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41
041 큰 그림(1)
2004년 전까지 최다 특허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던 이는 에디슨이었다.
문제는 그 중 적지 않은 물건들이 다른 기술이나 발명품을 도용했다는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그걸 도용할 정도의 손재주는 있다는 뜻이겠지’
그렇기에 태선은 딱 그런 생각을 했다.
핵심 아이디어는 자신이 잘 쥐고 있으면서 에디슨은 조립공으로 굴리면 좋겠다고.
‘사실 기술이 있어도 그걸 조립하거나 보조하는 일도 쉽지는 않거든.’
물론 상업화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에디슨의 성격상.
배신각을 잴 수도 있고 보조로서 오래 있으면 어깨 너머로 기술을 어느 정도 깨칠 수 있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에디슨이 그 본성이 눈을 떴을 때도 써먹을 길을 태선은 진작 염두하고 있었다.
‘역사에는 불확정 요소도 있으니 내가 첫 타자로 들어가기 난감한 때도 분명히 있을 거야.’
혹은 실패가 필연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사업 분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때 은근슬쩍 그 분야의 기술을 흘려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모험을 감행하는 대신 녀석이 먼저 그 길을 걸어가게 하리라.
녀석의 실패가 장애물을 걷어내면 그 뒤에 자신은 성공을 수확하면 될 따름.
‘물론 이건 녀석이 배신했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그렇다고 에디슨이 오욕적인 일만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뭣보다 에디슨에게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업적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과학 실용화를 위한 최초의 민간 산업연구소를 시작했다는 것.
···인데 여기서 발명가들 중 일부의 기술을 도용하면서 역사적인 오욕을 얻게 되는 흐름의 원이 그려지게 되지만 어쨌든.
‘그 연구소가 에디슨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저력이었다는 사실은 확실해.’
그렇기에 태선은 그 발상을 빌려와 연구소를 열었다.
“지명과 제 성씨를 따서 멘로파크 킴 연구소로 하겠습니다.”
뉴저지주 멘로파크, 원래 역사에서도 에디슨이 연구소를 열었던 그 장소에 말이다.
“그럼 모두 들어가 볼까요.”
태선은 비서 샬롯을 데리고 그 연구소로 올라갔다.
“솔직히 여태껏 있던 창고도 나쁘지 않았는데 연구소가 생기다니 기쁘군요!”
“이를 말이겠나. 더 열심히 해보자고, 새뮤얼 이 친구야!”
뒤이어 존 엘리스와 새뮤얼 앤드루스와 콤비도 연구소에 올라오자마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한껏 밝은 표정을 띠었다.
다만 그런 감상도 잠시.
“어어··· 헌데 이거 넓어도 좀, 심하게 넓은 것 같기도 하고.”
“그··· 러게요. 창고야 로건 씨 부부가 관리해줬는데···. 여기는 우리가 다 해야 하겠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
당연히 큰 연구소에는 큰 청소와 관리가 따르는 법이다. 대학원에 대학원생이 필요한 것도 그래서인 거고.
‘슬슬 두 사람에게도 지원을 붙여주는 편이 낫겠지.’
사실 연구소 세울 때부터 태선은 생각한 바가 있었다.
‘역사의 큰 흐름은 알아도 특정한 기술의 구체적인 실현에 대해서라면 나 혼자서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그래서 이 시대의 SSR급 엔지니어, 발명가, 과학자들을 이 멘로파크 킴 연구소에 최대한 영입할 생각이었다.
‘그 첫 타자···라 해야 할지 아무튼 일단 전구 발명의 용병은 영국 선덜랜드 사는 조셉 윌슨 스완이었지. 샬롯이 용케도 그 사람 주소를 찾아냈고.’
샬롯이 주소를 가져오자마자 태선은 그에게 편지를 부쳤다.
물론 그와 동시에 연구소에 전구 발명을 위한 설비도 같이 갖추어뒀다.
마침 연구소를 둘러보던 새뮤얼과 존 엘리스도 전구 설비를 보자 관심을 보였다.
“이건 축전지와 모터처럼 보이는데?”
“그러고 보니 킴 사장님이 영국에서 초빙한 분이 연구소에 온다고 했던가요?”
“뭐 아직 그분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 오면 저라도 해볼 생각입니다.”
태선이 직접 실험이라도 하겠다는 말에 새뮤얼과 존은 이내 납득했다.
“하긴 제가 감압증류기술 개발할 때도 태선이 방향을 지시해준 게 크게 도움이 됐죠.”
“윤활유 개발에서도 그랬지. 태선이 연구 방향을 잡는 건 잘해준단 말이지. ”
“뭐 그래도 가장 좋은 건 그분이 와주는 거겠죠. 참, 그리고 연구소에 들어올 사람이 그분 하나만은 아닐 겁니다.”
무슨 뜻이냐는 듯 쳐다보자 태선은 웃으며 덧붙였다.
“조만간 조수를 구해드리죠.”
“오, 정말인가?!”
“예!”
한층 더 기뻐하는 샘과 존 콤비였지만 사실 원래 태선의 계획대로 됐었다면.
이 자리에 이미 조수로 쓸 녀석이 있어야 했다.
‘토마스 에디슨을 영입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못 찾았네.’
그도 그럴 것이 멘로파크 연구소는 원래 에디슨이 열었던 것이기도 하고.
성격이 사고도 많이 치고 경쟁심이 강하지만 그렇다해도 그의 근성과 열정은 진짜배기였다.
문제는 태선이 기억하는 그의 출생지와 거주지까지 찾아가 봤으나, 도통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뭐 당장 에디슨 찾는 일에만 목맬 필요 또한 없으니.’
대신 이 당시의 소재를 확실하게 알고 있는 녀석이 있기에 태선은 그를 연구소 조수로 스카우트할 생각이었다.
“그럼 연구소는 두 분에게 맡기고 가보겠습니다. 계속 증류기술의 개선과 윤활유 개발에 힘써주세요.”
“물론이지. 우리에게 다 맡겨주게. 조수를 빨리 보내주면 더 좋지만 말이야.”
그렇게 작별을 한 뒤 태선은 멘로파크 연구소를 나와서 기차역으로 갔다.
***
사실 뉴저지주라고 해도 뉴욕에서 멀지 않았다.
대략 30킬로미터쯤 되려나. 마차를 타도 되겠지만 태선은 기차를 훨씬 더 선호했다.
‘마차를 타면 엉덩이가 아프다는 말이지. 역시 쿠션 좋은 자동차가 나와야 해. 도로도 좋게 포장하고.’
도로 포장? 어, 잠깐만!
‘그러고 보니 석유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아스팔트로 도로 포장도 할 수 있잖아.’
실제로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최초로 아스팔트 도로를 깔았을 터였다.
다만 도로 포장은 주정부든 연방정부든 협력을 구해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래야 지원금도 빠방하게 받아내고 이득도 얻을 수 있고.
‘사업이 좀 안정화되면 도로 포장 건도 알아봐야겠어. 마침 체이스 재무장관 덕분에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 이거 흐름이 좋구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묵고 있는 홀츠 호텔에 도착했다.
“오후는 늘 그러시듯 국채 판매를 준비해둘까요?”
“아뇨, 오늘 오후에는 다른 곳으로 가죠.”
호텔로 들어가며 어디로 가느냐는 듯 샬롯이 쳐다봤다.
“아까 샘과 존에게 조수를 구해준다고 했잖아요. 자질 좋은 아이가 있다면서 누가 저한테 추천해줬거든요.”
“음, 저번에도 누가 추천해줬다며 미시간주까지 갔다가 허탕 치고 온 것 같은데요.”
거기 에디슨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는 걸 어쩌겠나.
청년 시절에는 신문사인가 철도회사인가 전신회사인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니 어딘가 도시에 나가있겠지.
다만 이번에는 진짜였다.
“에이, 안 멀어요. 센트럴 빌리지라고 뉴욕 근교에 작은 마을이라네요.”
“뉴욕 근처라면야 간단히 다녀오면 되겠네요.”
“요새 둘 다 고생 많았으니 겸사겸사 모처럼 바람도 쐬면서 데이트처럼 다녀와봐요.”
데이트처럼 이라는 말에 샬롯은 자기가 이미 몇 번 속았다는 듯 코웃음 쳤다.
“아마 저번에 존 찾아갔을 때도 그랬었죠. 데이트라는 말을 쓰시려면 차라리 제대로 날 좀 잡아서 해줘요.”
“하하, 알겠어요. 나중에 꼭 샬롯 제대로 한 번 풀코스로 모실게요.”
“하여간 말은 잘하세요. 그리고 저 그 국밥인가 하는 태선의 고향 음식도 아직 안 해주신 거 알고 있죠?”
기억력 참 좋다. 하기야 그러니까 온갖 서류 처리를 다 꿰고 있는 것이겠지만.
“예, 물론이죠. 안 잊었어요. 시간이 걸리는만큼 한번 하면 제대로 대접해드릴게요.”
그렇게 샬롯과 티격태격하며 지나가는데.
“오, 태선! 잠시만요.”
호텔 로비에서 직원이 급히 태선을 불러세웠다.
워낙 태선이 오래 머무르고 있는지라 호텔 직원과도 이미 얼굴이 익었다.
“안녕하세요, 스콧 씨.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편지가 있어서. 여기요.”
‘랠스턴이 보낸 답장은 얼마 전에 받았는데···잠깐만?!’
태선은 직원이 건네주는 네 통의 편지를 받았고 상태를 보자마자 확신했다.
먼 여로를 거쳐왔는지 한자가 적힌 낡은 편지가 두 통.
언문이 쓰인 편지가 또 한 통.
“고향에서 편지가 왔군요. 그리고 예기치 못한 편지도.”
태선은 미소 지으며 세 통의 편지 밑에 겹쳐있던 또 다른 편지를 흔들어보였다.
“스완 씨에게 보낸 편지에 답장이 벌써 왔네요.”
“마침 잘됐네요! 오후 일정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고향 소식 보시면서 좀 쉬고 계세요. 요즘 제대로 쉬신 적도 없잖아요. 스완 씨 건은 나중에 알려주셔도 되니까요.”
“고마워요, 그럼 샬롯도 좀 쉬고 이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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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과 헤어져 태선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한자 편지는 역시 박규수와 오경석이고.
언문으로 적힌 건 의주에 사는 누나 태희가 보낸 것이었다.
“와아, 조선에 보낸 편지에 답장이 드디어 왔구나. 작년에 보냈는데 1년이나 걸렸네.”
하기야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일본에서 청나라로, 또 거기에서 조선 의주까지.
이걸 왕복하는데 답장이 온 것만도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겨우 1년밖에 안 지났었구나···. 진짜 오래 지난 거 같네.”
차례로 편지를 펼쳤다. 우선 박규수의 것부터.
〈 날짜를 보니 편지가 도착하기를 반년 걸렸구먼······. 〉
근황이나 신변 잡기 같은 내용은 대충 넘어가고.
“음?”
읽어가다 문득 후반부에 한 문구가 태선의 눈길을 끌었다.
〈 ···얼마 전에 종친부의 아는 분과 만났네. 포부가 남다른 분인데 바다 건너 일에 관심을 보이더시군.
자네나 내가 통군정에서부터 북경까지 줄곧 나누었던 일에 도움이 될는지.
아무튼 각자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세. -환재 박규수〉
“종친이면 혹시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려나.”
세간에 흥선대원군은 젊은 시절에 파락호로 행세한 걸로 알려졌지만 아니었다.
종친부에서 일하며 내실을 다지고 궁녀나 내시를 포섭하여 치밀하고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던 이였다.
“더구나 이 무렵에는 해외 정세나 문물에 관심이 제법 크게 있던 모양이네. 잘 됐어.”
오페르트 도굴 사건만 안 터지도록 잘 신경 쓰면 조선의 개화는 쉬울지 모르겠다.
거기서 더 나아가 이민자를 미국으로 끌어들이면 그 자체도 힘이 될 거고.
그런 생각을 하며 태선은 이어서 오경석의 편지도 읽었다.
〈 ···자네 누이는 내가 잘 돌보고 있으니 걱정 말게. 그리고 다른 방면으로 자네를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네. 부디 보중하게나. -원거 오경석 〉
바다를 건너온 두 통의 편지.
부스럭──
거기에 누나가 보낸 편지도 읽고 나니 태선은 사뭇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세계의 소식을 듣는 것 같다고.
특히 마지막에 누나가 보낸 편지를 봐서 그런지 몰랐다.
그나마 대국을 거론하는 박규수나 오경석과 달리 누나의 편지에서는 조선 민중의 삶이 더 여실히 느껴졌기에.
“역시 이 시대에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아주 크구나.”
하지만 결코 간과해서 안 될 것이 있다.
서양의 이러한 큰 발전은 동양에서 얻어낸 자원에도 지분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그 중 인적 자본, 즉 이민으로 사람이 넘어간 경우 그 유산이 지금도 남아있다.
특히 미국 화교는 제법 큰 세력권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고.
“그게 조선이 되면 나한테도 힘이 될 걸 아는데 조선도 분발시켜야겠군.”
태선은 이내 펜촉에 잉크를 묻혀 답장을 써내려갔다.
“후우, 생각보다 어렵네.”
박규수와 오경석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 나서 태선은 다시 훑어봤다.
자신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있다.
아울러 어떤 미래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기 바랐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풀어놓을 수도 없었다.
나비효과이니 그런 것보다 자신이 그런 것을 다 안다면 이상하게 않겠는가.
〈 미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입니다···(중략)···뭣보다 우리 나라에 종종 보이는 이양선은 그들 나름대로 친선과 교류를 위한 것이니 잘 생각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김태선〉
그래서 기차나 여러 기계 장치나 그림까지 첨부해서 미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목에 힘을 실었다.
“이 정도면 얼마나 격차가 나는지 박규수나 오경석은 더 실감하게 되겠지.”
그러면 더 열심히 움직이고 북학파를 보다 열심히 가르칠 것이고 지금은 그 정도면 됐다.
민씨 가문이 외척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금 막으면 좋겠지만 그건 지금 언급할 수 없는 정보라 아쉬웠다.
“이렇게 편지로만 보낼 게 아니라 조선에서 빨리 미국에 사절단을 보내야 할 텐데.”
아무튼 박규수와 오경석에게 보낼 답장은 이러면 되겠고.
누나 태희에게 온 편지에는 답장을 쓰려다가 태선은 이내 펜촉을 다시 수납해두었다.
“이건 태경이한테도 보여준 다음에 써야겠다.”
태경이도 고향 누나 소식이 궁금할 테니 말이다.
마침 태경이가 곧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것도 같이 쓰면 괜찮을 거고.
조선에서 온 세 통의 편지를 옆으로 밀어내고 나니 이제 한 통이 남았다.
그건 영국에서 온 편지였다.
“이제 메인이 남았네.”
태선은 조셉 윌슨 스완이 보내온 답장을 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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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근교 센트럴 빌리지.
“여기가 태선이 말씀하신 그 마을인가요.”
“저도 와본 건 처음이지만 센트럴 빌리지라 적혔으니 맞겠죠.”
“한적한 마을이네요.”
샬롯은 눈을 감고 시골 마을 특유의 풀 향기를 들이마시더니 문득 태선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의외였어요. 스완 씨였던가. 그분이 태선의 제안에 그렇게 쉽게 응하다니.”
“엄밀히 말해서 아직 동업 제안에 응하겠다고 한 건 아니고 와보겠다고 했죠.”
“그치만 미국 오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그 사람도 큰 결단을 했을 거라고요.”
“뭐 그건 맞는 말이긴 하죠.”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처럼 태선은 간단히 말했다.
하지만 조셉 스완의 답장을 열어볼 때까지 마음을 조금 졸이기는 했다.
다행히 동업하자는 제안에 확답해주지 않았으나 긍정적으로 보는 듯한 뉘앙스였다.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며 벌써 배를 예약했고 열흘 뒤 도착할 예정이라고 답장에 언급했을 정도였다.
‘유럽에서 대서양 건너서 미국으로 오는데 열흘에서 좀 더 걸리는데 이 정도면 내 편지를 받자마자 바로 오는 것이겠지.’
생각보다 스완 씨도 안달이 났는 모양이었다.
다만 이런 결과는 그저 요행으로 이뤄진 건 아니었다.
‘전구 자체의 기술에는 도용이라고 의심받을 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데, 상업적으로 스완은 실패하고 에디슨은 성공했지.’
그 이유는 에디슨이 뭔가를 더했기 때문이었다.
에디슨은 단순히 전구만 발명했던 것이 아니라 그 전구의 상용화를 위한 발전기라거나 변압기라거나 하는 시스템 자체를 완성했다.
그리고 태선은 그에 대한 힌트를 살짝 흘렸다.
아울러 자신과 사업한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언질을 스완에게 흘렸다.
‘잘 먹혀서 다행이야. 하지만 연구소에 스완을 묶어둘 때까지 방심할 순 없겠어.’
자신의 통찰력과 연구소의 설비는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다만 거기에 더해 똘똘한 조수도 하나 있으면 더 있고 싶지 않겠는가.
스카우트하려고 진작 점찍은 녀석. 태선은 사뭇 그의 이름을 되뇌어보았다.
‘···조지 웨스팅하우스.’
사람들은 흔히 테슬라를 에디슨의 라이벌로 꼽지만 진짜 에디슨의 맞수는 이 사람이다.
하물며 가전제품 생산에서 방위산업체로 21세기 미국에까지 이름을 날린다.
‘뭐 결국 2006년 도시바에 인수되어버리긴 하지만 어쨌든!’
에디슨은 못 찾았지만 그는 틀림없이 이곳 센트럴 빌리지에 있을 터였다.