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176
176 동쪽으로(1)
“어떻습니까?”
한바탕 기관총을 갈기고 나서 맥심이 돌아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돌아보냐, 그러면 혹여 실수로라도 총구 돌릴까 무섭잖아.
물론 기관총의 몸체 양쪽에 커다란 바퀴가 달려서 그걸 혼자서 돌리는 건 장사가 아니고는 어렵기야 하겠지만.
“대단하군요. 만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저야 킴 사장님이 주신 힌트대로 만들었을 뿐일걸요. 다만 좀 무섭기는 하더군요.”
“무섭다······. 맥심 씨가 그걸 이해하는 분이라 다행입니다. 잠시만 걸을까요.”
태선은 기관총에서 몸을 돌리더니 뜰을 거닐었다.
“느끼셨겠지만 이 기술을 영원히 완전히 감추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함부로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될 겁니다.”
그 옆으로 자연히 맥심이 따라오자 그에게 말을 이었다.
“압도적인 화력은 적을 무참하게 도륙낼 때 쓰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상대로 하여금 함부로 덤비지 못하게 하는 억지력을 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걸 위해 맥심 씨에게 무기를 개발하게 했고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저도 이걸 만들면서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아니라······. 서로 더 경계하게 하는 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공교롭게도 기관총을 두고 전생에 한 말과 비슷하다.
-이 총으로 전쟁이 더 끔찍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아뇨, 전쟁을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일단 전쟁이 벌어지면 하이럼 맥심의 그런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됐지만.
적어도 태선은 기관총을 그 억지력을 위해 쓸 생각이었다.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곧 저는 아시아로 갈 겁니다. 영국, 프랑스 그리고 미국 대사를 도와서 조선이라는 나라와 수교를 맺도록 하기 위해서요.”
“아, 예. 저도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혹시 기관총을 가져가시려는 건지요?”
“예, 가져갈 생각입니다.”
그에 관해 뭔가 더 할 말이 있는지 맥심이 살짝 입술을 달싹였지만 머뭇거리다 말을 속으로 삼키는 듯했다.
“아시아에서 이걸로 사람을 학살하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압도적 화력으로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가져가려는 것이죠.”
“아, 아닙니다. 제가 설마 킴 사장님이 그런 일을 저지를 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절대 그런 생각은 안 했습니다.”
맥심이 황급히 손을 젓더니 아까 하려던 말을 다시 꺼낼 결심이 섰는지 입을 열었다.
“제가 고민한 건, 이야기를 어디부터 꺼내야 할지······.”
“편하게 말씀하세요. 시간이 많이 있지는 않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맥심 씨에게 내줄 시간이라면 있습니다.”
태선이 웃으며 말하자 그에 용기를 얻었는지 맥심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실은 좀 초조했습니다. 킴 사장님을 만나기 전에 저는 나름 실력에는 자신 있었지만 현실은 동네 작은 전기 기술상에 불과했었고······. 연구소에 와서도 웨스팅하우스라거나 에디슨이라거나 다른 젊은 친구들에 비해 많이 뒤졌죠.”
‘그건 비교 대상이 웨스팅하우스랑 에디슨이라 그런 건데.’
지금도 미국에 있을 수많은 엔지니어에 비하면 멘로파크 연구소에 들어온 지금의 하이럼 맥심은 0.01퍼센트에 들고도 남을 터이거늘.
뭐 하기야 사람은 언제나 더 위를 보고 사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맥심도 멘로파크 연구소에 들어와 보는 시야가 달라졌겠지.
“주제를 모른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더 출세하고 세상에 더 가치 있는 뭔가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문득 하이럼 맥심이 걸음을 멈추기에 돌아봤더니 결의를 보이듯 주먹을 꽉 쥐고 눈빛은 결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나 에디슨에 비해 출발선이 늦은 저는 이대로는 무리겠죠. 더구나 에디슨은 킴 사장님을 따라 영국에 가 있고······. 그 공로로 나중에 사장 자리도 약속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에디슨, 네가 말했냐.’
“그렇게 노골적으로 대가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만 험지로 뛰어들수록 더 기회가 생기는 건 맞겠지요.”
“잠시만요. 그 말은 혹시?”
“조선으로 그냥 가는 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임원들과 대화에서 인프라 구축 같은 사업도 하신다고 그랬다던데······. 엔지니어가 필요하실 겁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아니, 같이 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아니, 생각 이상으로 하이럼 맥심은 절박했다.
태선의 앞에 무릎 꿇고 엎드리며 부탁하는 건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태선은 얼른 하이럼 맥심을 붙잡아서 일으켰다.
“왜 이러십니까. 그러면 제가 불편합니다.”
“그러면 제게도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기회를 줄 거냐고?’
솔직히 말해서, 태선은 만면에 번지려는 미소를 겨우 참았다.
‘당연히 예스지.’
아까 맥심도 말했지만 조선에 가면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그걸 위해 에디슨을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솔직히 하나보다 둘이 낫다.
그리고 그게 하이럼 맥심쯤 되는 엔지니어라면 굉장히 든든할 터였다.
“흐음······. 사안이 사안인지라 여기서 당장 정하기 어렵군요.”
태선은 그런 속내를 감추고 고민하는 척하다가 말했다.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기다려주세요. 전반적으로 상황을 고려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뉴욕에 돌아와 제이크 벌링게임과 저녁 약속을 잡은 장소는 프란시스 태번이었다
사내끼리 진솔한 이야기를 하기에 역시 펍만한 곳이 없다.
“저번에 연구소에서 비교우위론을 이야기를 할 때 내 가슴이 다 뭉클하더군.”
“하하, 저도 이야기하면서 솔직히 그랬습니다. 저랑 눈 마주쳤었잖아요.”
“그랬지. 의식하고 그랬던 것이구먼.”
“이만큼 성공했는데 그 정도 생색은 내도 되잖아요.”
“하긴 자네라면 그래도 되지!”
태선이 아무리 술이 세도 내일도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과음하지는 않았다.
약간 취기 돌고 하루만 자고 일어나면 오히려 개운할 정도로 잔을 나눈 뒤.
“조선에 화친을 청할 미국 대표는 앤슨 벌링게임 주청대사님으로 내정되셨습니다.”
태선은 제이크 벌링게임을 만나고자 한 본론을 꺼냈다.
제이크도 따로 본론이 있을 걸 모르지 않을 터였다.
이렇게 바쁜 시기에 그저 술이나 마시자고 불러냈을 리가 있겠는가.
“앤슨 형님과 안 본 지도 꽤 오래 됐구먼.”
“다시 만나면 앤슨 벌링게임 대사님도 반가워하실 겁니다.”
청나라에 있을 때 일을 반추하는 듯 제이크는 맥주잔을 든 채 잠시 허공을 응시했다.
“이번에 간다면 아마 조선에 머물겠지?”
“상하이와 베이징을 거쳐서 가겠지만 주로 머무는 자소는 조선이 될 겁니다.”
“이곳 미국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조선이나 청나라나 일본이나 같은 줄 알지만 사실은 모두 굉장히 다른 곳이지.”
고기도 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제이크 벌링게임의 말에는 아시아에서 살아본 경험이 짙게 배어났다.
“사실 JP 모건을 교도소에 보내고 이런저런 일의 뒷수습을 끝마친 뒤로 나도 회사에서 그만 물러날 시점을 보고 있었다네. 법률 쪽으로 뒤를 맡길 팀원도 육성해뒀고.”
새옹지마라. 만약 이 말을 다른 때 들었다면 제이크를 어떻게든 뜯어말려서 회사에 잡아두려 했을 터였다.
그렇지만 조선에 같이 데려가려는데 제이크 벌링게임의 이런 선택은 백 번 환영이었다.
‘제이크가 직접 나서면 앤슨 벌링게임이 그만큼 더 조선과 수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수도 있겠지. 게다가 아시아 문화에 이해도가 깊은 제이크가 조선에 들어가서 활동하면 조선인들에게 서양인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줄 수도 있어.’
지금 청나라에서 앤슨 벌링게임이 차지하는 위상이나, 전생 역사에서 고종을 포함해서 여러 조선인을 도왔던 호모 헐버트 박사처럼 말이다.
“한 가지만 답해주게. 내가 조선에서 뭔가 한다면······. 그건 훗날에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치가 있는 일이겠지?”
“예, 곧바로 단언하겠습니다. 눈을 감는 순간 인생에서 해낸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자부하실 겁니다.”
“하하, 가장 잘한 일이라니. 너무 단언하는 게 아닌가. 그렇지만 태선 자네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지.”
조선에 가면 제이크 벌링게임도 문물이 어느 정도로 발달했는지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전격적으로 투자하여 조선이 몇 년만 지나도 도시의 위용을 나름 갖추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기꺼이 자네와 같이 가도록 함세. 눈을 감는 순간 정말로 가장 훌륭한 일이 지금 선택일지 잊지 않고 지켜보도록 하겠네.”
“물론입니다. 혹여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천국에 가서 지금 마시는 맥주보다 좋은 술을 한 잔 사도록 하지요.”
방금 눈 감는 순간이라고 말했지만 거기까지 갈 필요 없이 그때만 해도 제이크 벌링게임은 지금 선택을 잘했다고 여기리라 태선은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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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합류를 확정하고 다음 날부터 태선은 더욱 바삐 움직였다.
“그동안 잘 해오셨듯 KSO는 개리슨만 믿겠습니다.”
“이거 나도 이제 좀 쉬어야 하는데 자네는 날 어지간히도 부려먹는구만.”
“그래도 안나와 아치볼드를 훌륭하게 키워놨잖아요.”
“그렇지. 그 둘이 없었으면 아무리 자네 부탁이라도 나도 은퇴해버렸을 거야.”
말은 이렇게 해도 개리슨은 보증된 사령탑이었다.
‘잘해줄 거야. 아치볼드의 수완도 어느 정도 끌어올렸고.’
그 외에 아멕스는 신용을 바탕으로 한 금융 쪽으로 약간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아멕텍트의 미대륙동서횡단도로는 웨스팅하우스의 자동차 사업과 연계시키고.
“웨스, 트럭과 도로를 연동시키는 운송 사업과 농기계를 이용한 농업은 앞으로 미국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패권국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거다.”
“알겠어요. 특히 신경 쓰도록 할게요!”
특히 웨스팅하우스에게는 자동차와 함께 농기계 사업 쪽도 맡긴 만큼 신경 써서 말했는데 머리도 좋을 뿐더러 자신의 추종자나 다름없는 녀석이라 마음이 살짝 놓였다.
“샘, 주유소 수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에 투자를 더 과감하게 해도 좋아. 폴리에틸렌도 그랬었지만 새로운 소재가 미래의 큰 힘이 될 테니까.”
“지금보다 더요? 음, 너무 과감한 게 아닌가 싶지만 태선 사장님의 말씀이라면야.”
“그리고 자동차를 굴리든 전기로 난방을 하든 불을 밝히든 무조건 연료로 석유가 필요해. 우리의 근본이자 주된 자금줄도 결국 석유였고. 연구소의 존 엘리스 박사님과 협력해서 석유의 연구를 게을리하면 안 돼.”
“아, 그거야 물론이죠. 말씀하신 대로 석유야말로 우리의 생명줄이잖아요.”
처음부터 같이 시작한 근본 멤버라 역시 새뮤얼 앤드루스는 석유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텍사스쪽 석유에 대해서 언질을 줄까 싶었으나 태선은 그 이야기는 속으로 삼켰다.
‘조선에 평생 있을 것도 아니고 다른 지역 석유 생산은 내가 돌아온 뒤 직접 주도하자.’
무리하게 시켰다가 자칫 실패라도 하면 곤란하다.
그건 텍사스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중동, 남미, 북유럽 어디라도 그렇다.
‘거기에 할 수만 있다면 셰일가스 개발도 하고 싶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개발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네.’
하지만 알고 있는 모든 걸 해보겠다고 조급하게 굴다가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큰 사업을 벌이려면 뿌리를 깊게 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
그런 면에서 다른 계열사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뭣보다 역시 멘로파크 연구소의 일이 가장 중요했다.
“존 소장님, 그동안에도 잘 해오셨지만 연구소를 잘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영국 빅토리아 연구소는 이제 막 발족했는데 가능하다면 그쪽도 신경을 써주신다면 더 좋고요.”
“걱정말게. 안 그래도 여기 프레보스트와 찰스 배비지 씨나 빅토리아 연구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봤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가기로 했지.”
존 엘리스가 든든하다는 듯 옆에 앉은 프레보스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깨를 으쓱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면 프레보스트도 존 엘리스와 많이 친해진 듯했다.
‘하기야 진공관에 이어 트랜지스터를 실험하느라 거의 매일 연구소에 틀어박혀 있는 프레보스트였지.’
그러니 소장인 존 엘리스와 친해지는 것도 당연했다.
연구소 붙박이는 이 두 사람 외에 새뮤얼 앤드루스와 조셉 스완도 있었다.
그 둘은 자기가 운영하는 회사가 있지만, 아니 회사 일이 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자주 들르는 멤버였다.
마침 태선이 연구소에서 존 엘리스와 프레보스트 배비지를 만날 때도 조셉 스완도 같이 와있었다.
“조셉은 원래 회사 운영 잘하시지만, 그래도 한 가지만 부탁드리자면 저번에 제가 말했던 시각 장치 기억하세요?”
“물론이지! 안 그래도 며칠 동안 에디슨을 붙들어두고 그 이야기만 내내 했네.”
“저도 아버지와 전화를 통해 크록스 씨의 연구에 대해 벌써 이야기 나눠봤는데 흥미가 크게 일더군요.”
프레보스트 배비지도 한마디 덧붙였다.
“가장 좋은 것은 윌리엄 크록스 본인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겠지만······.”
“하하, 크록스 씨의 성격상 그건 조금 어려울 겁니다.”
다행히 스완 제네럴 일렉트로닉스 수장으로서 조셉 스완도 텔레비전에 관심이 큰 듯싶었다.
‘다른 말은 필요없겠군.’
이러면 됐다. 존 엘리스, 프레보스트 배비지, 조셉 스완 외에 다른 연구원들도 격려해주고 태선은 연구소를 나섰······.
‘아니, 가장 중요한 일정이 남았었지.’
태선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장소는 맥심의 연구실.
오늘 방문해서 답을 줄 것이라고 미리 이야기해뒀던 터라 하이럼 맥심은 자기 연구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 오셨군요!”
맥심은 딱 보기에도 며칠은 잠을 못 잔 듯 볼이 핼쑥하고 초췌했다.
‘이거 미안해질 정도네.’
꿀꺽───!
나름 긴장감을 준다고 마지막으로 순서를 잡았는데 제일 먼저 왔어야 했나 싶다.
태선은 앉기도 전에 그를 만나자마자 바로 입을 열었다.
“맥심 씨, 더 빨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저랑 같이 조선으로 갑시다.”
그제야 잔뜩 굳었던 하이럼 맥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저, 정말인가요?”
“예.”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려면 같이 조선으로 떠날 준비를 서두르시죠. 아니, 그전에 그동안 굶으신 건 아니겠죠? 항해를 잘 버티려면 건강해야 하는데 뭐라도 드세요.”
“사실 식사가 안 넘어가서 굶기는 했지만 이제야 막 식욕이 이는군요. 그럼 즉시······.”
맥심이 답하는데 그때 문이 열리며 아치볼드가 들어왔다.
“사장님, 실례지만 지금 바로 전해드릴 말이 있습니다.”
조선에 데려가는 맥심을 나름대로 신경써준다고 급한 일이 아니면 나중에 보고하라고 미리 말해뒀다.
그럼에도 다른 누구도 아닌 아치볼드가 지금 들어왔다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 뜻.
“뭐지?”
“이번 전령 임무를 맡은 존 로저스 대령님께서 필라델피아 해군 기지에서 USS콜로라도함 타고 뉴욕항에 오고 있답니다. 곧 도착하신다네요.”
앤슨 벌링게임에게 조선과 수교를 맺으라는 대통령 명령 서한을 전할 전량으로 임명된 존 로저스가 드디어 출항했단다.
‘마침 타이밍이 딱 좋네.’
자신도 거의 출발할 준비는 맞춰둔 터였다.
뉴욕항에서 만나 이런저런 조율을 마치면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는.
빠르면 내일이나 모레에는 출항할 수 있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