 독일 정보와 달리 흘러들어오는 수준이 처질 수밖에.”
“하기야 그러니 라이온스 경 같은 분을 여왕님께서 보내셨던 것이겠군요.”
“것도 그렇고 해저 케이블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래서지.”
마침 KSO에서 해저 케이블 건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서인지 라이온스 경은 슬그머니 덧붙였다.
“큼, 사실 나도 그쪽 사업에 가담하고 있네만······. 여왕님의 지갑 담당인 자네라면 말해줘도 괜찮겠지.”
“역시 라이온스 경이시군요. 어떤 사업인지요?”
“지금 미국에는 자동차가 유행하고 있네. 자동차가 다니기 위한 아스팔트 도로와 운전면허 제도와 교통 체계까지 그야말로 혁명적이야.”
이어지는 자동차와 교통 체계에 대한 라이온스 경의 찬양.
다만 폰손비 경은 결코 과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로 대단한데요?”
“물론이지! 그야말로 교통 혁명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냐. 그리고 태선도 곧 온다고 하긴 하더만 일단 킴 부인부터 보낸 데는 다른 사업 두 가지를 같이 추진하기 위해서라네.”
폰손비의 눈이 반짝였다. 자동차만 들어봐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느꼈다. 그런데 그런 사업이 더 있다고?
“다른 두 개는 대체 뭡니까?”
“사람 급하기는. 하나는 전화 사업이야.”
“전화라면······. 전기 신호로 음성을 전하는 것 말이지요?”
“그래, 나도 돌아오기 전에야 잠깐 써봤을 뿐이지만 정말로 대단하더군. 흔히 생각하는 그런 전화 수준이 아냐. 품질이 아주 깔끔해.”
“그 정도란 말입니까.”
라이온스 경은 무슨 전화 홍보대사라도 된 듯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반응이었다.
“자동차도 좋지만 말이야, 솔직히 외교 분야에 몸 담아온 내 소견으로 말하자면 어쩌면 장기적으로 전화는 자동차 못지않게 혁명일 걸세.”
“말만 들으면 그 킴 부인이 오면서 런던에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만, 허허허.”
“솔직히 말해 그럴 걸세. 런던은 킴 내외가 오기 전과 후로 달라지게 되겠지.”
처음에는 찬양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째 라이온스 경은 스스로 하는 말에 점점 더 심취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태선 킴 내외와 그들이 만든 기술에 광신도 같은 믿음을 보이는데 그가 빅토리아 여왕을 제외하고 이런 반응을 보여준 적이 있던가.
“라이온스 경이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라면 저도 기대가 되는군요. 그렇다면 마지막 다른 하나의 사업은 무엇······.”
라이온스 경을 향한 폰손비 경의 물음은 중간에 끊겼다.
두 사람이 있는 휴게실은 여왕이 킴 부인을 만나고 있는 화이트드로잉룸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있었다.
그렇기에 화이트드로잉룸으로부터 나오는 시녀들이 약간 부산스럽게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느 때라면 시녀들이 떠들어대는 소리를 신사답게 들리더라도 못 들은 것처럼 했겠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여왕님께서 갑자기 내일 행차하신다니······.
-고작 케이블 공장······.
폰손비는 개인 자금 담당인 동시에 비서를 겸하여 여왕의 스케줄을 꿰고 있었다.
궁 밖으로 나가는 스케줄은 없었는데 방금 화이트드로잉룸에서 나온 시녀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하는 것도 아닐 터.
“이보게, 자네들 잠시만. 여왕님께서 내일 궁 밖으로 나간다 하셨는가?”
무슨 말이 오갔는지 몰라도 방에서 대화를 하다 즉흥적으로 여왕이 그렇게 정한 모양인데 비서로서 일단 정보를 들은 이상 알아둬야 했다.
“케이블 공장이면 혹시 해저 케이블 공장 말인가?”
라이온스 경도 동시에 나서서 물었다.
여왕의 총애를 받는 대영제국 두 명의 실세가 나서 추궁하듯 묻는데 시녀들로서는 흠칫 굳을 수밖에 없었다.
“저, 그게······. 네, 잘은 모르겠지만 킴 부인과 만나는 중에 케이블 공장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나봐요.”
“라이온스 경 말씀대로 해저 케이블 이야기도 나왔는데 그 케이블 공장이 맞는 것 같아요.”
혹여 자신들이 뭘 잘못했나, 이걸 말해도 되는 건가 싶어 목소리를 떨면서도 시녀들은 패시브로 수다 스킬을 타고 났는지 일단 한 번 떠들어대자 정보를 죄다 털어놨다.
“킴 부인의 부군께서 하는 회사에서 해저 케이블 관련으로 새로운 소재를 보내고 또 새로운 기술을 제공했는데······.”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잘 못 들었다더니 실은 귀담아 듣고 있었는지 거의 동화 구연 수준으로 상세하게 누설했다.
“제롬 브래들리 씨라고 했나. 케이블 공장의 사장이 그걸 못 받아들이겠다고 버티면서 그쪽 주임기사를 모욕하고 모질게 내쫓으며······.”
시녀들은 말을 하며 흥이 돋았는지 이젠 있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추가하고 있었다.
“그 주임기사라는 사람은 얻어맞아서 다쳤다네요.”
그리고 미국에서 생활하며 KSO, SGE, SGM의 주요 멤버와 교류가 있던 라이온스 경은 그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다.
샬롯과 함께 미국에 보냈을 정도면 필시 네임드 엔지니어일 터였다.
더구나 영국에서 자동차와 전화와 함께 해저 케이블 사업을 위해 보냈으니.
“누구인가? 그 얻어맞았다는 주임기사가 웨스팅하우스는 아니겠지?”
“에디슨이랬어요.”
“아, 에디슨이었구먼.”
약간 납득하는 라이온스 경에게 폰손비가 물었다.
“라이온스 경께서도 아는 자입니까?”
“하하, 알다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정비해주곤 했던 녀석이라네. 녀석이 조금 깐죽거리는 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이런 일을 당한 건 경우가 다르지.”
시녀들이 말이 이어졌다.
“그래서 여왕님께서 엄청 화가 나셨어요.”
“맞아요. 대서양의 해저 케이블은 영국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인데 그걸 위해 킴 부인께서 나서는데도 그걸 모르고 함부로 굴었다고.”
그리고 그 말에 라이온스 경은 물론 폰손비 경도 수긍했다.
“확실히 대서양 해저 케이블은 우리 영국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거늘.”
“맞네. 더구나 여왕님이 직접 나서다니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겠군. 여왕님의 의전도 자네 담당이 맞지?”
“예, 그러합니다만.”
라이온스 경은 폰손비의 어깨에 턱 손을 얹었다.
“제대로 준비하게나. 그리고 나도 같이 가도록 하지. 감히 주제도 모르고 대영제국의 위대한 사업에 암운을 드리우는 자의 면상을 직접 한번 보고 싶구먼.”
***
여느 날과 다름없는 풍경, 다름없는 시작이었다.
KSO인지 뭔지 하는 미국 회사가 보낸 폴리에틸렌이라는 신소재는 잔뜩 쌓였다.
“하여간 그 미국놈 질리지도 않는다니까. 이렇게 쌓인 걸 또 보내다니.”
“어제 물량이 들어왔는데 또 보낸대?”
“나흘 뒤에 또 들어온다는데 솔직히 이거 절연 효과는 엄청났었잖아. 대체 이런 소재를 무슨 수로 이렇게나 찍어내서······.”
부하들이 밖에 쌓여있는 폴리에틸렌을 보고 중얼거리는 말을 마침 지나가던 제롬 브래들리가 듣고 코웃음쳤다.
“흥, 아무 의미도 없는 걸 마냥 찍어내서 보내는 건 쓰레기 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젠장, 여기가 쓰레기장인가.”
“아, 사장님 나오셨군요. 예, 맞는 말씀이십니다. 우릴 뭘로 생각하는지!”
“통쾌한 말씀이십니다! 어제 그 여자와 어린놈이 왔을 때 이 이야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늘 그렇듯 다수 아부 세례가 시작되려는데, 여느 때와 다른 무언가가 시작된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갑자기 공장 앞에 마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일꾼이 마차 타고 공장에 올 리가 없다.
그렇다면 굳이 마차 타고 온 손님들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뻔하지 않겠나. 그 미국 회사 놈들이겠지.
“마침 잘 됐군. 어제 그 여자한테 당하고 끝낸 것 같아서 찝찝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음?”
그런데 이상했다. 그 미국회사에서 나왔다면 자신이 아는 얼굴이 있어야 했다.
어제 본 그 여자나 에디슨이라고 했나 젊은 놈은 아니라도 하다못해 새뮤얼 모스 부회장이라도 있어야 하거늘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더구나 딱 봐도 40 언저리로 보이는 남자는 영국인스러운 복장이었다.
것도 영국에 살며 사업가로 밑바닥에서 발버둥쳐서 높은 계급의 사람들을 자주 접하면서 느끼게 된 감각이 있다.
‘높은 계급······. 저 사람은 진짜다. 정말로 높은 사람이야.’
후천적으로 뇌리에 장착된 감각이 종을 울렸다.
‘누구지? 왜 저런 사람이 내 공장에 왔지? 체페리 백작이 내 뒤를 봐주고 있는데 더 높은 사람인가?’
어제 그 여자가 안 좋게 나가면서 혹시 보복으로 공장이 뭘 어겼다고 신고라도 했나.
아니다, 그들도 공사 성공을 위해서는 케이블이 필요한데 그랬을 리 없다.
그렇다면 뭔가. 어쨌든 굳은 표정으로 봐서 좋은 일로 온 건 아닌 듯한데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체페리 백작이 커버쳐줄 수 있는 사람인가?
“여기 사장 어딨는가?”
“제, 제가 사장인 제롬 브래들리입니다.”
“그래? 다행이군. 갑작스레 정해진 일정이라 여왕님을 기다리게 하는 누를 범할 일이 없어서 말이야.”
“···예?”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얼굴로 제롬 브래들리가 멍청하게 눈만 꿈뻑거리는 사이.
“여기 없었으면 어디에 있든 사람을 보내서 끌고 와야 했겠지만 그런 수고를 끼치지 않게 한 것은 유일하게 잘했군.”
사내의 말은 이어졌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한 고압적인 태도에 제롬 브래들리는 항변조차 제대로 못했다.
오히려 저 앞에 마차가 한 두 대씩 줄줄이 멈춰서는 걸 보고는 뭔가 일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했다.
‘저자들은 왕실 근위대?!’
마차에서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자들의 각 잡힌 복장과 체계 잡힌 행동은 틀림없이 왕실 근위대의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