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188
188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1)
“이거 대원위 대감께서 우리 두 사람에게 호를 지어주셨구먼. 금거당의 이름도 내 호를 따서 지으신 거고.”
“호를 지어주셨다고요?”
선물이 뭔가 했더니 호를 지어줬다고.
심지어 자신의 것까지? 하긴 생각해보면 동양에서는 이름을 그냥 막 부르면 실례로 여기는 예절이 있기는 했다.
다만 백정 출신인 박말복은 물론 자신도 조선에 있을 때 도박판이나 전전하던 소위 망나니였으니 호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내 호는 이 현판에 적힌 것처럼 금거, 태선이 자네는 우담이라고 쓰라고 하셨네.”
직접 편지를 돌려서 보라며 보여주었다.
금거(僸岠)와 우담(雩談)
“음, 솔직히 저는 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매형은 아시겠습니까?”
우습게 됐다. 나름 이하응이 신경 써서 지어준 호일 터인데 이쪽이 한자가 약해서 알아먹지를 못하다니.
“하하하, 자네 덕분에 내 공부한 보람을 느끼는구먼.”
박말복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고 옆에서 김태희도 괜히 뿌듯하게 미소 띠었다. 한성에 올라온 뒤로 공부하라며 누나가 시키기라도 했나.
어쨌거나 덕분에 박말복에게 해석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내 호의 금 자는 대충 풍류를 뜻하고, 음 또 거 자는 커다란 산을 말하네.”
“합치면 풍류를 즐기는 크고 의젓한 존재라거나 그런 뜻이 되겠군요.”
“그렇게 보는 편이 맞겠지. 아울러 자네 호의 우 자는 기우제에서 쓰는 건데 제사를 올려서 비가 정말로 내리면 이 우 자를 쓴다더구만.”
“호오, 그래요? 담 자는 저도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뜻하는 한자가 아닙니까.”
“그래, 그러니 둘을 합치면 뭔가 바라는 걸 이뤄주는 이야기나 그런 좋은 뜻 아니겠는가.”
‘제법 좋은 호를 지어줬네.’
동시에 앞으로도 잘 협력해보자는 의미인 듯했다.
동시에 박말복에게 금거라는 이름을 붙여준 건.
자신과 함께하는 이상 천대 받던 백정이 아니라 풍류나 즐기면서 큰 산과 같이 떳떳하게 살도록 해주겠다는 그런 의미로 읽혀졌다.
사실 당장 현판을 준 것도 물질적인 선물은 아니지만 그 의미로만 보면 파격적이었다.
“가끔 내가 백정 출신인 걸 알고 은근히 행패 부리는 자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자가 감히 없겠구먼.”
그래, 바로 저 박말복의 말처럼 비록 박규수와 직접 데려와서 도와주고 있다지만 세상에는 오히려 그렇기에 고깝게 보는 이들도 있기 마련.
그렇지만 최고 실세 흥선대원군이 떡하니 호도 지어주고 그 호에 따라 현판까지 만들어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집에 대고 뭔 행패를 부렸다간 아직 문명화 덜 된 조선 분위기에 슥삭 하는 거지.’
이거 자신은 솔직히 언젠가 흥선대원군은 밀어내야만 하는 존재로 보고 있었다. 이하응이 권력에 집착하는 이상 그건 필연적이었다.
조선이 선진 정치 체계로 발돋움시키려면.
‘나중에 물러나게 하더라도 나름 공로가 있으니 노후만은 편하게 보내게 해주자.’
“하하하, 정말로 기분 좋은 날이로구먼. 오늘 같은 날에는 술 한잔 빠질 수가 없거든.”
“너무 많이는 곤란합니다. 내일도 만날 약속이 있어서요.”
“허어, 대체 언제쯤 나는 자네와 코가 삐뚤어지게 마실 수 있을는지 모르겠구먼.”
웬만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취하기도 전에 보내버릴 수 있겠지만 박말복 이 사람은 정말로 괴물이라 안 된다.
미국에 있을 때 그랜트 장군이나 타왕카도 술이 제법 강했지만 박말복은 클래스가 다르다.
“하하하,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미국에 가더니 하여간 사람 많이 변했어. 의주에 있을 때 나하고 같이 많이 마셨는데.”
“7년이나 지난 일입니다. 차라리 미국에 그랜트 장군과 타왕카라고 술이 센 이들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잡담을 나누는 사이 누이 김태희가 샬롯과 함께 나가더니 직접 술상을 내와 전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다만 정말로 내일도, 아니 내일만 아니라 매일이 일정으로 가득했지만.
어쨌건 술에 취할 수 없었고 밖에 있는 군인들도 생각해서 태선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적당히 마시고 일어섰다.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허어, 벌써 가는가.”
“당신도 참! 내일 약속 있다잖아요.”
더 했다간 등짝 스매시가 날아갈 기세라 박말복은 술을 더 권하지 않았다.
하여간 저 곰 같은 사람을 컨트롤하는 누나도 대단하다.
반면 누나 김태희가 태선을 뜰에 배웅해주러 나와서 태선을 바라볼 때는 흐뭇해하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먼저 술을 마다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다니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장하다, 우리 동생. 너무 자랑스러워.”
살짝 눈물까지 흘리려고 하기에 샬롯이 옆에서 안아줬다.
“크흠, 당신이야말로 좋은 자리에 울기는 왜 울어.”
“어떻게 안 울어요. 태경이도 그렇고 태선이도 제가 사실상 업어서 키웠는데.”
“사실 그렇긴 하긴 해도.”
“어머, 이 사람을 업어서 키우셨어요?”
“그럼, 그 이야기를 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참 여자들의 수다란, 방금 울려고 하지 않았나. 거기에 이야기가 또 길어질 듯싶자 이건 박말복도 내키지 않았는지 괜히 헛기침하며 말을 돌렸다.
“밤이 깊었는데 그냥 걸어갈 생각인가. 쯧, 가마라도 타고 오지 그랬나.”
“호위를 위해 병사들이 와줬으니 괜찮습니다.”
“그야 그렇다 쳐도 안사람을 걷게 하는 건 그렇지. 더구나 애들도 이대로 안고 갈 거잖아.”
박말복의 말에 대충 둘러대기는 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니 좀 그렇기는 했다.
‘뉴욕이었으면 차를 탔겠지.’
그런 생각을 해보면 역시나 느낀다.
여기 올 때 샬롯이나 앤의 치마 밑단이 포장되지 않은 진흙 바닥에 쓸려서 더러워진 것도 감안해보면 자동차를 타는 편이 당연히 더 편하겠지.
“그럼 살펴 가라고.”
“샬롯, 애들 데리고 또 오렴.”
안 그래도 박말복의 집에서 나와 돌아가며 샬롯도 그런 생각이 들긴 했는지 슬쩍 물었다.
“배에 자동차 완성품도 분해해서 몇 대 실어 왔었죠? 그걸 권력자들에게 선물로 준다고 하셨었는데 도로 상태가 이러면 조금······.”
“오프 로드에서 탈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 그렇긴 한데 그건 막 탈 때의 이야기고 지체 높은 분이 타면 상황이 다르잖아요. 차가 많이 덜컹거릴 텐데요.”
그래, 그런 면에서 보자면 샬롯의 지적이 맞았다.
“역시 샬롯, 실장님 시절 감 어디 안 갔네요.”
“왜 이러세요. 저 아직도 현역이거든요. 지금도 노는 것 같아보이지만 선적이나 에디슨과 맥심의 기술 관리도 제가 신경 쓰고 있다고요.”
“에이, 알죠. 농담이었죠.”
테선은 진정하라며 그녀에게 안겨 곤히 잠든 클락을 가리켜 보이곤 말을 이었다.
“아무튼 아까 하던 이야기를 하면 지금 하는 발전기와 전신 설치 혹은 전선 매설, 가로등 설치가 기반 잡히면 도로포장 공사도 할 예정이에요.”
“흠, 이 길이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으로 포장된다니······. 기분 묘하네요.”
하나의 국가가 문명화되는 과정을 본다는 것, 심지어 그것이 자신이 동료들과 함께 일구어낸 결실에 의한다는 것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자동차와 도로포장조차도 일부에 불과하다.
‘도로포장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먼저 할 것은 역시 철로부터 까는 것일 테니까.’
***
경복궁에 전기 및 가로등 공사를 하기로 한 이유는 왕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그런데 경복궁은 공사 중, 즉 지금은 왕궁으로 쓰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지금 왕궁은 창덕궁이었다. 그렇기에 추가됐다.
‘뭐 창덕궁에도 전기 설비 들이고 공사하면 나야 더 좋은 일이지만.’
그런 이유로 태선은 창덕궁 발전기 및 가로등 설치하자는 흥선대원군의 제안을 수락했다.
“어찌 서구 오랑캐와 수교를 한다는 말입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도 모자라 왕궁에 서이의 문물을 들이는 공사라니 만무부당이옵니다!”
그래서 공사 감독을 위해서 창덕궁에 가는 길에 보게 된 광경이 바로 이거였다.
“와, 여태 저러고 있네요.”
“며칠째 저러고 있다니 지치지도 않나 봅니다.”
태선과 함께 가는 에디슨과 맥심도 그걸 보고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아, 참고로 에디슨은 무려 이제는 한복을 입고 있었다.
하여간 친화력이 대단한 녀석이었다. 듣자 하니 놀랍게도 조선에 와서 여자도 사귀고 있다 그러던데.
‘혹시 저러다 조선 여자랑 결혼이라도 하는 거 아닌지 몰라. 뭐 좋은 거려나.’
“중건하고 있는 경복궁의 공사도 중단하여 주시옵소서!”
“성균관에 진행하고 있는 공사도 당장 중단하여 주심이 옳사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이어지는 성균관 유생들의 합창.
그러다 태선이 딱 창경궁에 들어설 때, 수문장들이 출입 허가를 받은 태선을 알아보고는 비켜줄 때.
그와 동시에 태선을 알아본 유생들 중 가장 앞에 자리 깔고 앉아있는 이와 눈이 마주쳤다.
‘어쭈, 째려봐?!’
태선도 지지 않고 노려보자 녀석은 뭔가 선동이라도 할 듯싶었으나 곧장 눈을 아래로 내리 깔았다.
하기야 태선과 눈 마주치고 그대로 노려보고 있으면 것도 담량이 대단한 놈일 것이다.
‘반면 저놈은 자리 깔고 앉아서 떼쓰는 건 해도 그럴 배짱까지는 없다는 거겠지.’
다만 구태여 자신도 저 유생들과 싸워봐야 좋을 건 없기에 이만하면 됐다.
사실 유생들이 난리를 치는 것은 들쑤신 것도 없지 않기는 하니까.
‘그건 그렇고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전기 공사하는 걸로 이 난리인데 만약에 운현궁에 이미 설치한 거야 그렇다 쳐도 보일러까지 하는 걸 알게 되면······.’
아예 서구에 영혼을 팔아넘겼다고 난리 날지도.
일단 한 배를 탄 이상 부디 흥선대원군이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었다.
“인부들이 괜히 저들에게 겁먹고 도망치거나 하는 일 없게 독려 잘 해줘.”
“물론이죠. 여차하면 우리 뒤에는 대원위 대감님이 버텨주고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하여간 에디슨이 처세술은 일품인 녀석이었다.
그게 자신의 부하일 때는 그렇게 듬직할 수가 없지만.
흥선대원군 이름을 대더라도 너무 과하지 않게 하라고 주의 주려다 어련히 잘하겠나 싶어서 그만뒀다.
그러고 보면 애초에 인부는 조선인들인데 서양인 에디슨이 현장 반장처럼 이끌고 있었다.
‘옷도 한복 입고 조선말도 이제는 곧잘 하는 걸 보면 그게 효과가 직빵이긴 하지.’
같이 술도 마시고 조선 여자까지 사귀고.
“자, 그럼 공사를 속행해. 창덕궁 현장은 부탁한다. 적당히 보다가 운현궁에도 가보고.”
“넵!”
창덕궁 공사 현장을 둘러본 태선은 맥심을 데리고 경복궁으로 갔다.
이쪽 담당은 맥심이 맡고 있었지만 사실 그는 리더십이 특출나지도 않고 사교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로서는 작업 반장처럼 인부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무리였지만 여기서는 다행히 제이크 벌링게임이 도와주었다.
“들었어. 우리 일 하는 거 킴 사장님이 보수를 더 올려주겠다 그러셨다더군.”
“오, 정말인가? 안 그래도 쏠쏠했는데 더 잘 됐구만.”
“하하, 그러게 말이야.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또 고생인가 싶었는데 이거 까고 보니 완전히 횡재했지.”
거기에 USS콜로라도호 승무원들은 애초에 군인이고 개중에 손재주가 좋은 이들도 있어서 작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물론 거기에는 태선이 추가 보수를 쏠쏠히 챙겨줘서 사기가 높은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결과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경복궁, 창덕궁 혹은 그곳에서 이어지는 거리의 전기 및 가로등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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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처음 와서 운현궁에 전구를 설치하며 기반 잡기까지 시간이 몇 주간.
거기서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간 대사들이 각국에 보낸 기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을 테고.
그 소식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공사를 속행하기를 다시 몇 주간.
‘벌써 1867년도 3월에 들어서 버렸네.’
아직 대사들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대부분 공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경복궁과 창덕궁에 발전소가 설치되었고 담장을 따라서 가로등이 들어섰다.
물론 그 앞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도 가로등이 이제는 밤마다 불빛이 들어와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파─파─파─파팟──!
바로 지금 태선의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허어, 밤에도 이리 밝을 수 있다니. 좋구만! 어찌 이럴 수 있는고.”
“이게 뭐라더라. 서양에서 들여온 전구라는 거라고 내가 김 영감에게 들었는데.”
“나는 전기라는 거라고 들었는데 그건 또 무엇인감? 둘 다 전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걸 보면 관련이 있긴 한 모양인데.”
포졸들이 순찰을 돌다가 막 주막에 들어와서 나누는 대화가 이러했다.
아직 제한된 구역이지만 가로등에 불도 들어오고 하니 그 반응을 살피려 나온 태선으로서는 그야말로 흐뭇할 따름.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구먼.”
이건 태선과 동석하고 있는 박규수의 말.
“그러고 보면 묘합니다. 북경에서는 서구의 문물로 인해 피해를 봤습니다만 우리는 이렇게 편리를 누리다니.”
이건 오경석의 말.
“서구의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중요한지 보여주는 선례가 아니겠는지요.”
또한 박규수와 오경석 외에 그들의 사랑방에서 수학하며 베이징에 사신으로 따라다니기도 하고 영어를 배우기도 한 이도 말을 보탰고.
“맞습니다. 그러하거늘 유생이라는 자들이 매일 같이 창덕궁 앞에서 난리를 피우니 주상의 마음이 어지러울지 않을까 저는 그것이 염려가 좀 됩니다.”
또 한 사람이 말을 더하자 박규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게나 말일세. 태선이 이렇게 힘을 써주고 있거늘 그자들은 도움을 되지 못할지언정 그래서야, 쯧!”
안 그러냐는 듯 박규수는 시선을 옮기며 태선을 봤다.
다만 태선은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쯤 흥선대원군은 집에 뜨뜻하게 보일러로 등을 지지고 있으려나.’
지금 조선에서 유일하게 보일러가 들어간 운현궁에 대해 생각하며 추후 어떻게 사업을 더 확장할지를 생각하고 있던 것.
“이보게, 우담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박규수가 태선의 호를 부르는데 그때.
“사장님, 여기 계셨군요!”
누군가 주막에 뛰어들어오나 싶 더니 박규수가 태선을 부르는 목소리가 겹쳤다.
하도 요란스러워서 태선도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는 뜻밖에 에디슨이었다.
“아, 나리들도 계셨군요. 안녕하십니까. 밤에 술 한 잔이라니 운치가 좋네요, 하하. 다음에 저도 불러주십쇼.”
급하게 온 주제에 그동안 안면이 있다고 박규수와 오경석 등에게 착실히 인사도 한다.
“에디슨, 왜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아참! 예, 그건 압니다만 급하게 전해야 할 소식이라서. 왔습니다! 정확히는 내일 들어올 예정이라 합니다.”
태선이 묻자 그제야 에디슨 녀석은 본분으로 돌아와 다시 호들갑을 떨었다.
다만 막상 말의 알맹이는 어디에다 빼먹었는지 없다.
“뭐가 온다는 말이야?”
숨을 고르더니 에디슨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마치 이 말을 하고 싶어 어지간히도 별렀다는 듯.
“베이징에 갔던 대사님들이 오신대요!”
“오, 그게 정말이냐? 그 소식이라면 서두를 만도 했구나.”
사실 지금까지 한 건 전초전이었다.
대사들이 조선에서 들어와서 외교 활동을 시작하면 이래저래 판이 바뀔 터였다.
하물며 거기에 더해.
“그리고 대사들이 왔다면 미국에 보낸 우리 메시지도 전해졌다는 것일 테고 우리 쪽 배의 소식도 있더냐?”
태선이 묻자 에디슨은 안 그래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그랬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폴리에틸렌, 아스팔트, 석유, 자동차 부품 등등 아무튼 다 가지고 들어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